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주는 고양이들, 친해지기 시작한 꼬마 치즈


웬일로 비교적 빠르게(?) 밀린 고양이 사진을 정리하는 김에 포스팅해보는 밥 주는 고양이들 이야기. 실은 최근에 제가 주는 밥 먹으러 합류한 새끼고양이 이야기를 좀 하고 싶어서! 아직 새끼고양이일 때 이야기를 해야지!


제가 꾸준히 밥주는 포인트에 합류한 꼬마 치즈. 올해는 아직까지는 뉴페이스들이 잘 안보여요. 분명 몇 마리 더 태어났는데 밥먹으러 나온 녀석이 요녀석 하나라 처음 봤을 때는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한동안 제 가까이도 안오고 후다닥 후다닥 도망다니다가 점점 거리감이 줄어들더니 요즘은 코앞까지도 와서 밥 먹는 중. 아아, 이 얼마 못갈 눈부시고 사랑스러운 자태를 버틸 수가 없다.


이 포인트에서 노는 고양이들 중 어느 녀석하고는 사이가 별로이기는 한데 치즈치즈한 이 둘은 정말 사이가 좋습니다. 하얀 치즈는 제가 본 2년 지나서 3년째로 접어드는 세대 중에서는 두 마리밖에 안남은 생존묘인데, 얘가 꼬마 치즈의 부모인지는 모르겠어요. 이 정도로 사이가 좋으니 그럴 것 같기는 한데 꼬마 치즈가 꼬물거리던 때는 못보고 어느날 뿅 제 앞에 나타났는지라. 요즘은 놀이터 벤치 위에서 같이 뒹굴뒹굴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함.


둘이 나란히 선 모습이 너무 잘 어울리고 사랑스러워서 부들부들.


하얀 치즈의 섹시한 자태. 여전히 이 동네에서 저랑 가장 거리가 가까운 녀석입니다. 쓰다듬으면 귀찮아서 몸을 빼니까 잘 안건드리지만.


삼색이들. 앞쪽 녀석은 여전히 저에 대한 경계심이 제일 강함. 만날 밥주고 딴녀석들은 다 내앞에서 밥먹는데 슬슬 내가 아예 떠나야만 밥먹는 수준의 거리감은 좀 줄어들었으면 좋겠다;ㅁ; 그런 주제에 또 집 부근에서 제가 외출하는 걸 발견하면 먹이 주는 포인트까지 수십 미터를 졸졸 따라오기도 하고.


거리감이 애매한 삼색이. 새끼 때부터 약간 우울한 인상이더니 이제는 낮에 눈 내리깔면 묘하게 조폭 같은 인상이... 밥달라고 냥냥거리는 주제에 밥주면 도망가는 네 거리감을 어째야 할까. 그 점이 재미있는 거긴 하지만요.


바둑이도 거리감이 미묘한 녀석. 집 부근에서 저를 발견하면 밥주는 포인트까지 수십미터를 저를 졸졸졸 따라오는 주제에 종종 가까이 오는 것 자체를 꺼려하기도 하고. 얘가 꼬마 치즈하고 좀 사이가 안 좋음. 아주 나쁜 수준은 아닌 것 같지만.


이쯤에서 꺼내보는 바둑이의 리즈 시절. 작년 12월 당시. 겨울이라 털이 두툼.


2년 전 세대인 하얀 치즈, 올해 세대인 꼬마 치즈를 제외한 네 마리는 모두 같은 작년 세대. 파란 눈의 코점이는 자라면서 무늬가 뚜렷해졌는데, 어렸을 때부터 인상이 험악하더니 커서도 험악하게 자랐습니다... 이 녀석은 웃긴 게 밤에는 막 엉겨붙으면서 낮에는 경계심 쩔음. 눈이 나쁜 건가 아니면 내가 낮하고 밤에 달라보이는 건가-ㅅ-;


역시 이쯤에서 꺼내보는 코점이의 작년 12월 당시. 리즈 시절 그게 뭔가요 저는 어려서부터 패왕의 기개를 갖고 있었답니다! 라고 외치는 듯한 비주얼. 얘는 밤에는 눈을 크게 떠서 인상이 훨 나은데 낮에는 흐린 날이라도 그런 모습 보기가 굉장히 힘듬; 지난번 포스팅 (링크) 에 올린 사진은 굉장히 귀중한 거였지요.


바둑이랑 코점이는 어렸을 때는 덩치 차이가 꽤 났는데(코점이가 훨 컸음) 지금은 둘이 비슷비슷합니다.


우리집에서 밥을 주지만 이래저래 말썽도 빚고 있는 삼색이. 요즘 들어서 좀 큰 문제가 몇 번 터졌어요. 새끼를 낳았을 때 지붕 안에다 낳아서 온가족이 잠을 설치고 예민해지기도 했고, 쫓아내고 나니 이번에는 새끼들 중에 한 마리만 그 안에다 두는 바람에 애가 하루종일 울어대서 할머니께서 건강에 문제가 생기셨을 지경. 다시 쫓아내고 지붕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멍들을 다 막는데 성공했더니 그 후로는 밖에서 지내고 있는데... 그 후에는 또 그럭저럭 잘 지내는 것 같다가 최근에 행동이 이상해졌습니다. 새끼들 중 두 마리가 집 뒤쪽의 풀숲에서 얘를 따라다니는 것이 목격되었는데, 그때부터 갑자기 굉장히 히스테릭해졌어요. 새끼들한테 접근하지 말라고 위협하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왜 집앞에서 밥 주려고 사료 퍼서 나오는데 앞에서 위협을 해대는지는 것일까...


얘도 집앞에 밥먹으러 오는 고양이 중에 하나. 굉장히 겁이 많아서 최대한 보는 눈이 없을 때만 밥을 먹으려고 하고 한 5미터 안쪽까지 들어가면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길고양이로서는 이런 태도가 바람직한 거긴 한데 밥주는 입장에서는 살짝 서운하기도 하고... 이런 미묘한 거리감이 고양이들 보는 맛이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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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주는 고양이들, 친해지기 시작한 꼬마 치즈 | SSS.WIKI 2015-07-27 22:1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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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팅해보는 밥 주는 고양이들 이야기. 얼마 안됐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지난 포스팅 이후 두 달이 지났군요. 꼬마 치즈 태비가 어느날 갑자기 쑥쑥 자란 게 아니었어! (지난번 포스팅) 여전히 우리집 주변에 살면서 밥 얻어먹고 있는 삼색이. 새끼들의 거주권 문제로 우리가족이랑 한바탕 한 후에는 좀 히스테릭한 모습을 보였는데 요즘은 안정되어 ... more

덧글

  • L.D 2015/07/27 21:44 # 삭제 답글

    적정한 밀당끝에 보여주는 애교는 살살 녹을수밖에 없죠. 하아하아
  • 로오나 2015/07/27 23:07 #

    거리감이 줄어들면 정말 쾌감이에요.
  • 효우도 2015/07/27 22:29 # 답글

    치즈치즈한 둘이 나란히 서서 다른 방향을 쳐다보는게 마치 연출이라도 한것처럼 절묘하네요.
  • 로오나 2015/07/27 23:07 #

    정말 흡족한 투샷이었지요=ㅂ=
  • 알렉세이 2015/07/27 22:39 # 답글

    치즈태비들이 참 많군요. 하앜하앜
  • 로오나 2015/07/27 23:08 #

    이 동네에 유독 삼색이랑 치즈가 많아요. 2년 전에 치즈들이 대량으로 태어났어서 그런지;
  • 낮술먹은 루돌프 2015/07/27 22:48 # 답글

    저희집 주변에는 고양이들이 없네요. 다들 개를 키워서 그런건가... 근데 카메라는 어떤거 사용하시나요?
  • 로오나 2015/07/27 23:08 #

    개가 많으면 아무래도 그렇지요. 카메라는 RX100 II 입니다.
  • 오린간 2015/07/27 22:50 # 답글

    길냥이 사진들이 보기 좋네요 ㅎㅎ
  • 화호 2015/07/27 23:08 # 답글

    코점이가 보기드물 정도로 숭악한 얼굴이라 좀 웃었네요 ㅋㅋㅋㅋㅋ 다들 귀여워요-
  • 로오나 2015/07/28 10:44 #

    어려서부터 패왕의 기개가 있는 녀석이었죠 ㅋㅋ
  • Eyzen 2015/07/27 23:33 # 답글

    좋은 사진 공유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화하고 갑니다.
  • minci 2015/07/28 00:25 # 답글

    하나같이 좋은 사진이었습니다.
    특히 중간에 서로 반대편 바라보는 투샷!
    이건 어디 표지로도 손색이 없어요!
  • 로오나 2015/07/28 10:44 #

    지금 제 월페이퍼랍니다!
  • 키르난 2015/07/28 11:17 # 답글

    하악하악하악하악... 세 번째 사진에서 격침당하고 모니터 부여잡고 울었습니다. 어허허허헉; 마, 만져보고 싶다! T^Tb
  • 로오나 2015/07/28 11:54 #

    후후 전 만져봤지롱요
  • monsterRachel 2015/07/28 14:56 # 답글

    우와 치즈투샷 정말 귀여워요 >_<
  • 애쉬 2015/07/28 21:43 # 답글

    한 ㅍㅅ팅에서 이렇게 많은 베스트샷을 보다니
  • 역설 2015/08/01 00:06 # 답글

    이럴 수가 저 더블치즈가 나란히 선 저 사진이 연출이 아니라 정녕 자기들끼리 자연스럽게 나온 샷이란 말입니까ㅠㅠㅠㅠㅠ 으아아아 기여어ㅓ.........
  • 흑곰 2015/08/02 03:07 # 답글

    으헉.... ; ㅅ;b 위에 역설님의 덧글에 공감하며 이쁨을 보고 심장에 무리가 와서 기저..........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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