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크롬북 '픽셀' 2세대 발표 - 이게 윈도우였으면!



구글이 대략 2년만에 고해상도 크롬북 '픽셀' 2세대를 발표했습니다. 발표될 당시에만 해도 초고해상도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이제는 노트북 중에서도 고해상도 제품이 워낙 많아서 그 부분은 그냥 그러려니...

픽셀 1세대는 크롬북이 저가 포지션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할 무렵 구글이 고가(가격이 1299달러부터 시작했습니다)로 런칭한 제품이었지만, 약간의 화제는 되었을지언정 시장에서는 전혀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죠. 실패했다는 기사조차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이 제품에 대한 관심 자체가 적었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크롬북은 미국 교육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쌓아올렸지만 여전히 저가형 제품군으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픽셀 1세대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구글은 이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고 2세대를 내놓았습니다.



픽셀 2세대

크롬OS
디스플레이 : 12.9인치 2560 x 1700 해상도 (3:2 화면비, 239ppi, 밝기 400nit) 터치스크린
CPU : 인텔 코어 i5 2.2GHz / 코어 i7 2.4GHz 프로세서
그래픽 : 인텔 HD 그래픽스 5500
램 : 8GB / 16GB
내장 스토리지 : SSD 32GB / 64GB
크기 : 297.7 x 224.55 x 15.3mm
무게 : 1.5kg
배터리 : 최대 12시간 사용 가능

기타 :
USB-C 포트 2개(USB 3.1 포트이며 동시에 디스플레이 포트, 충전 포트까지 통합)
USB 3.0 포트 2개, SD 카드 슬롯
720p 웹캠

가격 :
999달러 (i5 프로세서, 램 8GB, SSD 32GB)
1299달러 (i7프로세서, 램 16GB, SSD 64GB)


디자인은 좀 투박해 보이는데 외려 옛스러운 멋은 있군요. 12.9인치 2560 x 1700 해상도 디스플레이는 이 시점에서는 그렇게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3:2 화면비는 매력적입니다. 현존하는 제품 중에 3:2 화면비를 채택하고 있는 것은 서피스 프로3과 이 녀석 정도니까요. 작업용으로는 1세대에 이어 이번 2세대 역시 매력적인 디스플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3인치에 1.5kg라는 무게는 요즘 기준으로는 상당히 무거운 편이지만, 12인치 맥북이나 삼성 노트북9 2015 에디션과 달리 충분한 성능의 프로세서를 넣으면서도 배터리 타임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또한 약간 두꺼워지는 것을 감수하고 확보한 확장성도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12인치 맥북과 같은 USB-C 포트를 도입하면서도 그쪽과 달리 두개를 넣어줬고, 그뿐만 아니라 USB 3.0 포트도 2개나 있습니다. SD 카드 슬롯도 있고요.

램도 빵빵하게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 가격의 제품에 내장 스토리지 용량이 저거밖에 안되는건 제정신인가 싶을 정도로군요. 물론 크롬OS는 클라우드 기반이라 많은 저장 용량이 필요없다는 건 압니다. 근데 그럴거면 가격을 좀 더 눈에 띄게 낮췄어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크롬북이 미국 교육시장에서 큰 성장을 보여줬다고는 하나, 여전히 그 쓰임새는 한정적이고 저가형 이상의 제품을 쓸 메리트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좀 늦은 감은 있어도 저가 영역을 적극적으로 재공략하고 있고요. 그런 시점에서 나온 크롬북 픽셀 2세대는... 음. 아무리 봐도 1세대와 별로 다르지 않는 운명을 맞이할 것 같습니다. 구글은 지금 크롬북들이 차지하고 있는 저가형 시장과 엄청나게 차이나는 프리미엄 시장을 무리하게 노리기보다는 그보다 한단계 높은 중가형 레퍼런스 정도를 만들어주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크롬OS는 현재로서는 하드웨어를 아무리 고가형으로 만들어봤자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 걸맞는 가치를 제공하지는 못한다고 보기 때문에...

다만 이걸 보고 제가 생각한건...


'저기다가 SSD 용량만 256GB 이상으로 늘려서 윈도우 노트북으로 나오면 최고인데!'


...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업체든 좋으니까 그런 노트북 내주면 안 되겠니?




덧글

  • 자유로운 2015/03/12 20:59 # 답글

    가격이랑 SSD 둘만 빼면 괜찮아 보이네요. 그래서 좀 아쉽습니다.
  • 로오나 2015/03/12 21:01 #

    SSD 256GB 박고 윈도우였다면... 정말 아까운 하드웨어입니다.
  • lunic 2015/03/12 21:27 # 답글

    하드웨어는 정말 놀랍네요. 일단 CPU와 램부터.......
    사실 64GB 윈도탭을 '못 쓰는 건' 아니니까 용량 같은 건 참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저기다 윈도 깔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낄 거 같기도 하네요.
  • 로오나 2015/03/12 22:33 #

    그런 사람은 반드시 나오긴 나오겠죠. 1299달러 짜리를 사야겠지만!

    아 하여튼 보면서 화가 날 지경입니다. 왜 이런게 크롬북이냐고 왜!
  • 헤지혹 2015/03/12 21:36 # 답글

    왠지 저런 투박함에 묘하게 끌리네요(...)
    마치, 철제파일을 열었는데 놀랍게도 노트북이었다던가(?)
  • 로오나 2015/03/12 22:32 #

    다들 유선형 트렌드를 따라가는 가운데 뭔가 클래시컬하고 투박한 멋이 있어서 저도 좀 괜찮아 보입니다.
  • 무르쉬드 2015/03/12 22:48 # 답글

    왠지 모르게 불타게 만드는 사양이군요 .. 256GB SSD하드를 끼우고 싶은 욕망을 불끈 일어나게 만듭니다.

    하드웨어 성애자들를 위한 좋은 아이템인듯..
  • 로오나 2015/03/12 23:02 #

    1세대 때도 그런 긱들이 많았죠.

    하지만 저는 얌전한 일반인이므로 그저 피눈물을 흘릴뿐.
  • 리뉴얼 중입니다 2015/03/12 23:12 # 답글

    내장 정말 작군요.....(지금 손에 들고 있는 태블릿보다도 작다는게...)
  • 로오나 2015/03/13 03:20 #

    용량은 클라우드 스토리지로 해결하라는 크롬북인지라...
  • 긁적 2015/03/12 23:17 # 답글

    아니 도대체 왜 안 윈도우요?
  • 로오나 2015/03/13 03:20 #

    그러게 말입니다.
  • silever 2015/03/13 03:56 # 삭제 답글

    그런데 가격대를 보면..... 맥북 에어랑 비교될 듯한데, 차라리 윈도우 노트북으로 나와서 맥os vs 윈도우 os로 붙었으면 훨씬 더 메리트가 컸을 듯합니다. 구글os vs 맥os는 성능 차이를 떠나서 미스매치업이죠.
  • 로오나 2015/03/13 09:11 #

    윈도우였어야 하는데...
  • 김전일 2015/03/13 07:41 # 삭제 답글

    얼핏보면 명함보관함 같네요...
    크롬OS의 문제는 인터넷이 반드시 연결되어 있어야하지 않나요?
  • 로오나 2015/03/13 09:20 #

    그건 초창기의 이야기고 지금은 대다수의 앱들이 오프라인 모드도 지원하고는 있습니다. 구글 독스도 오프라인에서 작업, 저장하고 온라인 상태가 되면 동기화하는 식으로...

    물론 오프라인 모드가 있을뿐 기본적으로 웹 앱들이라는 한계가 있지만요. 요는 크롬북이 자신에게 맞는지 안맞는지를 알려면 그냥 한 일주일 정도 컴 켜고 크롬 말고는 아무것도 안써봐도 충분한가 시험해보면 됩니다. (...)
  • 키르난 2015/03/13 08:44 # 답글

    투박하고 딱딱해 보이는 것이 맨인블랙의 주인공들이 하나씩 들고 나와도 잘 어울리겠다는 망상이...=ㅅ=
    저런 디자인 덕분에 맥에어의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 왜 구글 OS?;
  • 로오나 2015/03/13 09:10 #

    하지만 크롬북... 흑
  • joshua-astray 2015/03/13 10:23 # 답글

    내부 열어서 SSD 교체해주는 업체가 있다면 대호황일것 같네요. SSD 요새 가격 많이 떨어져서 그렇게 안 비싸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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