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휘트니 휴스턴이 죽었다.
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떠올린 생각은 아주 간단했다. 맙소사. 농담이지?
마이클 잭슨 때도 그러했지만, 나는 휘트니 휴스턴도 특별히 팬이었던 적은 없다. 내게 있어서 휘트니 휴스턴은 미국 팝을 이야기하면 아주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그런 존재였다. 마치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이라기보다 오래되고 누구나 알고 있는 상징물이나 기념비처럼 거기 있는 것이 아주 당연한, 그런 존재. 하지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그녀가 영화 '보디가드'의 주연으로 나왔을 때 부른 대표곡이었던 'I Will Always Love You'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곡이다. 영화 자체는 본지가 오래 되어서 인상이 흐릿해졌어도 이 노래를 잊는 일은 없었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종종 생각날 때마다 찾아서 듣는 노래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영원히, 휘트니 휴스턴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보디가드'와 'I Will Always Love You'을 떠올릴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추억 속에 상징처럼 각인되어있던 누군가가 더이상 세상에 없다는 소식을 듣는 것은 슬프고 쓸쓸한 일이다.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가진 사람으로서 그녀의 죽음을 애도한다. 굿바이, 휘트니 휴스턴. 우리가 아직 가보지 못한 그곳에서도 행복하게 노래하길.
덧글
보디가드 OST는 한가수가 부른 영화 OST 치고는 버릴 곡 하나도 없는 신기한 명반인데...
퀸 오브 나이트, 런투유.... 뭐 이런 곡들도 멋집니다
케빈 코스트너가 런투유 뮤직비디오를 어두운 방에서 응시하는 모습은 완고한 경호원의 하트에 두른 철벽이 서서히 무너지고 의뢰인을 한 여자로 보기 시작하는 지점을 아름답게 묘사한 명장면으로 기억합니다.
런 투유가 런 어웨이가 되어버렸네요... 어딜 향해 달려가나요 휘트니
디바..란 호칭이 어울리는 가스펠송 잘 부르시던 교회언니
작년 5월 부터 재활치료 받으시다 갑자기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2010년에도 내한 공연을 가졌었고
망자의 춘추는 48세
그 원숙한 창법으로 늙어늙어서도 멋진 노래 불러주실 일 많으셨을텐데
빠르네요 너무 너무 서둘러 가셨네요
과거의 마약 스캔들에 관해 언급한 부분을 제가 잘못읽어버렸군요
지금 발표된 기사는
유명인들 생전에 작성된 부고기사(큰 신문사에서는 미리 준비해둡니다) 그대로의 상태인 기사같습니다.
주치의 화이팅...
좀 있으면 밝혀지겠지만...
그래도 가수로선 정말 최고였다고 생각해요 부디 평안하시길...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