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폰 수준으로 작고, 가볍고, 싸다. 그런 이유로 어제 옥션에서 특가세일 가격 87000원으로 지른 올림푸스 VG-130 이 도착했습니다. 박스는 일반적인(이라고 해봤자 여태까지 본 박스가 네 개밖에 안 되긴 하는데) 컴팩트 카메라답게 별로 안 큼.

내용물. 카메라, 여러 언어 버전이 한꺼번에 담겨있지만 내용은 참 불성실한 메뉴얼, 프로그램 CD, 정품 배터리, USB 연결잭, 충전용 코드와 어댑터, 스트랩, TV 연결 케이블이 들어있습니다.


올림푸스 VG-130 본체는 심플한 검은색. 매끈매끈하긴 한데 지문은 잘 안묻는 재질이라 마음에 드는군요. 물론 뒤에 LCD와 은테 부분들은 아주 잘 묻음.(...) 카메라 크기에 비해 LCD가 큼직한 게 아주 좋습니다.



카메라 사이즈는... 원래 살까 했던 삼성 ST-30보다야 크지만, 그래도 정말 작습니다. 지금 쓰는 루믹스 LX5 보다 훨씬 작고 얇고 가벼운 것은 물론, 아예 손바닥 안에 들어올 정도. 휴대폰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데... 참고로 제 휴대폰은 스마트폰이 아니고 피처폰이라서 아이폰4S보다도 작습니다. 주머니에 쏙쏙 들어가는 게 진짜 휴대폰 갖고 다니는 감각으로 쓸 수 있을 듯.

배터리는 200장 정도 찍으면 나가는 수준이라고 하길래 예비 배터리를 정품으로 하나 더 샀습니다.(14000원 정도) 충전기는 살까 말까 하다가 안샀는데, 좀 써보니 아무래도 따로 사는 게 낫겠다 싶네요. 배터리를 카메라에 넣고 일일히 케이블 연결해서 충전하려니 불편해서... 삼성도 파나소닉도 충전기는 같이 주던데 올림푸스 이 녀석들은 그런 배려도 없단 말인가. 삼성처럼 쓸만한 파우치까지 같이 주길 바라진 않겠는데(파나소닉도 이건 안줬음) 충전기 정돈 줄 것이지.

루믹스 LX5는 다 좋지만 이전에 쓰던 삼성 KENOX-S1060 비해 좀 더 크고 무겁다는 거랑, 렌즈캡이 수동이라는 게 참 불편한 부분인데... 이놈은 자동캡인 게 참 편하네요. 카메라 자체가 작다 보니 전원 켜고 렌즈가 튀어나오면 꽤 많이 돌출되는 느낌입니다.

스트랩 연결. 옆에 스트랩 연결부가 있어서 휴대폰만큼이나 간단하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폰카로 찍은 루믹스 LX5와 비교. 이렇게 놓고 보니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은데 두께와 무게 면에서 엄청 큰 차이가 납니다. 주머니에 넣으면 불룩 튀어나오는 물건과 전혀 어색하지 않은 물건의 차이.


사진 몇장 루믹스 LX5랑 같이 찍어봤습니다. 둘 다 자동모드로 촬영한 뒤 따로 보정은 하지 않고 블로그 사이즈에 맞춰서 리사이징만 한 것. 이건 슬슬 해 저물고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할 때 집 뒤쪽에서 처마에 매달린 고드름 찍은 겁니다. 위가 VG-130이고 아래가 루믹스 LX5인데 색감 차이가 꽤 커요. VG-130은 파란색이 꽤 두드러지네요.


집 뒷산을 찍어본 것. 위가 VG-130, 아래가 루믹스 LX5. 색감 차이가 너무 커서 같은 곳에서 같은 시각에 찍은 거 맞나 싶을 정도인데... 개인적으로 눈으로 보는 것에 가까운 것을 고르라면 단연 루믹스 LX5 쪽.


제 방에서 찍어본 것. 방 조명상태가 그리 좋은 편은 못되는지라 어둑어둑. 위가 VG-130, 아래가 루믹스 LX5.


제 방보다 훨씬 더 조명상태가 좋지 않은 보일러실에서 연탄을 찍어보았습니다. 위가 VG-130, 아래가 루믹스 LX5. 이 정도만 빛이 밝지 않은 상황이 되어도 차이가 드러나는데... 디테일의 선명함은 그렇다 치고, VG-130의 경우는 사진에 흔들림이 드러나기가 쉽습니다. 루믹스 LX5는 이 상황에서 그냥 한장 찰칵 찍고 끝이었는데 VG-130은 찍을 때마다 흔들리는 사진이 나와서 몇장을 찍은 다음에 괜찮은 것을 골랐어요.


깜깜해진 다음에 주변을 찍어보았습니다. 위가 VG-130, 아래가 루믹스 LX5. 이건 정말 차이가 너무 커서... 역시 저가형 똑딱이는 러프한 상황에서 한계치가 대단히 낮다는 것을 오랜만에 실감했습니다. 삼성 KENOX-S1060 쓴지가 너무 오래 되다 보니 나름 신선하기도 하네요;


깜깜해지면 솔직히 다니기 무서워지는 집 입구 부분을 찍어보았습니다. 위가 VG-130, 아래가 루믹스 LX5. 이것도 위와 비슷한 수준의 차이가...
그나마 작게 리사이징해서 작게 줄여놓으니까 차이가 적어보이는데, 원본 사진을 보고 있으면 이거보다 훨씬 더 차이가 커보입니다. 조명이 밝을 때는 VG-130도 꽤 잘 나오는데 어두울 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약해지는군요. 이렇게말하면 VG-130을 신나게 까는 것 같은데 두 카메라는 가격차이가 40만원 난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VG-130은 가격대성능비를 생각하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녀석이었습니다. 일단 전에 쓰던 삼성 KENOX-S1060 보다는 사진이 잘 나와요. 카메라가 작아서 그런지 흔들림에 좀 약한 느낌이라는 것과, 자동모드에서 어두울 때 플래시가 무조건 터지는 게 기본설정인 게 거슬리긴 하는데(바꿔놔도 기억도 안하고) 그거 말고는 진짜 휴대폰 수준으로 작고 얇고 가벼운데다 사진도 제법 괜찮게 나와서 부담없이 갖고 놀만한 물건인 듯. 광학줌도 5배까지 되는데다 동영상 촬영도 720p까지 지원하니...






덧글
그리고 여기서 느낀 건 역시 똑딱이도 급이 있다는 거. 뭐 LX5는 똑딱이 취급할 클래스는 아닙니다만.
뭐 이건 일단 원래 가격은 17만원 정도 물건인 데다(별로 안팔려서 폭탄세일한 거고) 제가 전에 쓰던 케녹스 S1060보다는 확실히 나은 느낌입니다. 1400만 화소에 렌즈가 리뷰에서 본대로 확실히 더 밝은 듯.
삼성의 경우는 기본 구성품이 좋은데다가 AS도 잘 되는 편. 그리고 저가형에선 이래저래 잘 만들더군요. 사실 아버지 물건이 아니고 제 걸 사는 거였으면 어차피 잘 찍히는건 루믹스가 있으니까~ 하는 생각으로 ST30 골랐을 겁니다. 너무 작살나게 작고 이뻐서.(...)
그리고 루믹스하고의 비교는... 제가 해놓긴 했지만 가격차가 워낙 크니.(...) 이거에 익숙해져서 모르고 있다가 S1060이나 이걸 잡아보니 진짜 격차가 너무 크게 느껴지더군요. 러프한 상황에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온다. 이게 되고 안되고의 차이가 너무 커서-_-;
저건 파란색이 너무 들어가네요. 음;; 보정하려면 귀찮아질 레벨이군요.
그래도 가격은 진짜 싼 것 같습니다. 8만원대라니(..)
사실 사진 찍기 좋은 환경에서는 디테일 이외엔 큰 차이가 없을거 같습니다.
하지만 생활 카메라가 사진 찍기 좋은 환경에서만 사진을 찍는건 아니니까요.ㅋ
그래서 DSLR이니 미러리스니 하는 것들이 잘 나가는 거겠지만요.
작고 가볍고 편하니 잘쓰시겠구료! 일단 똑딱이는 이동성이 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