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독일 IFA 안드로이드 카메라를 발표했습니다. 일전에 안드로이드 탑재 카메라를 내겠다고 하더니 정말 내는군요. 그것도 상당히 하이스펙으로...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1/2.3인치 1600만 화소 BSI CMOS 이미지 센서
4.1-86.1mm F2.8-5.9 21배 줌렌즈
엑시노스 4412 1.4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8GB 내장 스토리지
외장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
4.8인치 1280 x 720 디스플레이
배터리 1650mAh
WiFi, 3G, LTE 지원
화이트, 블랙 2가지 컬러
국내에는 10월 SKT와 KT 통해서 출시
스마트폰처럼 터치로만 촬영하는게 아니라 전통적인 카메라처럼 잡고 촬영할 수도 있고, 플래시도 붙어있고, 그리고 배터리도 교체식이군요. 삼성 스마트폰 배터리랑 같은 배터리를 쓰는 것 같은데...
핸즈온 영상을 보면 반응속도는 꽤 빠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기기 특성상 일반적인 디지털 카메라처럼 매번 찍을 때마다 빠르게 부팅해서 쓰는 건 무리로 보이고 폰처럼 슬립모드로 뒀다가 활성화시키는 방식으로 사용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드로이드 카메라를 만든다고 했을 때는 카메라에 특화시켜서 개조한 안드로이드를 탑재할 것을 생각했는데 결과물은 그냥 갤럭시 플레이어 + 카메라로군요. 다만 HD 해상도에 갤럭시S3와 동일한 쿼드코어 AP까지 들어갔으니 갤럭시 플레이어보다 훨씬 고성능일 뿐. 현재는 3G 혹은 LTE 모델이 기본이고 WiFi 전용 모델은 고려만 되고 있는 상황인 듯. 이제는 폰과 태블릿과 휴대용 게임기에 이어 카메라도 통신사 약정으로 사는 시대가 옵니다. (먼 산)
안드로이드 4.1 젤리빈이 탑재되었기 때문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도 사용할 수 있고, 삼성 앱스도 이용 가능합니다. 웹브라우징과 SNS 이용도 당연히 가능하고 메시징 앱, 갤럭시S3에 탑재된 음성인식 S 보이스, 드롭박스와 뮤직 플레이어 등등 삼성 안드로이드폰에서 되는 건 전화 빼고 다 할 수 있다고 보면 되죠. 이쯤되면 그냥 통화기능까지 달아서 카메라 폰 내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그렇게 안낸걸 보니 그렇게까지 할 용기는 없었나봅니다. 근데 그럴거면 WiFi 모델을 최우선으로 내놔야 하지 않나 싶어요. 도대체 폰으로 팔것도 아닌 주제에 통신사 약정이 기본이라니 이건 무슨 변태 플레이인데? 태블릿도 매번 통신사 약정 기본으로 내서 말아먹어놓고서는...
현시점에선 뭔가 밸런스가 안맞는 괴악한 물건으로 보이지만, 개인적으론 좀 끌리네요. 카메라 쓰면서 늘 폰처럼 바로바로 편집해서 트위터, 구글 플러스나 블로그 등에 올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가능한 물건이니... 게다가 굳이 매번 SD 카드를 뽑아서 PC에 연결할 필요 없이 드롭박스 등을 이용해서 무선으로 공유하는 게 가능하고. 요즘 카메라들 중에 이런 기능이 달린 것들이 없진 않은데 아직까지 폰에 비하면 기능이 미미한 편이죠. 카메라 스펙은 그렇게 끌리는 편은 아니라서 WiFi 모델이 나올지와 가격이 얼마일지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솔직히 스마트폰 쓰느라 매달 비싼 통신요금 내고 있는데 카메라까지 그러긴 절대로 싫어요. WiFi 모델이 저렴하게 나온다면 저한테는 나름 매력적일 것이고 좀 가격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지르는 것도 고려해보겠는데, 과연?
관건은 가격입니다. 어쨌거나 이 물건은 폰이 아니고 '카메라'라는 이름을 달고 그 카테고리로 나왔고 그럼 가치기준도 거기에 맞춰져야 하겠죠. 이 제품이 매력이라고 광고하는 멀티미디어 기기로서의 기능들은 솔직히 카메라에서는 '있으면 좋긴 한 곁가지'지 그 기능을 위해 비싼 돈을 투자할 핵심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확실히 화력과잉이긴 하군요. 안드로이드 기기로서의 성능을 대폭 낮추고 제한해두거나, 아니면 카메라 성능을 EX2F처럼 하이엔드급으로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만들어놓고 들리는대로 가격이 80만원쯤으로 책정된다면... 그냥 망할 거라고 봅니다. 얼마 전에 나온 삼성의 하이엔드 카메라인 EX-2F보다도 훨씬 비싼 가격이니까요. 하지만 그 이전에 10월에 SKT와 KT를 통해서 출시된다는걸 보니 WiFi 버전을 볼 수 있긴 있는 건지 의문이 생깁니다. 최소한 갤럭시 노트 10.1처럼 WiFi 모델을 동시에(다시 말하지만 저렴하게) 내주는 구조가 아니라면, 성공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태블릿조차도 통신사 약정 선행으로 판매하다고 말아먹은 역사가 길고 긴데 하물며 카메라라면...
덧글
또 스마트폰 카메라가 그렇게 엉터리가 아니라 스냅촬영에서는 어지간한 똑닥이를 밀어내는 솽황이기도 하고...
그냥 일반디카에 무선랜 연결 추가해 스마트폰등에서 앱으로 접근 가능하게 하는정도면 훨씬 저렴한것이 더 좋았을듯한데요.
다만 기능적으론 스마트폰에 한없이 가깝다 보니 다른 카메라와 비교해도 폰이랑 같이 갖고 다니기엔 괴악한 느낌이긴 합니다. 차라리 카메라 폰으로 패기 넘치게 내던가... 그래도 카메라 쓰면서 이런 기능 들어갔으면 좋겠다 싶었던, 스마트폰스러운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주는건 사실이에요. 뭐 제가 카메라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어서 이 스펙만으론 카메라로서 어느정도인지 잘 모르겠는데 차라리 삼성에서 내고 있는 EX2F 같은 하이엔드 등급으로 이런걸 내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_-;
근데 그걸 감안해도 묘하게 끌리긴 하네요. 당장 소니 RX100을 노리고 있는 입장이라 이걸 볼 여유가 없긴 하지만...
어쨌든 스펙은 나름 높은 것 같은데... 근데 센서 크기를 보면 또 아쉬운 수준 같고. 제가 카메라 쪽은 판단이 잘 안서서 그러는데 이게 카메라로서는 어느 정도 등급일까요? EX2F 같은 하이엔드 카메라들에서야 고배율 줌렌즈는 오히려 볼 수 없고 한 2~30만원대 제품군에서 찾아볼 수 있는 걸로 아는데...
단순히 안드로이드만 올린 수준 낮은 제품이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과감하게 갤S3를 넣어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