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향후 2~3년간의 태블릿 시장 예상


문득 생각나서 한번 찍어나 보는 지극히 개인적인 향후 2~3년간의 태블릿 시장 예상.


아이패드 - 여전히 시장지배자적인 위치를 유지하며 잘 나간다. 라인업이 확장될 경우(예를 들어 현재 루머로 도는 아이패드 미니 7.85인치) 더욱 강력해질 것이고, 폰 시장에서 아이폰이 그러하듯이 시장이 확대되면서 점유율은 좀 떨어지겠지만 판매대수나 이익은 계속 오를 것 같다. 현재의 성장세를 보면 2년 정도 후에는 년간 1억대 달성도 불가능해보이지 않으니... 아이패드 출시 후 지금까지 차곡차곡 쌓아올린 어드밴티지는 경쟁자들이 짧은 기간 동안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이 어드밴티지 때문에 더 많은 사용자들과 개발자들이 몰려서 일종의 태블릿계의 부익부빈빅빈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

아이패드와 맥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종종 나오는 이야기가 iOS와 맥 OS X의 통합문제인데(OS X 쪽은 라이온 -> 마운틴 라이온으로 가면서 iOS적인 면모가 강해지는 듯) 장기적으로 보면 확실히 그렇게 될 것 같기는 하다. 그게 언제냐가 문제지만.



윈도우8 - 일단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먹고 있던 파이를 빠르게 먹어치우고, 좀 더 잘하면서 치고나간다.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점유하고 있던 기존의 태블릿 시장은 물론, PC 시장도 커버하면서 이 둘을 합쳐놓은 듯한 형태의 기기들(아이디어패드 요가처럼 기존의 노트북에 태블릿적인 활용도를 더한 기기들)까지 나올 테니 윈도우8 기기들을 그저 태블릿이라고 집계하긴 좀 모호해질 듯. 어쨌든 아이패드가 커버하지 못하는 지점 - 11.6인치부터의 기존 PC + 태블릿 형태의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강세를 보여줄 것이고 아이패드와 직접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 태블릿보다는 좀 더 잘하는 정도일 것 같다.



안드로이드 태블릿 - 상당히 일찌감치 애플을 따라가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어드밴티지를 쌓지 못했기 때문에 윈도우8이 나오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자리를 빼앗기게 될 것 같다. 다만 윈도우8도 아이패드도 커버하기 어려운 지점 - '한손에 들어오는' 7인치 사이즈에 스펙 낮은 저가형(199달러~299달러 정도의) 기기를 점유하며 살아남을 것이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경우 PC적인 활용이 약하지만, 7인치라는 사이즈는 그게 약해도 용납이 되는, 스마트폰의 경험을 좀 확장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지점이기 때문에... 근데 이것도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를 올해 399달러 정도에 내놓고, 내년부터 구형을 299달러 정도에 팔아버리면 위협받을 거라는 게 문제. 구글은 좀 더 명쾌한 대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꾸준히 루머가 나오고 있는 199달러 이하의 구글 레퍼런스 태블릿 출시는 거의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이게 나올 경우 안드로이드 태블릿 그 자체는 살아남을지 몰라도 제조사들은 더이상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투자할 이유를 상실하고 윈도우8로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다. 물론 이게 안나와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테니 차라리 나오는 편이 낫겠지만.



애플은 아이폰에서 아이패드로 확장한 뒤 종국에는 OS X까지 아우르는 통합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태블릿 시장으로 오는데 크게 돌아오는 대신 기존 PC와 태블릿 시장을 통합해서 치고 나온 뒤 윈도우 폰까지 통합하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을 달성하는데는 꽤나 시간이 걸릴 것임을 감안하면, 결국 이 둘이 서로 반대편에서 시작해서 태블릿이라는 중간지점을 거쳐서 목표점에 도달하는 시기는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덧글

  • 은화령선 2012/03/19 18:51 # 답글

    그리고 이예언이 적중하고 여긴 성지가...
  • 로오나 2012/03/19 18:58 #

    그러면 재미있겠지요.
  • 유나네꼬 2012/03/19 18:54 # 답글

    No more adventure.

    간단하게 말해서 이거. 지금의 상황에서 안드로이드의 자리를 윈8이 치고 들어올뿐 그 이상의 변화는 없을 것 같아. 그리고 우리가 가지는 사용자 경험 역시 마찬가지고..[..]

    나도 당신의 예상에 동의하는 바야.
  • 로오나 2012/03/19 18:59 #

    구글이 조금만 더 잘했어도 모든 게 달라질 수 있었을텐데... 하지만 너무 못했고 지금도 실시간으로 못하고 있지. 아이패드를 쫓아가지 못한 것은 물론, 앞으로 꾸준히 버티면서 성장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놓지 못해서 윈도우8에 털리는게 너무 당연해보이고 거기에다가 내부적으로는 아마존 킨들 파이어에 털리기까지...

    정말 어떤 의미에서는 상상을 초월한다.
  • 유나네꼬 2012/03/19 19:03 #

    오래전부터 난 구글과 안드로이드를 믿지 않았지........
  • 천하귀남 2012/03/19 20:04 # 답글

    윈8이 치고 들어오기는 하겠지만 진짜 불이 붙으려면 빨라야 내년 중반 이후나 되겠지요. 태블릿에서 윈8의 강점은 윈도우와의 통합여부와 MS계열 개발자 지원이긴 할겁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쪽에서 일단 자리를 확실하게 잡은 안드로이드니 정비여하에 따라 달라질거라고 봅니다.

    여기에 MS의 발머 이양반 팔아먹는건 몰라도 개발자 마음 잡는건 좀 문제가 있는데 현재로 윈8의 앱부족 문제에서 삽질이 있을지 없을지 우려되긴 합니다.
  • 로오나 2012/03/19 20:10 #

    그걸 다 감안하고 봐도 안드로이드는 별로 희망이 안보입니다. 개발자 마음 잡는 거... 에서 보면 발머가 아무리 못한다 못한다 해도 안드로이드는 그냥 절망적이거든요. 안드로이드 마켓의 관리, 수익성 문제는 나아질 기미 없이 악화되고만 있고 그걸 증명해주는 사례는 계속 늘어가는 중이죠.(iOS와 동시에 개발하던 게임 개발사들의 철수, 아마존 앱스토어에만 등록되는 앱의 증가 등등) 폰의 경우야 아이폰 같은걸 만들기 위한 유일한 대체제로서 잘 성장했고 제조사와 통신사 입맛대로 맞춰가면서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 맞아들어갔지만 태블릿 시장에선 그것만으론 부족했고, 구글이 이걸 개선해나갈 수 있느냐 하면 별로 그럴 것 같지 않은지라...

    어쨌든 안드로이드를 대체하고 들어와서 PC적인 영역과 얼마나 잘 시장통합을 이루느냐가 윈8이 신경써야할 부분이 될겁니다. 다만 전 윈8의 경우는 전통적인 형태의 PC 시장에서는 별로 힘을 못쓸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쪽이라서(이 부분은 윈7을 고집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은) 일단 뚜껑을 따보긴 해야겠지요.
  • 천하귀남 2012/03/19 20:26 #

    하지만 현재로는 윈8 태블릿은 일단 나와봐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이니 기존에 댁이 알던것 때려 치우고 우리가 하라는 대로만 새로 배우세요 하는순간 윈8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전성기는 1~2년 늦어질겁니다. 이게 제일 우려되는 시나리오지요.
  • 로오나 2012/03/19 20:50 #

    그렇게 되면 비스타 마크2가 되겠죠. 근데 그래도 태블릿 시장에선 안드로이드보단 잘될 것 같습니다.
  • Ya펭귄 2012/03/19 22:07 # 답글

    M$의 문제야 이렇잖습니까....

    '갑' 근성을 못버리는 거........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20319101002

    안될거에요 아마.....

  • 로오나 2012/03/20 00:20 #

    ...저건 쟤네의 표현이 저럴뿐 아무리 봐도 그냥 윈도폰이 메리트가 없어서 서로 협상합의점을 못찾았다 정도로 보이는데요;
  • Ya펭귄 2012/03/20 13:14 #

    '갑' 근성이라는 것이 딴 게 아닌겁니다...

    자신들이 타 회사에게 무언가 메리트를 주지 않으면서도 '요구'를 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무려 '임원급'의 입에서 '저 회사는 우리랑 생각이 다른 것 같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니.... 저 정도 표현이 나올 정도면 단순히 협상이 지지부진한 수준은 아닌 것이니....

  • 로오나 2012/03/20 13:40 #

    그러니까 그 '요구'를 하면서 어떤 협상안을 제시했을텐데 서로 만족할만한 합의점을 못찾고 협상이 무산된걸로 보인다는 거죠. 그걸 갑질이라고 하기엔...
  • Ya펭귄 2012/03/20 17:01 #

    보통 협상이 깨져도 대안을 찾아갈 수 있어서 협상 주도권을 가지게 되는 측을 갑이라고 놓고, 협상이 깨졌을 때의 대안이 없어서 중요한 거시기 몇몇을 팔아서라도 협상을 유지하려는 측을 을이라고 본다면...

    임원어르신의 멘트는 결국 갑과 갑의 정면충돌의 현장이나 마찬가지이니까요......

    그런데 '잘 알려져있다시피' 저게 깨져서 아쉬울 곳은 (이미 검증된 주력라인을 확고하게 다지고 있는) 폰업체가 아니라 (어떻게든 우군을 만들어 세력을 확보해야만 하는) M$인지라......

    그런데 M$의 협상안이라고 해봐야 거의 뻔한 것이 라이센스료 할인이랑 윈폰 쿼타를 연동시키려는 장난치는 것이었을 듯 합니다... 그런식으로 나오면 폰업체님들이 빡칠만도 하죠...
  • 닥슈나이더 2012/03/19 23:36 # 답글

    아이폰이 의외로 주도권을 잃어버리면서.....
    아이패드도 동반 추락할것 같습니다......

    아이폰이 뭔가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을 여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뉴패드도 마찬가지구요....

    그렇다면.. 호완성으로 흐르게 된다면....
    기존 윈도와 호완되는 기기의 메리트가 더 쎌 수도.....

    일단 아이패드를 회사 업무용으로 지금하는데 보다는...
    윈도 테블릿을 회사 영업사원 업무용으로 지급하는데가 훨~ 많을것이고....

    어쩌면 Xbox가 PS를 누른것처럼 될지도......
  • 로오나 2012/03/20 00:20 #

    언젠가는 그럴지도 모르는데 전 그게 2, 3년 내는 아닐 거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벌어둔게 워낙 많아서 그 기간에 훅갈 것 같진 않아요. 하지만 5년 후엔 또 모를 일이죠.
  • 식용달팽이 2012/03/20 00:25 #

    그런데 현재 iOS용으로 MS Office 개발 중인거나, 한글이 개발 중인 것을 생각하면;;; 업무용 태블릿도 한동안은 아이패드가 강세일 듯 합니다.

    아이폰이 점유율이 줄어들어서 마치 패배한 것처럼 생각하기 쉬운데;;; 아이폰 판매량은 지금도 계속 성장 중이거든요. 다만 안드로이드 폰이 저가 폰 등 많은 기기가 나오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더 높죠. 서로 한정된 시장을 놓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아직은 성장 중인 시장에 있기 때문에 양쪽 다 성장 중입니다.

    그리고 태블릿 쪽을 보면 구글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상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몰락은 당연해 보입니다. 애플리케이션도 없고, 그렇다고 웹 서핑 경험이 좋은가 하면 그것도 아니고... 다른 태블릿에든 없는 매력이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고...
  • 나인테일 2012/03/20 01:11 #

    애플은 모바일 플랫폼에서 이제 추락을 논할 시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 블랙베리가 그렇게 기업용 시장에서의 우위를 주장했지만 아이폰이 판매량, 수익률로 다 눌러버리는데는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죠.

    오히려 맥처럼 하이엔드 시장을 싹 접수해 버리고 그 이하 시장은 버리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 닥슈나이더 2012/03/20 08:13 #

    가능성에 입장인거죠....

    2007년에 아이폰이 맨처음 론칭된다고 했을때...
    그리고 그 제품이 나왔을때.... 사람들의 반응과

    제대로 쓸만하다고 평가받는 3GS가 나온다음에 변화를 본다면...
    2~3년도 안걸릴지 몰라요...

    애플 컴퓨터가 훅~ 가는걸 실시간으로 본 사람으로써.. 애플이 변화에 순응하는
    기업이라는 생각은 절대 안들고.....
    자기가 만든 시장에 경쟁자가 들어와서 따라오다가 시장 자체가 변하면
    못 따라 갈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거죠...

    그리고 옴니아 1을 만들었던 삼성이
    안드로이드 최강자가 되는 겔2를 내놓는데까지
    걸린 시간이 2년이 안된다는 사실이 2~3년 후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걸
    반증한다고 할 수 있죠...

    물론 가능성의 문제입니다...

    전 애플 주식이 떨어지는데 배팅하고 있으니까요....^^;;

    배당과 자사주 매입 기사가 그냥 나오는게 아니죠....
    실제로 주주들이 생각하는 수익을 경영효과로 인해서
    지속적으로 못올려 줄때 주가를 안떨어지게 하기 위해서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늘리는게 기본이니까요...^^;;
  • 창천 2012/03/20 00:24 # 답글

    확실히 지금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저가형 말고는 대안이 안 보이니...
    윈8 태블릿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와봐야 알겠지만, 안드로이드는 아이패드와 붙기엔 이제 힘들어 보입니다.
  • 로오나 2012/03/20 00:27 #

    그리고 저 정도로 저가형이 나와서 그거만이 대안이 되면 제조사들 입장에선 고생해가면서 만들 이유가 사라진다는 게 문제죠. 윈 PC처럼 그냥 설계한 뒤에는 얹어서 팔면 끝도 아니고...

    게다가 저가형에는 킨들 파이어라는 트로이 목마가 있다는 것도 문제.
  • 나인테일 2012/03/20 01:13 # 답글

    지금 윈폰 하는걸 보면 이젠 MS는 뭘 보여줘도 사람들이 안 믿을 판이라... OTL
    일단은 진짜 제대로 작동하는 제품을 들고 나와서 실제로 우월하다는걸 증명하는 것 외엔 신뢰를 회복할 길이 없어보입니다.
  • 로오나 2012/03/20 13:41 #

    뭐 윈폰이야 윈도우 모바일 때부터 불신이 쌓인 상태에서 계속 잘 못하고 있는 거고, 윈도우8 태블릿은 윈도우라는 점에서 좀 출발점이 다르죠. 실제로 프리뷰 반응도 꽤 좋은 편이고.
  • 오오 2012/03/20 08:50 # 답글

    미화가치가 폭락하면...모를까 이 사과놈들의 전략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보입니다.
    과거 훅갔던 적이 있지만 삽질연발의 그때랑은 좀 다른 것 같고...
    적어도 한 3~5년간은 간단하게 수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팟->아이폰->개발자포섭(!)->맥->아이패드->각종미디어사업

    즉 미화폭락등의 외부적 요인,
    아니면 매우 희박하게 애플이 아주 멍청한 악수를 두지 않는한은 여전히 상당기간 안내려 올 것으로 보입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이미 지리멸렬상황이고,
    윈8 태블릿과 치고받겠죠. 그래봤자 어느쪽이든 아이패드의 경쟁자가 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사과놈들은 이미 사과밭을(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개발/소비를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해서 애플기기로 하나씩 바꿔가야 편리한 상황을 만들어서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시장 자체를 자기네 식대로 밀고 나가고, 경쟁사가 따라가기 급급한 상황이 한동안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로오나 2012/03/20 13:43 #

    뭐 근데 전 IT 업계는 3년까진 그럭저럭 예측이 의미있다고 보지만 5년 정도면 이미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판이라고 봐서. 어쨌든 대충 3년 내로 애플의 우위가 뒤집어질 것 같진 않습니다. 열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쥐고 있을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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