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등장한 2세대 크롬북, 그리고 크롬박스


처참하게 실패한 삼성과 에이서의 1세대 크롬북 출시 이후 1년. 삼성이 2세대 크롬북과 데스크탑 모델인 크롬박스를 출시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이야기는 아니고 해외 이야기이며 우리나라에는 출시 예정 없는 듯. 그나마 시작은 삼성과 에이서 둘이었는데 이번에는 에이서는 빠지고 삼성만 남았군요. 성공해서 파트너가 늘어가길 바랐을텐데 그딴거 없고 삼성이 왜 남았는지조차 의아합니다. 보면 구글이랑 삼성이랑 관계가 밀접한 것 같은데 여기에도 뭐가 있긴 있나....


그동안 크롬OS는 맹렬하게 버전업해서 뭐가 달라졌냐... 하면 아우라 시스템을 도입해서 덩그라니 웹브라우저만 떠 있던 빈곤하기 짝이 없는 상태를 개선했습니다. 모든 작업을 풀 스크린으로 해야 했던 고행도 더 이상 할 필요 없고요. 하단에 작업표시줄도 생겼고 바탕화면에 앱 리스트도 떠 있고 크롬도 창모드로 실행해서 크기도 조절할 수 있으니 이제 좀 OS 흉내는 내는 것 같군요. 아우라 시스템 도입 전과 비교하면 환골탈태라는 네글자가 딱 어울립니다. 초기에 비하면 OS 자체의 오프라인 지원도 그럭저럭 늘었고 구글 독스 말고도 오프라인 앱들이 좀 나오긴 한 듯. 구글 드라이브가 도입되면서 데이터 백업도 좀 편해졌겠군요. 구글 측에서는 지난 1년간 8번의 업데이트가 이루어졌고 늘 최신의 OS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건 그냥 윈도우든 맥이든 다 하는 걸 자기들만 하는 것처럼 떠들어대는 것뿐이고.



2세대 크롬북은 삼성 시리즈5 550입니다.

12.1인치 1280×800 디스플레이
인텔 셀러론 867 1.3GHz 프로세서
4GB 메모리
16GB SSD
USB 2.0 x 2, SD 카드 슬롯, HDMI 포트, DVI 포트, VGA 포트
캔싱턴 락
HD 웹캠
무게 1.3kg
최대 8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대기시간은 6일)
가격 WiFi 모델 449달러 / 3G 모델 549달러


1세대에 비해 스펙적으로는 프로세서 파워가 확실히 늘었고 메모리가 4GB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를 웹에 저장하는 걸 기본으로 하는 특성상 여전히 기기 자체의 용량은 적군요. 여전히 이걸 누구 코에 붙이냐 싶은... 무게가 1.3kg대로 줄어든 건 좀 마음에 드는군요. 하지만 여전히 너무 비쌉니다. 윈도우 노트북보다 훨씬 싸도 매력이 있을까 말까 한 물건인데 더 비싸다니,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이번에도 가격 정책은 완전히 실수하는 듯. 작년에 삼성이랑 에이서 둘이 합쳐서 1만대도 안팔리는 굴욕을 당했는데 이번에도 별로 결과가 다를 것 같지 않군요. 차라리 성능은 좀 떨어져도 CPU를 인텔 말고 ARM으로 교체해서 제조단가도 낮추고, 무게도 더 줄이고, 배터리 타임도 늘리는 게 낫지 않을지.


크롬박스는 얼마 전에 소리 소문 없이 출시되는 것 같더니 런칭 마케팅은 크롬북이랑 같이 하려고 미뤄뒀었나 봅니다.


크롬박스 시리즈3

인텔 셀러론 듀얼코어 1.9GHz 프로세서
인텔 HD 그래픽스 3000 그래픽 칩셋
4GB 메모리
16GB SSD
블루투스 3.0
Wi-Fi, 3G
USB 2.0 x 6, 디스플레이 포트, DVI 포트, 유선 인터넷 포트
가격 329달러


배터리 걱정이 없기 때문인지 CPU 성능은 크롬북보다 위입니다. 가로세로 20센티미터 정도의 미니미니한 크기에 두께도 3센티 정도에 불과한 귀여운 외양이지만 6개의 USB 포트와 DVI, 디스플레이 포트를 지원합니다. 블루투스와 WiFi를 내장했고 유선인터넷 단자도 지원하며, 크롬북이 그러하듯이 3G 데이터 네트워크도 이용 가능한... 그럭저럭 데스크탑으로서 갖춰야 할 것들은 다 갖추고 있군요. 하지만 데스크탑에 16GB SSD 달아놓고 누구 코에 붙이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물론 윈도우와 달리 OS가 먹는 용량이 적은 데다가 기본적으로 구글 서버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방식이니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그래도 동영상 등의 데이터를 개인적으로 굴리고 싶다면 USB로 외장 하드 하나 정도는 붙여놔야할 듯.

개인적으로 크롬OS 탑재 기기를 일반 PC처럼 쓰려는 건 여전히 할 짓이 못 된다고 생각하지만 차라리 웹서핑 전용 기기로 이용한다면 그건 또 나쁘지 않을 것도 같습니다. 카페 같은데 공용으로 쓰라고 놓을 PC라면 차라리 딴짓할 수 있는 건덕지가 적은 게 낫죠. 문제는 그렇게 쓰려고 사기에는 비싸다는 거지만. 저 사양에 윈도우가 들어있어도 애매하다고 생각할 텐데 윈도우가 안들어있으니 비싸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300달러 밑, 기왕이면 249달러 정도로 나왔으면 제법 매력 있었을 것 같은데... 그래도 크롬북보다는 크롬박스가 메리트가 있어보입니다.


1세대는 삼성과 에이서로 출발해서 2세대는 삼성만 남았는데 과연 3세대는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안드로이드야 어쨌거나 제조사들이 만들 메리트를 제공하고 있지만 크롬OS는? 차라리 마이크로소프트가 ARM 칩셋에 대응하는 윈도우 RT를 내놓기 전에 ARM 을 탑재한 저렴한 넷북, 넷탑 시장을 선점하려고 했으면 승산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는데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건 전략 미스 같아요. 출발부터 '상상 이상으로' 어두운 예상만 하게 만들어주는 물건이었는지라 1년 버티고 2세대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데, 이번에도 여전히 미래가 어두워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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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베로스 2012/05/30 19:25 # 답글

    크롬 박스 그런 건 됐고 윈도우박스를...
  • 로오나 2012/05/30 19:26 #

    델의 인스피론 지노라던가부터 시작해서 윈도우 미니 PC는 이미 존재하죠.
  • 창천 2012/05/30 20:20 # 답글

    에이서도 손을 뗀 지금 삼성은 왜 남아있는지 모르겠군요;;
  • 로오나 2012/06/03 15:17 #

    저도 그게 참 궁금해요. 엑시노스 소스코드도 나오고 했던걸 보면 뭐가 있긴 있는 것 같은데...
  • 천하귀남 2012/05/30 20:20 # 답글

    남는 노트북이나 구형시스템도 저것보다 좋은 지경이니 ^^;
  • 로오나 2012/06/03 15:17 #

    가격이라도 싸면 모르겠는데 가격마저...
  • 휘아젠 2012/05/30 20:41 # 답글

    1세대도 좋아서 샀는데.. 이러다 2세대도 좋아서 사겠어요ㅎㅎ 1세대보다 더 장난감처럼 보이네요
  • 로오나 2012/06/03 15:17 #

    그런 마인드로 산다면야... 확실히 장난감 같죠.
  • RuBisCO 2012/05/30 21:20 # 답글

    차라리 기존 윈도우즈 기반의 노트북 설계를 전용해서 그냥 거기서 OS만 빼서 출시하는게 더 현명할 듯 싶습니다.
  • 로오나 2012/06/03 15:18 #

    OS를 빼서 내는 노트북이야 그냥 무OS 노트북들이 많죠.
  • 앗시마 2012/05/30 22:19 # 답글

    브라우저 내에서 거의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크롬의 장점을 이용해서 빠른 속도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장점으로 내세운 게 크롬OS로 알고 있지만, 가격이 의외로 비싼 걸까요.
  • 로오나 2012/06/03 15:19 #

    의외로가 아니고 대놓고 비쌉니다. 1세대 때부터...
  • 세지 2012/05/30 22:59 # 답글

    이번에도 가격이 망했네요 쩝
    아쉽다
  • 로오나 2012/06/03 15:19 #

    199달러만이 살길이라는걸 모르는 듯.
  • Amati 2012/05/30 23:49 # 답글

    크롬 os만 따로 구할순 없으려나요
  • 로오나 2012/06/03 15:19 #

    있습니다. 개발 페이지 가시면 다운 가능.
  • 다물 2012/05/31 00:39 # 답글

    할 수 있는게 적으니 인강만 지원하면 10대 자녀용 컴으로 좋은데 말이죠. 일반가정용은 아니지만 특수용도로 쓸만할 것 같습니다. ms오피스 대신 구글닥스 쓴다는 회사도 있으니 말이죠.

    그런데 사양 비슷한 에이서 아스파이어원 756 29.9만원 판다고 합니다
  • 로오나 2012/06/03 15:20 #

    가격이 매우 싸다면 그런 용도로 쓸만하겠죠. 예를 들어 카페 같은데서 공공장소용으로 웹서핑만 하시라고 제공해주는 컴이라던가.

    근데 비쌈.
  • 나인테일 2012/05/31 01:21 # 답글

    크롬박스는 IPTV 셋톱박스 대용으로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가격이 좀 세군요;;;
  • 로오나 2012/06/03 15:20 #

    뭔가 크나큰 착각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것 같아요.
  • 思郞 2012/05/31 11:20 # 답글

    제가 이쪽은 손뗀지가 좀 되서 잘 몰라서 하는 질문입니다
    좀 귀찮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만
    300~500달러정도면 환율따지면 32~58만원정도
    그정도면 가격은 넷북 수준아닌가요??
    그정도라면 직장인이라면 그냥 한번 사 볼만 한 수준은 되지 않나요??
    크롬에서 인강은 안돌아가는건 아니까 그렇다 쳐도
    일반 넷북보다는 좀 나은 스펙아닌가요??(용량 빼고)



    적고 보니 60만원이면 조금만 더보태면 브랜드 아닌 노트북가격이네요 ;;;
  • ssi 2012/06/01 09:13 # 삭제

    미국에서 400달러면 i5 샌디 달린 4기가 램 14인치 노트북을 살수가 있지요.

    근데 누가 미쳤다고 저걸 사나요.
  • 로오나 2012/06/03 15:21 #

    결론 내신 것처럼 저 가격이면 괜찮은 윈도우 노트북을 살 수 있습니다.
  • 황금 2012/06/01 14:36 # 삭제 답글

    결국 구글의 정부는 삼성...
  • jjhappy 2012/07/12 19:55 # 삭제 답글

    인터넷 뱅킹 되고 제한적으로나마 네이티브앱 (미디어 플레이어 등)을 지원한다면 그리고 "무료"로 준다면^^ 크롬북 써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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