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3 넥슨 컴퓨터 박물관 '맛'있어!


3박 4일 제주도 여행기, 그 마지막. 1일차 여행기(이거)와 2일차 여행기(이거)에 이은 마지막날의 하이라이트는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갔던 넥슨 박물관(오큘러스 리프트를 체험 가능하다고 해서)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아쿠아 플라넷도 그렇고 관광 포인트는 큰 기대 없이 갔는데 다들 대만족했음.


하루의 시작은 그 유명한 고기국수부터. 아침에 확인해본 결과, 동복해녀식당에 대한 최후의 희망이 좌절되었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사전조사를 통해서 알아봐둔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다는 고기국수 맛집에 갔습니다. 사실 아무리 맛있어도 '고기국수'라는 메뉴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다들 큰 기대는 안하고 갔는데... 맛있어;ㅁ; 돼지국물은 산뜻하면서도 맛있고 무엇보다 고기가... 고기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음! 가뜩이나 볼륨도 와방 큰데 이 먹어도 먹어도 끝도 없이 계속 튀어나오는 두툼한 수육은 도대체 뭐지? 이렇게 고기를 엄청나게 넣어두고 6000원이라니 말도 안 돼! 괜히 근방에 고기국수 파는 데가 많은데 평일 오전부터 혼자 줄서는 집이 아니구나!


그렇게 완전 대만족하고 넥슨 컴퓨터 박물관으로 고고.


숙소에서 차 타고 5분 거리에 있는 넥슨 컴퓨터 박물관.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커 보였어요. 건물 뒤쪽, 주차장 쪽에는 공원풍으로 조경을 잘해놔서 멋지고요. 한번쯤 누워볼 수 밖에 없는 매혹의 해먹도 있음. 그리고 까마귀가 꽤 많아요.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빵 터짐. 카운터 옆에 캐비넷이 있는데 글쎄 그게 키보드 형태에요! 입구 벽은 사진은 잘 안찍혀서 안올렸지만 기판 무늬 디자인이질 않나! 들어가자마자 웃음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이 공돌공돌한 센스에 버틸 수가 없다!


입장 티켓은 이렇게 나뉘어 있는데... 보고 나서 다들 감상이 '누가 넥슨 아니랄까봐 박물관 티켓도 부분유료화 게임 이용권처럼 팔고 있어!'


한편 티켓에 따라서는 마우스빵 혹은 요런 플로피디스켓 케이스를 부록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린 모두 플로피 디스크 밀용 케이스! 샌드위치 넣어다니면 딱 좋을 것 같은 도시락통이에요. 공돌공돌해!


1층에는 기본적으로 컴퓨터와 그 주변 기기가 전시되어있습니다. 폰 쪽의 모바일 기기도 전시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서브라는 느낌이고요. MSX, 패미컴, 슈퍼패미컴 등등의 레트로 모델들을 포함해서 여러 게임기들, 그리고 허큘리스 등의 오래된 그래픽 카드도 있어요.


그리고 요런 세계 최초의 마우스라거나...


오래되었고 나름 컴퓨터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컴퓨터 모델들을 실물로 볼 수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포터블 컴퓨터로 알려진 오스본1이나(위 사진에서 오른쪽) 애플1과 애플2도 있어요. 애플1은 현재 전세계에 50여대가 남아있으며 그중 작동이 가능한 것은 6대밖에 없는데, 여기에 전시된 것이 그 6대 중 하나.


요건 최초의 PDA로 알려진 애플의 뉴턴.


우리들을 빵터지게 만든 PC 통신 체험 코너. 하이텔을 재현해놨는데 채팅방은 실제로 이용 가능! 각종 유명 동호회들도 재현되어있어서 PC 통신 세대로서는 버틸 수가 없는 추억의 쓰나미!


요런 추억의 게임 사운드 감상 코너도 있음. 옆에는 추억의 게임 사운드를 듣고 게임을 알아맞추는 퀴즈 게임 프로그램 같은 것도 있었고, 에버 퀘스트2에 사용된 표정 모션 캡처 체험 코너 등도 있었어요. 요것도 나름 신기방기.


이렇게 1층을 다 보고 2층을 가보면...


게임이다! 게임이 있다! 한쪽 벽면에 제비우스라던가 알타입이라던가 갤러그라던가! 그런 추억의 슈팅 게임들이 가득가득. 오락실 모드로 준비되어 있어요. 동전은 안 넣어도 됩니다. (...)


한가운데는 게임기로 슈팅 게임을 해볼 수 있게 준비되어 있는데 패미컴부터 새턴, 플레이 스테이션 등까지 다 있습니다.


또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요렇게 한쪽 벽면이 옛날 게임잡지로 그득그득. 옛날 게임기, 게임들도 그득그득. 게임잡지는 열람 가능하게 되어 있어요. 근데 사실 저도 여기 있는 게임잡지들이 아직도 집 서재에 다 있... (먼 산)


슈퍼패미컴, 플레이 스테이션 등은 실제로 게임하면서 놀라고 카트리지와 CD도 준비해두었습니다. 스트리트 파이터2라던가...


MSX에는 요술나무가 켜져 있어서 빵터짐. 아, 한때 이거 1만 미터 넘어보겠다고 얼마나 발악을 했던가! 결국 끝은 못봤었는데...


그리고 2층에는 그 유명한 오큘러스 리프트 체험 코너가 있습니다. 롤러코스트로 코스를 한바퀴 도는걸 체험하는 코너로 다른 조작은 할 수 없어요. 해보니까 해상도와 그래픽 수준이 낮긴 한데 입체감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아래쪽을 향해 가속할 때의 추락감 같은게 쩔어요. 게다가 360도 어디를 돌아봐도 전부 가상의 공간이 이어진다는 점은 확실히 멋지죠. 이 기술이 효과 있을 게임은 상당히 제약된다는 느낌이긴 하지만(전 다들 가상현실, 하면 떠올리는 MMORPG 같은 건 이걸로 플러스보다 마이너스가 많을 것 같았고, 아무래도 1인칭 시점의 FPS 게임이 최고로 잘 맞을듯) 일반인도 충분히 접할 수 있는 저가형 장비로 이만한 수준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를 기대해보게 됩니다.


꼭대기층인 3층은 다른 층에 비해 한산했는데 가보니까 이해가 가는게 구성이 별로 재미없더라구요. 한메타자교사라던가 MS-DOS라던가 레고 마인드스톰이라던가 아두이노라던가... 스트라이크존이 상당히 좁은 느낌?


그래서 마지막으로 지하로 내려와 보니 상품 판매와, 특별 전시실이 있었습니다. 관련상품들은 대체로 넥슨넥슨한 느낌인데 그외에도 좀 재밌는 것들을 팔고 있었어요.


여기가 바로 특별 전시실! ...옛날 생각나는 오락실입니다. 용호의 권이라던가 킹 오브 파이터즈라던가 사무라이 스피릿츠라던가! 그런 것들을 오락실 감각으로 즐기면서 놀 수 있어요. 남자들은 신나서 대전격투로 으쌰으쌰하며 놀았음.


그리고 그 옆에는 레스트랑 INT가 있습니다. 식사도 할 수 있는 카페인데, 딱 들어가보면 공돌공돌하면서도 미래적인 느낌의 인테리어가 기다리고 있어요. 벽면은 기판 문양이 들어간 거울로 되어있음.


기가티켓을 산 사람들에게 주는 마우스 빵~ 랄라. 마우스 모양이라 귀엽고 맛도 제법 괜찮음.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한 키보드 와플! 키보드 와플 멋져! 이 공돌공돌한 재미가 폭발하는 메뉴는 버틸 수가 없다! 이거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광고판이 따악! 세워져 있어서 빵터졌거든요. 엔터키와 스페이스키, ESC키에 집착해가며 잘라먹는 재미가 각별합니다. 맛도 나쁘지 않구요. 그리고 같이 주는 생크림 와방 맛있음! 다들 순식간에 해치웠다니까요 글쎄.


다른 디저트도 다 맛있었는데, 특히 우리 눈을 반짝 +ㅂ+ 빛나게 한 것은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와, 내가 여태까지 먹은 블루베리 계통 아이스~ 중에서 단연 최고! 라는 것이 모두의 공통적인 평이었어요. 이게 메뉴에는 없었는데 디저트 세트에 같이 나오길래 혹시 아이스크림을 주문할 때 주문 가능한가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해서 세 스쿱 더 주문하고(하나는 안 먹어본 헤이즐넛으로) 먹었는데 순식간에 해치워버리고 말았음.


넥슨 컴퓨터 박물관은 박물관도 무척 만족스러웠는데 레스토랑 INT가 짱이었습니다. 키보드 와플 보고 꺄아꺄아해서 간 거지 맛에 대해서는 아무도 기대 안했는데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이 박물관은 보면은 수익사업이라는 느낌은 전혀 안 들고 취미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팍팍 들어요. 전시관들만 해도 설명해주려고 대기 중인 직원들이 상당히 많고, 레스토랑 INT도 스태프가 상당히 많은데 손님에 비해 인원이 상당히 많다는 느낌이거든요. 그래서인지 레스토랑 INT 다음에도 꼭 와야겠다 싶을 정도로 다들 만족.



이렇게 넥슨 컴퓨터 박물관을 신나게 보고 나서는 딱히 어디 먹으러 가기보다는 마트에 들러서 장을 본 다음 숙소로 돌아와서 처묵처묵하기로 했습니다. 마트에 갔더니 회를 떠주는 코너가 있는데, 상태가 와방 좋아보이고 와방 싸게 할인 판매 중이라 신이 나서 방어랑 광어를 사옴.


소라! 신선한 소라를 그릴에 구워 먹는다. 하악하악.


돼지! 제주 흑돼지를 불고문해서 처묵처묵!


전복 스테이크의 매력에는 버틸 수가 없다! 맛있게 구워진 전복 스테이크는 순식간에 소멸.


이런걸 먹는 동안 우리는 다양한 술을 준비해두고 있다가 열심히 홀짝홀짝.


그리고 회. 방어회와 광어회를 그렇게까지 큰 기대는 안하고 먹었는데... 어, 맛있어! 고작 마트에서 떠준 회인데 왜 이렇게 맛있지? 하고 다들 깜짝. 정신을 차렸을 때는 한 접시가 이미 홀라당 소멸한 후였음. 참고로 한 접시에 단돈 만원! 그래서...


남자들이 곧바로 그 마트로 출동해서 남은 회를 몽땅 쓸어왔습니다! 신선하기도 신선한데 회를 뜬 후에 우리가 사서 먹기까지의 시간이 절묘했던 것 같아요. 딱 맛좋게 숙성이 이루어진 느낌이랄까. 이 네 접시도 홀라당 소멸.


마무리로 딸기도 좀 먹어주고...


마지막날까지 깨알같이 우리를 즐겁게 해준 롯데마트 통큰 바나나 우유. 아아, 바나나 우유를 이렇게 크게 마실 수 있다니! 일본에서나 가능한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날이 오다니 행복하다ㅠㅠ


너무 배가 불러서 밤바람 좀 맞아가면서 산책. 멋진 밤바다도 찰칵찰칵. 제주는 밤에도 서울에 비하면 참 따뜻해서 시원한 날씨. 그래도 바닷바람을 정면으로 받다보면 좀 추워지긴 하더군요.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들었다 깨어나니 돌아가는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아침은 남은 계란을 전부 파이어! 그리고 어제 전복 스테이크를 만들 때 빼둔 전복 내장들을 이용해서 호화로운 전복죽을 만들어먹었어요. 그외에는 햄 등등의 반찬이 있었지만 지면 관계로 생략한다!


숙소에서 마지막으로 찍은 바다. 이렇게 3박 4일간의 겨울 제주도 여행이 끝났습니다. 동복해녀식당에 못간 것은 아쉬웠지만 이번에는 목적한대로 느긋하게 노닥노닥 뒹굴뒹굴 처묵처묵하면서 짚은 관광 포인트들이 너무 좋아서 대만족이었어요. 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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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LONG10 2014/01/17 21:35 # 답글

    와 마귀같은 넥슨 놈들, 돈도 없는데 제주도를 가고 싶게 만들다니!

    그럼 이만......
  • 로오나 2014/01/17 22:44 #

    취미생활(...)조차도 사악한 넥슨...!
  • 낮술먹은 루돌프 2014/01/17 21:40 # 답글

    고기국수집 식당명이 어떻게 되나요?? 내일 제주시가게 되는데 가보고 싶네요.
  • 로오나 2014/01/17 22:24 #

    올래국수였습니다^^
  • 알렉세이 2014/01/17 21:57 # 답글

    1. 역시 넥슨. 입장권도 부분유료화 느낌.ㄷㄷㄷ

    2. 아주 그냥 호쾌하게 음식들을 해치우셨구만요.ㅠㅠb
  • 로오나 2014/01/17 22:25 #

    처묵처묵은 여행의 내실이죠!
  • minci 2014/01/17 22:03 # 답글

    보는 제가 다 즐거울 지경입니다!
  • 로오나 2014/01/17 22:44 #

    엄청 좋았어요!
  • 홍차도둑 2014/01/17 22:26 # 답글

    공돌이로서...안가볼수 없게 만들었네요.

    올해 축구보러 제주도 가면 저기 꼭 가고 말겠서요!!!
  • 로오나 2014/01/17 22:44 #

    심지어 공항에서도 가까워요. 꼭 가보세요.
  • 창천 2014/01/17 22:46 # 답글

    넥슨 박물관이라니... 담에 제주도에 가게 되면 꼭 가봐야겠군요!
  • 태천 2014/01/17 23:36 # 답글

    플로피 도시락통!(게다가 노오래~)
    스파2!
    요술나무!
    키보드 와플!
    전복!

    이거 뭐 하나하나가 눈이 휘둥그레지고 침넘어가는군요.+ㅠ+)
  • 로오나 2014/01/18 01:12 #

    버틸 수가 없죠!
  • 동굴아저씨 2014/01/17 23:38 # 답글

    키보드 와플...ㅈ,저거!?
  • 로오나 2014/01/18 01:12 #

    입구에 세워진 광고 보곤 빵터져서 자석에 끌려가듯 가서 주문.
  • 플로렌스 2014/01/17 23:43 # 답글

    제주도에 있는 박물관 중에 제대로 가볼만한 곳은 없다고 생각했는데...이건 제대로군요;
  • 로오나 2014/01/18 01:12 #

    별 기대 안했는데 대박이더라구요 ㅎㅎ
  • 흑염패아르 2014/01/17 23:43 # 답글

    와....진짜...가보고싶..
    숙소도 어디서 묵으셨는지 궁금해요! ..
  • 2014/01/18 01:1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無名人間 2014/01/18 00:11 # 답글

    캬아~. 그래도 멋지네요.
  • JK아찌 2014/01/18 15:40 # 답글

    키보드 와플!!!
    이놈들 끼워팔지마라!!!
  • 死海文書 2014/01/18 17:26 # 답글

    레스토랑 이름이 INT라니....
  • 키르난 2014/01/18 20:18 # 답글

    사악한 넥슨..ㄱ- 다시 안 가겠다 생각했던 제주도를, 차를 렌트해서라도 직접 가보겠다고 결심하게 만들다니. 으어어억!
    키보드 보관함에서 한 번 터지고, 5.25인치 디스켓 케이스에서 빵 터지고, 게임 잡지에서 하악대다가 키보드 와플에서 넘어갔습니다. 정말 여기 때문에라도 제주도 항공권 끊어야겠어요.ㅠ_ㅠ;;;
  • Ryunan 2014/01/19 23:56 # 답글

    제 생애 저렇게 호화롭고 보기만 해도 흐뭇해지는 계란후라이는 처음 봅니다 ㅠㅠ
  • 구경꾼 2014/02/02 22:41 # 삭제 답글

    이 포스팅 보고 오늘 넥슨컴퓨터 박물관 다녀왔습니다. 다만 설 연휴 마지막날+주말이라는게 겹쳐서 어린애들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오큘러스리프트 한번 체험해보려고 폐장시간이 가까워져올때까지 게임잡지를 뒤적이고 있었지요... 메가티켓 입장료는 8000원이지만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 로오나 2014/02/03 10:10 #

    연휴 때는 사람이 꽤 많았나 보군요. 볼거리가 깨알 같은 곳이지요^^
  • SCV君 2014/02/15 12:05 # 답글

    넥슨 컴퓨터 박물관이 인상적이네요. 꽤 잘해놨군요;
  • 커부 2014/07/21 17:03 # 답글

    잉, 제주도에 저런곳이 있군요, 제주도는 수학여행으로 밖에 안가봐서ㅠㅠㅠ 둘러보다 댓글남기고 가요! 2월달 글이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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