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예술과 아트 디자인 클래스 4 - 번역이 너무해


보통 만화 보면서 번역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편인데 이 GA 예술과 아트 디자인 클래스 4권의 경우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주요 캐릭터 중 하나인 3학년 아와의 말투가 사투리에서 표준어로 바뀌었다는 거. 워낙 3권과 4권 사이 발간텀이 길어서 그런지 번역자가 바뀌었는데, 그렇다면 앞권을 참조해서 말투 정도는 똑같이 맞춰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이거_no 사투리는 아와의 캐릭터성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는데 이렇게 바꿔버리면 어쩌라고! 게다가 초반 몇번은 사투리 쓰는 것 같더니 어느 순간부터 표준어만 쓰고 있어! 뭐야 이 찔끔 사투리로 해보려다가 귀찮아서 포기한 것 같은 상태는!;ㅁ;


그런 고로 진짜 간만에 만화책 보면서 내내 캐릭터 말투가 거슬려서 전심전력으로 뇌내변환을 하는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하아.


뭐 그나저나 3권 나온지 무려 1년 9개월만에 4권이 나왔군요. 그 사이의 텀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지?; 인기가 별로 없어서 늦게 내는 건가 싶어서 일본쪽 웹을 뒤져보니 그냥 원래 출간이 느린 작품이라는 걸 알고 심히 좌절. 이 텀은 해도해도 너무하잖아요, 키유즈키 사토코 선생!

하지만 현실에서 얼마나 시간이 흘렀건 작중 캐릭터들은 여전히 여름방학조차 맞이하지 않았습니다. 아즈망가나 케이온과는 달리 이 만화는 순차적으로 시간이 계속 흐르는 구조가 아니니까요. 특히 1학년 팀이 나이를 먹어버리면 3학년 팀은 졸업해버려야 하니 작품이 끝날 때까지 엔들리스 1학년 & 3학년으로 가지 않을까. 아마 1학년이 2학년이 되고 3학년이 졸업하는 때가 이 만화가 끝나는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나온 이번권 역시 미술전공자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재기발랄하고 귀염성 폭발하는 에피소드들이 꽉꽉 차 있습니다. 코스프레 크로키 에피소드도, 만화현실을 파괴하는 분실물 상자의 지우개도, 색약을 보고 동정하는 대신 '진짜 고흐의 그림을 볼 수 있다'며 부러워한 아와의 과거도, 프랑스에서 온 유학생 마리의 기모노 에피소드도... 참 열심히 청춘을 구가하고 있다는 느낌이 물씬 풍겨요. 사실 전 학창시절에 노스텔지어가 거의 없는 타입인지라 평범한 학교생활 이야기에는 별로 그 시절 생각하며 빠져들진 않는 편인데(내 학교생활이 이럴 리 없어, 라는 느낌으로 거리가 멀면 멀수록 오히려 더 좋은 경우가 많고), 이렇게 예술계통의 학생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아주 즐거워요.

근데 아와는 새나 파충류처럼 자외선도 구분하는 사색형 시각의 소유자라는데... 음. 이게 현실에 있는지 궁금해지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예 용어 자체가 사색형이 아니고 다른 건지 인터넷 뒤져봐도 안 나오고.

그외에는 비중은 별로 없는 캐릭터지만 아와하고 미츠부치의 친구인 마루의 경우 왠지 크게 나온 컷에서 '어, 얘 이렇게 통통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살찐 것 같네? 그림이 변해서 그런가?'하면서 봤더니 실제로 살이 찐 거였다니 뿜었습니다; 뭐 전 통통하게 그려진 게 더 귀여워서 불만 없습니다만 본인은 불만이 만땅인 듯!


다음권이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올해 나올 것 같진 않으니 또 언젠가 나올 때까지 잊고 느긋하게 생각날 때마다 재탕이나 하고 있어야겠습니다. 그래도 좀 일찍 소원 하나 빌어두자면, 다음권에선 다시 아와가 사투리를 쓰는 걸로 번역됐으면 좋겠네요.








덧글

  • MontoLion 2012/02/07 11:35 # 답글

    뭐야 이 찔끔 사투리로 해보려다가 귀찮아서 포기한 것 같은 상태는!;ㅁ;


    동감...
  • 듀란달 2012/02/07 11:42 # 답글

    역시, 읽다보니 묘한 위화감이 들었는데 그것 때문이었군요.
  • 2012/02/07 11:4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오나 2012/02/07 11:46 #

    링크해주신건 PDF 같군요. 근데 구글링해보니 그외에는 사색형색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아서 아리송하네요.
  • 일넷 2012/02/07 11:47 #

    위키피디아 링크는 http://en.wikipedia.org/wiki/Tetrachromacy 이쪽. 그리고 발간텀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월간 4컷만화라 원래 발간텀이 1년 훌쩍 넘어서 놔와요 ㅠ_ㅠ
  • 일넷 2012/02/07 11:48 #

    아, 네. PDF에요. 중간에 삼색형과 사색형에 대한 언급이 있거든요.
  • 로오나 2012/02/07 11:50 #

    정식으로 쓰이는 용어라면 검색에 좀 더 많이 걸릴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걸로 봐서 잘 안쓰이는 말이라 임시적으로 번역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일본에서는 어떤지 모르겠고 지금 링크해주신 그 문서에서)...

    어쨌든 감사합니다. 여성에게 드물게 나타난다니, 실제로 존재하긴 하는 거군요.
  • 일넷 2012/02/07 11:52 #

    Tetrachromacy 로 검색해도 딱히 뜨는 게 없는 걸 보면 번역어 자체가 없는걸지도요 OTL
  • 다스베이더 2012/02/07 11:59 # 답글

    GA는 차라리 낫죠 관지기 쿠로..
  • 일넷 2012/02/07 11:59 #

    쿠로 이번에 3권 나왔어요. 연재 재개도 함!
  • 다스베이더 2012/02/07 12:05 #

    이미 3년!
  • Esperos 2012/02/07 12:10 # 답글

    아와라의 사투리도 그렇고, 키사라기가 미츠부치를 부르는 호칭도 그렇고. 특히 원작에서 키사라기가 미츠부치를 부르는 호칭이 '밋쨩'이라는 정보를 미리 듣지 못했다면, 학교에서 키사라기가 미츠부치를 선배라고 부르는 에피소드를 전혀 이해하질 못할 뻔했습니다. 밋쨩을 우리말로 번역하기 거시기했으면 하다못해 주석이라도 달아주든가!!! 그래도 여전히 이야기는 재미있더군요...
  • 로오나 2012/02/07 12:10 #

    아, 그 밋짱건... 전 혹시 미츠라고 부르기라도 하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미츠라고 불러서 미츠이...
  • shyni 2012/02/07 13:18 # 답글

    뭔가 모르게 어색해서 역자 봤더니 아.... 그냥 정식출간 해준게 어딥니까 라고 해탈했습니다 ㅎㅎ
  • 작가 2012/02/07 14:14 # 삭제 답글

    아! 내가 호구다!
  • 벨제브브 2012/02/07 16:54 # 답글

    번역 진짜 개판이라서 보다가 어이상실했습니다. 내가 번역해도 이거보단 낫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 ㅁㄴㅇㄹ 2012/02/07 20:20 # 삭제 답글

    종이의 질이나 속 표지나.. 역시 일본판이 우월하네요 ㅠㅠ 번역마저..
  • Uglycat 2012/02/07 21:34 # 답글

    역자가 악명 높은 '그 사람'이 아닌데 왜...?!!!
  • 창천 2012/02/07 22:36 # 답글

    이번 번역 때문에 역자가 오경화의 뒤을 이을 재목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던데요[...]
  • 벼쟈대게 2012/02/14 16:28 # 삭제 답글

    확실히 이형진씨가 번역하지 않아서 왈도체다운 느낌이 드는 것도 있습니다. 키사라기가 2월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레스 2012/02/15 21:50 # 삭제 답글

    친구집ㅇ레서 보고 4권지를까..하다가 관뒀는데.....
    번역이 많~~~~~~~~~~~~~~~~~~~~~이 별로인가 보네요;
    친구에게 이야기 해 주려해도 번역이 별로면 구독까지는 추천해 주고 싶지 않아져서=ㅂ=;
    덕분에 후기 잘보고 갑니다~
  • 4색형은 없습니다. 2012/04/29 23:10 # 삭제 답글

    아아 열심히 찾아본 결과 알게된 사실인데 만일 자외선을 인식할수 있는 색각이상이 생기더라도 인간의 눈은 기본적으로 각막이 자외선에 해당하는 영역의 파장을 차단하게 되어있습니다. 즉 색각 이상만으론 만화처럼 그런짓은 할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백내장등의 각막쪽 이상으로 각막을 재거하는 수술을 받게 되면 종종 자외선을 볼수 있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 로오나 2012/04/30 16:26 #

    호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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