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OS는 미국 시장에서 어디까지 성장했나?



국내 기사 중에 시장조사기관 NPD를 인용해서 크롬북이 올해 2분기 미국 노트북 시장 점유율 25%를 기록했고, 여기에 데스크탑까지 합친 PC 시장에서는 5%를 차지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관련기사)

근데 데스크탑 시장이 노트북 시장보다 클 리가 없는데 데스크탑 좀 합쳤다고 점유율이 1/5로 주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 같아서 미국 쪽 기사를 좀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전체 노트북 시장이 아니라 기사가 나간 올해 7월 기준으로 '지난 8개월 동안 300달러 이하의 저가 노트북 시장에서 20~25% 정도를 차지했다'는 소리더군요. (관련기사)


그래도 크롬OS의 초창기를 생각하면 상당히 놀라운 성장입니다. 크롬OS는 런칭 당시 처참한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사실 윈도우 대비 아무런 메리트도 없고 기능도 한참 부족한 주제에 나온 제품들이 하나같이 가격이 비쌌으니 당연한 일이죠. 이런 실패로 초기 파트너들조차 이탈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대충 2012년 10월, 윈도우8이 정식 런칭되는 시기쯤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삼성과 에이서가 윈도우 넷북보다도 저렴한 제품들을 출시, 이것들이 아마존 판매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게 나올 당시에 전 '이런걸 1세대에 내놨어야지!' 하고 이제와서는 좀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 크롬OS는 적어도 미국 시장에서는 착실하게 성장세를 보여주었습니다. 발을 뺄까 말까 고민한다던 에이서가 다시 적극적으로 제품을 내기 시작했고, 에이수스, HP, 레노버, 도시바까지 합류해서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초반에는 넷북보다 좀 큰 사이즈만 있었지만 이제는 15인치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죠.


얼마 전에는 인텔이 IDF 2013 행사에서 하스웰 프로세서를 발표하면서, 이를 탑재한 파트너사들의 크롬북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크롬북을 밀어주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여기서는 왠지 삼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는데 삼성이 그새 크롬OS 파트너에서 이탈한 건지, 아니면 단순히 인텔 칩셋을 쓰는 다른 제조사와는 달리 자사의 엑시노스 칩셋을 탑재한 제품을 계속 내놓아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존 1위를 차지한 삼성 크롬북도 엑시노스 칩셋을 탑재했었죠)


이유야 이런저런 것들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들은... 일단 크롬북이 차지한 가격대를 먹고 있던 넷북이 멸종했다. 윈도우8 대응 제품들은 다들 가격이 비싸다. 윈도우RT는 싸지도 않은 데다가 현재로서는 완전히 말아먹은 분위기라 파트너들로서는 더이상 제품을 낼 메리트를 상실하고 손을 뗐다. 크롬OS가 할 수 있는 일은 넷북보다도 제한적이지만 가격이 싸고 낮은 사양에서도 쾌적하게 돌아가서 간단한 용도로 쓰기에는 충분하며, 오프라인 지원도 점차적으로 강화되면서 간단한 문서 작성 등을 하는데는 문제 없으니 태블릿이 중저가 시장을 장악했지만 생산적인 활용이 가능한 저렴한 노트북을 찾는 수요층이 하나쯤 들일만 하다. 그리고 크롬북을 이야기할 때 단골처럼 등장하는 교육기관들에 보급하는 건에는 오히려 윈도우 노트북보다 더 적절해보이기도 한다.


이 정도가 있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태블릿에 집착하는 동안 야금야금 성장하고 있는데,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어디까지나 미국 시장 한정이긴 합니다만 윈도우RT와는 달리 파트너로 참여하는 제조사들이 계속 늘어가고 있는 건 그만한 메리트가 있다는 거겠죠.



덧글

  • RuBisCO 2013/09/28 17:59 # 답글

    M$가 자기 잠식을 피해서 이리저리 도망만 다니다 이리 된걸 보니 참 유쾌하다고 해야할까요. 그렇네요.
  • 로오나 2013/09/28 18:32 #

    여기저기서 신나게 두들겨맞고 있는 느낌이죠. 뭐 폰 쪽이야 그렇다 쳐도 PC 영역도 아이패드에 두들겨맞고 안드 탭에 두들겨맞고 크롬OS한테까지 두들겨맞고... 그리고 우군이던 인텔은 '우린 니들보다는 빨리 정신을 차렸다'하고 뒤통수를 똬-!

    이제 발머 아저씨가 나갔으니 어떻게 대응할지를 지켜볼때.
  • 창천 2013/09/28 19:32 # 답글

    생각보다 점유율이 좋네요?
  • 로오나 2013/09/28 20:32 #

    작년에 삼성과 에이서의 249달러, 199달러 모델이 나온 후부터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었지요.
  • 알렉세이 2013/09/28 21:53 # 답글

    이야. 이제 앞으로 크롬OS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더 많은 발전을 보여주길!
  • 펭귄대왕 2013/09/29 00:34 # 답글

    크롬북도 선전했지만 진짜 넷북은 쫄딱 망했다는거군요..
  • 로오나 2013/09/29 01:02 #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익률이 적은 넷북이 기존 노트북 시장을 잡아먹을까봐 건 제약이 넷북을 멸망으로 이끌었죠.
  • 인간 2013/10/05 22:54 # 삭제 답글

    데스크톱에서도 설치가 가능한가요?
  • 로오나 2013/10/05 23:16 #

    CPU 지원이 제약적인 걸로 아는데... 초기 이야기라 지금은 잘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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