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열심히 처묵처묵 여행 2일차


전주여행 2일차. 여행 첫날 진짜 폭발적으로 처묵처묵했으니 둘째날은 간소하게(?) 점심 때까지만 먹고 서울로 올라오자. 그렇게 생각하고 시작한 하루였습니다.


아침 먹으러 나오는 길에 꽃들이 예쁘게 피어있어서 찰칵. 한옥마을은 참 거리가 예쁩니다.


아침은 지난번에 왔을 때 못가봤던 베테랑 칼국수로... 장사가 잘 되어서 확장에 확장을 거듭한 전주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로 '분식집'입니다. 뭔가 나오는 순간부터 그득그득 담아나오는데다 잔뜩 올려져 있는게 임팩트가 범상치 않았는데... 양 와방 푸짐하고 국물은 아주 진하고 걸죽한 게 너무 맵지도 않고 아주 맛있어요! 다만 이게 칼국수냐고 물으면 고개를 갸웃? 면이 칼국수가 아닌데...


어제 테이크아웃해서 사다 먹기도 했던 만두도 사이드 메뉴로 처묵처묵. ...근데 만두는 딱히 안 먹었어도 됐을 만큼 양이 많았어요. 물론 다 먹었지만! 속은 평범한데 만두피가 얇으면서도 쫀득해서 독특하게 맛있습니다.


배가 터지도록 먹고 나서 '우리 과연 점심 먹을 수 있을까? 그냥 카페에서 디저트 먹고 노닥거리다 올라가게 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면서 배도 꺼뜨릴 겸 한옥마을 산책. 근데 햇볕이 뜨거워서 좀 힘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안 간 경기전은 곧 유료화로 운영된다는군요. 입장료 1200원이니 저렴하지만요. 대신 인건비를 좀 투자하는지 태권도 격파 시범이라던가 어제 본 말 탄 전통복장이라던가, 그리고 이렇게 문지기 인원들까지 배치해두고 있네요.


전동성당에도 다시 한번 가보았습니다. 밤에 봤을 때랑은 인상이 많이 다르네요. 햇빛이 너무 강해서 사진이 좀 잘 안나왔는데... 오래된 느낌이 물씬 나서 구경하는 맛이 있는 건물이었습니다.


이렇게 주변 구경 좀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짐 정리하고 체크아웃. 사랑채는 몇 번 봐도 참 외관이 예쁜 숙소입니다. 넓고 쾌적하고 에어컨 안 틀어도 될 정도로 시원하고 WiFi도 빵빵 잘 터지고... 다음번에 전주 올 때도 숙소는 사랑채, 너로 정했다! 물론 여행 인원이 많을 경우에 한해서긴 하지만.



체크아웃은 오전 11시경에 했고 열차 시간이 오후 3시 20분이었기 때문에 제법 시간이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거리로 이동했어요. 전주 CGV는... 건물이 아무래도 웨딩홀을 인수해서 들어간 게 아닐까 싶은 외관이더군요. 저편으로는 전주 시네마도 보이고. 영화의 거리는 우리가 갔을 때는 대단히 거리에 가득한 쇼핑몰에고 뭐고 죄다 한산해서 이거 주말인데 이렇게 한산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근데 나올 때쯤(한 오후 2시 반쯤)에는 사람으로 미어터져서 들어갈 때는 한산하겠지만 나올 때는 아니란다~ 라는 환청이 들려오는 듯한... 아무래도 여긴 점심 이후가 진짜인가 봐요.


원래 가려고 했던, 영화의 거리에 있는 카페 Go집. 인절미 토스트가 맛있다길래 가보고 싶었는데 문을 닫았다ㅠㅠ 일요일인데 문을 닫다니 이럴 수가, 라고 좌절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냥 오전이라서 아직 안 열었던 거 아닐까 싶어요. 카페는 점심 이후에 여는 경우가 흔하니까. 실제로 우리가 영화의 거리에 들어갈 때는 다 닫혀있었던 카페들이 나올 때쯤에는 다 열려있어서 완전히 인상이 바뀌기도 했고. 뭐 우린 적당히 먹고 열차 시간까지 노닥거릴 공간을 원했던 거니 늦게 열었어도 가볼 수 없었기는 했지만... 다음번에 오면 첫날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전부터 열고 있던 전주 할리스 커피로... 전주까지 와서 할리스 커피라니! 라고 생각했지만 여는 곳이 없는걸. 하지만 여기 상당히 좋더라고요. 3층까지 있는데 2층 공간이 엄청 넓고 쾌적하고 빛도 잘 드는 분위기가 너무 좋은 데다가 WiFi도 빵빵 잘 터져서 동네에 이런 카페가 있었으면 매일 일하러 출근 도장을 찍었을텐데!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나저나 영화의 거리 돌아다니면서 느낀 건데, 한옥마을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카페들이 참 괜찮아 보이는 곳이 많군요. 홍대나 신촌의 카페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의 카페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렇게 전주 할리스 커피에서 노닥노닥하다 보니 떠나야 할 시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다들 아직 배가 부른 상태라서(아침을 워낙 배불리 먹은 데다 결국 카페 와서 디저트까지 먹었으니!) 점심은 패스해야 하나 싶었는데 그래도 그냥 떠나기에는 너무 억울해서! 작년에 갔던 왱이집과 함께 전주 3대 콩나물 국밥집으로 불린다는 삼백집에 가보았습니다. 요 녀석은 그 앞에서 만난 골든 리트리버 강아지. 사람을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근데 너무 까불까불거려서 순박하고도 살짝 졸려보이는 눈매를 못찍었음... 분하다.


삼백집의 콩나물국밥과 선지국. 왱이집과는 확실히 다른 맛이었습니다. 왱이집 쪽은 얼큰한 타입인데 비해 삼백집은 부담없이 술술 넘어가는 타입이군요. 선지국은 깜짝 놀랐습니다. 전 원래 선지국 비려서 못먹는데 선지도 국물도 하나 안 비려! 선지국이 비려서 못먹겠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전주 가면 여기서 꼭 먹어보세요. 저처럼 선입견 박살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먹고는 정말로 끝. 영화의 거리가 들어올 때하곤 달리 나갈 때는 진짜 인파가 구름처럼 몰려들어서 사람을 헤치고 가는 스트레스가 작렬한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전주역으로 가서 열차를 탔습니다. 올때는 KTX 타고 쌩 달려왔지만 갈때는 느긋하고 저렴하게 무궁화호. 올때는 2시간이 좀 안걸렸지만 올라갈 때는 3시간 30분 넘게 걸리는 대장정!


참고로 우리의 좌석은 전주에 와서도 콩을 까는 콩호 콩콩석! (...) 열차탈 때 콩을 까는 것 정도는 상식 아닌가요? (어이)


올라와서는 금요일에 세인트 영멘 5권이 나왔다는 사실을 안 일행들이 다들 눈을 +_+ 반짝 빛내며 홍대에 들러서 책 좀 사고, 그냥 헤어지기는 서운하니까 홍대 이로리에 가서 아게우동사리를 듬뿍 넣은 일본식 부대찌개를 처묵처묵하면서 시원하고 맛나는 석류 막걸리를 마셨습니다. 마지막까지 맛있는 여행이었어요. 어쩌면 우리 가을쯤에 또 갈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는 또 전주에서 와방 유명하다는 항아리 수제비와, 이번에 못간 카페 Go집에 가서 인절미 토스트를 먹기 위해서!







덧글

  • 알트아이젠 2012/05/21 20:15 # 답글

    오, 하나하나 다 맛있어 보이네요.
  • 로오나 2012/05/22 10:12 #

    다 좋았어요.
  • 네이머 2012/05/21 20:17 # 답글

    전주 CGV극장은 피카디리극장이라고 지방극장을 인수해서 들어간 케이스 입니다.
  • 로오나 2012/05/22 10:12 #

    그렇군요. 그럼 예전부터 저런 모습이었나...
  • Uglycat 2012/05/21 21:13 # 답글

    호오...
    전주 CGV 외관이 저리 생겼군요...
  • 로오나 2012/05/22 10:12 #

    영락없이 웨딩홀인 줄...
  • 창천 2012/05/21 22:15 # 답글

    전동성당은 정말 고풍스러운 옛날 성당이란 느낌이더라구요.
  • 로오나 2012/05/22 10:12 #

    네. 벽돌로 지었다는 느낌이 물씬...
  • 아데니아 2012/05/21 22:43 # 답글

    으ㅡ르으ㅡㅡㅡㅡ르으ㅡ으으 ㅠㅠㅠ 으ㅡ루울으ㅡㄹ우루ㅜㅇㄴㄹㄴ물!!!
    베테랑칼국수는 언제나 한그릇 가득이네영... 게다가 삼백집까지 ㅠㅠ 으아ㅏ룽루안루ㅏㅣㅁㄴ우라ㅣㅁㄷㄴㄹ
  • 로오나 2012/05/22 10:12 #

    정말 그득하게 주더군요.
  • 계원필경 2012/05/21 22:49 # 답글

    씁... 경기전은 미리 다녀오길 잘했군요...유료화라니!!!
  • 로오나 2012/05/22 10:12 #

    이번에는 관련해서 이런저런 이벤트 패치(?)가 이루어진 느낌이더라고요.
  • 폴라리스 2012/05/21 23:06 # 답글

    역시 전주에선 막걸리 골목으로~~~ 가고 싶어요~ 막걸리 빼고~ 거기 안주만!
    위스키는 500ml 한병 다 마시는 인간이 막걸리는 비슷한 양 먹으면 맛이 가는 이유는 뭘까요? ㅠ.ㅠ
  • 로오나 2012/05/22 10:13 #

    그건 좀 신기하군요.
  • 마스터 2012/05/22 00:49 # 답글

    경기전이 유료화되면 큰일인데요. 그 안 구경이 문제가 아니라 옆문 통과해서 질러다니던 걸 빙 돌아가야 하는 문제가..[야;]
  • 로오나 2012/05/22 10:13 #

    이 이것이 지역주민의 관점...!
  • 틸더마크 2012/05/22 00:51 # 답글

    삼백집은 요새는 오래돼선지 왱이집을 비롯한 콩나물골목에 밀리는 느낌이지만 맛은 절대 밀리지 않지요! +_+
    저는 국밥집 중에선 여길 제일 좋아합니다 ㅎㅎ 다른 가게들하고 다른 스타일도 좋지요. (다른가게들은 대개가 남부시장식)

    경기전이 유료화되는군요. 예전부터 한다한다 얘기는 있었는데 (설마 전주시민에게도 돈받는건가...안돼 ㅠㅠ
  • 로오나 2012/05/22 10:13 #

    맛있더군요. 선지국은 정말로 놀랐습니다.
  • ghks12 2012/05/22 17:20 # 답글

    이얏 베테랑!! 저 학생시절에 친구들이랑 많이 갔었는데 말이죠ㅋㅋ 칼국수도 별로 변한게 없고.. 전 쫄면만 먹었지만
  • 전주사람으로써 2012/05/23 10:19 # 삭제 답글

    경기전 유로화를 한다는데... 실망을 금치 못하겠네요....ㅠ.ㅠ

    저 경기전은 할아버지 때부터 .. 우리 전주 시민들 쉼터였고 내가 어렸을적 놀이터였는데...
    이제 와서 유료화를 한다니.... 저게 누구 건데....
    저거 전주 시민들거 아닌가...그리고 한국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것인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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