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이 안드로이드와 크롬OS를 통합한다고 합니다. 안드로이드를 중심으로 한 통합이 될 것이라는군요. 2017년에 통합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베타 버전은 2016년 구글 I/O 에서는 볼 수 있을 전망이라고 합니다. (관련기사)
개인적으로는 크롬북보다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쪽에 의미가 큰 발표라고 봅니다. 크롬북이야 통합 후에도 지금까지와 같은 전략을 취할 수 있고,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쓸 수 있다고 해도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안드로이드 쪽에서 보면 다릅니다. 크롬OS가 꾸준히 개선해온 데스크탑 모드를 쓸 수 있다는 의미니까요.
지난 2년간 구글이 레퍼런스 태블릿을 통해 보여준 비전은 한심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그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하고, 결국은 애플도 따라간 '태블릿의 생산성 향상'이라는 테마를 따라가려고 했지만 거기에 대해서 구체적인 답을 보여주지 못했죠. 작년의 넥서스9는 레퍼런스 화면비를 4:3으로 바꾼 다음 키보드 커버 액세서리 하나를 붙여놨을 뿐이었습니다.

올해의 픽셀C도 별로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이즈는 10인치로 늘었지만 레퍼런스인 주제에 화면비는 괴상해졌고(4:3보다는 짧고 3:2보다는 긴 해상도) 새로운 키보드 액세서리는 넥서스9 때보다 훨씬 공들여서 만들어서 좋아보이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줄곧 비싸다고 빈축을 사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타입커버보다 더 비싸고, 연결성에 있어서는 일체감이 떨어지는 모델이기까지 했죠. 그들은 여전히 10인치 이상의 태블릿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답을 찾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괜찮은 한방이 나왔군요. 안드로이드-크롬OS 통합이 성공적이라면 적어도 아이패드 프로보다는 훨씬 나은 역전의 한수가 될 겁니다.
물론 생산성 자체로만 보면 아이패드 프로는 압도해도 윈도우에는 어림도 없지요. 하지만 적어도 태블릿 시장 한정으로는 안드 태블릿의 점유율이 윈도 태블릿을 압살하는 수준임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애플이 아이패드의 생산성 향상을 아이패드 프로라는 신제품에 국한시키고 있는데 비해 안드로이드-크롬OS 통합은 기존 기기에도 적용될 거라는 점은 구글이 지닌 강력한 우위입니다.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도 갖지 못했던 우위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이미 시장에 깔린 윈도우 기기들은 PC였지 태블릿이 아니었기 때문에, 태블릿은 새로 보급해야만 했습니다.
이미 시장에 깔린 기기들에서도 크롬OS의 사용자 경험이라는 버프가 붙는다면 그 효과는 꽤 강력할 겁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키보드와 마우스만 연결하면 크롬북 수준의 생산성은 누릴 수 있게 되는 거니까요.
물론 이 모든 것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현재 크롬OS의 기능을 고스란히 갖다붙이는 식으로 통합하는데 성공했을 때... 라는 가정이 붙습니다. 여러 개의 창을 열어두고 멀티테스킹할 수 있고 마우스 지원도 이루어지는, 노트북(크롬북)을 쓰는 것 같은 경험이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 완벽하게 구현될 때.
만약 성공적인 통합으로 크롬북의 경험을 안드 탭에 고스란히 이식하는데 성공한다면? 그럼 발표 당시에는 '그래서 뭐 어쩌라고?' 라는 반응밖에 보여줄 게 없었던 픽셀C도 제법 매력적인 제품으로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개인적으로 바라는 형태는 어차피 통합이라는 발상도 윈도우가 먼저 선보인 것을 따라가는 거겠다, 통합 형태도 윈도우를 모방해서 안드로이드 태블릿 모드와 크롬OS 데스크탑 모드를 따로따로 나눠놓는 것인데 구글이 어떤 형태를 생각하고 있을진 모르겠군요. 내년을 기대해봅니다.
태블릿 시장 한정으로 볼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부터 자기들 강점을 살려서 잘해왔고 올해는 최고였지만 다시 위기감 느껴야 하는 타이밍이 온 것 같습니다.
애플은 내년에는 진짜 잘해야할 겁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패드 프로는 그들이 강조하던 '카니발레이제이션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는 거리가 먼 겁쟁이 같은 제품이었습니다. 강력한 경쟁자가 있음에도 아주 어중간한 지점에서 멈추는 패착을 두었다고 보지만 아직 만회할 기회는 있습니다. 태블릿 시장에서 그들은 아직 마이크로소프트보다는 압도적인 입지를 갖고 있으며, 점유율 면에서는 자신들을 훨씬 앞서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크롬OS 통합은 2017년에나 완료될 테니까요.
덧글
이녀석들이 서로 박터지게 싸워 줘야 소비자 입장에선 즐거울 텐데 말이죠...
다만 안드로이드는 태블릿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모바일 경험에서도 윈도우 태블릿보다 메리트가 높습니다. 모바일 경험을 중시하면서 동시에 크롬북 수준의 생산성으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에게 있어서 이 통합은 정말 강력한 메리트를 제공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애플이 내년에 과연 어떤 식으로 만회할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생산성을 두고 보자면 우리는 일상적인 작업을 넘어서는 '창조적인 작업'에서 이렇게나 사용된다...라구요.
이미 애플 펜슬의 베타 테스터였던 디즈니/픽사 아티스트들 부터 시작하겠죠.
신티크 의존도가 매우 높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는 테스트 직후 반 농담으로 아이패드 프로 + 애플 펜슬 이거 좋은데 대량으로 주문합시다.,,이랬다고 했으니(일종의 바이럴 마케팅)
마케팅 문제는 이 포스팅과는 별개의 이야기가 되겠는데, 그런 바이럴 마케팅 자체는 마소도 서피스 프로4 / 서피스 북으로 하긴 했지요. 마블 작화가를 데려오기도 하고.
시장 자체그 쫄아드는 느낌도 있고, 웬만하면 안드 쪽은 AP도 거시기하다 싶어지네요. 엑시노스-스냅드래곤-아톰 정도인데 스냅이 자꾸 불이나 뿜어대면..... (게다가 아톰은 x86이니 가끔은 아톰 달린 훌륭한 안드탭을 보면 자꾸 윈도우가 깔고 싶.....)
안드로이드 쪽은 엑시노스 말고는 퀄컴 말고 선택지도 없는데(미디어텍이 치고 올라오긴 하지만 플래그쉽하고는 아직 거리가 멀고) 퀄컴이 삽질하고 있으니 원-ㅅ-;
더군다나 태블릿의 휴대성에 그런 생산성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판매량이 갈수록 줄지요.
그 전제 하에서 ARM 태블릿류가 앞으로도 잘될거라 보지는 않습니다.
서피스 프로역시 걸출한 물건이긴 하지만 주류로 올라오기에는 가격이나 쓰임새 면에서 그렇게 크게 늘거라 생각은 안되긴 합니다. 현재 판매량으로는 전체 노트북의 1%수준정도입니다. 시장 주력은 여전히 15인치 노트북쪽이더군요. 어쩔수가 없는것이 그림 그리는 쪽을 빼고 디지타이저는 필수가 아닙니다. 더군다나 직장인들은 노트북 가격에 오히려 민감합니다. 그러니 서피스 프로는 그리 쉽게 결정할 물건이 못됩니다.
업무용 기기 특히 이동필요로 구입하는 노트북은 이동성이 다소 제한되더라도 높은 가격대 성능비를 요구합니다. 회사에서 구입을 하건 개인이 사건 업무용에 그리 돈쓰는 사람은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제일 적합한것이 15인치노트북입니다. 가격도 지금은 그렇게 높지 않지요. 그래도 Full HD에 i5급이 한 7~80만원에는 많습니다. 이수효는 연간 수천만대입니다.
업무용에서는 ARM은 성능과 앱부족으로 볼것도 없고 서피스 프로는 가격이 높습니다. 결국 업무용으로 이걸 구입할 사람은 그리 없습니다. 실 업무에서 엑셀이니 워드니 많이 봐야하고 작성해야 하는 일반환경에서 서피스 프로가 얼마나 환영받을지는 미지수 입니다. 그래서 서피스 프로의 생산성은 매우 제한적이라 봅니다.
서피스 프로는 노트북 같은 경험도 제공할 수 있는 태블릿이며, 가격대 면에서는 좀 더 저렴한 서피스 라인업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태블릿의 판매량이 갈수록 주는 것을 지적하셨는데 PC 시장의 상황은 그 이상으로 하락세를 열심히 타고 있습니다.
서피스의 판매량이 늘고 있다 -> 그리고 이것이 트렌드 세터로서의 지위를 확립했다는 부분에 대해서 '서피스의 판매량은 전체로 보면 낮다. 사람들이 가격에 민감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건 좀 핀트가 어긋난 이야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서피스 시리즈의 지위가 한정적일지언정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으며(3세대부터의 이야기지만), 그 결과 시장의 트렌드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모델을 따라오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이미 PC와 태블릿이 중간지점에서 서로의 경험을 탐하며 확장하는 것은 윈도우8 때부터 지속적으로 일어난 일입니다. (이때는 윈도우의 선공이었지만) 아이패드-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모바일 영역에서 PC가 차지하고 영역으로 확장을 노리고 있듯, 윈도우 노트북 역시 모바일 영역으로 확장을 노리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지요. 그리고 이 중간지점이 차지하는 영역은 갈수록 커져갈 거라고 봅니다.
결국 OS와 그 앱이 결정하는것이니 태블릿이라고 다 같은 태블릿이 아니지요.
말하신 대로 태블릿이 태블릿으로 가치를 확립 했다고 말하려면 노트북과 동일한 윈도우 OS를 빼고 제구실을 할수 있는지 생각해 보면 될겁니다. OS빼고 태블릿의 가치는 허상일 뿐입니다. 모든것은 SW에 종속된지 오래인데 노트북과 같은 OS와 SW를 쓰는 서피스 프로면 노트북과 다를것이 무었일까요?
마지막 리플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자면, 태블릿이라고 다 같은 태블릿이 아닌건 당연합니다. 당연히 제품마다 가치 차이가 나지요. 하지만 어쨌든 그것들이 태블릿이라는 사실이 변하는건 아닙니다.
'말하신 대로 태블릿이 태블릿으로 가치를 확립 했다고 말하려면 노트북과 동일한 윈도우 OS를 빼고 생각해 보면 될겁니다.OS빼고 태블릿의 가치는 허상일 뿐입니다. 모든것은 SW에 종속된지 오래인데 노트북과 같은 OS와 SW를 쓰는 기기면 노트북과 다를것이 무었일까요?
이것도 완전히 핀트가 어긋난 말씀입니다. 태블릿은 이미 태블릿으로서의 가치를 확립했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을 계속 확장해갈만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해 벽에 부딪친 것뿐입니다. 이 점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PC 시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태블릿의 가치에 대해서만 말씀하시고 계신데 그보다 먼저, 그리고 지속적으로 악화된 PC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사람들이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을 인지한 기업들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상황을 바꾸기 위해 노력중인 겁니다. PC는 모바일 경험을, 태블릿은 PC 경험을 추구해서 그 중간지점의 제품들을 내놓고 있고 이런 트렌드를 제시한 것이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것이 처음 답글의 핵심이었습니다.
노트북과 같은 OS와 SW를 쓰는 기기면 노트북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
...그럼 대체 데스크탑과 노트북과 다른건 뭐지요? 우리는 둘이 다르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노트북 안에서도 화면 크기, 배터리 타임, 무게만으로도 확연한 경험의 차이가 생깁니다.
하드웨어의 차이는 경험의 차이를 만듭니다. 당장 서피스북과 서피스 프로4 중 어느쪽을 선택할 것인가만 물어봐도 가격 말고도 고려할 부분은 아주 많지요.
서피스 프로는 노트북 같은 경험도 제공할 수 있는 태블릿이며, 가격대 면에서는 좀 더 저렴한 서피스 라인업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 말은 이 부분때문에 드린겁니다.
노트북과 서프스 프로간의 차이보다 서피스와 서피스 프로의 차이가 더 클겁니다. 윈도우와 윈도우RT간의 차이와 한계를 이해 못한다면 모든 태블릿이 비슷하게 보이겠지요. 하지만 엄연히 다릅니다.
다만 그럼에도 지금의 서피스던 서피스 프로던 이것이 잘되는 핵심은 윈도우OS때문이지 태블릿 폼펙터 때문만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전공자도 아니고 IT쪽에 아는것 하나도 없는 그저 사용자의 입장입니다.
그냥 사용자의 입장에서 로오나 님의 생각에 더 동의하게 되네요.
제게 태블릿과 노트북의 차이는 이동가능성과 입력장치의 차이 에요.
os가 어떤게 됐든 호환되면 저는 개의치 않거든요.
실제로 저는 업무용 소프트외에는 거의 대부분 모바일 기기만 사용하고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직업이 의사라서 진료용 소트프웨어 빼곤 거의
갤노트 10.1 2014를 사용하고 개인적인 문서는 구글드라이브를 사용하고
웹서핑은 태블릿이나 모바일을 사용하죠. 책읽는것 등등도 이북을 사용하고 영화는 구글플레이 사용합니다.
애니는 DVD사용하거나 애니플러스 사용하려고 하고있죠.
생산성....이란것도 참 얼마나 정확한 용어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그 생산성이 업무용외에 팔리는 PC에 얼마나 큰 비중이 있는지도
변화의 가능성은 얼마나 있는지....사실 잘 모르겠지만....저에겐 그다지 큰 비중은 없는것 같아요.
제가 일반 회사원들 같은 업무를 안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제겐 오히려 태블릿의 노트 어플이 진짜 유용하고
PPT를 사용할때도 태블릿 + 크롬 캐스트 를 사용하죠.
뭐 이런것도 제가 대부분의 상황에서 남에게 종속되지 않고
제가 책임자일 경우가 많기 때문일꺼 같네요. 물론 회사였으면 어림없었을꺼 같네요.
생산성이란게 어떤 컨텐츠를 생산하기에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 이런건 아닌거 같아요.
소프트웨어에 종속되어있다기 보다....호환성, 대중성에 종속되어 있는......
뭐 잘설명하긴 힘든데
솔직히 태블릿이나 모바일로도 충분히 일상적인 프레젠테이션은 가능하고
창의적인 작업도 가능한데 그게 아직은 윈도우와 호환이 되지 않으니까, 그런 경험이 적고
공유하는 사람이 적어서인게 큰거 같아요.
저는 PPT도 구글 드라이브로 만들고 솔직히 제가 엄청나게 고난도의 문서작업이나 그런게 있는것도 아니고
그리고 저에겐 로오나님 말씀대로 조금 더 향상된 생산성과 휴대성이 결합된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의사로서 아주 중요한것은 의학지식 그자체일 경우도 상당히 많고
영상의학이나 진단검사 같은 부분에선 데이터를 분석하는게 주업무인데
그런사람들에게 필요한 생산성? 과 휴대성은 정말 매력적인 부분이죠
저희같은 직업 외에도 많은 분야에서 수요는 엄청난데 아직도 성능이 따라가지 못하는것 같아요.
두꺼운 의학서적을 저는 개인적으로 스캔을 떠서 태블릿으로 넣고 보는 편인데
이런 전공서적같은것도 이북으로 다 나오면 참 편할텐데.....이런건 절대 노트북이 줄수없는 경험인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책같은 느낌에 줄긋고 정리하고 이런것들이 태블릿이 절대적으로 편하더군요.
소프트웨어 뿐만아니라 하드웨어 자체가 주는 이점이랄까요.
책같은 모양, 두께에....뭐랄까........
뭐 제가 말도 안되는 말을 계속하는것 같긴한데
태블릿의 휴대성에 생산성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그게 충분히 충족되지 않아서 그렇지....
그리고 태블릿의 종류나 역할같은것도 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기차, 자동차, 비행기 모두 다른수단이지만
그안에서도 화물용 여객용 경주용 레저용 수많은 수용가 있으니까요.
단순한건 아닌거 같아요.
크롬이 미국에서 유의미한 성장을 이루었다지만 전체 PC 시장에 있어서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었고, 크롬OS의 점유율이 낮은 것은 현재까지는 당연한 일입니다. 점진적으로 조금씩 나아지지만 그렇다고 점유율이 확 올라갈만한 요소는 없었다는 거죠. 다만 이미 상당한 수의 기기, 그리고 태블릿 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지닌 안드로이드와 결합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