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폰8 발표 - MS가 윈도우 폰7 기기들을 죽였다


코드명 '아폴로' 윈도우 폰8이 마침내 발표되었습니다. 윈도우 폰7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죽을 쑤고 있었지만 여기서부터 반격의 봉화가 피어오를 것이다... 라고 기대한 사람이 많았고 저도 어느 정도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정작 발표된 걸 보니 실망스럽습니다. 어느 정도는 예측과 기대를 채워줬지만 그 이상으로 실망스러운 요소들이 충만하군요.


무엇보다 윈도우 폰7의 업그레이드 문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한 바와는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사후지원에 있어 충분한 수준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윈도우 폰7 기기들은 윈도우 폰8로 업그레이드되지 못할 것이며, 대신 윈도우 폰7.8 업데이트를 제공받게 됩니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나게 실망스러운 소식으로 그나마 윈도우 폰7이 갖고있던 사후지원은 잘될 것이다~라는 기대 이미지를 박살내는 꼴인데 더 큰 문제는 윈도우 폰 7.8 업데이트조차도 모든 윈도우 폰7 기기들에 제공되진 않는다는 겁니다. 이쯤 되면 진짜 막장이죠. 속내를 보면 기술적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만(이 건에 대해서는 계란소년님의 포스팅 - 윈도폰7.8 업데이트, 확인된 사실과 예측+MS가 그렸던 그림을 참조하시길)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그냥 실망스러울 뿐이이고 기존 윈도우 폰7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자기 폰이 사형선고를 받은 셈입니다.

또한 윈도우 폰8 전용으로 개발된 앱은 윈도우 폰7에서 안 돌아갑니다. 윈도우 폰7 앱들은 윈도우 폰8에서 돌아가지만요. 이러면 진짜 윈도우 폰 6.5에서 윈도우 폰7로 넘어올 때랑 다른 게 뭔가 싶은데... 앞으로는 다를 거라고 아무리 말해도 신뢰도가 한번 박살난 건 어쩔 수 없죠. 윈도우9로 넘어갈 때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전까지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건 힘들 것 같습니다. 윈도우 폰 6.5에서 7로 넘어갈 때야 이렇게 한번 과거를 버리고 앞으로는 잘하겠지, 라는 기대감을 갖는 게 가능했는데 2년도 안 되어서 또 이러면 심히 곤란하죠.


어쨌거나... 윈도우 폰8의 새로운 기능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해상도 지원 확대. 루머대로 해상도 지원이 확대되었습니다. 기존 800 x 480 해상도만이 아니라 1280 x 768, 1280 x 720 의 HD 해상도가 추가되어 총 3가지 해상도를 지원합니다. 근데 1280 x 768은 미묘하군요. 1280 x 800도 아니고 웬... 실제로 이 해상도의 제품이 나오기나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걸로 윈도우 폰8에서도 HD 해상도를 지원하는 크고 선명한 화면의 폰들을 구경할 수 있게 됩니다.


2. 멀티코어 AP 지원. 이제 시대에 뒤쳐지는 싱글코어 AP만 보지 않아도 됩니다. 듀얼코어 이상의 AP를 지원함으로써 윈도우 폰7도 본격적인 하드웨어 스펙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근데 여전히 제조사는 퀄컴으로 한정. 윈도우8과 같은 커널을 사용한다고 하길래 그래도 엔비디아 정도는 껴줄줄 알았는데 여전히 퀄컴으로만 밀고 가는게 통신 칩셋을 원칩으로 통합하는 칩셋만 지원해주는 문제인가 봅니다. 고로 한동안은 퀄컴 스냅드래곤 S4가 최고 스펙일 듯. 현재는 삼성 엑시노스 같은 변수를 제외하면 안드로이드도 비슷하니 이번 세대에는 문제 없이 경쟁이 가능하겠지만요. 그저 퀄컴 스냅드래곤 S4의 물량이 걱정될 뿐...


3. 마이크로 SD 카드 지원. 사진, 음악, 동영상 저장은 물론이고 앱 설치도 지원합니다... 지만 안드로이드에서는 아득히 먼 옛날부터 되던 거지요. 뭐 아이폰에서는 여전히 안되는 거라는 점에서 비교 우위를 주장할 수는 있을 듯.


4. IE10 모바일. 기존의 IE9 모바일보다 4배 빠른 자바스크립트 성능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장에 따르면 갤럭시S3보다 빠르다고 하는데... 윈도우 폰7.8에 적용해줄지의 여부는 모름.


5. 네이티브 언어 개발 지원, 그리고 이를 통한 타 기종 앱을 원활히 포팅 가능, DX를 이용한 게임 개발, 윈도우8과 매우 유사해서 최소한의 변경과 스크린 사이즈 대응만으로도 양쪽의 앱을 포팅할 수 있을 것. 요는 메트로 UI 안에서는 한쪽에서만 앱을 만들면 다른 쪽으로 포팅하기가 굉장히 용이한 개발환경을 지원한다는 거겠죠. 뭐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 지원은 워낙 잘해주는 편이니...


6. 시작 화면이 변경되어서 3가지 타일 사이즈에 대응한다고 합니다. 기존에는 서드파티 앱은 한 가지, 기본 앱은 일부만 큰 사이즈를 지원했는데 이젠 사용자 마음대로 이런 타일 저런 타일을 채워넣는 재미가 있을 듯. 참고로 이건 윈도우 폰 7.8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7. 윈도우 폰8 기기에 한해서 18개월의 업데이트를 보장합니다. 근데 이게 그 기기가 출시된 후 18개월을 보장해준다는 건지 아니면 윈도우 폰8이 정식 런칭된 이후로 18개월을 보장해준다는 건진 아무도 모름. 후자일 경우는 정말 최악인데, 이번 윈도우 폰8과 마찬가지로 윈도우 폰9가 출시되기 직전에 출시된 폰은 업데이트 그딴거 없다는 소리가 되어버릴 수도 있죠-_-;


8. NFC를 비롯, 특정 기업들의 서비스 관련 앱들도 통합된 결제기능을 지원합니다. 통신사와도 협력한다는군요.


9. Bing맵 대신에 노키아 매핑 기술을 기본으로 통합해서 NAVTEQ 맵 데이터를 사용합니다. 오프라인 맵 지원, 개발자들을 위한 맵 컨트롤, 턴-바이-턴 내비게이션 제공.


10. 무선으로 업데이트를 적용하는 OTA 업데이트 기능이 적용됩니다.



11. 윈도우 폰8 파트너 제조사는 노키아, 삼성, hTC, 화웨이. 달랑 네군데 남았군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기기는 삼성이 해외에서 빅히트를 치게 되면 그 후에나 출시하던가, 아니면 노키아가 의외로 뚝심 있게 하나둘 정도는 내준다던가... 그 정도 밖에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윈도우 폰8 자체는 사전에 예상한대로 이제야 안드로이드폰, 아이폰과 경쟁할 수 있는 하드웨어 지원을 갖춘 느낌입니다. 여전히 하드웨어 선택지가 좁긴 하지만 적어도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를 투입하고, HD 해상도를 지원해서 안드로이드폰 중 잘 나가는 것들과 동등한 매력을 어필할 수 있겠죠. 하지만 윈도우 폰7 기기들을 버림으로써(심지어 아직 안나오고 예약만 받고 있는 폰도 업데이트 안된다고 사형선고를 내려버린 셈이니) 사후지원에 대한 이미지는 박살났습니다. 속사정이 어떻건 간에 욕밖에 들어먹을 게 없고, 솔직히 이 이미지는 윈도우 폰9에서 달리 행동하기 전까지는 계속 유지될 겁니다. 저 같아도 윈도우 폰8이 어떻게 나오건 사고 싶지 않아요. 너무 늦은 행보 때문에 실날 같이 옅어졌던, 하지만 완전히 끊어지진 않았던 윈도우 폰에 갖고 있던 기대감이 이걸로 끝장.

뭐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이제야 스타트 라인에 섰다는 느낌일지도 모르겠군요. 반드시 갖춰야 할 것들도 갖추지 못하고 부족한 제품을 밀어붙이면서 일단 발만 들여놓은 상태로 버텼고, 지금까지는 판매량도 적었으니 비교적 부담없이 버리고 다음걸 질러버리는 셈이니...





덧글

  • 제너럴마스터 2012/06/21 10:23 # 답글

    현재 상황을 요약하자면

    MS : 윈폰7 유저들 뻐큐머겅. 두번머겅.
    노키아 : 병1신ㅋ
    삼성, LG : 그들은 현명했습니다.
    SKT, LG : 그들은 현명했습니다.(2)
    KT : 맛보기 출시만 하고 그 이후로 출시안한게 전화위복이 됐음.

    윈도우폰 정책에선 한국 기업들이 꽤 현명하게 대응했습니다. 졸지에 MS 믿던 노키아만 병신됨.
  • 로오나 2012/06/21 10:38 #

    삼성이야 뭐 어차피 잉여력이 남아도니까! 하고 해주던 느낌이니... 윈폰8에서도 똑같이 할듯. 갑자기 수백만대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폭발하지 않는 한에야.
  • 하모니 2012/06/21 18:24 # 삭제

    삼성이 바보도 아니고 한번속지 두번속나?
    엘지는 옆에서 삼성당하는거 봤으니 안속는거구..
  • 천하귀남 2012/06/21 10:26 # 답글

    벌써 과거 윈도우폰7기기의 업그레이드는 뉘앙스만 풍긴것이고 MS는 공식으로 확약해준적 없다고 주장하는 무리가 보이는군요. 기업이 먹고살기위해 고객 패디기 치고 그 주변에서 풍악을 울려대는 일부 블로거들 날뛰는 상황은 정말 개탄스럽습니다.
  • 로오나 2012/06/21 10:37 #

    뭐 실제로 확약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그렇게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을 뿐.

    어쨌거나 앞으로 사업 전개하기 위해서라도 이건 정말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문제인지라... 점점 다운되던 기대감이 이걸로 한번 박살났고, 어지간해선 회복되기 어려울 것 같군요.
  • 에르네스트 2012/06/21 10:30 # 답글

    이러다가는 R.I.P(Requiescat In Pace) 노키아가 되겠군요~
  • 로오나 2012/06/21 10:38 #

    루미아900이 그나마 먹혔다고 하는데 이걸로 끝장... 예약받고 있는 모 제품은 나오기도 전에 사형선고. 과연 윈폰8에서 만회가 될런지.
  • 오오 2012/06/21 10:41 # 답글

    버릴것은 버리고 총력을 투입한다는 각오...뭐 그런것이 보이긴 하는데, 문제는 제조사가 별로 많지 않고, 노키아 빼고는 다들 양다리중인 꽃의 안드로이드 학원 우등생 친구들이다보니. 거기 곧 노키아 군도 등장하려나?
    (림군은 나오기도 전에 거의 골로 갔고. 애플군은 어차피 혼자놀기 배경맨이니)
  • 로오나 2012/06/21 10:44 #

    그 짓은 한번만 하고 두 번은 하면 안될 짓인데 윈도우 폰 6.5에서 7로 넘어오면서 한번 하더니 이번에 또 해버렸으니... 그때야 이렇게까지 했으니 앞으로는 잘 하겠지, 였는데 이번에는 앞으로도 똑같겠군, 네놈들은 글렀다, 라는 생각만...
  • 오오 2012/06/21 10:50 #

    아, 그러고 보니 아직 화웨이 양은 영어가 안된다고 툴툴대건 병풍 시절을 벗어난지 얼마 안되지...
  • 오오 2012/06/21 11:00 #

    거기다가 이정도로 이미지가 안좋았을 줄이야...
    그냥 엄청 안팔려서 듣보잡 실패작으로 생각들 하고 계실줄 알았는데...
    전 윈도8스타일로 모든 라인을 일신해서 애플스러운 모습(오히려 지금은 애플이 마소스러운 모습)을 보여서 꽤 기대가 되던데...
  • 로오나 2012/06/21 11:05 #

    뭐 이제 싸워볼만한 것들을 갖췄다는데 동의하는데, 두번 이렇게 저지르면 세번 저지르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죠. 실제로 어떨지는 그때가 되보기 전까진 알 수 없는데 그 이미지가 폭탄처럼 작용할 겁니다. 윈도우 폰9로 넘어갈때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 Ya펭귄 2012/06/21 13:36 #

    버릴 것을 버리고 총력투입이 아니라 지켜야할것을 버리고 리부트! 한 꼴이 되버렸지요.

    저건 단 1회만 허용되지 2회째는 허용이 안되는 짓입니다.
  • 유나씨 2012/06/21 11:18 # 답글

    "나왔지만, 매력적이지 않다."
    ....뭐 딱 이런 기분이네;......그 뭐더라; 예전에 '맥 vs PC'광고중에서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소프트 중에서 동영상 편집 툴 비교하는 광고 있쟌? 그거 보는 기분이야.

    http://www.youtube.com/watch?v=fN_Y6yyqvS8

    이거.....[...] 저기서 맥보이 자리에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들을 놓으면 딱 알맞겠다. 윈폰은 아직은 하드위어 긱을 제외한 일반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에는 매력이 없어 보여; 스맛폰이라는 플렛폼과 PC의 차이를 아작까지 이해 못한것 같아 보이니 왠지 머리가 아파온다. 안드로군단의 대항마가 이렇게나 지지부진 하다니...liliorz
    오노레! MS!!! 내 관심과 응원을 돌려줘!!!


  • 로오나 2012/06/21 11:21 #

    윈폰7 런칭 당시만 해도 나도 기대감이 충만했는데... 아, 설마 이렇게까지 박살날 줄이야-_-;

    돌이켜보면 마소는 진짜... 모바일은 못하네. 윈모도 그렇고 킨폰에 준에... 죄다 박살나기만 하고. PC랑 거치기기는 잘하고 있고 윈8도, 전통적인 PC 영역에선 좀 걱정되지만 태블릿이나 하이브리드 쪽으론 기대감이 충만한데.
  • 천하귀남 2012/06/21 11:24 #

    발머이후 개발툴쪽이 하나 대충파고 버리고 새것내고 하는것이 너무 심합니다. 이것때문에 MS쪽 개발자 불만이 상당히 심합니다. 하나 파서 쭉 이어가는게 쉽지 않군요.
  • 다물 2012/06/21 13:11 # 답글

    어차피 시장점유율 2%에 불과하니 버리고 가는게 이득이라 생각했나봅니다.
    개인적인 불만은 타일 크기가 작아지면서 홈화면이 조잡스러워졌다는 겁니다.
  • Ya펭귄 2012/06/21 13:43 #

    점유율이 작다고 언제 버려질 지 모르는 그런 물건들이라면 애초에 점유율이 잘 안올라가지요. 그리고 다시 점유율 없다고 죽이고, 다시시작, 죽이고 다시시작, 회사가 죽을때까지 반복.
  • RuBisCO 2012/06/21 13:23 # 답글

    노키아 바보-
  • 에르네스트 2012/06/21 14:44 #

    굳건한 티타늄 줄인줄 알았더니 바다에다가 50년 방치한 철제 줄이었던 물건을 잡은꼴일지도~
  • Ya펭귄 2012/06/21 13:51 # 답글

    노키아는 빨리 윈폰 제품군이랑 두어발 정도 두는 게 나을 듯...

  • 엘센 2012/06/23 13:20 # 답글

    WXGA중에선 1280*768은 요즘엔 별로 안보이지만 전에는 많이 쓰였었죠. 어차피 1280*800도 요즘엔 보기힘들고... 요즘엔 대부분 1280*720인듯..
  • 로오나 2012/06/23 13:23 #

    1280 x 800 은 폰쪽에는 확실히 별로 없지만(갤럭시 노트 정도인가) 태블릿 쪽에는 꽤 많은 해상도입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 대다수가 이 해상도라...
  • 창천 2012/06/23 23:10 # 답글

    그냥 노키아만 바보된 느낌이랄까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2017 대표이글루_mo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