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는 북미보다 한주 빠른 4월 26일에 개봉하는 마블의 슈퍼히어로 총집결 프로젝트(하지만 스파이더맨도 엑스맨도 판타스틱4도 없는) '어벤져스'. 기대치가 계속 상승중인 영화인데 이 영화에 대해서 꽤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것은 이 영화의 제작비가 3억 달러까지 치솟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최근 역대 최앙의 재앙으로 등극한 '존 카터 : 바숨전쟁의 서막'을 2억 5천만 달러를 가뿐하게 능가하는 제작비이며 역대 블록버스터들을 다 뒤져봐도 오로지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만이 동등한 레벨입니다. 당초 '어벤져스'의 제작비는 1억 5천만 달러로 책정되었는데 제작이 진행되는 동안 계속 올라가더니 결국 3억 달러 이야기가 나오고 마는군요.(2억 달러 -> 2억 2천만 달러 -> 2억 6500만 달러로 언론에 알려지더니 이번에 3억 달러 이야기가-_-;)
'어벤져스'의 경우 각각의 시리즈에서 주연을 맡아서 성공을 이끌었던 배우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데다가 볼거리 규모도 워낙 큰 영화다 보니 제작비도 3억 달러쯤 들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1억 5천만 달러로 완성했다면 이건 도대체 무슨 마법을 부린 건가 의심했을 거고 2억 달러 좀 넘는 수준이었으면 딱 적당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이게 사실일 경우 흥행결과에 대해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커지는군요. '아이언맨'으로 시작된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 프로젝트 작품들이 괜찮은 성과를 거두면서 '어벤져스' 역시 어마어마한 흥행을 할 것 같은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는데, 사실 이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올린 성과를 잘 들여다보면 3억 달러의 제작비는 아무리 봐도 회수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기 때문이죠.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3편에서 3억 달러라는 제작비를 들였던 것은 이미 1편부터 그걸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의 흥행실적을 올렸기 때문이었습니다.(그러고도 4편인 '낯선 조류'에서는 제작비를 다시 2억 5천만 달러로 낮췄죠. 이게 10억 달러 이상 히트하는 바람에 5편에서 또 제작비가 치솟을 가능성도 있습니다만) '스파이더맨' 시리즈도 3편에서는 제작비가 2억 5800만 달러까지 올라가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지만, 이 시리즈도 역시 그 정도 제작비를 들여도 충분히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는 파워가 있었고요.
하지만 '어벤져스'는... 가장 흥행한 아이언맨 시리즈조차 3억 달러의 제작비 + 1억 달러 이상의 마케팅비를 회수하기에는 좀 부족합니다.(흑자 내려면 최저 흥행수익 8억 달러를 넘겨야 한다는 소리니까요. 영화가 괜찮게 나올 경우 2차 시장까지 기대한다면 근처까지만 가도 되겠지만) 최소한 이 프로젝트에 관련된 모든 영화가 흥행 성공을 거두었어야 하고('인크레더블 헐크'가 실패했고 심지어 주연배우인 에드워드 노튼이 시리즈에서 이탈함으로써 '어벤져스'에서는 마크 버팔로가 그를 대신하는, 이럴 거면 대체 독자적으로 영화까지 만들어서 연계성에 올인한 이유가 뭐냐고 묻고 싶어지는 사태 발생) 적어도 또 하나의 영화가 아이언맨 시리즈급으로 히트해줬어야 좀 안심하고 볼 수 있었을 겁니다.
불안요소는 또 있습니다. 바로 '어벤져스'의 감독이 조스 웨던이라는 점인데, 그는 지금까지 대형 흥행작을 연출한 경력이 없습니다.(심지어 블록버스터를 만든 적도 없습니다) 과연 그가 이 정도 규모의 영화를 충분한 퀄리티로 연출해낼 수 있을까에 대해선 불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는 거죠. 게다가 '아이언맨2' 때부터 논란이 된 마블 스튜디오의 과도한 간섭, 그리고 그로 인해 이에 관련된 모든 영화가 독립성을 상실하고 '어벤져스'의 부품 혹은 예고편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고...
참고로 '어벤저스' 소속 작품들 흥행수익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언맨
제작비 1억 4천만 달러
북미 3억 1841만 달러
전세계 5억 8517만 달러
아이언맨2
제작비 2억 달러
북미 3억 1243만 달러
전세계 6억 2393만 달러
토르 : 천둥의 신
제작비 1억 5천만 달러
북미 1억 8103만 달러
전세계 4억 4933만 달러
퍼스트 어벤져(캡틴 아메리카)
제작비 1억 4천만 달러
북미 1억 7665만 달러
전세계 3억 6861만 달러
인크레더블 헐크
제작비 1억 5천만 달러
북미 1억 3481만 달러
전세계 2억 6343만 달러
...요는 어벤져스 프로젝트 영화들이 지금까지 쌓아올린 실적에 비해 3억 달러라는 제작비는 너무 규모가 큽니다. 2억 2천만 달러 정도였으면 오, 화끈한데? 했을텐데 3억은 차원이 다르죠. 만약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제작비가 그 정도라면 저건 그 돈 들여도 문제없지 했겠지만. 개인적으론 3억 달러는 루머로 끝나고 한 2억 달러 좀 넘는 정도로 들었길 바랍니다. 그게 아니면 마케팅비를 합산한 수치이거나.
만약 정말로 제작비만 3억 달러가 들었다면... 전 역시 우려를 표하겠지만 영화가 멋지게 나와서 아슬아슬하게라도 흑자 좀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전 이제 마블 스튜디오가 만드는 그 어떤 영화도 독립적이고 멋진 서사를 자랑하는 90점 이상의 영화가 나올 거라고 기대하지 않지만, 그런 기대감을 버리고 허들을 80~85점 정도 레벨로 딱 낮춰둔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 축제를 즐기러 간다면 대체로 괜찮은 볼거리를 제공해준다고 생각하거든요.(그리고 보고 나와서는 또 그 문제로 투덜거리겠지만) 앞으로도 매년 극장가에 그런 게 하나쯤 있어도 좋겠죠.





덧글
아무리 흥행이 잘 되어도 시장규모는 한정되어 있는 데, 이렇게 제작비가 치솟는 추세가 걱정스럽군요.
진실이라면 지못지가 될지도...;;
아무튼 흑자를 위해서라도 여러번 극장서 봐줄테니 어여 개봉하길 바랄뿐입니다 ㅎ;;
조스 웨던 꽤 역량있는 감독인데 저 영화로 시간 낭비나 하고 있겠네요.
돈이나 많이 받길 빕니다.
헐크야 뭐... 누가 주연배우가 되도 상관 안할 겁니다. 노튼 이전에도 이
안 감독의 영화까지 합하면 벌써 세번째 배우인데... 누가 신경 쓰겠어요?
그나저나 한편 걱정은 되지만... 뭐, 역사에는 남을 영화같아보이긴 합니다.
어느 쪽의 역사로 남을진 확실친않지만.
정말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재미있게만 나와준다면 어떻든 상관없겠지만..
어차피 어벤저가 실패하면 지금까지의 노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
여기에 마블 극장 시리즈의 모든 것을 올인 한다!
하는 기새 네요.
신나게 망해서 망할놈의 크로스 오버좀 때려치웠으면 하는 마음이 같이 생기네요
복잡미묘한 마음 -_-;;;
부가판권시장도 있어서 어지간히 졸작만 아니면 못해도 본전치기는 할테고
사실 이런 영화는 다시 나오기도 힘들잖아요..
루카스옹처럼 20주년복원 디지털로 30주년으로 3d로 4d로 우려먹는 영화도 아닌데..
우리는 스칼렛(!)만 믿고갑니다~
(그만큼 실망이 컸다는 얘기지만...)
근데 마블이 짠돌이짓으로 유명한데 제작비가 그렇게 오르도록 가만있었다는건 좀 이해가 안가는군요.
(테렌스도 노튼도 결국 돈 때문에 떨려났다는 관측이 유력한 만큼)
웨든아저씨가 리처드 도너급으로 예산을 써댔을 리도 없고...
근데 그럼에도 아이언맨2의 제작비는 2억 달러였죠.(그리고 사실 잘려나간 컷이 엄청 많았다고 하니 마블의 간섭 때문에 낭비가 많이 발생한 듯) 이게 그걸 넘는건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인데, 3억까지 올리는건 아무리 봐도 미친 짓입니다. 2억달러대 초반 정도면 화끈하네, 하겠는데...
미키루크가 신들의전쟁 홍보인터뷰 할때 자기 혼신의 연기가 다 짤려나갔다고 마블 엄청 까던데ㅋㅋㅋ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마블이 했던거 생각하면 잘려나간 부분이 더 재밌을 거 같단 말이죠.
근데 나온 결과물은 참. 뭐 그나마 아이언맨은 1이라도 독립적으로 나왔는데(그래서 2에서 더 욕나왔던 거지만) 토르는 진짜 시작부터 능욕당했으니... 캡틴 아메리카는 솔직히 어떻게 되든 상관없...
정말 3억달러라면 말이죠[...]
마블에서 무슨 생각이지...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벌써 6억달러 남겼음 ㅎㅎ
음. 근데 계속 이쪽으로 유입이 되는 듯 하군요?
전 이 포스팅 이후에
http://atonal.egloos.com/3835865
감상과
http://atonal.egloos.com/3837090
어벤져스 전야제 수익 포스팅과
http://atonal.egloos.com/3837242
첫날 수익 포스팅과
http://atonal.egloos.com/3837723
첫주말 수익 포스팅을 작성했으니 이후에 이쪽으로 유입되는 분들은 참고해주셨으면 좋겠군요.
정말 잘 나가면 2위 정도는 가능하지 않으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