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뢰는 밟을 수밖에 없어, 롯데리아 라면버거


한동안 빅웨이브를 일으켰던 롯데리아의 신상품 괴식 라면버거! 이걸 먹어보겠다고 몇번이나 롯데리아에 갔지만 그때마다 들은 대답이라고는 '품절되었습니다' 뿐. 심지어 전국적으로 너무 인기가 높아서 아예 재료를 각 점포에 못보내줄 지경이라는 설명까지 듣고는(언제까지는 품절, 며칠부터 먹을 수 있다 이런 식이었죠) 기가 막혔습니다. 이것은 괴식의 마력인가 아니면 한정판의 마력인가!


시간이 흘러 열기가 가라앉고 난 지금에야 저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게 괴식이고 지뢰라는건 알아요. 이미 수많은 선지자들이 먼저 밟고 감상을 피력했으니까. 하지만 때로는 뻔히 그게 지뢰임을 알면서도 밟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때가 있습니다. 어쨌거나 직접 먹어보고 '우웩, 나도 먹어봤는데 역시 그거 지뢰더라고.' 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라고요!


세트를 주문했는데 롯데리아는 양 디자인이 제법 이쁘네요. 머그컵 나오면 갖고 싶은 디자인. 올해가 양띠해라서 프렌차이즈 카페 등에서도 신년 프로모션으로 양이 들어간 디자인들이 꽤 괜찮던데...


그리고 라면버거 등장. 드디어 밟았다. 나도 이 지뢰를 밟고야 말았다!


워낙 흉흉한 전설들이 많아서 각오를 많이 하고 먹었습니다. 그런데 각오한 것보다는 먹을만 하군요. 물론 다시 먹고 싶진 않은 맛이지만요. (...)

빵을 밥으로 대체한 라이스버거는 전 꽤 좋아하는 편이지만(롯데리아 것보다는 모스버거 것을 훨씬 좋아할 뿐) 그걸 다시 라면으로 바꿔놓으니, 오... 음... 이건 안되겠어요. 라면 파츠 부분은 마치 라면을 끓인 다음 밖에 내놓고 시간이 지난 것 같은 그런 눅진눅진함에 군데군데 덜 익은 듯한 느낌이 섞여서 카오틱. 거기에 매콤한 맛이 나는 소스도 좋지 않아요. 매콤한 맛을 매칭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이 매콤한 맛은 별로야... 그리고 패티도 좀 퍼석퍼석한 편이라, 총체적으로 먹는 동안 사람을 살살 괴롭히는 그런 괴식입니다.


컨셉부터가 괴식인데 결과물도 어디 내놔도 뒤떨어지지 않는 괴식의 첨단을 달리고 있습니다. 하긴 그래서 그 정도의 빅웨이브를 일으켰던 거겠지만요.


아... 한끼를 괴식 탐방에 바쳤지만 그래도 속은 후련합니다. 요즘 롯데리아가 패기를 잃어서 영 재미가 없었는데(...) 간만에 재미는 있었네요. 역시 롯데리아는 이래야지!



덧글

  • 창천 2015/01/29 21:40 # 답글

    음.. 왠지 느낌이... 사람들이 얼마나 맛없는지 보자! 라고 생각해 잘 팔린 걸 사람들이 맛있게 잘 먹어서 잘 팔린 줄 알고 또 나올까 걱정되네요 (...)
  • 로오나 2015/01/30 22:17 #

    정규 메뉴가 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지만... 롯데리아니까 방심할 수 없죠!
  • 시에라 2015/01/29 21:46 # 삭제 답글

    저랑 정확하게 같은 목적으로 정확하게 같은 감상입니다. 으하하하하하하
  • 로오나 2015/01/30 22:18 #

    이런 지뢰는 밟을 수밖에 없는 거죠!
  • 장작 2015/01/29 21:50 # 답글

    누가 권하면 먹을맛인가요?"
  • 로오나 2015/01/30 22:17 #

    누구에게 권하고 싶지 않아요. (...)
  • 동굴아저씨 2015/01/29 22:02 # 답글

    왜 허니버터칩이 생각나는 건가요?(...)
  • 로오나 2015/01/30 22:18 #

    아, 그거. 저 아직도 못먹어봤어요.
  • 시에라 2015/01/29 22:24 # 삭제 답글

    살면서 한번쯤은 먹어봐도 괜찮아요. 그렇게 맛이 없는건 아닌데 한번 먹어봤다면 굳이 다른거 많은데 이걸 왜...? 이런 기분일겁니다.
  • 로오나 2015/01/30 22:18 #

    그렇죠. 하지만 한번은 먹어봐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 Ryunan 2015/01/29 23:11 # 답글

    정말 다시 먹고싶지 않지만 나는 역대급 괴식을 만났고 포스팅을 했어! 이걸로 충분히 성공이야! 라는 기분이 들지 않으시던가요 ㅋㅋ
  • 로오나 2015/01/30 22:18 #

    바로 그거에요.
  • 닥슈나이더 2015/01/29 23:25 # 답글

    저는 저걸 먹기위해서 공항에서 출국할때... 사람들 먼저 들여 보내고 열라 뛰어가서 먹고 갔는데...
    탑승동에 롯데리아가 또 있었어요...ㅠㅠ;;
  • 로오나 2015/01/30 22:18 #

    근데 거기에서도 라면버거 재고가 남았다는 보장은 없었겠지요^^;
  • 긁적 2015/01/30 00:00 # 답글

    저도 당당하게 밟았습니다. 안 밟을 수 없는 포쓰...
  • 긁적 2015/01/30 00:02 #

    선리플 후감상인데 저랑 정확하게 같은 느낌이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는 그래도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의 범주 안에 들어왔지만 그 돈내고 다시 먹으라면 먹지 않을 딱 그런 맛.
    하지만 괴이함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그런 식감과 맛 (...)
  • 로오나 2015/01/30 22:19 #

    그리고 어쨌거나 한번은 밟아보지 않으면 직성이 안풀리는 그런...
  • 다물 2015/01/30 16:29 # 답글

    한입 물면 면이 조각조각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먹어보고 싶긴 합니다.
  • 로오나 2015/01/30 22:19 #

    라면파츠는 그렇게 불안정한 질감은 아닙니다^^;
  • silever 2015/01/30 21:21 # 삭제 답글

    드셨을 것 같지만, 최근 제가 본 패스트푸드 중 제일 감동이었던 건 맥도날드 컬리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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