쿵푸팬더3 - 홀릴 듯이 아름다운



아이맥스 3D로 보고 왔습니다. 우려와 기대가 반반이었습니다. 드림웍스 상황이 영 좋지 못했던데다가 사전 정보로 나온 시놉시스도 어째 좀 불안한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2편의 여인영 감독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고, 예고편이 좋아 보였고, 시사회 평들도 괜찮아서 마음 편히 보러 갈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좋았습니다.


이 시리즈는 매 편마다 홀린듯이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여줘왔습니다.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할리우드의 기술로 극한까지 승화시킨 결과물이었죠. 그것은 이번편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3D 효과보다는 3D 효과를 통한 공간감 확보가 매우 탁월하며, 매 장면마다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색감과 연출들이 꽉 차 있습니다. 특히 이번편에는 영혼계 파트에서 영상미의 극점을 보여주는데, 우그웨이와 포가 활약하는 부분들은 정말 넋을 잃을 지경이죠. 맙소사, 이 미친 색감과 미친 광원효과라니. 그것만으로도 비싼 금요일 저녁 아이맥스 3D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에요.


2편이 호불호가 많이 갈려서였을까, 이번에는 작심하고 개그 중심으로 밀어붙입니다. 개그 센스는 진짜 시리즈 사상 최고입니다. 빵빵 터져서 극장이 웃음 바다가 된 부분이 몇군데인지조차도 잘 기억이 안날 정도로 막 터져요.

대신 진지한 드라마는 약해졌습니다. 진지한 부분의 비중 자체를 줄여서 그리 심도 깊은 전개를 보여주지 않아요. 그렇다고 해서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부족한 것도 아닙니다. 포와 아버지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뤄지거든요. 이번에 다루는 '나는 누구인가?' 라는 주제를 적절하게 어필하기 위한 타협점을 찾아내기 위해 고심했다는 것이 보여요.


이런 밸런스 조절의 희생양이 누구인가 하면, 역시 라스트 보스인 카이입니다. 카이는 이 시리즈 보스들 중 가장 거창한 배경을 갖고 있으며, 그만큼 강력하기도 하지만 캐릭터성에서는 타이렁과 셴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저 찌질하고 깊이 없는 열등감 덩어리로서 작품을 가득 채운 개그의 일부를 담당할 뿐이에요. 그 점은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무리 봐도 시리즈의 완결편입니다. 내내 이 시리즈를 정말로 사랑해온 사람 입장에서,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끝이었어요. 한때 드림웍스가 이 시리즈를 6부작까지 기획했다는 소리도 했었지만, 아무리 봐도 여기서 포의 이야기는 3부작으로 마무리되는 것 같습니다. 뒷이야기를 어떻게든 더 이어나가기보다는 여기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스핀오프나 만드는 게 좋아 보여요. 5인방의 이야기는 애니메이션 단편으로 나왔으니 우리의 겁나 귀여운 시푸 사부님 젊은 시절 이야기나 만들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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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릉도원에서 삼라만담 : 국내 박스오피스 '쿵푸팬더3' 초토화 2016-02-02 16:10:49 #

    ... 개봉관 수만 해도 1364개. 애니메이션 중에서 이만큼 흥행 기대치가 높은 시리즈가 없을 정도에요. 개인적으로는 영상미가 너무 흡족해서 무척 즐겁게 보고 왔습니다. (감상 포스팅) 1364개관에서 개봉해서 첫주말 137만 6천명, 한주간 160만명이 드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흥행수익은 126억 4천만원. 2편 때와 거의 비슷한 출발이에 ... more

덧글

  • 누리소콧 2016/01/31 22:48 # 답글

    쿵푸팬더 1,2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3편도 보러가야겠군요!
  • silever 2016/02/01 17:22 # 삭제 답글

    쿵푸팬더 4dx로 보고 왔는데, 초반 우그웨이와 카이 전투씬과, 후반부 카이와 포의 전투씬은 진짜 3D 영상미의 극치였습니다. 아바타 이후 느낀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꼈을 정도.

    하지만 스토리나, 이야기 전개 방식은 엉성하긴 했습니다. 무엇보다 역대급 최강자인 카이는 거의 개그 희생양.... 좀 과장하면 천체전사 선레드에 나오는 괴인 단체 수준이었습니다. 초반 우그웨이와 전투씬이 개쩔었던 만큼 실망감은 더 컸습니다. 물론 그래도 워낙 영상미가 훌륭해서, 마이클 베이 영화 보는 것처럼 극장에서 돈 내고 봐도 아쉬울 건 없었지만.

    어쩄거나 이제는 포를 뺀 나머지 멤버들이 아무런 활약도 못하는 걸 보고, 쿵푸팬더도 끝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시원섭섭했네요. (차라리 포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로 프리퀄을 만드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
  • 로오나 2016/02/01 17:59 #

    전 시푸 사부 스핀오프를 강력하게 원합니다!

    나머지 5인방의 이야기는 프리퀄 단편 애니메이션이 나와있죠.

    영혼계는 이거 뭐... 그냥 할말이 없지요.
  • 이런십장생 2016/02/02 20:23 # 답글

    주말에 3d로 봐야겠습니다. 저역시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보기전 지인들로부터 3편이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며 니가 보고 얘기좀 해달라고 해서 좀 걱정을 했는데 제입맛엔 잘 맞더라구요. 드라마 구조가 약하긴한데 이게 독은 아니었고 (막판 왕 포스가 약한게 확실히 흠이긴 하지만...) 그만큼 개그에 집중하면서 액션과 화려한 색감, 영상미 쪽으로의 볼거리를 잘살려 영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지루하지않게 잘 봤던 거 같습니다. 특히 제가 관람한 관은 가족단위의 애들이 많았는데도 아이들이 산만하게 떠들지도 않고 끝까지 집중해서 잘보더군요. 개그에 올인했던게 아이들에게 잘 먹힌 거 같았습니다.좀 늘어지는 거 같다 싶으면 애들은 집중하지 못하고 지역방송이 심햐지는데 그런게 전혀 없었거든요.
  • 로오나 2016/02/13 14:17 #

    이야기 자체의 완성도나 깊이 면에서는 아무래도 1, 2편만 못했지요. 팬더들의 스펙이 너무 뛰어났던 것은, 1, 2편의 일들조차 납득은 가게 만들어주지만(...) 그럼에도 좀 에러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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