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도원에서 삼라만담 : 모든 윈도우 폰7 기기가 윈도우 폰8로 업데이트 되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가을쯤에 코드명 '아폴로'라 불리는 윈도우 폰8을 출시합니다. 이 버전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일단 오로지 싱글코어 스냅드래곤 뿐이었던 AP 지원이 멀티코어로 늘어난다는 것이며(스냅드래곤 외의 AP를 지원할지는 아직 알 수 없고) 또한 해상도 지원도 기존의 800 x 480 해상도에 HD 해상도가 더해진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변경점들이 있지만 일단 저 두가지만으로도 지금까지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에 비해 하드웨어 경쟁력에서 밀렸던 윈도우 폰 진영이 제대로 승부해볼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다고 할 수 있겠지요.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변인은 바로 어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출시된 모든 윈도우 폰 기기들이 차기 버전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이 실현된다면 윈도우 폰 기기들은 최저 2년 이상의 지원을 보장받게 되는 거죠. 파편화와 업데이트 지원 문제로 난항을 겪는 안드로이드 진영과 비교되는 윈도우 폰 기기들의 진가가 드러나는 셈입니다. 이미 윈도우 폰을 쓰고 있는 유저들 입장에서는 무척 환영할 일일 거고요.

그런데 여기에 반대되는 정보도 있습니다. The Verge는 오늘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서 현재 윈도우 폰7.5 망고를 채용한 스마트폰은 윈도우 폰8 아폴로 업데이트를 받지 못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 대변인의 인터뷰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내용인지라 어느 쪽이 진짜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MS가 확언을 안해줬다는 거죠. 대변인의 발언이 화제가 되자 향후 제품발표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공유할 사항이 현재로서는 없고, 다만 현재 윈도우 폰 마켓플레이스에 올라온 모든 앱들은 다음 버전의 윈도우 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호환성을 보장해주는 입장만을 확인했거든요. 이 문제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는데도 대답을 미루는 게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군요.

윈도우 폰7이 2010년 10월에 정식 런칭되었으니 가을에 윈도우 폰8 아폴로가 나온다면 대략 2년 주기로 메이저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는 셈입니다. 그런데 만약 1세대 윈도우 폰7 기기들이 이 업데이트를 받지 못한다면, 결국 2년 지원도 받지 못하는 거죠. 애플의 아이폰만 못한 것은 물론이고 안드로이드폰 진영에 비해서도 딱히 사후지원이 우월하다고 주장할 수 없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떻게든 윈도우 폰7 전기종 윈도우 폰8 업데이트를 제공해줬으면 좋겠군요. 그러면 아폴로 이후에 나온 제품들을 확실하게 믿고 살 수 있게 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