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넥서스 6, 넥서스 9, 넥서스 플레이어 발표



구글이 안드로이드 5.0 롤리팝과 함께 넥서스6과 넥서스9, 그리고 넥서스 플레이어를 발표했습니다. 미리 알려진 바대로 넥서스6은 폰이고 넥서스9는 태블릿인데 넥서스 플레이어는 불쑥 튀어나왔군요. 안드로이드TV 제품이고, 컨셉적으로는 넥서스Q의 후속 정도로 보이기도 합니다.




넥서스6은 루머대로 모토로라가 제작하고, 5.96인치라는 거대한 사이즈로 나왔습니다. 디자인은 꽤 잘 나왔군요.

역대 넥서스 시리즈들과 달리 현세대 플래그쉽 기기들과 경쟁해도 꿀리지 않는 스펙을 갖추었으며 그만큼 비싼 가격이 매겨진 것이 특징입니다. 전세대와는 다른 이런 특성은 별로 좋아 보이진 않는군요. 넥서스가 여태 제조사들의 플래그쉽 기기들에 대해서 갖고 있던 비교 우위를 스스로 내버린 것 같은 인상이 강해서요.


넥서스6

안드로이드 5.0 롤리팝
5.96인치 2560 x 1440 WQHD 해상도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805 쿼드코어 2.7GHz 프로세서
램 3GB
내장 스토리지 32GB / 64GB
전면 200만 화소 / 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 (OIS 탑재)
배터리 3220mAh (일체형, 급속충전 지원. 15분 충전으로 6시간 사용 가능)
크기 159.3 x 83 x 10mm
무게 184g
가격 649달러(32GB) / 699달러(64GB)
미드나잇 블루와 클라우드 화이트 2가지 컬러


베젤을 줄여서 크기를 억제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갤럭시 노트4보다도 더 크고 무겁습니다. 물론 대화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환영받을 수도 있겠지만 안드로이드의 레퍼런스 폰이라는 포지션을 생각하면 너무 크게 나왔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패블릿이 유행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메인스트림은 5인치 전후에 걸쳐 있고, 잘 팔리는 제품들 중에서도 이렇게까지 큰 물건은 없었죠. 왜 이런 사이즈를 선택했는지는 아무리 봐도 의문입니다.

나머지 스펙들은 나무랄데 없는 현세대 플래그쉽입니다. 심지어 카메라조차도 그렇죠. 하지만 역대 넥서스 시리즈가 카메라로 좋은 소리를 듣지는 못했고, 최근 모토로라 제품들도 별로 카메라 칭찬 받는 경우를 못보다 보니 이번에도 카메라 퀄리티는 별로 기대하지 않게 되는군요. 물론 이전보다는 나을 것이고 OIS가 탑재된 만큼 막 찍기도 좋겠지만요. 배터리는 여전히 일체형으로 나왔는데 넥서스5가 조루 배터리로 유명했던데 비해 용량도 대용량이고, 급속충전도 지원하고, WiFi 웹브라우징 9시간 30분에 비디오 재생 10시간이라고 하는걸 보니 딱히 문제는 없을듯.


문제는 가격입니다. 전에는 당시의 플래그쉽들보다는 좀 부족한 스펙으로 나오는 대신 가격이 저렴해서 메리트가 확실했었죠. 하지만 이만큼 크고, 플래그쉽 스펙이기는 하지만 카메라 등에 대한 기대치는 별로 높지 않고, 다른 플래그쉽에는 다 있는 마이크로SD 카드 슬롯도 없고, 가격조차도 딱히 싸지 않다면 남은 것은 순정 안드로이드 UI와 빠른 업데이트 보장 정도인데 그것만으로 시장에 이전만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보게 되는군요. 이럴거면 차라리 5인치 전후의 좀 더 작은 제품과 이만큼 큰 것 두 종류를 내는게 나았을 것 같습니다. 아이폰 6 / 6+ 처럼.




넥서스9는 루머대로 hTC에서 제작했고 8.9인치 4:3 화면비로 나왔습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면서도 4:3 화면비를 채택, 심지어 그게 구글 레퍼런스라는 점이 가장 눈여겨볼만한 부분이죠. 앞으로 이 화면비에 대한 구글 측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인가?


넥서스9

안드로이드 5.0 롤리팝
8.9인치 2048 x 1536 해상도 IPS 디스플레이 (4:3 화면비)
엔비디아 테그라K1 2.3GHz
램 2GB
내장 스토리지 16GB / 32GB
전면 160만 화소 / 후면 800만 화소 카메라
배터리 6700mAh
크기 153.68 x 228.25 x 7.95mm
무게 425g (Wi-Fi), 436g (LTE)
가격 399달러(16GB), 479달러(32GB), 599달러(32GB LTE 모델)
인디고 블랙, 루나 화이트, 샌드 3가지 컬러


디자인은 잘 빠졌군요. 베젤도 얇게 나온 편이고. 넥서스7이 7인치, 초저가로 승부를 걸었던데 비해 넥서스9는 안드로이드가 초창기부터 쓰디쓴 맛을 보았고 지금도 별로 재미를 보진 못하고 있는 좀 더 큰 영역을 채택했고 가격도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와 동급으로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해상도도 아이패드와(아이패드 에어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건) 동일하다는 것이 재미있는 점이지요. 물론 이쪽은 소프트키를 탑재하고 있는 만큼 실제 화면 영역은 더 작겠지만요.

프로세서는 특이하게도 엔비디아 테그라K1을 썼군요. 현존 프로세서 중에 단순 성능은 가장 좋다는 소리를 듣는 물건이긴 한데 테그라다 보니 묘하게 신뢰도가... 음. 배터리는 WiFi 웹브라우징 9.5시간, LTE 웹브라우징 9.5 시간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스펙이나 디자인 면에서는 나무랄데가 없는 물건입니다. 다만 4:3 화면비는 보기에 따라서는 매력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거나 안드로이드에서는 변태 해상도 최급을 받는 화면비니까요. 레퍼런스 제품으로 나온 이상 구글이 지원해줄 것을 기대할 수 있긴 하겠습니다만, 당장 소프트키를 쓰기 때문에 가용영역은 미묘하게 좁아진다는 점이 좋아 보이진 않는군요.



구글은 넥서스9를 한손으로 들고 다니기에 충분한, 그러면서도 노트북처럼 작업하기에 충분한 사이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태블릿에서 작업할 때도 노트북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자석으로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키보드 커버도 준비했다고 하는데, 이건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의 강점을 차용해왔다고 볼 수 있겠죠.

넥서스7의 후계기를 왜 굳이 아이패드 미니와 아이패드 사이의 사이즈로 내놨는지는 이해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한동안 절대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던 7인치 시장이, 패블릿의 대두로 쇠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태블릿 시장의 성장세가 팍 떨어지는 지금 구글이 다시금 10인치급 사이즈의 태블릿에 도전하면서 노트북과 같은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은 재미있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근데 그래서 키보드 커버 말고 대체 뭘 준비했냐고 묻고 싶긴 하군요. 서피스스러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쪽으로는 키보드 커버 말곤 어필할 만한 장점이 안 보이는데...


어쨌거나 이 시점에서 넥서스9라는 제품 자체만 보자면... 아무래도 내일 신형이 발표될 아이패드 에어 / 에어패드 미니 레티나를 상대로 더 나은 메리트를 제공하는가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입니다.




마지막으로, 넥서스 플레이어. 안드로이드 TV를 탑재한 셋톱박스로 에이수스가 제조합니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정말 멋있지만 바보상자(...)였던 넥서스Q가 생각나는 물건이지만 물론 그것보다는 훨씬 쓸만합니다. 그래도 디자인은 넥서스Q 쪽이 더 멋졌다고 생각하지만요.


넥서스 플레이어

안드로이드TV
인텔 아톰 쿼드코어 1.8Ghz 프로세서
내장 스토리지 8GB
802.11ac 2x2 (MIMO) 만 있고 유선랜 포트는 없음
가격은 99달러, 다만 게임 패드는 별매로 39달러


이 제품 자체는 애플TV 대항마쯤으로 보면 되겠지만, 스펙은 좀 재미있습니다. ARM 칩셋이 아니라 인텔 아톰 칩셋을 가져다 썼군요. 게임용 컨트롤러를 따로 파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안드로이드용 게임을 패드로 즐길 수 있는 게 메리트가 될 것 같습니다. PS VITA TV 가 생각나는 강점이군요. 당연하지만 안드로이드 폰 / 태블릿, 그리고 크롬북까지도 연동됩니다. 앱을 통해서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넥서스 플레이어에서 보던 영상을 폰이나 태블릿에서 이어서 본다던가 하는 것도 가능. 폰 / 태블릿의 게임을 TV로 띄워서 노는 것도 가능.

스펙이 충분한 만큼 풀HD 이상의 무선 전송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 다만 무선랜이 무척 빠른 속도를 지원하는 스펙이긴 해도 유선랜이 없다는 건 좀 불만스러운 부분이긴 하네요.


저렴한 가격으로 나온 크롬캐스트가 히트친 상황이고, 안드로이드 TV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에서(국내 서비스도 괜찮은 편이죠) 저렴한 가격으로 나왔으니 이런 용도의 셋톱박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메리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덧글

  • 루나루아 2014/10/16 17:14 # 답글

    넥서스 6, 9는 어찌될지 뚜껑을 열어봐야 겠으나...
    넥서스 플레이어 같은 경우는 잘만하면 가정의 HTPC시장의 관뚜껑에 못질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큰방과 거실에 사실상 HTPC용 소형 PC(Mini-ITX, 실버스톤 소형 케이스)를 두고 있는데, 솔직히 사용처가 인터넷 스트리밍이든 직플이든 동영상 감상 + 웹서핑 + 쇼핑 정도 뿐이고, 1080P급 동영상 감상이 가능한 시점에서 대부분의 문서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고작 99달러 기기로 간단한 목적의 올인원 PC로 활용하게 된다는 말이지요..흠..흠....
  • 로오나 2014/10/16 17:15 #

    개인적으론 넥서스6, 넥서스9, 넥서스 플레이어 중에 넥서스 플레이어만 '오호, 이거 잘 먹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머지 둘은 여러모로 미묘합니다.
  • RuBisCO 2014/10/16 22:11 #

    문제는 ATA 포트가 없는게 좀 흠입니다. 스토리지가 8기가 밖에 안되는데 외부 스토리지라곤 USB 2.0 포트가 하나가 꼴랑 달려있는게 끝이라...
  • FullHD 2014/10/16 18:10 # 답글

    넥서스플레이어는 풀HD전송지원이 된다면 괜찮은거 같네요....
    저도 TV에 서브컴퓨터를 하나 붙여놓고 쓰는 중이라서...
    내장 스토리지가8이라....외부확장으로 클라우드 말고 스토리지 늘릴수만 있으면 저에겐 편할듯.
  • 로오나 2014/10/17 03:48 #

    스트리밍 기기로선 꽤 좋은거 같습니다. 유선랜 포트 없는건 아쉬운 부분이지만...

    스토리지야 그냥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쓰란 소리죠.
  • wheat 2014/10/16 19:21 # 답글

    넥서스6는 실망인게 아몰레드 쓰고도 두께가 10mm인데다가 배터리도 3220밖에 안되죠. 베가 아이언2랑 비교해보면 아이언2가 더 작고 얇은데 배터리는 비슷하다는... -_-
  • 로오나 2014/10/17 03:49 #

    배터리가 3220 '밖에' 안된다고 하기에는 상당히 많은 양이죠^^; 전 탈착식도 아니고 마이크로SD도 없다는 점을 까고 싶지만.
  • wheat 2014/10/17 08:46 #

    베가 아이언2도 같은 배터리에 훨씬 얇죠. 심지어 2년전에 나온 갤럭시 노트2도 3200입니다. 둥근 디자인이라도 해도 두께 대비 배터리가 얇은게 맞습니다.
  • 창천 2014/10/16 20:47 # 답글

    넥서스 6의 스펙은 나무랄 데가 없지만, 가격이 확 올라서 별로네요. 다음 폰의 후보로 생각하던 녀석인데...
  • RuBisCO 2014/10/16 22:09 # 답글

    역시 아쉬운건 넥서스 플레이어에 ATA 포트가 없는게 상당히 아쉽습니다. 하나만 달려도 활용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될텐데 말이죠. 어차피 아톰이어도 저건 SFI 라인업이라 윈도우즈 등을 설치해서 쓸 수 없는 물건인건 마찬가진데...
  • 로오나 2014/10/17 03:48 #

    확장성은 일부러 제한해놓고 자기네 클라우드 서비스 쓰란 의미죠 뭐^^;
  • 산오리 2014/10/19 23:41 #

    RuBisCO// Cloud로 유도하기 위해서 (+file system에 따른 보안문제가 귀챦아서)
    SD slot도 없애고 external SD를 위한 permission도 추가한 마당에 (S)ATA port를 열어줄 리 없지요.
    여러 골치아픈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 DukeGray 2014/10/17 00:27 # 답글

    그러고보니 넥6은 플래쉬가 없네요???
  • 로오나 2014/10/17 03:20 #

    카메라 주변이 듀얼링 플래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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