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강화도 1박 2일 여행을 다녀오면서 오늘 인천 차이나타운에 들러보았습니다. 주말이라 꽤 활기찬 분위기였고 수많은 중화요리점은 물론이고 월병이나 공갈빵 등을 판매하는 곳이 많이 눈에 띄더군요.


사람들이 내내 줄을 서 있던 십리향의 화덕만두. 월병도 파는데 사람들이 기다리는건 화덕만두더군요. 화덕피자도 아니고 화덕만두라니 궁금하잖아! 그래서 줄을 서보았습니다.

줄서서 찍은 가게 내부. 저 입구 양옆의 커다란 항아리 같은게 화덕만두를 굽고 있는 화덕입니다. 기다리고 있으려니 한분이 나오시더니 '화덕 안 보고 싶으신 분들 오세요! 사진 찍으셔도 괜찮아요!' 라는 무시무시하게 매력적인 폭탄선언! 눈을 반짝 빛내며 광속으로 달려갔고... 그런 건 저 하나만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 진짜 우르르 몰려가더군요;


화덕 안은 요렇습니다. 도대체 화덕에서 만두를 어떻게 굽는 걸까 궁금했는데 바닥에 숯불이 있고 벽에다가 만두를 다닥다닥 붙여놨군요.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게 와방 맛있어서 군침이 돕니다.

가격은 요렇습니다. 고기가 든 것만 2000원이고 나머지는 1500원. 우리 일행은 전부 다 고기로 통일.



화덕만두. 왕만두 사이즈입니다. 처음 받으면 따끈따끈하다 못해 뜨거워요. 하나하나 포장해줍니다.
화덕에다 굽는 걸 봤을 때부터 상상했던 것처럼 껍질이 아주 바삭바삭합니다. 그렇다고 딱딱한 것도 아니에요. 중국식 왕만두 스타일(겉껍질이 빵이 생각나는 두툼함을 자랑하는 그거)인데 겉이 바삭바삭하게 씹히면서 안쪽은 살짝 부드러워서 아주 절묘합니다. 그리고 속에는 고기가 실하게 들었는데 육즙이 주르륵 흘러나오는 것이 아주 좋아요. 이거 하나만으로도 차이나타운 들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직전에 좀 실망스러운 저녁을(이 동네에서) 먹어서 기분이 다운되었었는데 이걸로 완전 만회했어요. 배가 불러서 하나씩만 먹었지만 다음번에 오면 좀 많이 먹어봐야겠습니다. 다시 줄 설 엄두는 안나서 그냥 왔는데 몇개 더 사갖고올걸 그랬어요. 하긴, 화덕에서 갓 구워서 나왔으니 이렇게 맛있는 거긴 하겠지만요.

노점 중에 눈에 띄었던 탕후루(당호로) 가게. 무협소설이나 일본만화 등에서 종종 등장하는, 과일에 물엿을 묻혀 굳힌 간식거리인데 전 실제로 먹어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일행들도 호기심이 생겨서 하나씩 사먹어봤어요.

이런 식으로 꼬치를 전시해놓고 팝니다. 색깔부터 확 눈에 띄어서 시선을 끌어요.

딸기와 블루베리 두 종류를 팔고 있길래 한 종류씩 사먹어보았습니다. 딸기는 특히 색이 아주 선명해서 무척 먹음직스러워보이는데...
저는 딸기보다는 블루베리 추천입니다. (...)
일단 이거 물엿이 굳어서 사탕 같기 때문에 큼지막한 건 먹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딸기는 시각적인 만족감은 무척 크지만 정작 먹기가 빡셌습니다. 하나씩 떼어서 먹으면 달달상큼한 게 좋긴 했지만요. 그에 비해 블루베리는 딸기보다는 시각적인 만족감이 적지만 하나하나 쏙쏙 떼어서 먹기가 아주 편하고, 입에 들어가는 굳은 물엿의 양도 적절해서 맛있네요. 딸기는 좀 작은 딸기를 꿰서 팔면 그쪽이 더 낫겠다 싶어요.
덧글
슈릅..
맛나보입니다요 ㅋㅋㅋ
저거 북경 길거리에서 진짜 싸게 먹는건데(물론 위생상태는 보장 못하지만)
안이 중국식 양념[...]이라 마두속이 팥이나 일반적이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사탕꼬치도 산자열매가 새콤하고 더 맛있어요~ 근데 산자꼬치는 한국에서 본적이 없어서 아쉬운.
한국에도 산자가 있지만 크기가 작아서 약에 쓰이는 정도. 중국품종은 소눈깔만해요ㅇㅅㅇ
옹기로 탄두리를 만들어 밀가루 반죽을 굽는 건 아프리카 북쪽 부터 흔히 아는 인도는 물론 중국 북서부까지 아주 광범위한 모양입니다.
저런 식으로 반죽에 물을 살짝 묻혀서 화덕에 붙여 굽는 식은 중앙아시아(우즈베키스탄 등)의 빵 레표시카를 굽는 전통적인 방법과 비슷해보이네요
폭신하게 발효된 포자 반죽을 저렇게 구우면 정말 맛있겠어요
인천가면 꼭 먹어봐야지 싶네요^^
맨날 사진만 보니까 너무 먹고 싶네요 ㅎㅎ
의견 감사합니다 참고 할께여 담에 오셔서 블로그 말슴하시면 할인해 드릴께요~!! >~<v
근데 작은 딸기로 2천원 하면 비싸단 생각 안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