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부터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아이패드를 제외한 유일한 선택지임에도 불구하고 그리 선전하지 못했습니다. 아이패드는 시장에서 압도적이었고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경쟁자로서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소리를 들었죠.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아마존 킨들 파이어 등,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입지를 위협할만한 요소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자 결국 구글은 칼을 빼듭니다. 파트너들이 폰 시장처럼 잘해주기를 믿는 대신 자기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생각해서 넥서스7을 내놔서 성공을 거두고, 넥서스10까지 내놓게 되었죠.
하지만 그래서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부진이 제조사만의 책임이었나? 구글은 잘못한 게 없는데 정말 '어쩔 수 없이' 넥서스 시리즈를 내서 혼자... 아니, 자신들이 선택한 레퍼런스 제조사들하고만 잘해먹겠다고 나서게 된 것인가?
전 아니라고 봅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 초기는 총체적인 난국이었습니다.

아이패드에 가장 일찍 대응한 것은 삼성이었습니다. 아이패드와 같은 2010년에 나온 최초의 갤럭시 탭 7인치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죠. (가격이 개념 없었지만) 그런데 구글은 이거 나오자마자 구글이 '저건 태블릿이 아닙니다. 우리 진짜 안드로이드 태블릿용 OS 따로 준비하고 있어요. 기대해주세요!' 라고 공개적으로 디스를 하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그리고 구글이 뒤늦게 (첫 제품이 아이패드2 나올 때쯤 나왔죠) 내놓은 허니컴은... 음. 제조사 탓을 하기 전에 아이패드 이하의 가격으로 팔았어도 이게 가치를 인정받는 건 무리였죠. 버벅거림 쩔고 버그도 쩔고 한동안 테그라2만을 지원했습니다. 앱은 스티브 잡스가 '허니컴 전용 앱은 100개 밖에 없어!'라고 비웃자 사람들이 '거짓말하지마! 100개씩이나 될 리가 없어!'라고 받아칠 정도였으니까요. (...) 물론 가격 정책에 있어서도 제조사들이 좀 멍청했던건 사실입니다. 초기에 아이패드만큼의 이윤을 남기고 싶어하는 제조사들이 많았으니까요.
또한 구글의 허니컴 소스 코드를 공개한건 꽤 늦은 일이었고(그 해 11월이었죠) 테그라2가 아닌 다른 AP를 탑재한 제품이 나온 것도 첫 제품 출시 후 반년 이상 지난 후였습니다. 당시 왜 테그라2만을 탑재하고 나오는지에 대해서 말이 많았고 구글은 '우린 AP를 한정지은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죠. 어쨌든 시간이 좀 지나고 나자 다른 AP를 탑재한 제품들이 나오긴 합니다. 근데 최소한 메인 제품에는 자사 AP를 고집하는 삼성조차도, 갤럭시 탭 10.1에는 순정도 아니고 터치위즈 UI 다 올리면서도 테그라2를 탑재했던 것을 보면 뭔가 문제가 있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허니컴이 제공되고 나서 제품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문제였을 뿐인지도 모르지만.

모토로라의 Xoom은 그 대표적인 예인데 내장 스토리지 용량이 32GB면서 599달러부터 '시작'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16GB 달고 499달러부터 시작했으면 상황이 좀 달랐을 수도 있죠. 가볍지도 얇지도 않았고 허니컴과 테그라2라는 두 개의 똥이 들었는데 아이패드2는 더 얇아지고 가벼워지고 배터리는 변강쇠에 그래픽 성능에 있어서는 동영상 재생능력에도 문제가 있던 테그라2를 압도했습니다. 아이패드를 상대하기 위해서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믿을 수 있는 건 스펙뿐이었는데 심지어 그나마도 밀렸어요. 허니컴은 오랫동안 테그라2만을 지원해서 제조사들이 어떻게 해볼 여지를 주지 않았죠.

그리고 삼성은 갤럭시 탭 10.1을 아이패드와 같은 WiFi 16GB 499달러로 냈습니다. 다른 제조사보다 삼성이 덜 멍청했던 건 일찌감치 첫번째 갤럭시 탭을 내고 가격의 중요성을 알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시장 2위가 될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하죠. (중간에 잠깐 아마존에 밀렸지만, 금세 다시 복귀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야 삼성 프라이스가 작렬했지만 갤럭시 탭 10.1이 오랫동안 해외 기사 등에서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대표처럼 이야기되고 점유율 면에서 삼성이 2위를 기록해서 우리나라에서 보면 '어? 뭐야? 갤탭 10.1 이렇게 많이 팔렸어?' 하고 의아하게 만들었던건 저게 꽤 클겁니다. 물론 똑같이 테그라2 + 허니컴 쓴 태블릿 중엔 가장 만듦새가 좋기도 했고요. 얇고, 가볍고, 배터리도 오래 가는 편이었고, 저때 이미 갤럭시가 잘나가던 삼성 이름값도 있었죠.

저가 면에서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건 아수스였습니다. 허니컴 태블릿 초기에 Eee 패드 트랜스포머를 399달러에 냈습니다. 하지만 시장 반향은 갤럭시 탭 10.1보다 적었죠. 삼성을 제외하면 대체로 전통적인 PC 제조사들이 아이패드보다 싸고 순정 안드로이드에 가깝게 낸 것이 환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진 않았습니다. 역시 아수스가 덩치가 작으니까... 라고 하기에는 그들은 이거보다 더 작을 때도 넷북으로 에이서와 함께 훨씬 크게 히트해서 시장 자체를 바꿔버린 전적이 있었어요. 아이패드보다 100달러 싼 399달러에 그것에 없는 장점이 칭찬받았지만 아무리 그래봤자 테그라2 + 허니컴의 조합이 낳을 수 있는 결과치가 너무 낮아서 판을 흔들 수는 없었죠. 심지어 아수스는 이후에 아이패드보다 훨씬 먼저 1080p 해상도를 탑재한 트랜스포머 패드 인피니티를 투입하기도 하는 등, 상당히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래봤자 그런 강점조차 다 깎아먹을 정도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대응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안드로이드용으로도 포토샵 터치가 나오거나, 몇몇 태블릿 앱들이 나오는데는 갤럭시 탭 시리즈와 이런 물건들의 선전이 크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또한 아수스와 함께 저가 PC 시장의 양강이라고 할 수 있는 에이서 역시 적극적으로 움직인 쪽입니다. 초기에 가장 잘 팔린 모델 중 하나인 아이코니아 탭 A500은 449달러였죠.
7인치 시장에도 제조사들은 꽤 적극적이었습니다. 일단 아이패드와 다른 필드에서 싸울 수 있는 수단이었으니까요. 삼성이 내놓은 7인치 제품만 해도 1세대를 제외하고도 갤럭시 탭+, 갤럭시 탭 7.7이 있었고 그 후에는 249달러라는 제조사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강수였다고 할 수 있는 갤럭시 탭 7.0 2도 있었어요. 이 모델은 킨들 파이어 등장 후에도 변종 안드로이드가 아닌 제품이라는 메리트 때문에 선전하고 있었는데, 물론 넥서스7이 나온 후에는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삼성 말고 미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던 도시바, 레노버도 7인치를 열심히 내고 있었고 (레노버는 심지어 99달러 제품도 내놨었습니다) 에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아수스는 여기서 꽤 느린 행보를 보여줬던 편이고.

그런 고로 전 역시 넥서스7 투입을 '제조사들이 멍청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해줄 요소가 별로 없다고 봅니다. 일련의 흐름에서 가장 멍청했던건 구글이고 그걸 변명으로 삼아서 아마존 따라하기를 실천한 것뿐이죠. 구글은 무려 넥서스7 출시 전까지도 '태블릿 대응'이라는걸 제대로 못했습니다. 솔직히 유저들이라면 모를까, 구글은 제조사 탓할 자격 없어요. 젤리 빈 + 넥서스7 발표하면서야 '우린 이제야 태블릿에는 그 사이즈에 최적화된 태블릿 UI를 적용한 앱이 필요하다는걸 깨달았음. 일단 구글+ 태블릿 앱부터 줄게. 하하하' 이런 놈들인데요.
구글은 폰 때부터 통제자로서 재주가 없었고 태블릿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찌감치 태블릿 대응이 필요하다는걸 깨닫고 마켓에서 카테고리라도 분리해주고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설정한 뒤 자사 앱부터 대응이 들어가기만 했어도 상황이 달라졌을 겁니다. 검색하면 폰앱이랑 태블릿앱이 따로 나오는 아이패드에 비해 안드로이드 마켓은 지금도 뭐가 대응되고 안대응되는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어요. 받아보면 때때로 태블릿 앱인 것들이 있을뿐-_-;
결과적으로 넥서스7 이전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윈도우Me를 탑재한 PC 같은 꼴이었습니다. 제조사들이 하드웨어 만듦새를 아무리 잘해봤자 빛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던 거죠. 심지어 그들에게는 차선책으로 후퇴할 윈도우98에 해당하는 선택지도 없었고.
물론 이렇게 멍청한 행보를 계속해오던 구글이 제대로 된 통제를 하는 대신 다 죽이고 자기 혼자서 잘해보겠다고 나선건 이상하면서도 나름 현명한 짓이었습니다. 멍청한 짓이 누적되다 보니까 안드 탭의 '아이패드 외의 선택지'라는 메리트는 사상누각이었고 애플한테 아이패드 미니로, MS한테 윈도우8/RT로 한방 먹고 털릴지도 모르는 위기에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MS가 안이하게 봤는지 오만하고 멍청하게 대응하는 동안 구글은 넥서스7 -> 넥서스10를 내놔서 중요한 타이밍의 속도전에선 이겼죠. 물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덧글
결국 시장(삼성)은 우린 그거 생깔거임 하는바람에 구글만 새되는중이지만요.
어쨌든 전 이전의 안드탭에 대해서는 마치 윈Me를 탑재한 PC외도 같다고 봅니다. 제조사들이 자기 분야인 하드웨어 만듦새를 아무리 잘해봤자 경쟁력이 안나왔다는 거죠. 심지어 허니컴 때는 하드웨어조차도 테그라2를 강요받아서 손발 묶였고.
OS자체가 쓸만한지 아닌지도 모르고 그걸 어디를 고치고 보장하고 그결과로 인한 파편화와 자기들이 쑤셔넣은 앱들의 허접함은 제대로 생각한건지 의문입니다. 이 부분에서 제조사의 책임이 없을지는 의문입니다. 그 물건을 돈받고소비자에 판것은 결국 제조사인데요.
정 그렇게 구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안드로이드 말고 다른걸로 쓸만한걸 만들어 내면 됩니다. 타이젠이나 리눅스 모바일로 그렇게 만들수 있다면이요.
라고 하는게 아닙니다. 소비자의 권리라던가 소비자가 피본 거에 대한 건 여기에서 다루는 문제가 아니에요.
그냥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부진했던 것의 이유를 짚어본 것뿐이죠. 왜 그렇게 공격적으로 그쪽으로 몰고 가시는지 모르겠군요.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아래 넥서스의 레퍼런스의 포지션이 이상하다~는 글을 쓰면서 안드 탭이 이 모양 이 꼴이었던건 제조사들이 멍청해서였다, 로 해석될 수 있는 리플을 봐서였습니다. 제가 보기엔 구글도 같이 멍청했고 심지어 그들이 더 멍청했다는 거죠.
그리고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안팔린 이유에 경쟁기기가 애플아이패드 였다는 점이 제일 크지 않나 합니다. 그런 점에선 다른 제조사의 기기가 가격을 조금 저렴하게 했다 해도 아이패드보다 매력이 없는데 소비자들이 선택하기는 모자란게 사실이었다고 봅니다.
암요. 아이패드인데 뭐가 나왔다고 상대가 됐겠어요. 하하.
제조사들이 아이패드 말고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안드로이드 OS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로 태블릿 시장에서도 경쟁할 생각이었음이 분명함에도, 글 작성자가 이야기한 것처럼 초창기에 방향 못 잡고 지원 제대로 못 하고 허우적거린 것도 사실이구요. 그걸 제조사 탓을 하면 안 되죠.
전에도 그런 글 본 것 같은데 옴니아2가 쓰레기가 된 건 삼성의 책임도 있지만 윈도모바일을 갖다 버린 마소의 책임이 훨씬 더 큽니다. 이 이야기 관련해서도 삼성이 제대로 책임 안 진다고 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무슨 삼성하고 원수지셨나요?
그러니 구글이 어떤 기능을 넣으려 해도 특정 HW와 엃힌 기능은 상세히 넣으려 해도 쉽지 않다는 제한사항도 존재한다고 봅니다. 그러니 부실하다고 해도 어쩔수 없기는 하지요. 그렇다고 그걸 제조사들이 메워줄수 있는가를 보면 문제가 더 심하지요.
이렇게 한결같으니 왠지 이제는 박수도 쳐주고 싶어집니다. ㅋㅋㅋㅋ
위에 '흠'님이 - '안드로이드' 타블렛의 부진을 이야기 하는거지 애플외 다른 제조사 '타블렛'의 부진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지 말입니다. 허니컴이 구렸으면 다른 OS를 쓰라는건 이야기 논점이랑 한참 벗어난 이야기 같군요.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제가 하고 싶은 말도 같습니다.
테그라2에 대해서는 본문에 좀 더 추가했습니다. 테그라2 채택 문제에 대해선 당시에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예를 들어 제품이 나온 후 한참 후인 11년 11월에야 허니컴 소스 코드가 공개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왜 반년 이상 허니컴-테그라2 외의 제품이 나오지 않았는지에 대해선 말이 많았죠. 구글은 '우린 테그라2로 한정지은 적은 없다'고 말했지만요.
==>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닙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구글이 레퍼런스를 낼 때 AP포팅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해주는 게 없어요.
레퍼런스폰을 개발할 때 단일 AP에 대해서만은 어떻게든 포팅작업이 이뤄져야만 하는 이유는 실제로 돌아가는 AP가 포함된 제품이 있어야만 신규버전의 OS의 프레임웤과 그 윗단의 기능을 전반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H/W플래폼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지요. 이건 거꾸로 말하면 구글 입장에서는 레퍼런스용 AP이외의 모델에 대해서는 신경쓸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때문에 레퍼런스폰 개발시 묻어가는 모델의 AP포팅을 제외한 다른 모델의 AP에 대한 포팅은 항상 AP생산업체의 몪이었고, 때문에 굳이 AP포팅이 안된 책임을 따진다면 구글에 대해 따질 게 아니라 각 AP업체들에 대해 따져야 맞습니다.
(좀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한다면... AP업체가 자사 AP에 대한 포팅을 포기하기로 결정하면, 이건 구글도 어쩌지를 못하고, 폰제조사도 어쩌지를 못합니다.)
허니컴 소스 코드 공개는 허니컴 제품들이 출시되기 시작한 한참 후인 11월에나 공개되었는데, 왜 이렇게 늦었는지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었죠. 초기 제품들이 테그라2만을 썼던 이유도 이와 관련되어있다는 말도 있었고요. 구글은 '테그라2로 한정지은 적 없다'고 말했지만...
또한 엘리먼트가 출시된 것은 올해 1월입니다. 허니컴이 발표되고, 다음해까지 넘어갔지요.
테그라2에서 벗어난 제품이 나온 것은 그보다는 더 전입니다. 11년 9월에 발표된 hTC의 제트스트림과 갤럭시 탭7.7이 각각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를 탑재했는데(제품 출시는 이보다는 늦었지만) Xoom이 나온 후 반년이상 지나서의 일이었죠. 허니컴 소스 코드 공개 후로는 레노버의 LePad 시리즈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11월 말)
2. 개인적으로 테구라2 관련 운운은 그냥 루머라고 생각됩니다. 제트스트림이 2011년 9월 발표이고 허니컴이 발표된 시점은 동년2월, 그리고 두 번의 0.1대 버전업까지 있었다는 점과, 대략 모뎀 포함한 폰 개발이 6개월 혹은 그 이상 정도 걸리는 걸 감안한다면 저것들이 나온 시기가 늦은 게 아닙니다. 당연히 허니컴의 레퍼런스 격이었던 테그라2의 xoom에 비해서 안늦으면 사실 그게 더 이상한거고...
3. 엘리먼트가 좀 늦은 이유도 사실 간단합니다. 늦게 시작했거든요. 그게 다입니다. 어차피 말씀해주신 제트스트림이 이미 퀄컴 기반이었기 때문에 퀄컴이 허니컴에 대한 작업을 시작한 시점은 더 빨랐겠지요.
다만 자사 애플리케이션 대응이나 마켓 분류 같은데서 태블릿 대응이 제대로 되는게 없었던것은 공감합니다. 이런건 구글 책임이 크죠. 폰 어플을 확대해서 기본만 때우는 수준을 못면했으니...
허니컴 소스 코드 공개는 허니컴 제품들이 출시되기 시작한 한참 후인 11월에나 공개되었는데, 왜 이렇게 늦었는지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었죠. 초기 제품들이 테그라2만을 썼던 이유도 이와 관련되어있다는 말도 있었고요. 구글은 '테그라2로 한정지은 적 없다'고 말했지만...
또한 엘리먼트가 출시된 것은 올해 1월입니다. 허니컴이 발표되고, 다음해까지 넘어갔지요.
테그라2에서 벗어난 제품이 나온 것은 그보다는 더 전입니다. 11년 9월에 발표된 hTC의 제트스트림과 갤럭시 탭7.7이 각각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를 탑재했는데(제품 출시는 이보다는 늦었지만) Xoom이 나온 후 반년이상 지나서의 일이었죠. 허니컴 소스 코드 공개 후로는 레노버의 LePad 시리즈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11월 말)
근데 또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에이서 역시 아수스와 비슷하게 순정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팔았고 가격 면에서 저가에 가까웠다는 점입니다. 아수스 뿐만 아니라 에이서도 판을 바꾸진 못했죠. 뭐 근데 그보다는 전 그냥 안드 탭 자체가 하드웨어를 어떻게 만들었어도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구글이 여기서 방향성을 확실하게 잡고 빠르게 경쟁력을 갖췄어야 했는데 본문에 썼다시피 젤리빈 이전에는 자사 앱조차 태블릿 UI를 제공하지 않았고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죠. 마켓은 지금도 구분 안되어있고.
아코스는 맹점이었군요. 걔네도 좀 이상한 느낌이라(저는 거의 중국산 저가 패드처럼 별개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고려를 안했네요.
애초에 안드로이드의 개발 방향에서 태블릿이란 것이 언제부터 고려되었나? 라는 점이죠. 물론 허니컴부터이긴 한데...그 이전에는? 사실 폰용 OS 하다가 아이패드 대박이 터지니, 에이, 화면 키워 태블릿...따라가다 보니 이상하게 된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사실 안드로이드 내부적으로 지금 너의 앱을 돌리는 기기가 태블릿이게 폰이게? 하면 딱히 구분짓기가 모호한 면이 있구요. 단점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해상도 지원을 하다 생긴 부작용에 가깝죠.
그러나 기획단계부터 별도의 기기로 탄생된 아이패드는 이게 패드냐 아니냐? 이게 바로 조회 가능한데, 안드로이드의 경우는 3G가 달렸고 화면이 충분히 큰가? 뭐...이런 장님 코끼리 만지는 작업과 비슷하게 해서 해야 되는데...안해도 iOS와는 다르게 일단 전화면으로 돌아가긴 하니까 개발입장에서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요.
덕분에 제대로 지원하자면 개발과정은 꼬이고...이 개발환경이 거지같은 것이 태블릿 앱 안나오는 큰 이유중 하나라고 봅니다. 들인 노력에 비해 얻는 것이 별로 없고, 일단 안해도 폰 레이아웃이 뻥튀기 되어 나오긴 하니까요. 물론 iOS는 애당초 다른 루트를 타게끔 되므로 아이패드가 타깃이라면 별도로 안만들수 없는 구조이고.
구글도 나름 정리중인데, 문제는 정리를 하더라도 실제 얼마나 많은 기기에 얼마나 깔끔하게 적용될지 잘 모르기 때문에 지금 꼭 노력해서 개발할 필요가 있는가...하는 의문에 빠지게 되곤 하죠.
허지만 4.0부터 유니버셜앱 개념이 나오면서 괜찮아 지더니 넥7이랑 넥10으로 일댄 시동을 걸었는데 다음 제품이 어떤 스팩과 가격으로 나올지는 두고볼 일입니다만 넥7 2랑 넥10 2 로 다음 시장에 발을 내딛을거 같아요
구글 자체에서도 이제부터 넥서스는 우리개 제대로 관리한다는 포부를 내세웠고요
하지만 삼성의 갤탭이 구글과 애플사이에서 잴 살아남을수 있을지도 궁금하지만 그건 이글의 논점과 벗어난 얘기군요
여튼 구글은 이제 시작이니 평가하기가 힘드네요 알아서 잘 되겠죠
저같은 경우는 앞에서 읽으면서 '갤탭7 쓸만한데 뭘 그렇게까지...' 하고 생각했다가,
'아, 내가 할부원금 16만원에 샀지.... 이걸 80 90 주고 샀으면 절대 지금 같은 만족감 없.다.'
하는 생각이.... 흣흣
그러다 성질급한 삼성이란 카피캣원조가 갤럭시탭으로 사고 치고
다른 제조사들도 끼여들면서 오히려 구글이 발목잡혀서 질질 끌려 들어간거죠
(갤럭시탭의 고민덕분에 갤럭시노트라는 나름 삼성제품중에선 창의력 돋는 물건도 나오긴했죠)
오히려 구글은 모든 혼란을 정리하기 위해 통제를 하는 악수까지 두고 있습니다
결국 그게 구글의 독점논란에 결코 득이 되지 못할거라는걸 알면서도요..
전 오히려 구글은 칭찬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와 크롬os도 아직 정리를 못할만큼 통제엔 약한데도
넥서스4와 넥서스10을 낸건 다 소비자때문이니까요.. 뭐 생태계보호는 결국 구글이익이지만요..
물론 우리는 넥서스4를 못 사고 전 아이폰으로 가지만요..
맨날 부르짖는 그 철학이 뭔지 알고는 계세요?
전 잡스가 7인치 태블릿을 반대한 이유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7인치면 휴대폰 화면 좀 커지면 당장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수준이고, 휴대폰 앱을 적당히 확대해서 써도 괜찮은 크기거든요. 태블릿 자체의 독자적인 영역을 확립하기가 힘든 겁니다. 물론 이미 태블릿이 확고하게 자리잡은 지금은 별로 의미없지만요.
단순하고 별 것도 없어 보이지만, 구글과 마소의 전략을 보면 그 정반대라는 게 쉽게 보입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 우리가 잘 팔고 있는 시장을 확대한다"는 것으로, 독자성을 추구하기보다는 독자성을 지움으로써 시장에 쉽게 들어가려는 방향성입니다. 구글이나 마소의 경우에는 오히려 시장이 충분히 안정된 후에 독자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그 쪽이 일반적입니다. 이를 보면 잡스/애플의 독특한 철학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전 잡스가 7인치는 DOA라고 말한 순간 아이패드 미니는 세상에 나올 운명이었다고 봅니다. 당시에도 그렇게 반응했었는데, 잡스가 그렇게 콕 찝어서 글러먹었다고 것들은 나중에 애플에서 나오곤 했죠. 아이패드조차도 그렇습니다.
문제는 시장 자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고 애플도 태블릿 시장에 자리잡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방향으로 접근하고 애플의 태블릿을 어떤 개념으로 정의할 것인가이고, 잡스는 거기서 10인치를 선택하며 7인치는 안 된다고 한 겁니다. 지금처럼 이미 패드 시장이 완전히 자리잡고 애플도 패드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잡은 상황에서는 10인치건 7인치건 제품의 개성에 불과합니다. 7인치 태블릿을 내서 7인치 수요에 대응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단순히 경영 전략상의 문제이지 더이상 태블릿 자체의 성격을 규정하는 무언가가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 상황을 잡스가 그 발언을 한 시점에 대입해서 해석하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이 말도 하셧는데 당시 갤탭 전용앱은 해상도확장을 위해 삼성의 전용 API를 써서 개발해야 하는 개막장이기도 했습니다. 발매직전 API개발 삽질로 마켓앱의 15%가 안돌아가기도 했군요. 저거에 구글이 디스거는건 당연하다 봅니다.
http://brainage.egloos.com/5427910
그 와중에 삼성도 삽질을 한데다가 출시가격 개념없어서 다같이 망했다고 보면 되잖아.
뭘 그리 되지도 않는 실드를 쳐대? 삼성이 그렇게 밉나?
갤럭시 탭과 삼성을 까고 싶으시다면 그냥 그거 까시면 됩니다. 근데 그게 구글이 저런 식으로 디스건 것을 정당화해주는 이유는 될수 없어요. 그런 식으로 덧붙이자면, 허니컴 같은걸 내놓고 태블릿에 대해서 아무런 개념도 없었던 구글이? 라고 받아칠 수도 있는데 이 역시 의미없는 일이죠.
구글이 삽질한 건 맞지만 - 제조사들에게 완벽한 면죄부를 줄 순 없습니다.
구글입장에선 그냥 우린 그런것도 만들어봤다고~
제조사입장에선 우린 그것밖에 쓸게 없었다고~~
그리고,
안드로이드 타블렛은 이제 시작이라고 봅니다.
구글에서 레퍼런스 라고 찍어낸 첫 타블렛이
넥7, 넥10 이니까요.
(그 전의 타블렛들은 레퍼런스가 아니었으니)
넥 7은
기존 안드로이드 폰들의 해상도와 대형화로 인해. 큰 차이가 없는 해상도와 크기 덕에
앱 개발에 있어선 걸림돌이 많지 않을겁니다.
다만 넥 10계열은
초반에 iOS 에서 하던 삽질을 어느정도는 답습할겁니다.
(9.7인치라는 화면덕에 폰과는 완전히 다른 UI UX 를 적용해가며 초반에 삽질하던걸 뜻합니다.)
제조사가 이익을 올리지 못했다거나 하는건, 천하귀남님이 말씀하신대로 제조사 스스로 선택했으니 책임도 그들이 질 일이고요.
윈도우미는 그나마 (대신 오류가 쩔었지만;;) 블루스크린을 만나는횟수라도 확 줄였는데
허니컴은.... 뭐;;;; 답이;;;
앱이 100개도 안된다라;;;
이미 많이늦었지만 삼성에서 os 개발시 참 현명한게 c 기반으로 만들고있다는거
근데 이미 너무 늦었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