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대에서 여덟명이 우르르 몰려갈만한 곳을 찾다가 가게 된 마포갈매기. 단골로 가던 이자카야가 휴일인데 그럼 도대체 어딜 가야 하나- 하고 고민하던 중에 일행 중 하나가 마포갈매기가 자기 집 근처에도 있는데 괜찮더라 해서 가봤습니다. 정확히는 홍대 마포갈매기 별관. 고깃집에 몰려가본 것도 간만이군요.

내부는 이렇습니다. 다행히 여덟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는데, 자리 자체는 있긴 해도 사람이 많을 때는 많이 몰려가서 자리 확보하기는 아슬아슬할듯. 의자는 통으로 되어있어서 열면 안에 공간이 있어서 거기다가 가방 집어넣기 딱 좋은 게 맘에 듭니다.

메뉴는 이렇습니다. 우린 별 고민 없이 마포갈매기,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냉면을 주문했어요.



기본적인 차림은 요렇게. 맨 아래쪽 것은 물김치였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도대체 뭔가 싶었어요. 왜 물김치를 이런 냄비에 얕게 주는지는 좀 이해 불능. 한가득 담아주기라도 하면 모르겠는데... 뭐 물김치를 좋아하는 입장이라 물김치가 나왔다는 것 자체는 좋았지만요.


냉면. 처음에는 하나만 주문해서 나왔고, 그걸 먹은 일행이 마음에 들어하자 주변에서 너도나도 연쇄적으로 주문했습니다. 흔한 일이죠. (...) 냉면도 고깃집 냉면이라는 기준으로 보면 제법 괜찮았습니다.



우리의 정의로운 고기님이 불지옥에 뛰어들어 자신을 희생하시기 위해 대기하는 훈훈하고 아름다운 모습. (...) 그리고 철망 세팅 완료. 직화구이 스타일이군요. 그럼 저 철망 주변의 원에 들어차있는 노란 것은 도대체 무엇인고 하니 바로 계란입니다! 김치를 슝슝 썰어넣고 계란을 쉐이킹쉐이킹해서 주전자로 죽 부어서 채워놓으면 고기 굽는 동안 그 여열로 부쳐지는 것이죠. 이런 스타일은 처음 보는데 절로 눈이 반짝+_+ 재미있는 불판이에요. 집에 하나 놓고 싶을 정도로.



고기고기 하악하악. 고기가 야들야들한게 질이 가격대비 좋은 편입니다. 일행들이 다들 맘에 들어했어요.

맥주 한잔씩 곁들여줍니다.

그리고 고기가 익는 동안 계란도 요렇게 맛있는 모습으로 완성. 슥슥 퍼서 먹으면 됩니다. 이거 와방 맘에 드네요. 냠냠.
덧글
달걀을 깨트려 노른자는 익은 고기 찍어먹는 용도로 썼고 (좀 하드코어 한 분들은 거기에 설탕도 넣고)
흰자는 불판 옆 육수고이는 곳에 넣어서 익혀 먹었습니다.
단백질이 귀하던 시절의 식사법이었는데... 저렇게 변신을 하는군요.
사실 성형탄은 연료용이지 식용이아닌데
관련법안이 없으므로 그냥 쿨하게 구워먹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