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처묵처묵 #1 전주 갔으니 비빔밥부터 '성미당'


얼마 전에 다녀온 전주여행에서 제일 먼저 들렀던 성미당. 작년에 전주여행 왔을 때 무척 맛있게 먹었던 성미당에 또 갔습니다.

그런데 여행기에서도 썼지만 여기로 가는 동안 좀 기분 나쁜 일이 있었어요. 숙소 가기 전에 전주역에서 택시 잡아서 바로 밥부터 먹으러 갔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성미당 가자고 하니까 거기 별로라면서 그 앞에 있는 중앙회관 가라, 그런 말을 계속 반복하는 거에요. 그래서 거긴 나중에 갈 생각이라고 다른 일행 있으니까 성미당 가달라고 했더니 마치 길을 모르는 것처럼 어디랑 막 통화를 하면서 가는데... 그러다가 우리가 가달라고 한 '중앙회관 옆의 성미당'이 아닌 먼 곳에 있는 다른 성미당(몰랐는데 성미당이 두 군데 있었음;)에 우리를 내려놓았고 갔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 왠지 주인 아저씨로 보이는 분이 기왕 이렇게 된거 여기서 먹고 가라, 우리가 낫다, 일행도 여기로 부르면 되지 않느냐... 하는데 무진장 수상하더군요. 도대체 '성미당 바로 옆에 중앙회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왜 우리를 이런데다 내려놓은 건데? 결국 새로 택시를 잡아서 원래 가려던 성미당에 갔습니다. 상당히 짜증나는 일이었어요-_-; 다음번에 또 전주 가면 오해의 여지가 없도록 '중앙회관 옆의 성미당'에 가달라고 해야겠습니다.


메뉴. 작년하고 바뀐 건 없고 그냥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군요. 천원씩... 전주에서 이것저것 먹다 보면 성미당이 확실히 가격이 높은 편이긴 해요. 그리고 비빔밥 한그릇의 가격... 으로 생각해봐도 좀 비싼 느낌이긴 한데 그래도 '전주에 갔으면 비빔밥을 먹는 거다!' 라는 것이 여행자 정신! 다른데서 비빔밥을 안먹어봐서 모르겠는데 듣자 하니 밥을 미리 비벼서 나오는 성미당의 스타일은 전주에서도 상당히 특이한 방식에 속한다더군요. 다른데도 먹어보긴 해야겠는데...


일단 상차림부터 시작됩니다. 전주는 어딜 가나 상차림이 푸짐하고 반찬들이 다 맛있어서 좋아요. 전 콩나물국이 와방 좋았어요. 리필해서 두 번 더 먹었음. 매콤한 비빔밥이랑 잘 어울리더라고요.


반찬 중에 인기가 높았던 황포묵. 왠지 리필하는 족족 순식간에 사라진다! 물론 저도 거기에 한몫 거들었습니다. 묵 좋아요. 황포묵 아주 좋아요. 우왕. 디저트스럽게 부드럽고 달달한 단호박도 우왕.


전주비빔밥. 일행 다 육회비빔밥 먹는데 '난 육회 못먹어!' 라면서 그냥 전주비빔밥을 먹는 남자가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덕분에 전주비빔밥 사진도 찍을 수 있었죠! 앞으로도 그 스타일을 고수해주길. (응?)


육회비빔밥 등장. 여전히 와방 푸짐해보이는 게 아주 그냥... 덧붙여서 엄청 뜨겁게 나옵니다. 밥을 처음부터 비벼서 나오는 게 특징. 젓가락을 들어 계란 노른자를 푹 찌른 다음 훌훌 비벼서...


신나게 처묵처묵! 매콤해서 먹다 보면 땀나지만 정말 맛있어요. 콩나물국을 마셔가면서 한그릇 뚝딱! 맛있게 점심을 해결하는 것으로 택시 기사 아저씨가 우리에게 안겨준 불쾌감을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덧글

  • 알렉세이 2012/05/28 19:58 # 답글

    성미당 포스팅은 따로 적으셨군요.ㅎㅎ 다음에 전주 갈 일 생기면 로오나님의 발자취를 따라 가봐야겠습니다. :)
  • 로오나 2012/05/28 21:08 #

    음식점 포스팅들은 다 따로 분리해서 할 예정이에요. 작년에도 그랬고... 가을에 또 갈지도;
  • 동굴아저씨 2012/05/28 19:58 # 답글

    지역사회 상권보호와 발전을 위한...............같은 건 있을 수가 없어요.
    당연하겠지만 택시기사는 식당에 손님을 공급(?)해주고 식당은 택시기사에게
    모종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일테죠.
  • 로오나 2012/05/28 21:08 #

    딱 그거겠죠. 하여튼 무척 불쾌했어요. 저거 말곤 다 좋았지만.
  • 카이º 2012/05/28 19:59 # 답글

    전주는 일단 비빔밥 시켜도 저렇게 푸짐하게 반찬을 주니까 좋아보여요!
    근데 의외로 비빔밥 맛이 대박!! 막 이런건 아니라더라구요^^;
  • 로오나 2012/05/28 21:09 #

    이 비빔밥은 먹는 순간 문화와 역사의 숨결로 빚어진 아름다운 총천연색의 숲에서 춤추는 미소녀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같은 건 기대할 수 없죠. 그냥 맛있는 비빔밥.
  • 알트아이젠 2012/05/28 20:36 # 답글

    11000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저 엄청난 밑반찬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군요. 맛도 좋아보이구요.
  • 로오나 2012/05/28 21:09 #

    전주에서 먹은 것들 중에선 확실히 코스트가 높아요.
  • 틸더마크 2012/05/28 23:44 #

    그래서 전주에서도 접대용(...)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지요. 괜히 구 도청 부근에 유명 비빔밥집이 모여있는게 아니라는게...(콜록콜록)
  • solsoly 2012/05/28 21:01 # 답글

    비빔밥 치고는 가격대가 좀 높죠.
    블로그에 올라오는 특히 한옥마을 쪽 카페고 음식점이 대부분 가격대가 다 높아요 아무래도 관광지이니,
    전주사는데 성미당 한번도 안가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체 왜
    사람들은 저가격주고 비빕밥 먹는지 이해안가는 1人ㅋㅋㅋㅋㅋㅋㅋ
    관광지이고 하니 전주하면 비빔밥이니 전주왔으니 먹는다쳐도
    뭐 먹는사람 마음이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비빔밥 한그릇에 저가격은 좀....
    다음에 전주 방문할 기회 있으면 저녁에 와서 안주 빠방한 술집으로 가는것도 좋습니다 ㅋㅋㅋ
  • 로오나 2012/05/28 21:10 #

    원래 지역 주민이 선호하는 곳과 관광객이 선호하는 곳은 다른 게 정상이긴 하죠^^; 저도 파주에서 오래 살았지만 이 동네 뭐가 맛있냐고 하면 전혀 모를 정도라서... 뭐 저는 극단적인 케이스라고 쳐도요. 그리고 주머니 사정이 한정되는 학생이면 더욱 선택지가 짧아지고.


    뭐 홍대 신촌에서 먹던걸 생각하면 딱히 비싸지도 않고... 어쨌든 전주는 참 맛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ㅂ=
  • 틸더마크 2012/05/28 23:43 #

    한옥마을 카페들은 정말로 개념없을 정도로 비쌉니다. 제가 본가가 전주고 서울서 학교 다니는데, 서울하고 비교해서도 한옥마을 카페가 비쌀정도이니(언젠가 친구랑 커피한잔 마시러 들어간 가게에서 아메리카노 6천원 붙은거 보고 뿜었습니다) 이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찾아보면 안그런데도 있기야 하겠습니다만, 좋은 현상 같아보이진 않았습니다.
  • Ryunan 2012/05/28 21:52 # 답글

    성미당 가셨군요. 저는 한밭식당이라는 곳에서 6000원 백반을 먹고 성미당은 그냥 사진만 찍고 나왔는데...

    택시기사는 음... 확실히 외지인이 택시 탈 땐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 로오나 2012/05/30 16:24 #

    정말로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 홍쎄 2012/05/28 22:47 # 답글

    그 택시기사는 참 무서운 사람인듯 싶네요. 육회비빔밥을 한번도 안 먹어봐서 무슨 맛일지 궁금하군요...
  • 로오나 2012/05/30 16:25 #

    비빔밥에 매콤한 육회가 추가된 맛...
  • 네이머 2012/05/28 23:42 # 답글

    전주에서는 전주비빔밥보다는 차라리 콩나물 국밥을 먹는게 나은것같습니다;
    일단 가격자체가 말도안되게 비싸니 원;
  • 로오나 2012/05/30 16:25 #

    물론 콩나물 국밥도 먹었습니다.
  • 틸더마크 2012/05/28 23:46 # 답글

    아마 비벼나오는데가 성미당 뿐이긴 할겁니다. 성미당만 가격이 높은게 아니라 사실 한국집(한국관 말고 -ㅅ-)이고 가족회관이고 전주비빔밥이라고 나오는건 다 비싸죠. ㅠㅠ 맛은 나쁘지 않은데 전주에선 손꼽을 정도로 가성비 참 안좋은 음식 중 하납니다. (전주시민들이 비빔밥 안먹는다는것도 다 저런 이유죠...쯧)

    그래도 역시 개인적으론 비빔밥집 중에선 여기가 제일 낫지 싶어요. :) . 부모님께 여쭤보니 한국집도 성미당 못지않게 잘나온다고 하시던데 애초에 비빔밥 먹을일 자체가 드무니 안가봤네요. =ㅅ=;
  • 로오나 2012/05/30 16:25 #

    아, 그런가요? 다른데서 전주비빔밥을 안먹어봐서.
  • 된장오덕 2012/05/29 00:05 # 답글

    가을에 또....난 가을에 또 전주에 가게 되겠구나.....
  • 로오나 2012/05/30 16:25 #

    후후후. (...)
  • 호앵 2012/05/29 01:29 # 답글

    가격이 낮지도 않은데... 왠만하면 차림표는 새로 만드시지;;
  • 창천 2012/05/29 14:22 # 답글

    육회비빔밥 정말 먹고 싶네요..
  • 레이딘 2012/05/29 14:25 # 삭제 답글

    아 저 택시기사의 만행(?)에 대해서는.... 해당 택시기사 이름과 차 번호, 등록번호가 대문짝만하게 찍힌 적나라한(?) 증거사진이 있습니다. 일행 중 한 분이 택시 안에서 제 카메라 만져보다가 실수로 셔터를 눌렀는데 같이 찍혔더군요. -_-; 이걸 첨부해서 전주시청에 민원을 넣을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 Skullist 2012/05/29 22:58 #

    고민 하실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넣어버리세요 저건아니죠; 참 문제있는 식당에다 기사네요 -_-
  • 로오나 2012/05/30 16:25 #

    아오 저 택시기사 진짜-_-;
  • 2012/09/14 17:3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오나 2012/09/14 22:14 #

    쓰셔도 됩니다. 출처 밝히시고 책 나오면 한권 보내주시기만 하면요.
  • 2015/09/23 14:0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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