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북미 개봉작은 4편.

가장 주목받은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8월 20일 개봉하는 '판타스틱4' 리부트죠. '크로니클'의 조쉬 트랭크 감독이 연출했고 '위플래쉬'의 마일즈 텔러, 케이트 마라, 마이클 B. 조던, 제이미 벨, 토비 켑벨 주연.
다들 아시다시피 20세기 폭스가 제작했고, 원작은 마블 코믹스입니다. 2005년과 2007년에 1, 2편이 나왔고 이제 리부트를 시작했죠. '리부트 전의 2편 흥행이 망해서' 리부트했다고 아는 사람들도 많던데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1편은 제작비 1억 달러로 전세계 흥행수익 3억 3천만 달러로 성공, 2편은 제작비 1억 3천만 달러로 전세계 흥행수익 2억 9천만 달러로 1편보다는 나빴지만 망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죠. 하지만 속편 제작을 밀어보기에는 애매한 성적이었던 것도 사실이고, 그렇다고 계속 제작 안하고 있다 보면 기한이 지나서 '데어데블'처럼 마블에게 영화 판권이 돌아가버리는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에(20세기 폭스가 마블에게서 획득한 영화화 판권은 일정한 기간 안에 영화를 제작해서 내놔야만 유지됩니다) 결국 리부트를 해버렸습니다.
초기에는 기대를 많이 모았지만 제작 진행 상황이 드러나면서 굉장히 잡음이 많았습니다. 일단 캐스팅부터 말이 많았고(백인 캐릭터를 흑인으로 캐스팅), 그와 연계해서 설정 문제로 가열차게 까였고(원래 남매 캐릭터였던 둘이 하나는 백인 하나는 흑인이 되어버린 문제와 원작의 인기 악당 캐릭터인 닥터 둠의 설정이 바뀐 문제), 개봉일이 갑자기 바뀌기도 했고, 감독에 대해서 온갖 나쁜 루머가 터졌죠. (그 루머들은 이 글을 읽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3995개 극장에서 개봉해서 첫날인 금요일 1130만 달러로 데일리 차트 1위 데뷔했습니다. 박스오피스 모조의 주말수익 전망치는 4500만 달러인데 첫날 수익을 보면 그렇게 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과연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요. 제작비는 1억 2천만 달러라고 하는데 북미 흥행 시작이 저 정도 나오면 나쁘지 않은 수준일 것이고(최종 스코어가 얼마나 되느냐도 문제겠지만) 나머지는 해외 흥행이 얼마나 뻗느냐겠죠.
북미 평론가들은 역대 히어로 영화 중 최악의 혹평을 쏟아내고 있고 (어느 정도냐 하면 그린 랜턴보다도 더 참혹합니다) 관객평도 상황이 별로 다르지 않아요. 초기 반응은 개봉 전의 우려가 그대로 들어맞은 모양새입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The Gift'은 배우 조엘 에저튼이 제작, 연출, 각본, 주연을 다 맡은 작품입니다. 이 영화가 그의 연출 데뷔작은 아니에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몽키즈'라는 영화를 연출한 바 있군요. 이외에는 제이슨 베이트먼, 레베카 홀이 출연합니다.
1648개 극장이라는 적은 규모로 개봉해서 첫날 410만 달러로 데일리 차트 3위 데뷔. 북미 평론가, 관객 모두 호평 중이군요. 절대치로 보면 별로 안좋은 흥행이지만 제작비가 500만 달러의 초저예산이라는걸 감안하면 충분히 좋아 보입니다.

'Ricki and the Flash'는 메릴 스트립이 락커되는 영화. (...) 명성을 얻기 위해 가족을 버린 여성 뮤지션 리키를 연기합니다. 올해로 벌써 66세이신데 이런 역할하시다니 대단. 메릴 스트립의 진짜 딸인 마미 검머가 영화 속의 딸로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 케빈 클라인이 이혼한 전남편으로, 인기 가수이기도 한 릭 스프링필드가 주인공 리키와 사랑에 빠진 멤버로 출연합니다.
역시 1603개 극장이라는 적은 규모로 개봉해서 첫날 225만 달러로 데일리 차트 6위 데뷔. 박스오피스 모조의 주말수익 전망치는 700만 달러 정도인데, 제작비가 1800만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 좋지 못한 출발입니다. 북미 평론가, 관객 모두 반응이 그냥저냥하군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숀더쉽' 개봉. 우리나라에는 8월 13일 개봉하는 작품입니다. 윌레스와 그로밋 시리즈로 유명한 아드만 스튜디오 작품으로, 원래 윌레스와 그로밋의 스핀오프 시리즈였죠. 우리나라에도 방영된 TV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극장판이 등장했습니다.
전통적인 북미 개봉일인 금요일보다 이틀 빠른 수요일부터 개봉했습니다. 2320개 극장에서 개봉해서 첫날인 수요일 85만 달러로 9위, 목요일 72만 달러로 8위, 금요일에는 123만 달러로 순위 밖으로 밀렸군요; 현재까지 28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박스오피스 모조의 주말수익 전망치는 1100만 달러인데 과연 그렇게 될지-_-; 하지만 이미 해외에서 6천만 달러 정도를 벌어들인 작품이라 북미 흥행 실패가 그렇게까지 큰 타격은 아닐듯. 북미 평론가들의 반응은 완전 고공행진 중이고 관객평도 좋습니다. 하지만 관심 끌기에는 실패한 것 같네요;
덧글
메릴 스트립의 파격 변신이라는 점에 눈길이 가긴 하는데 볼지 말지는...
일단 북미 쪽의 반응은 그리 좋진 않네요.
개인적으로 스파이더맨의 경우는 샘 레이미판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소니가 MCU와 관계없이 잘해주길 바랐는데 계속 삽질하다 결국 마블에 돌아가는 게 그 당시로서는 최선이 되었는데 이쪽은 어떨지... 판타스틱4의 경우는 원작 코믹스의 인기가 상당히 떨어져 있다고도 합니다만.
사실 이전작들도 다른 히어로물에 비해 그다지 재미있거나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었거나 그렇진 않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