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회와 소갈비와 냉면과 샐러드와 '송추 가마골'


집안에 친척 어른이 손님으로 오셔서 가족과 함께 근방에 유명한 고깃집으로 맛나는걸 먹으러 갔습니다. 일대에서는 상당히 유명하다는 송추 가마골. 꽤 넓은 건물이 두 개나 되는 곳인데도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바글바글.


안으로 들어가니 대기실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1층 자리는 거의 다 차 있었기 때문인지 2층으로 안내되었습니다. 2층에는 이렇게 앉는 자리들이 있는가 하면 옆으로 돌아가보면 그냥 신발 안벗고 앉는 테이블 자리들도 있더군요. 가게가 상당히 넓어서 1층, 2층 모두 좌석이 많았는데 어딜 봐도 사람이 차 있었습니다. 나중에 지어졌다는 다른 건물은 좀 더 세련된 분위기인 모양인데 다음번에 온다면 그쪽으로 가보고 싶네요.


가볍게(?) 육회로 시작합니다. 빨갛고 아름다운 한우육회의 자태. 하악하악. 같이 나온 것들이랑 대충 버무려서 배랑 같이 처묵처묵.


그러는 동안 소갈비가 나와서 불판에 올려놓고 굽기 시작했습니다. 여기 화력이 상당히 세군요. 가까이 있으면 후끈후끈해서 물러나고 싶어질 지경. 그만큼 고기가 빨리 익어서 좋았지만!


반찬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김치가 배추김치가 아니고 양배추김치였다는 것. 그리고 반찬들이 일반적인 고깃집의 반찬이 아니고 샐러드 스타일로 나왔다는 것. 마치 무한 리필되는 샐러드 바에 와서(샐러드 종류는 좀 적지만) 고기를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처묵처묵하는 건 고기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샐러드 스타일이라니, 마음에 들었어요.


그러는 동안 소갈비가 다 익었습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열기 속에서 맛있게 구워진 고기를 타기 전에 빠르게 주워서 신나게 처묵처묵. 사람수보다 1인분 부족하게 시켰는데, 소갈비만이 아니라 육회에 냉면도 시키고 그랬기 때문인지 양이 꽤 많더군요. 무한의 위장을 바탕으로 잘 먹는 10대나 20대 초반이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런 연령대가 없다 보니 다음번에 올 때는 1인분 덜 시켜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가 터지도록 잘 먹었습니다.


소갈비가 익는 동안 나온 냉면들. 여기 냉면은 네 종류가 있었습니다. 함흥물냉면/비빔냉면과 메밀물냉면/비빔냉면. 메밀냉면 시리즈는 뭔가 했더니 동치미 육수 냉면이길래 함흥물냉면으로... 냉면맛은 무난하게 좋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고기랑 같이 먹는 냉면은 그 맛이 각별하기 마련이죠!


냉면 주문하니 별도로 따뜻한 육수를 가져다주더군요. 고깃집인데도 육수를 따로 주나 싶어서 좀 신기했음. 근데 따라 마시라고 주전자를 가져다주는 건 아니고 달랑 한 컵씩만 주는 게 약간 피식하게 되는 점. 물론 그걸로 충분하긴 했지만...


매생이 갈비탕. 단품 만원 짜리 갈비탕이라니, 소갈비 전문이라서 일인당 나름 비싼 집이긴 하지만 그래도 비싸! ...라고 생각했는데 좀 큰 사이즈의 뚝배기에 질리도록 많은 고기 건더기가 들어가있는걸 보고 생각이 싹 바뀌었습니다. 국물도 진하고 고기도 진짜 듬뿍 들어가있네요. 맛있었습니다.


다 먹고 나니 입가심하라고 유자차를 줍니다. 적절한 후식이었습니다.


다시 1층으로 내려와보니 입구와 대기실 쪽에는 경주빵과 육포, 이 가게 자체 브랜드의 포장 갈비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다른건 이해가 가는데 왜 경주빵을 여기서 팔고 있는지는 살짝 고개를 갸웃.


아이스크림도 팔고 있습니다. 먹을까 말까 하다가 배가 너무 많이 불러서 패스. 적당히 배부른 상태였으면 하나 먹었으면 딱일 상태이긴 했습니다.


영업시간은 이렇게 늦게까지... 가족끼리 외식하러 오기 좋은 곳 같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사람이 몰리는 걸테고.







덧글

  • Ryunan 2012/04/09 20:42 # 답글

    갈비탕이 만원이라 해도 저 정도라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양이지요. 잘 봤습니다.
    그나저나 친척이나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식사에도 카메라를 들이밀 수 있다는 게 부럽습니다. 전 절대 못하는데 ㅠㅠ
  • 로오나 2012/04/09 20:44 #

    전 제거랑 고기만 찍고 있으면 '이것도 찍어! 이것도 찍어!' 하는게 붐이 됐,... (...)
  • L.D 2012/04/09 20:46 # 삭제 답글

    오, 오늘은 유달리 정의롭군요

    악당인 저로서는 버틸수가 없습니다 ㅠㅠ
  • Ryunan 2012/04/09 20:47 # 답글

    전 일단 친척어른들과 가족들에겐 블로그를 비밀로 하고있는지라...ㅋㅋ 사진찍게 되면 즉시 커밍아웃이죠.
  • 로오나 2012/04/09 21:19 #

    저도 블로그를 하고 있다는 사실 떄문에 해! 해! 하는 분위기가 된거지 블로그가 어딘지는 비밀.(...)
  • 아즈마 2012/04/09 20:55 # 답글

    이, 이런 기습공격을!!!
  • 창천 2012/04/09 20:56 # 답글

    마, 맛있겠네요.. 한우라 가격은 비싸보이지만 말이죠.
  • 로오나 2012/04/09 21:18 #

    육회는 한우인데 갈비는 한우는 아닙니다. 그랬으면 전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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