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헤이리 1박 2일 여행 둘째날 - 청설모, 바람개비 언덕


첫날 포스팅에 이어서.


양갈비를 신나게 처묵처묵하고 뒹굴뒹굴하다 잠들고 난 다음날. 햇빛이 강하지 않은 아침은 주변을 산책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주변은 대체로 펜션이나 이런저런 회사들의 물류센터 등이 있었는데(군부대 사격장도 하나 있었고) 보다 보니 이런 캠핑카 컨셉을 내세운 곳도 있더군요. 기분 내기는 좋겠다 싶었어요.


산책하다 보니 봄꽃과 신록과 단풍이 한 공간에 공존하는 광경을 발견하고는 으잉? 이건 도대체 정체가 무엇인가?


그 옆에서 발견한 청설모! 생기발랄한 녀석이었습니다. 통통 뛰면서 주변을 두리번두리번거리다가 조금 가까이가니까 그대로 나무로 후다다닥. 나무 위를 마치 닌자처럼 휙휙 날아다니는 움직임이 엄청 다이나믹하더라구요. 저것이 야생의 힘인가!


산책 다녀와서는 아침을 처묵처묵. 원래 아침은 어제 남은 재료를 다 넣고 럭셔리 라면을 끓여먹읍시다! 라는 계획이었지만... 그러기에는 먹을게 너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아침부터 칼로리 폭발하는 감자튀김을 직접 튀겨서 따끈바삭하게 냠냠. 케첩이 맥도날드 케첩인건 센스죠.


그리고 밥과 함께 이런 것들을 신나게 처묵처묵하고 뒷정리를 한 다음 퇴실. 근처에 있는 임진각을 구경하는 것을 여행의 마지막 스케줄로 잡았습니다.


임진각에 도착하니 입구부터 미니 유원지. 다른 시설은 그렇다 치고 딱 입구 들어가자마자 있는 이 시설이 인상적이었어요. 풀장 하나 놓고 그 위에서 애들이 자기가 움직여서 타는 작은 배 띄우는 거... 보고 있자니 어른 사이즈는 왜 없는 거야, 내가 어렸을 때는 왜 저런 게 없었지;ㅁ; 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매력적인 놀이시설이었지요.


왠지 모르지만 산림청에서 헬기가 왔더군요. 상황이 진짜 웃겼는데, 연 날리는 사람들 헬기랑 얽혀서 위험할 수 있으니까 연 좀 치워달라고 안내방송을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그 안내방송이 정작 밖에는 안들리고 화장실 안에만 공허하게 울려퍼져서 아무런 의미도 없었던...;


임진각에 올라가서 주변을 구경하면서 찰칵찰칵. 관광객들이 바글바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보여서, 생각해보면 분단국가라는 점까지 관광상품으로 팔아먹는 시대로구나 싶었습니다. 전쟁의 긴장감이 넘치는 것보다야 이쪽이 훨씬 낫지만서도.


잠깐 쉬면서 노닥거리려고 들른 임진각 건물에 있는 샘스 베이글이라는 카페. 다른 지점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음료 가격 등은 관광지다운(그러니까 대략 홍대 이상의) 수준. 단체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라 그런가, 단체석이 충실한 게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테이블 사진 중에 마지막에 있는 저 8인석이 그랬습니다. 전 저렇게 완벽한 8인석은 오랜만에 봤거든요. 전에 봤던 것도 원탁형이었고... 여덟명이 테이블을 좁다고 느끼지도 않고 음식이나 음료 등을 놓고 서로에 대한 관심이 분산되지도 않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제공하는 테이블! 옆으로 길게 늘어놓으면 결국 네 명씩 분산되어서 다른 쪽과 이야기하려면 자리를 바꾸거나 하게 되니까요.


주변은 가족끼리 나들이하기에 딱 좋도록 잘 꾸며놔서 그런지 가족 단위로 놀러나온 사람들이 바글바글. 주변에는 애들 놀만한 놀이시설도 있고 하니 더 좋겠지요. 텐트치고 노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얕은 하천을 다리로 연결해놨는데 그 위에 있는 건물이 카페에요.


사진 명소로 알려진 바람개비 언덕. 사진 찍어놓고 보면 마치 지평선 끝까지 바람개비가 가득한 것 같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 사진 찍을 때 그렇게 보이도록 눈속임하기 쉬운 각도로 잘 배치해놨습니다. 일단 언덕이라는 점이 그렇지요. 그렇다고 해서 딱 한군데만 조금 배치해놨다거나 한건 아니고 꽤 광범위하게 많이 배치되어있어서 사진 찍고 놀기 좋았어요.


이걸로 이번 1박 2일 여행도 끝. 느긋하게 잘 뒹굴뒹굴 처묵처묵 구경구경하면서 놀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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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위꼴 2015/04/28 13:35 # 삭제 답글

    이야 파주에 갈 데가 많군요. 아직 한 번도 안 가봤는데......=ㅂ=
  • 로오나 2015/04/29 19:41 #

    땅이 넓다보니...
  • 알렉세이 2015/04/28 14:31 # 답글

    이야 헤이리가 이런 곳이었다니
  • 키르난 2015/04/28 14:51 # 답글

    아예 감자튀김할 식용유도 들고 가셨다는 거군요...=ㅁ= 저렇게 모일 수 있는 인원이 있다니 부럽습니다. 크흡... 양갈비도 그렇고, 앞서의 스파게티도 그렇고.... 맥주가 안 보이는 것이 이상할 정도네요.;
  • 링캣 2015/04/29 00:47 #

    맥주는 한밤중에 깊이 잠든 로오나공을 제외한 모두가 일어나 전량 소비하였기 때문에....기록이 없습니다.ㅎㅎㅎㅎㅎ
  • 키르난 2015/04/29 12:58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로오나공이 일어나셨을 땐 이미 맥주가 사라지고 없었군요. 그 많던 맥주는 어디로?
    (일단, 코스트코에 가셨다면 맥주 한 두 캔은 절대 아니었을 것 같은데...^^;...)
  • 로오나 2015/04/29 19:41 #

    저도 맥주 마시긴 마셨어요. 밥먹을때...
  • 쥴라이 2015/04/28 16:18 # 답글

    파주는 아울렛 갈때만 들렀었는데 저렇게 가볼만한 곳이 많군요!!
  • 로오나 2015/04/29 19:41 #

    땅이 넓다 보니 의외로 갈만한 곳들이 있지요.
  • 창천 2015/04/28 20:52 # 답글

    가볼 곳이 많군요
  • 홍차도둑 2015/04/28 21:09 # 답글

    바람의 언덕이 ...
    물론 바람개비 때문에 그렇게 불린다는 것은 알겠지만 정식 명칭은 '바람의 언덕' 입니다.
  • 홍차도둑 2015/04/28 21:16 # 답글

    그리고 바람개비 배치한거 잘 보시면요...
    노란색은 한반도 지도고 형형색색은 세계지도입니다. 그거 알고 찍으면 재미있는 각도 잘 나오지요.
  • 로오나 2015/04/29 19:41 #

    바람의 언덕... 뭔가 문학스러운 이름이었군요!
  • 홍차도둑 2015/04/29 21:06 #

    거기서 문학 행사도 많이 합니다. 그 때문에 붙은 이름이었는데 바람개비 배경으로 인해...
  • 2015/04/29 18:4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4/29 19:1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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