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뉴어스 라이프 - 이상하고 괴짜스러운 단편집



그야말로 충동구매. 아무런 정보도 없고 그렇다고 아는 작가도 아니지만 신간 사려고 책들을 살펴보다가 문득 이 책이 눈에 띄었을 때... 모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를 떠오르게 하는 그림과 표지에 그려진 인물들이 다른 세상에서 따로따로 노는 듯한 느낌에 끌려서 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알았습니다.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림이라고 생각한 것은 착각이었고 전 마루야마 카오루라는 작가를 전혀 몰랐다는 사실을! (...)


짧은 혹은 아주 짧은 단편들이 부스러기 떨어지듯이 마구 떨어지는 듯한 단편집입니다. 250페이지 정도에 에피소드가 24개나 들어가있어요. 보통 단편 하면 그 안에서 충분한 이야기를 확보하기 마련인데 이건 그딴거 없습니다. 가끔 연작 단편들이 있긴 하지만 얼마 안 됩니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상당히 마이너한 클리셰에 기반하고 있어서 대충 이런 뉘앙스의 이야기고 뒤에는 이런 배경이 있겠구나, 하고 감을 잡으면서 보지 않으면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몇몇 이야기들은 대놓고 실험적이거나, 차라리 이거 죽 에피소드집으로 밀고 가줬으면 싶은 것들도 있습니다만 역시나 그냥 그걸로 끝나버립니다.

제트추진으로 날아다니는 빗자루를 만들어서 도망다니는 공돌이 마녀, 날아다니면서 평원의 미스터리어스한 술잔들에 술을 따르는 소녀와 하늘에서 술 마시러 내려오는 백만마리 코끼리, 눈 공장에서 장난을 쳐서 파란 눈이 내리게 만드는 사원의 해고 사건 등등 하나같이 이상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없습니다. 이 작가 참 괴짜겠다 싶어요. 그리고 그런 느낌이 참 좋습니다.


물론 좀 더 일관되고 확실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추천할 수 없는 이야기고... 음. 사실 누군가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것 자체가 망설여지긴 합니다. 이런 게 잘도 세상으로 나와서 충동구매를 통해 내 손으로 들어왔다는 느낌이라서요. 이 작가의 다른 이야기도 보고 싶군요. 이 단편집이 나왔다는 건 다른 책도 내준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좋은 걸까나.






덧글

  • FlakGear 2012/09/27 18:04 # 답글

    뭔가 영감을 얻기엔 좋은 단편집같아요 -ㅁ-
  • 효우도 2012/09/27 18:05 # 답글

    서점에 있던거 그냥 감만 믿고 샀는데, 후회 없는 구매였습니다. 후외없는 구매였어요.
  • 태천 2012/09/27 18:09 # 답글

    안녕하세요, 밸리타고 왔습니다.(꾸벅)

    저도 전혀 사전정보 없이 서점 신간코너에서 무심코 업어왔는데 나쁘지 않더군요.
    바로 위의 효우도님 말씀처럼 후회없는 구매였습니다.^^)a
    (그런데 확실히 말씀대로 취향을 꽤 탈 수 있을만한 작품이라 선뜻 추천하긴 애매할 것 같습니다.)
  • 창천 2012/09/27 18:15 # 답글

    단편집이라.. 한번 읽어봐야겠군요.
  • 청령 2012/09/27 19:03 # 답글

    아 이거 재밌었어요 ㅋㅋ 맘에 들어서 몇번이고 봤네요
  • 유나씨 2012/09/28 01:40 # 답글

    나도 당신의 트윗글을 보고 구매! 소소한 소품들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드는 좋은 단편집이었어.
  • 아무것도없어서죄송 2012/09/28 10:20 # 답글

    저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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