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에는 화덕피자를, 그리고 웨이팅이 길어서 실패한 후로는 이탈리안을... 고려하다보니 어느새 이런 집 앞을 지나게 되었고 일행 중 하나가 '만두전골 맛있겠다'고 중얼거렸고 일동 모두 거기에 혹했고...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는 가게 안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처음엔 가게 이름이 뭔가 했는데 나중에 나가면서 잘 보니 심플하게 '솥'이라는 한 글자... 솥밥을 파는 밥집 솥, 요약이 쉽네요.

왠지 이 날 첫단추를 잘못 꿰고 나서 많은 실패와 좌절을 맛보게 되는 제 심정을 대변해주기라도 하듯 이런 포즈로 기다려주고 있던 좌절곰. 이것은 예언이었던가... (먼 산)


내부는 넓은데 테이블은 그렇게 넓진 않습니다. 어차피 비워둔 공간이 많아서 테이블 간격이나, 테이블 크기도 더 넉넉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자리 자체는 우리가 앉은 구역 말고 건너편 구역에도 또 있어서 제법 많은 편.




오늘 메뉴사진은 클릭해도 커지지 않습니다. (...) 술 한잔 하면서 마시는 안주용 일품요리들도 이것저것 있고, 식사메뉴는 뒤쪽에... 당당하게 '흰 솥밥'이 실려있는 게 인상적입니다. 이런걸 보고 주문하지 않을 수는 없지!


주문 넣고 나니 기본 반찬이랑 그릇을 세팅해줍니다. 랄라. 그리고...


얼큰 손 만두전골 (중) (2인, 15000원)이 등장했습니다. 빨간 국물 속에 큼지막한 만두가 무척 먹음직스러워보여요. 하악하악.


우리는 여기에 추가사리B - 생면, 버섯, 야채 (3000원)을 하나 추가.


보글보글 끓는 만두전골에서 큼지막한 만두를 건져봅니다. 국물이 너무 맵진 않고 어느 정도 얼큰하고 만두는 크기만 한게 아니라 내용물도 실해서 맛있음.


그리고 등장하신 흰 솥밥 2인분 (5000원) 속에는 고구마도 같이 들어있었습니다. 주걱으로 덜어서 다같이 퍼묵퍼묵. 전골국물이랑 같이 먹으니, 아... 좋다.

솥밥이라면 응당 다 먹고 나서는 따뜻한 물을 부어주고 누룽지를 먹어주는 것이 도리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만두 하나씩 먹고 나서는 사리를 넣어서 좀 끓인 다음 면을 또 건져서 후루룩 냠냠.
셋이서 가서 2인분 짜리 전골 + 사리 + 솥밥 2인분을 먹었는데 아주 배부르게 잘 먹고 왔습니다. 일품요리를 주문할까 말까 했는데 셋 다 배가 불러서 안시키길 잘했다고 결론.

나올 때쯤에는 맛있게 먹고 회복한 제 심리를 대변하듯 좌절곰도 회복... 근데 포즈가 미묘해! 짧은 팔로 목을 받치고 있는 저 자태가 마치 잔혹하게 웃으면서 '목 씻고 기다려라'라고 말하는 것 같잖아;ㅁ;

위치는 여기. 전화번호는 02-323-1441. 홍대라고 썼지만 합정역에서 가깝습니다. 요즘 어째 홍대라고 쓰고 홍대역에서 가까운데는 간 적이 거의 없... (야)
가게 외관 사진 보신 분들 중에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반지하에 일본식 돈부리 파는 오자와가 있는 바로 그 건물입니다. 저 날은 주말이라 그런지 오자와는 휴일이었고.
덧글
라고 곰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