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북미 개봉 신작은 세 편.

우리나라에서는 12월 개봉 예정인 '엔더스 게임'은 고전 SF 명작 소설을 원작으로 한 SF 블록버스터입니다. 근데 국내에 두 번에 걸쳐서 원작 소설이 '엔더의 게임'이라고 번역이 나왔는데 영화는 '엔더스 게임'이라고 개봉명이 정해진걸 보니 참... 물론 틀린 건 아닌데 '세계대전Z'가 '월드워Z'로 개봉했을 때 이상으로 미묘한 느낌. 솔직히 영화 '엔더스 게임'의 원작 소설 '엔더의 게임'이라거나 영화 '월드워Z'의 원작 소설 '세계대전Z'라고 광고하면 웃기잖아요. 어둠이 다크하고 혼돈이 카오스해지는 느낌이다. 이러다가 나중에는 영화 '올드맨즈 워'의 원작 소설 '노인의 전쟁'이라고 광고하는 것도 보게 될지도 모르겠음. (먼 산)
뭐 어쨌거나 버거라는 외계종을 상대로 악전고투하던 인류가 전세계의 천재 소년들을 모아서 지휘관으로 육성하는 가운데 주인공 엔더의 성장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걸 지금 와서 영화로 보면 느낌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의 개빈 후드 감독 연출,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과 '휴고'의 아사 버터필드와 해리슨 포드 주연.
북미에서 3407개 극장에서 개봉, 첫날인 금요일 99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데일리 차트 1위로 데뷔. 해외수익이 270만 달러 가량 집계되어서 전세계 수익은 1264만 달러. 제작비 1억 1천만 달러 짜리 영화 치고는 출발이 좋다고 하기 어렵군요. 북미 수익보다는 해외 수익에 기대를 걸어봐야할듯. 북미 평론가들은 나쁘지 않은 평을, 관객 평도 괜찮게 나오고 있는 중.

'Last Vegas'는 '내셔널 트레저' 시리즈의 존 터틀타웁 감독 연출, 로버트 드 니로, 마이클 더글라스, 모건 프리먼, 케빈 클라인이라는 막강한 노장들이 주연으로 모인 영화. 싱글로 남아있던 노인들 넷 중에 한명이 결혼하게 되자 네명이 라스베이거스로 총각파티를 떠나면서 벌어지는 헤프닝. 3065개 극장에서 개봉해서 첫주말 51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데일리 차트 3위로 데뷔. 제작비가 2800만 달러로 많진 않은데 그렇다고 좋은 출발이라고 보긴 어렵군요. 북미 평론가들의 평은 그리 좋진 않고 관객평도 별로...

애니메이션 'Free Birds' 개봉. 우리나라에서 '리버즈: 밍쿠와 찌아의 도시 대탈출'로 개봉한 애니메이션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우웬 윌슨과 우디 해럴슨이 성우로 출연. 두 마리의 칠면조가 좌충우돌하는 이야기. 배급사는 기대가 컸는지 3736개 극장에서 개봉했는데 첫날 수익은 400만 달러로 데일리 차트 4위 데뷔. 제작비 5500만 달러 짜리 애니메이션인데 북미 시작이 영 안좋군요. 북미 평론가들은 혹평 중이고 관객 평도 좋지 못합니다.
덧글
여튼 엔더 시리즈 중 영화화했을 때 블록버스터가 되는 건 1편인 엔더의 게임 뿐이죠. 그것마저 영화 시놉시스 외의 부분은 굉장히 심각하지만. 어떻게 나왔을지 기대됩니다. 만약 다른 편이 영화화된다면 어떻게 될지도요.
예를 들면 헝거게임 : 캐칭파이어를 전부 우리나라말로 번역해놓으면 그게 별로 좋은 제목으로 보일거 같진 않아요. 혹은 트와일라잇 시리즈나. 혹은 포켓 몬스터를 주머니 괴물로 번역하면 느낌이 어떻겠어요. (...)
다만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건 원작이 SF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고전이고, 그 제목으로 번역되어서 오랫동안 팔리고 있는데 굳이 저런 번역을 해야 했나... 라는 부분인 거죠.
한글로 써놓으면 더 햇갈리니..
엔더스씨가 나오는 게임인줄 알았는데 ender's game이었네요 ;;
뭐 어쨌거나 그냥 그대로 써서 좋은게 있고 그렇지 않은게 있을텐데, 월드워Z나 이번 엔더스 게임은 영 미묘한 느낌인지라... 원작이 국내에 오래 전부터 출간되어있다보니 더 그렇고.
유`브갓메일이나 왓 위민 원트같은 제목을 보면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혹시 영화 제목은 (Ph'nglui mglw'nafh Cthulhu R'lyeh wgah'nagl fhtagn처럼 뭐가 뭔지 모를 꼴이 되더라도) 해석 가능한 하나의 문장이란 느낌을 주면 간지가 안 살아서 안되니까 탑오브더월드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소리나는대로 쓰라는 업계인 간의 묵계라도 있는 걸까 싶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