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고양이와 놀다 온 강화도 여행 1박 2일


주말에 강화도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강화도에서 회나 먹고 느긋하게 하루 쉬다가 다음날 돌아오는 길에 인천 차이나타운을 들르는 일정이었어요. 원래는 온양온천으로 가려고 했는데 요즘이 성수기였는지 숙소 가격이 이전에 갔을 때보다 훨씬 비싸더군요. 그래서 이쪽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여행인원은 여섯 명. 계양역 앞에서 모여서 차로 이동했습니다. 사전에 펜션을 예약해서 갔는데... 도착했더니 세상에나! 펜션 현관 앞쪽 테이블에 이런 삼색냥이가 햇살 드는 따뜻한 곳에 누워서 뒹굴~ 뒹굴~하고 있어서 깜짝!


손님들에게 익숙해져서 그런가,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달라붙는 녀석이었어요. 그 수준을 넘어서 막 포토타임 서비스 정신이 폭발하네요! 다들 짐도 못풀고 고양이한테 달라붙어서 한참 사진 찍고 놀았습니다. 이 녀석은 좋은 고양이다...! 주인분들 말씀으로는 종종 산고양이들도 놀러온다는군요. 요녀석도 쥐잡이 현역인지 발톱이 날카롭고 살짝 꾀죄죄한 모습.


귀엽게 나온 사진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었습니다;ㅁ; 요건 놀란 표정이 재미있어서 찰칵.


...근데 한차례 포토타임을 가진 후 펜션 주인분께 끌려갔습니다. 사람한테 달라붙어서 유혹한 뒤(...) 펜션 안까지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그렇다나 뭐라나! 야망이 좌절되어서 냐아아아아앙~ 하고 우는 게 참 애처로워 보였음;




우리가 묵은 펜션은 '언덕 위에 펜션'이라는 이름이었고 이런 곳이었습니다. 주방도 있고 방도 괜찮고, 거실이 아주 넓어요. 하루에 20만원 좀 넘게 낸 것 같은데, 엄청 넓고 괜찮은 곳이었어요. 현관 앞쪽에서 바비큐도 해먹을 수 있게 되어있고요. 한 10명쯤 묵어도 넉넉할 것 같은 공간이라 다음에 여행 인원이 많을 때 다시 올 곳으로 낙점해두었습니다. 참고로 WiFi는 안됩니다^^;


짐을 풀고 나서는 점심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바닷가 천서리 횟집이라는 곳에서 활어회와 푸짐한 스끼다시를 처묵처묵. 바닷가에 왔으면 회를 먹어줘야 제맛이지! 천서리 스페샬~이라고 여러명이 같이 먹을 수 있는 세트로 주문했는데 엄청 다양하고 푸짐하게 나오더군요!

회도 맛있었고 다른 요리들도 다 좋았어요. 여담이지만 여기서 꽃게는 듬뿍 주셨는데 다른거 먹을게 많은데다 다들 살 발라먹기를 귀찮아해서(...) 거의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하지만 요 남은 걸 싸달라고 해서 펜션에 가서 라면에다 넣어먹는 엄청 사치스러운 행각을 벌였죠.


이 가게에서도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인상이 험악한 녀석이어서 가족 손님들이 데리고 온 꼬맹이는 무서워하더라구요. (...)


하지만 겉모습이 보스냥이 타입이라 그렇지 다가가는 사람에게는 따뜻한 녀석이었어요. 잠시 놀아주다가...


배도 꺼뜨릴 겸 바다 구경하면서 좀 걸었어요. 지난주 토요일에는 날이 좀 따뜻한 편이라 느긋했습니다.


그리고 근방에 있던 외포항 젓갈수산시장에 가봤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젓갈 냄새가 물씬. 젓갈도 좀 사고 저녁 때 바비큐 타임 때 먹을 키조개 등도 좀 샀어요.


돌아와서 주인분들에게 끌려간 냥이를 찾아서 좀 놀아주고(눈망울이 순하고 엄청 덩치가 큰 개도 한마리 있었는데 철창 안에 있어서 사진 찍을 각도가 안나왔음) 펜션 안에서 뒹굴뒹굴거리면서 좀 쉬다가...


저녁에는 바비큐 타임! 날이 춥지만 그래도 밖에 나와서 굽고 굽고 처묵처묵! 조개들부터 구웠는데... 아, 키조개는 진짜 완전 최고였어요. 적당히 익힌 다음 직화로 궈서 먹으니까 아주 그냥...! 관자 스테이크를 먹는 기분이더라구요. 와방 푸짐하고 맛있어서 행복해짐.


물론 조개만 구우면 섭섭하니까 고기님도 준비해왔습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숯불로 구워낸 소님의 맛이란 어쩔 수 없이 훌륭한 법이죠. 다함께 폭풍흡입!


그걸로 끝내면 섭섭하니까 남은 숯불로 고구마를 구워주는 센스! 일행 모씨가 군고구마 장수가 된 기분으로 열심히 굽고 있으려니...


야생의... 아니 펜션의 냥이가 나타났다! 냄새 맡고 왔는지 근처를 서성서성거리면서 고구마에 깊은 관심을 표하는 냥이. 이후에 지속적으로 따뜻한 펜션 안으로 침입을 시도하는걸 막느라 (심적으로) 애먹었습니다ㅠㅠ


하여튼 고구마는 완전 안쪽이 황금색으로 구워졌고 맛은 그야말로 환상! 요 몇년간 먹어본 고구마 중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맛있었어요. 이 군고구마는 좋은 군고구마다...!열심히 처묵처묵하고, 뒷정리하고, 달 무티 등의 테이블 게임을 하면서 놀다가 하루를 마무리. 새벽에 다들 자러 들어가서 숙면을 취하고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났습니다.


아침은 오믈렛과 라면. 나가사키 짬뽕을 사다가 어제 횟집에서 싸온 꽃게와 새우 등을 넣고 만든 럭셔리한 메뉴. 먹어보면 아주 맛있는데 이미 나가사키 짬뽕은 아닌 럭셔리한 무언가가 되어버리고 말았어요.


짐 정리하고 펜션을 떠나서 강화도를 나오는 길에 바닷가에 들러서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일요일은 날이 토요일에 비해 많이 추웠어요. 폭설이 내리려는 전조였던 모양인데... 어쨌든 회색빛 우울한 겨울바다~라는 이미지를 고스란히 구현한 것 같은 광경인지라 사진 찍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우리도 잽싸게 사진 좀 찍고 후다닥 따뜻한 차 안으로 철수했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딱 이름 들었을 때 떠올릴 법한 이미지의 거리였습니다. 사람들이 복작복작. 공갈빵이나 월병을 제일 많이 팔고 있었고, 무협소설 등에 나오는 당호로를 팔고 있길래 신기해서 하나 먹어봤어요. 색이 아주 먹음직스러워보이더군요.


중간에 짜장면 박물관을 발견하고 들어가보았습니다. 사실 추운데 밥먹기엔 애매한 시간이라 따뜻한 곳을 찾아들어간 건데 입장료 1000원에 제법 괜찮은 구성이었어요. 그냥 짜장라면이나 전시해두고 말려나 했더니 (물론 그런 것도 있었고요. 추억 돋는 옛날 짜장라면들도 볼 수 있음) 이런저런 괜찮은 전시물들이 많더라구요. 알고 보니 유명한 가게인 공화춘~의 이전 가게 건물을 박물관으로 바꾼 것이었다고 하네요.


짜장면 박물관 구경 후에는 중국제과점에 들러서 월병과 과자를 좀 샀어요. 이 과자는 하나에 천원 짜리였는데 파인애플맛, 메론맛이 있었고 차랑 같이 즐기기에 아주 좋더군요. 맛있어요. 이걸 들고 근처의 카페에 가서 쩐주나이차를 마시면서 수다 떨며 시간을 보냈지요.


저녁은 어디서 먹을까 하다가, 짜장면 박물관에서 낚여서 공화춘에 가보았습니다. 탕수육은 별로였고 짜장면의 경우도 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 이름값도 있고 공화춘 짜장은 만원씩이나 했고, 재료도 상당히 많이 들어가서 기대감이 있었는지라 다들 실망.


공화춘의 실망을 만회해준 것은 줄서서 먹은 십리향의 화덕만두였습니다. (당호로와 화덕만두 처묵처묵 포스팅) 다들 기분이 다운되어있다가 화덕만두 덕분에 기분을 회복하고 기분 좋게 인천 차이나타운을 나갈 수 있었죠.






덧글

  • 코토네 2013/02/05 21:34 # 답글

    고양이가 또 한 마리 있었군요. 험악한 인상에 비하면 매우 순박한 녀석이네요. ㅎㅎ
  • 로오나 2013/02/06 22:27 #

    험악한 횟집 냥이 하지만 다가오는 손님에겐 따뜻하겠지...
  • 홍차도둑 2013/02/05 21:54 # 답글

    온양뿐 아니라 유성도 가격이 뛰었습니다.
    거기에 숙박객 혜택도 줄어들어서...유성온천 빠돌이인 제가 '다른 온천으로 옮길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_-;
    물가가 오른거라고 해도...한방에 18% 정도의 숙박비 인상을 해 버릴줄은 몰랐습니다.
  • 로오나 2013/02/06 22:27 #

    뭐 이래저래 가격대성능비가 영 별로라는 결론이 나와서 강화도 여행으로 노선을 바꿨지요.
  • 창천 2013/02/05 23:36 # 답글

    로오나님 여행 포스팅 중에서 먹거리 사진에 눈길이 가지 않은 건 첨입니다 ?!
    고양이들에게 시선을 뺏겼네요.
  • 로오나 2013/02/06 22:27 #

    그래서 저도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설정!
  • 핀빤치 2013/02/06 01:10 # 답글

    그저 포스팅의 모든 것이 부러울 따름입니다...;ㅁ;
  • H 2013/02/06 01:31 # 삭제 답글

    현재 차이나타운에 있는 오리지널 공화춘과는 관계 없이 그냥 이름만 공화춘을 쓰는 곳이죠.
    언젠가 갑자기 생기더니 다들 저곳이 진짜 공화춘으로 알더라구요. 실제 공화춘을 운영하시던
    집안이 운영 하는 곳은 신승반점입니다. 여담으로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오래된 집은 현재 일미라는 곳이구요ㅎㅎ
  • 로오나 2013/02/06 22:27 #

    그렇군요. 영 별로였습니다. 다음에 다시 가면 말씀하신 집들을 알아봐야겠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
  • 키르난 2013/02/06 13:02 # 답글

    고양이 참 좋군요..-ㅠ- 회보다도 조개보다도 고양이가 먼저 입니다. 하지만 고기는 진리..;...
    차이나타운은 몇 년 째 간다는 생각만 하고 있는데 정말 날잡고 다녀와야겠네요. 가면 저 화덕만두를 꼭 먹을 생각입니다.+ㅠ+
  • 로오나 2013/02/06 22:28 #

    펜션냥이 덕분에 여행의 즐거움이 세 배!

    인천 차이나타운은 가볼만하더군요. 재미있었습니다.
  • 알렉세이 2013/02/06 13:10 # 답글

    여행 가시면 언제나 맛있는 것들 듬뿍 드시고 오시는군요 :) 고양이들도 저렇게 사람의 손길을 쉽게 허락해주다니. 아흑
  • 로오나 2013/02/06 22:28 #

    이것은 좋은 접대묘입니다.
  • 유령회원 2013/02/06 19:11 # 답글

    저렇게 사치스런 라면이..
  • 엉? 2013/02/07 03:41 # 삭제 답글

    차이나타운에선 짬뽕, 우동등을 드셔야죠... 짜장은 다 거기서 거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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