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이 되어 새로운 양들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가본 양카페. 돌아온지는 좀 됐죠. 근처를 지나다니다보면 양들이 메에에~하고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것도...


언제부터인가 다 포기하고 그냥 양카페라는 이름을 내세우기 시작. 이 카페의 이름은 어디까지나 Thanks Nature Cafe이건만 그 이름 대면 아는 사람도 없고(...) 양카페라고 하면 다들 알아들으니 이쪽이 현명한 거겠죠. 물론 여기랑 명함 두 포인트 외에는 원래 이름을 고수하고 있지만...


양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보고 내려가보면, 정말로 양이 돌아와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돌아온 게 아니라 새로운 녀석들이 온 거지만. 어쨌거나 도심속의 양은 전세대 녀석들과 마찬가지로 시크한 표정.


양카페의 바깥자리는 방한대책도 충실하게 갖춰놔서 추운 날씨에도 여기서 차 마시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양을 가까이서 보면서 노닥거리려면 나쁘진 않은 선택인데, 가보신 분은 알겠지만 양냄새납니다.(...) 개가 있는 곳에 개냄새가 나듯이 양이 있는 곳에서 양냄새난다! 그래서 우리 일행은 양냄새 맡으면서 노닥거릴 자신은 없어서 그냥 중간중간 나와서 구경만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바깥자리의 특징 중 하나는 사람은 추우니까 따뜻하게 계시라고 방한대책을 세워놨는데, 그 안에 있는 양은 더워서(...) 옆에 선풍기를 틀어놨다는 거? 무섭구나 양털의 보온효과!



내부는 여전히 여럿이서 가기 좋을 정도로 넓은 중앙 테이블, 넓은 공간, 그리고 왁자지껄한 분위기. 떠들어도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좋습니다. 단, 주문을 카운터 가서 직접 하고 계산부터 해야 하는 것은 좀 귀찮긴 함. 뭐 프렌차이즈와는 달리 음료나 음식 나오면 서빙해주지만...


오랜만에 왔더니 포인트 카드가 생겼습니다. 음료 한잔당 한방씩 꾸욱. 만날 여럿이서 오는 편이라 10장 금방 채우겠군요. 근데 이거 보고 생각난 게 '명함에는 양카페라고 박았으면서 여긴 어째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달고 시원한 것이 마시고 싶어져서 땡쓰네이처 초콜릿 아이스.(5500원) 가게 이름이 붙어있지만 그냥 아이스 초코. 달고 시원합니다. 양 제법 많습니다. 가게 로고 박힌 컵이 귀여워요. 끗.

딸기 라떼.(7000원) 다른 말로는 딸기우유라고도 하지만 그렇게는 말하지 않는 것이 카페 메뉴의 마술, 카페에 가서 고급스러워보이는 뭔가를 즐기는 우리들의 룰.(...) 딸기가 듬뿍 들어있어서 우왕.

유자에이드.(5000원) 예전하고 이런 류의 차가운 음료 주는 병이 달라졌다? 옛날 우유병 생각나는 그 병도 귀엽지만 이 병도 귀엽군요. 가게 로고가 박힌 걸 보니 따로 주문한 물건인 듯. 왠지 팔면 하나 사고 싶다.

따뜻한 홍차 라떼.(5000원) 최근 밀크티에 푹 빠져있는 친구가 주문했는데... 음, 매우 답니다. 꿀맛이 나는데 꿀맛이 다른 모든 맛을 압도할 정도로 달달하다! '홍차맛도 나긴 나는 꿀우유차'(...) 같은 느낌이라서 밸런스가 좋은 음료라곤 할 수 없지만 이런걸 바라는 수요층도 있긴 있을 것 같은 그런 맛. 하지만 친구는 나의 밀크티는 이렇지 않아! 를 외쳤습니다. 근데 밀크티가 아니고 홍차라떼잖아. 두 개가 뭐가 다르냐고 하면... 우유거품의 유무?

오레오 믹스츄어.(6000원) 오레오, 초코칩,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넣은 달달한 쉐이크... 라고 하는데 마셔보면 깨알 같이 갈려들어간 초코칩 등등의 파편들이 있는 타입. 제 취향에는 음료로 선호하고 싶은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따뜻한 코코넛 라떼.(5000원) 갑자기 다른 것들과 성향이 확 달라버리는 라떼아트와 함께 등장. 맛은 따뜻하고 달달한 핫초코.
...간만에 왔으니 에스프레소 와플이라도 처묵처묵하고 싶긴 했지만 우린 먹을 만큼 먹고 와서 배가 빵빵했는지라 그건 포기하고 그냥 음료나 홀짝거리며 노닥거렸습니다.


그러는 사이 양들이 탈주해서 푸르지오 상가의 거친 대지로 질주!(...) 손님 중에 아이들이 꺄~ 꺄~ 하며 따라갈 정도로 대인기! 물론 어른인 저도 따라가면서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눌러댔지만! 마당을 나온 암탉...이 아니고 우리를 나온 양?

뭐 산책이나 시킬 겸 사장님이 풀어놓으신 거라 금방 다시 돌아갔지만요. 종종 풀어놓으시는 듯한데 그때 보이는 행동은... 음, 이놈들 아무리 봐도 개랑 하는 짓이 비슷해! 양의 탈을 쓴 개 같다! 뭔가 미묘하게 비슷한 말이 전혀 다른 의미로 있었던 것 같지만 상관없어!
어쨌든 양은 귀엽습니다. 다음번에 오면 에스프레스 와플 처묵처묵해야겠습니다. 끗.(...)






덧글
간판은 새로 달았나 보네요. 드디어 양카페가 정체성을 찾았습니다...
포인트 카드에 양카페라고 안적힌게 더 의외.
아니면...양꼬치 먹고 2차를 여기로 가면... 다들 죄책감에 눈물을 글성일테지 푸휏휏 >.<
음.... 우리나라가 양을 먹지 않아서 개를 먹은 것 같다는 가설을 가진 1인
양과 개는 식생활에서 비슷한 위치를 점 할 것 같습니다.
손님이 오시면 만만하게 잡을 수 있을;;;(떼로 키울 수 있는 양이 좀 더 식품으로서 유리할까요?)
간만에 보는데.. 아예 이름을 양카페라고!!
우리를 나온 양.. 인건가요?
보고 싶네요^^
저도 다음번엔 꼭 홍대 양카페를 !!!!
그것까지 양카페라 되어 있으면 '양덕후'로 오인받을 것을 막기 위한 사장님의 배려일지도...^^
양 옆의 선풍기라...으하하하 ^^ 함 가봐야겠습니다 ^^
요즘 같은 날씨엔 양이 참 부럽네요.
그러잖아도 오늘 홍대 갔다가 지나가는 길에 들여다봤더니 난간에 양카페라고 ㅋㅋㅋㅋㅋ 으잉 여기 이름 언제 바꿨냐 이랬는데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