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박스오피스 '판타스틱4' 리부트, 시작부터...


북미 박스오피스는 '미션 임파서블 : 로그 네이션'이 신작들의 도전을 물리치고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시장 전망치로는 그래도 '판타스틱4'가 제법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하는 시나리오였습니다만 실제로는 이런 결과가 나왔군요. 2주차 주말수익은 첫주대비 47% 감소한 2940만 달러, 누적 1억 865만 달러, 해외 1억 5670만 달러를 더해서 전세계 수익은 2억 6535만 달러입니다.

평이 상당히 좋은데도 불구하고 북미 흥행은 전편보다 기세가 못한 느낌이 드는데 최종 스코어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군요.



2위는 '판타스틱4' 리부트입니다. 3995개 극장에서 개봉해서 첫주말 2620만 달러, 극장당 수익은 6558달러에 그쳤고 해외수익 3410만 달러를 더해서 전세계 수익은 6030만 달러. 북미 쪽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영 안좋은 출발입니다. 제작비가 1억 2천만 달러로 수퍼히어로 블록버스터로서는 적게 들어간 편이긴 하지만 이 출발이 좋아 보이진 않는군요. 북미 평론가들은 역대 히어로 영화 중 최악의 혹평을 쏟아내고 있고 (어느 정도냐 하면 그린 랜턴보다도 더 참혹합니다) 관객평도 상황이 별로 다르지 않아요. 초기 반응은 개봉 전의 우려가 그대로 들어맞은 모양새입니다.


'크로니클'의 조쉬 트랭크 감독이 연출했고 '위플래쉬'의 마일즈 텔러, 케이트 마라, 마이클 B. 조던, 제이미 벨, 토비 켑벨 주연.

다들 아시다시피 20세기 폭스가 제작했고, 원작은 마블 코믹스입니다. 2005년과 2007년에 1, 2편이 나왔고 이제 리부트를 시작했죠. '리부트 전의 2편 흥행이 망해서' 리부트했다고 아는 사람들도 많던데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1편은 제작비 1억 달러로 전세계 흥행수익 3억 3천만 달러로 성공, 2편은 제작비 1억 3천만 달러로 전세계 흥행수익 2억 9천만 달러로 1편보다는 나빴지만 망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죠. 하지만 속편 제작을 밀어보기에는 애매한 성적이었던 것도 사실이고, 그렇다고 계속 제작 안하고 있다 보면 기한이 지나서 '데어데블'처럼 마블에게 영화 판권이 돌아가버리는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에(20세기 폭스가 마블에게서 획득한 영화화 판권은 일정한 기간 안에 영화를 제작해서 내놔야만 유지됩니다) 결국 리부트를 해버렸습니다.

초기에는 기대를 많이 모았지만 제작 진행 상황이 드러나면서 굉장히 잡음이 많았습니다. 일단 캐스팅부터 말이 많았고(백인 캐릭터를 흑인으로 캐스팅), 그와 연계해서 설정 문제로 가열차게 까였고(원래 남매 캐릭터였던 둘이 하나는 백인 하나는 흑인이 되어버린 문제와 원작의 인기 악당 캐릭터인 닥터 둠의 설정이 바뀐 문제), 개봉일이 갑자기 바뀌기도 했고, 감독에 대해서 온갖 나쁜 루머가 터졌죠. 최근에는 제작사 측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루머도 터지면서, 진실이 얼마만큼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제작과정이 참으로 개판이었다는 것만은(거대한 프로젝트를 아무도 제대로 통제를 하지 못한다면 그건 그 자체로 끔찍한 재앙이 될 수밖에 없죠) 분명해 보입니다.

덧붙여서 2017년 6월 개봉 일정이 잡혀있던 속편은 취소됐다는 루머까지 나오는 중.



3위는 미스터리 스릴러 'The Gift'입니다. 배우 조엘 에저튼이 제작, 연출, 각본, 주연을 다 맡은 작품입니다. 이 영화가 그의 연출 데뷔작은 아니에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몽키즈'라는 영화를 연출한 바 있군요. 이외에는 제이슨 베이트먼, 레베카 홀이 출연합니다.

1648개 극장이라는 적은 규모로 개봉해서 첫주말 1201만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극장당 수익은 7286달러로 괜찮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절대치로 보면 별로 안좋은 흥행이지만 제작비가 500만 달러의 초저예산이라는걸 감안하면 충분히 좋아 보이는군요. 늘 말하는 겁니다만 초저예산은 깡패에요.



4위는 전주 2위였던 'Vacation'입니다. 2주차 주말수익은 첫주대비 37.7% 감소한 915만 달러, 누적 3733만 달러. 제작비 3100만 달러를 생각하면 여전히 흥행 페이스가 좋아 보이진 않네요. 해외 흥행이 어느 정도 되어줘야 할 듯.



5위는 전주 3위였던 '앤트맨'입니다. 주말 783만 달러, 누적 1억 4744만 달러, 해외 1억 7890만 달러를 더해서 전세계 수익은 3억 2634만 달러.


우리나라에는 9월 3일 개봉.



6위는 전주 4위였던 '미니언즈'입니다. 주말 740만 달러, 누적 3억 275만 달러, 해외 6억 980만 달러를 더해서 전세계 수익 9억 1255만 달러.

결국 9억 달러를 넘겼네요. 전주대비 전세계 수익이 6천만 달러나 늘어난 상황이라 10억 달러도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7위는 '어바웃 리키'입니다. 우리나라에 9월 3일 개봉이 결정됐군요. 원제는 'Ricki and the Flash'에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메릴 스트립이 락커되는 영화. (...) 명성을 얻기 위해 가족을 버린 여성 뮤지션 리키를 연기합니다. 올해로 벌써 66세이신데 이런 역할하시다니 대단. 메릴 스트립의 진짜 딸인 마미 검머가 영화 속의 딸로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 케빈 클라인이 이혼한 전남편으로, 인기 가수이기도 한 릭 스프링필드가 주인공 리키와 사랑에 빠진 멤버로 출연합니다.


역시 1603개 극장이라는 적은 규모로 개봉해서 첫주말 700만 달러, 극장당 수익은 4367달러로 저조하군요. 제작비가 1800만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 좋지 못한 출발입니다. 북미 평론가, 관객 모두 반응이 그냥저냥하군요.



8위는 전주 6위였던 'Trainwreck'입니다. 주말 630만 달러, 누적 9110만 달러, 해외 610만 달러를 더해서 전세계 수익은 9720만 달러. 이건 흥행이 꾸준해서 북미 1억 달러 넘길 것 같습니다.



9위는 전주 5위였던 '픽셀'입니다. 주말 543만 달러, 누적 5765만 달러, 해외 7360만 달러를 더해서 전세계 수익은 1억 3천만 달러를 넘겼습니다. 전주대비 3천만 달러 정도 늘었는데, 다음주까지도 이 페이스로 갈 수 있다면 제작비 8800만 달러 회수가 가시권이긴 하겠군요. 과연 어찌 될지...



10위는 전주 7위였던 '사우스포'입니다. 주말 476만 달러, 누적 4073만 달러, 해외 1010만 달러를 더해서 전세계 수익은 5083만 달러.


우리나라에는 10월 개봉 예정.



이외에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숀더쉽'은 우리나라에는 8월 13일 개봉하는 작품입니다. 윌레스와 그로밋 시리즈로 유명한 아드만 스튜디오 작품으로, 원래 윌레스와 그로밋의 스핀오프 시리즈였죠. 우리나라에도 방영된 TV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극장판이 등장했습니다. 북미에서는 엄청 호평이었는데 마케팅 문제였는지 그게 전혀 흥행으로 연결이 안됐습니다-_-; 2320개 극장이라는, 이번주 개봉작 중에는 제법 상영관도 많이 잡았는데도 주말 수익이 557만 달러에 그쳤어요. 하지만 이미 해외에서 6천만 달러 정도를 벌어들인 작품이라 북미 흥행 실패가 그렇게까지 큰 타격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와이드 릴리즈는 아니지만 '드래곤볼Z : 부활의 F'가 개봉했죠. (...) 참고로 전작 '신들의 전쟁'은 북미에서는 67개 극장에서 개봉해서 최종적으로 255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주간 537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시작부터 전편보다 높은 성적을 거뒀군요. 반응 자체가 적긴 하지만 북미 쪽 평은 좋네요.


이번주 북미 개봉작들을 살펴보자면...


'맨 프롬 UNCLE' 개봉. 우리나라에는 10월 29일에 개봉합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한 셜록 홈즈 시리즈로 유명한 가이 리치 감독이 연출했고, 지금은 수퍼맨으로 유명한 헨리 카빌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아미 해머, 알리시아 비칸데르, 엘리자베스 데비키, 휴 그랜트, 자레드 헤리스가 출연합니다.

...이런 캐스팅이라니 저한테는 수퍼맨하고 모리아티 교수로밖에 안 보이겠... (야)


196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 첩보물을 영화로 부활시키는 작품입니다. 국내에는 '0011 나폴레옹 솔로'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바 있지요. 제목의 '엉클'은 United Network Command for Law and Enforcement의 약어. 방영된 시기가 시기다 보니 냉전시대가 배경이었고 양복점 뒤에 숨겨진 초국가적 비밀기관의 스파이들이 악당 집단과 싸우는 내용을 그렸습니다. 주인공 나폴레옹 솔로는 007의 원작자 이안 플레밍이 이름과 원안을 제공한 캐릭터라는군요.

21세기에 영화로 만들면서도 굳이 시대 배경을 바꾸지 않고 냉전시대를 그대로 무대로 채택했습니다. 이 시대에 미국 스파이와 소련(!) 스파이가 손잡고 악에 맞선다는 스토리라니 참 파격적이긴 하지요.

영화화 이야기는 몇년 전부터 나왔는데 조지 클루니 주연에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으로 제작될 예정이었다가 파토나고, 가이 리치 감독이 맡게 되었고, 그리고 톰 크루즈가 캐스팅될 뻔했는데 결국 파토나고 헨리 카빌이 주연을 맡게 되었지요. 예고편을 보면 상당히 코믹한 느낌인데다 양복점 뒤에 숨겨진 비밀조직이라는 설정이 킹스맨을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이쪽이 원조고 킹스맨 쪽이 오마쥬입니다만) 가이 리치 감독의 셜록 홈즈 시리즈는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지만 저는 좋아하는 시리즈라 이 작품도 기대가 되는군요.







'Straight Outta Compton' 개봉. '이탈리안 잡'과 '모범시민'의 F. 게리 그레이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갱스터 랩이라는 영역을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1980년대의 흑인 힙합그룹 'N.W.A'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입니다. 지금까지도 큰 존재감을 발휘하는 아이스큐브와 닥터드레가 이 그룹 출신이죠. 마약상 출신의 이지 이가 갱단 활동으로 번 돈으로 만든 그룹이라는 것도 유명한 부분.






덧글

  • 듀얼콜렉터 2015/08/10 13:24 # 답글

    판타스틱4 별로 보고 싶지 않았지만 봤는데 정말 괴롭더군요, 정말 크로니클의 그 감독인지 의심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작들이 훨씬 낫더군요, 이번 리부트는 아니함만 못하게 되었습니다 쩝.
  • 로오나 2015/08/10 17:38 #

    오, 과연 북미 거주자^^;;;

    크로니클 때는 여러모로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일단 프로젝트가 작았기 때문에 간섭이 별로 없이 각본도 촬영도 편집도 거의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그게 큰것 같아요. 그에 비해 큰 프로젝트는 외부 간섭이 심하고 상황을 자기 뜻대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능력이 필요하니... 판타스틱4 리부트의 경우 누구도 제대로 된 통제권을 쥐고 있지 못했던것으로 보입니다.
  • 듀얼콜렉터 2015/08/12 03:19 #

    감독도 개봉후에 트위터로 '작년까지만 해도 난 더 좋은 버젼을 가지고 있었다, 그게 나왔다면 평은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 버젼을 볼 일은 없겠지.' 라고 말하고 바로 지웠는데 내부 간섭이든 뭐든 잡음은 많았던것 같네요. 근데 감독도 꽤 다혈질이라고 하니 제작사만 디스할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이제 엑스맨하고 크로스오버는 물 건너 간것 같고 2017년으로 개봉일을 잡은 후속작을 만드느냐가 관건일듯, 아마 제정신이라면 만들지 않겠죠 에취
  • 소네킨 2015/08/10 20:09 # 답글

    그....그린랜턴보다 까이면 도대체 어느정도까지 나락으로 보낸물건이 된건지... 그래도 예전 1은 나름 재밌게 봤었는데 ㅠㅠㅠㅠㅠㅠ
  • 로오나 2015/08/10 20:18 #

    1은 흥행에도 성공한 작품이었죠^^;;;
  • 위꼴 2015/08/11 01:05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로 영화관에서 본 영화 중 가장 최악이었던 게 마이클 베이가 제작한 닌자거북이인데 과연 판타스틱4는 얼마나 괴작일지 기대되는군요(...). 이런 게 있다면 기꺼이 밟아주는 게 예의입니다(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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