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가 시애틀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서피스와 서피스 프로의 가격을 추측해볼 수 있는 발언을 했습니다. (관련기사)
이 인터뷰에서 스티브 발머는 서피스가 기능적인 관점에서 매우 경쟁력 있는 제품이며 가격은 보급형 PC 시장의 가격대인 300달러에서 700달러 혹은 800달러 가량이 좋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을 통해서 추측해볼 수 있는 서피스와 서피스 프로의 가격은, 윈도우RT를 탑재하고 안드로이드 태블릿이나 아이패드와 저가 시장에서 경쟁을 벌여야 할 서피스의 경우 299달러부터, 윈도우8을 탑재하고 기존 노트북 시장의 연장선에서 퍼져나갈 서피스 프로는 699~799달러부터 시작하는 정도겠죠.
물론 스티브 발머는 서피스 가격이 이렇다고 확정지어서 말한 건 아니고 그 가격이 좋을 거라고 말한 것뿐입니다. 하지만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이며, 따라서 그의 발언을 근거로 추측해본 가격이 현실화될 경우 서피스와 서피스 프로의 메리트는 상당히 높아집니다.
국내 언론에서는 (관련기사) 스티브 발머가 199달러의 7인치 초저가 태블릿들(예를 들면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나 구글의 넥서스7)에 대해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발언을 한 것을 두고 199달러의 서피스는 없을 거라는데 초점을 맞추기도 했는데, 똑같은 방식으로 추측해보면 199달러로 나오지는 않아도 299달러일 수는 있다는 것이며(300달러 제품이면 보통 299달러죠) 그건 충분히 저가 태블릿이라고 불릴만한 가격입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 중에서도 10인치 299달러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고, 설령 있다 한들 하이스펙의 제품은 없었죠. 예외로 취급할만한 것은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HD 8.9인치 정도밖에 없고 그건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도 않았고.

서피스
윈도우RT
오피스 홈, 스튜던트 2013 RT 내장
10.6인치 클리어타입 HD 디스플레이
엔비디아 테그라3 프로세서
32GB or 64GB SSD
두께 9.5mm
무게 676g
배터리 31.5 W-h
USB 2.0,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 마이크로 HD 비디오, 2 x 2 MIMO 안테나
풀 마그네슘 바디
3개의 힌지들로 고정되는 킥 스탠드 내장
10월 26일 출시
이 스펙이 299달러로 나온다면 강력한 경쟁력이 있죠. 안드로이드 태블릿들과 비교할 때 해상도(HD 해상도라는데 1280 x 720일 것 같지는 않고 아마 1366 x 768일 듯)와 두께, 무게가 다소 아쉽긴 하지만 대신 메모리와(2GB로 추측) 내장 스토리지 용량이 훨씬 높습니다.(넥서스7은 8GB부터, 그리고 킨들 파이어HD 8.9인치조차도 16GB부터 시작) 또한 초기에 어쩔 수 없이 직면해야 하는 문제 - 앱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 대한 답으로 오피스를 번들로 탑재했습니다. 적어도 오피스를 이용해서 과제나, 혹은 업무를 보던 사람이라면 서피스에서도 똑같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적어도 업무용 태블릿이라는 관점에서는 서피스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물론이고 아이패드보다도 우월한 가치를 가질 겁니다.
윈도우RT의 초기 파트너사는 4개사 뿐이고 이중에서 삼성이 아티브 탭을 경쟁력 부족으로 출시를 취소한다는 루머가 뜨기까지 한지라 별로 상황이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서피스의 성패가 윈도우RT 자체의 성공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299달러에 나온다면 윈도우RT 보급의 견인차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고, 399달러 이상이라면 그때부터는 힘든 싸움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서피스 프로
윈도우8 프로
10.6인치 클리어타입 풀HD 디스플레이
EM 디지타이저
인텔 아이비브릿지 i5 프로세서
64GB or 128GB SSD
두께 13.5mm
무게 903g
배터리 42 W-h
USB 3.0 지원, 마이크로 SDXC 카드 슬롯,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 2 x 2 MIMO 안테나
풀 마그네슘 바디
3개의 힌지들로 고정되는 킥 스탠드 내장
윈도우8 출시 후 3개월이 지난 후 출시 (내년 1월 정도로 예상)
서피스 프로는 애당초 아이패드나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싸울 정도로 저가로 나올 수가 없는 제품입니다. 울트라북 수준이 될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저렴해봤자 999달러는 될 거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만약 799달러, 어쩌면 699달러까지 가격이 내려간다면 이건 정말 대박나겠군요. 699달러면 심지어 아이패드와도 가격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에요. 아이패드 64GB 모델하고 가격이 같아져버리니까요. 윈도우8이 윈도우7까지의 수많은 앱들을 쓸 수 있다고는 하지만 초기에는 태블릿을 위한 윈도우8 스타일 UI에 대응하는 앱들이 적기 때문에(윈도우RT와 거의 같은 속도로 불어나겠죠) 초반부터 보급을 위한 강수를 둘 수도 있을 거고, 그렇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만세를 부를 수밖에 없죠.
물론 공식적으로 서피스의 가격이 발표되지 않은 지금 이 모든 것은 스티브 발머의 발언을 기반으로 추측한 것일 뿐입니다. 이래놓고 서피스 499달러, 서피스 프로 999달러 막 이러면 다들 '에이, 그럴줄 알았어' 하면서 실망하고 판매량도 그렇게 대단하진 않겠죠.
(추가) 그리고 서피스는 499달러로 나왔고 저 포함 기대하던 사람들은 충격과 공포에 빠졌습니다. 잊지 않겠다, 스티브 발머. (...)
덧글
잡스가 죽기 전에 서피스를 예언했던가...(툭탁퍽)
생각해보니 윈도RT는 조건상 왠만해선 거의 10인치대로 나올테니
199달러는 애초에 좀 힘들 것 같네요.
서피스 스펙이야 다 밝혀졌고 미친 척하고 출혈경쟁을 하지 않는 한 199달러일 수가 없는 기기입니다. 사실 299달러를 실현해도 정말이야? 라고 묻고 싶은 수준이니 실현된다면 오피스를 포함해서 메리트를 느끼는 사람이 한둘은 아니겠죠. 물론 저처럼 서피스가 299달러로 나오는 건 실현 안되도 좋지만 서피스 프로가 699달러로 나오는 건 실현되길 바라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아티브는 기왕이면 통신사 껴서 나오면 좋겠네요 좀 싸게 사게요
언급하신 도킹형 태블릿들은 이미 씽크패드2와 시리즈5 슬레이트가 발표되었지요. 씽크패드2는 399달러까지도 가능성이 있어보이고(디지타이저 옵션 뺀 모델) 시리즈5 슬레이트는 그거보단 훨씬 비쌉니다. 윈도우RT 태블릿보다는 저가형 아톰 태블릿이 좀 더 쓸만하다는데 동의하지만, 태블릿으로서는 해상도, 미디어 재생능력 두가지가 걸림돌이 되긴 할 겁니다. 어쨌든 저처럼 생산적인 용도를 중시하는 사람은 싼 RT 태블릿보다는 8 아톰 태블릿을 사겠지만...
어쨌든 결론은 AMD가 나쁘다는 겁니다. 다 AMD 잘못입니다. AMD가 잘 하기만 했어도 인텔이 가격을 저렇게 오만하게 가져가지도 않았겠죠. AMD는 나의 원수! (...)
치우고 살꺼 같은데... 흠 어찌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