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고 나서 여섯 명이서 우르르 홍대 Be Sweet On에 몰려가보았습니다. 평소라면 엄두도 못낼 일인데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한번 전화를 보니 이게 웬걸, 큰 테이블이 비어있다는 소식이! 잽싸게 이동속도를 높여서 골인.

따끈따끈한 밀크티. 밀크티에 준하는 종류가 세 종류 정도 있었는데(밀크티랑 홍차 라떼랑 또 뭐가 있었더라) 정확히 뭐였는지 잊어먹었다...(저는 아이스 밀크티 말고는 평소에 잘 안마시는 종류라) 최근 밀크티 덕후가 되어 어딜 가든 밀크티를 찾는 모씨가 아주 맛나게 먹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레몬에이드 위드 소르베. 여전히 위에 올려진 소르베가 새콤달콤해서 냠냠. 에이드 자체는 의외로 그렇게 달지 않은 편이지요. 당도가 부족하면 소르베를 녹여먹거나 아니면 시럽을 처먹거나인데 소르베는 따로 먹는 게 맛있어서 저는 안 녹여먹는 편.

어쩌고 저쩌고 마리아쥬라는 전부 기억할 수는 없는 그런 이름을 가진 홍차.(...) 참고로 저는 홍차에 대해서는 '향만 주고 맛은 주지 않는 잔혹한 음료'라는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이봐)

신맛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맨정신으로는 마실 수 없는 레몬 주스. 주문하면 '아주 셔요. 괜찮으시겠어요?'라는 경고가 날아오는 음료입니다. 저는 한모금만 마셔도 온몸을 부르르 떠는 녀석이지만 왠지 제 주변에는 신맛 덕후들이 너무 많아서 이것도 홀짝홀짝 잘도 마십니다.

날씨가 추우니까 따끈따끈한 그린티 라떼.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메뉴. 아이스 그린티 라떼 쪽을 더 좋아하지만 몸이 추워서 절로 따뜻한 것을 원하게 됩니다. 이 컵도 귀엽긴 한데 노리다케 컵이 아니라서 살짝 실망. 요즘 전 이상하게 Be Sweet On 올 때마다 노리다케가 아닌 다른 컵이 걸리고 있음. 흑흑.


크고 아름다운 말차 빙수 등장. ...여름부터 명물이더니 지금도 하고 있는 이유는 이 한겨울에도 이걸 찾는 손님들이 제법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전부터 골수 빙수 덕후인 모씨가 메뉴에서 이걸 보고 눈을 빛내며 시키더니, 실물을 봤을 때는 눈에서 별이 빛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열심히 처묵처묵하고 대만족.

위풍달달한 생토노레 등장. 하루에 판매하는 수량이 적은 물건이라서 저녁에 과연 있을까 싶었는데 있었습니다. 다시 봐도 위풍달달하군요. 저 파이지 위에 슈들을 캐러멜 시럽으로 붙여서 올리고 커스타드 크림을 잔뜩 데코레이션해놓은 걸 보세요.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하잖아요. 버틸 수가 없다. 이건 미친 짓이야! 난 이걸 맛있게 먹고 살이 쪄야겠어! ...라는 이유로 얼마 못버티고 소멸했습니다.

위의 두개에 비하면 이제는 갑자기 확 소박한 느낌을 주는 티라미스 등장. 초기에는 티라미스랑 타르트 타탄이 투톱이었는데 말이죠. 여전히 살살 녹는 맛입니다.

그리고 계절메뉴인 딸기 밀피유 등장. 사실 이 사진은 다른 날 먹은 겁니다. 이 날도 먹긴 했는데 왜 굳이 다른 날 사진을 올리냐 하면, 이 사진을 찍은 날에는 디저트를 절단하는데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발휘하는 후배랑 같이 갔거든요! 무척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처음 보면 도대체 어떻게 먹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 딸기 밀피유를...

단칼에 뎅겅! ...아, 이 녀석은 정말 굉장해요. 칼 한자루만 쥐어주면 타르트 타탄도, 딸기 밀피유도 단칼에 깨끗하게 절단해버리는 무시무시한 능력자! 저는 비슷하게 흉내를 내려고 하면 중간에 뭉개져버려서 실패해버리는데 말이죠.

하지만 아무리 깨끗하게 잘라봤자 결국은 안타깝게 붕괴합니다ㅠㅠ 특히 단칼에 자르고 나니 틈사이가 벌어지면서 서로 기대는 형태가 되어서, 그 단면이나 찍으려고 옆으로 벌리다 보니 기대는 포인트가 어긋나서 그대로 와르르. 엄청나게 안타까운 순간을 목격하고 말았어요_no

딸기 밀피유를 먹을 때는 딸기 에이드를 마셔야지! 그런 이유로 매우 딸기딸기한 기분으로 딸기딸기한 디저트와 음료 콤보를 딸기딸기하게 즐겼습니다.
어쨌든 평소에는 많아봤자 서너명이서 가는데 이렇게 여섯명이서 우르르 몰려가서 이것저것 다 시켜먹으니 진짜 무슨 디저트 파티를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뭔가 사람수가 그렇게 많진 않은데 먹고 있는게 많아. 한두개만 있어도 화려한데 이것저것 막 나오니까 엄청 화려해!






덧글
레몬에이드보단 확실히 쥬스가 더 시겠군요!
신맛덕후인 저는 참.. 츄릅^^
빙수가 어인일로 겨울에도 하나 했더니..
역시 인기가^^
말차 빙수는 무슨 조형물인줄 알았습니다.
레몬도 그냥 씹어먹는 신맛덕후여서일까요?^^
비스윗온은 늘 아름답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