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맥 미니에서 외장 HDD를 쓴다는 것의 오묘함


아버지께서는 작업용으로 2004년형인지 2005년형인지 하여튼 인텔 맥으로 넘어가기 이전의, 맥 OS X 10.4 타이거가 깔린 구형 맥 미니를 쓰고 계십니다. 7, 8년이나 썼건만 아직 기특할 정도로 잘 굴러가는 중이죠. 하지만 HDD 용량이 80GB에 불과한지라 매번 용량 부족을 겪으셨습니다. 그동안은 열심히 CD를 구웠는데 그것도 슬슬 귀찮고 정리하기도 짜증나는지라 아예 외장 HDD를 하나 구입.


삼성외장하드 S2 Portable 500GB USB 2.0 버전. USB 3.0 버전도 나와있긴 한데 3만원 가까이 더 비싼데다가 어차피 집안에 USB 3.0을 쓰는 기기는 노트북 한대밖에 없는 상황이라(덤으로 이 외장 HDD는 제가 쓸 일도 없고) 닥치고 USB 2.0 버전으로 구입. 몇개월 전에는 더 쌌던걸로 기억하는데 요즘 HDD 가격이 워낙 점핑해서 그런지 10만원 정도 하더군요ㅠㅠ


구성품은 콤팩트한 사이즈의 외장 HDD와 빡빡하고 간결한 가죽 파우치, USB 연결 케이블, 그외에는 아주 간략한 메뉴얼 한장.


근데 여기저기 갖고 다니려면 저 파우치로는 좀 그럴 것 같아서 그냥 휴대용 파우치를 따로 하나 샀습니다.


어쨌든 제품 뜯고 일단 윈도우7 쓰는 제 데스크탑에 연결해서 테스트해보니 문제 없이 잘 돌아갑니다. 삼성 복원 솔루션이 권한 문제로 사람을 귀찮게 하길래 깔끔하게 포맷. 너 따윈 필요없닷!


문제는 맥 미니에 연결한 후였는데, 읽기만 되고 쓰기가 안 됩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멀쩡한 외장하드가 읽기전용이라니! 권한수정이 안된다니 도대체 왜 이래! 하고 악악거리다 보니 맥에서는 최신유행(?)의 NTFS 포맷 따윈 읽어주기라도 하는걸 고맙게 생각해주라는 식으로 밖에 취급 안해준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어서 어디까지나 맥 미니에서 쓰기 위해 이걸 산 저로서는 초난감.

그래서 이것저것 해결책을 모색하다 보니 삼성 측에서 맥에서 읽기/쓰기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준비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 이젠 씨게이트한테 HDD 사업을 팔아버리긴 했지만 무책임하진 않구나, 삼성! 이래야 내 삼성답지! ...하고 사이트에 들어가서 프로그램을 받아서 맥에서 룰루랄라 설치.


안 됩니다.


...분명히 맥에서 이것만 설치하면 될 거라고 하는데 왜 설치가 안 되니! 나한테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아예 설치 자체가 불가능한 거야! 악악!

하고 절규해봤자 상황은 달라지는게 없네요.(먼 산)

그외에도 이런저런 방법을 시도해보다가 결국은 포기. 그렇다면 NTFS 포맷을 버리고 exFAT 포맷으로 바꿔주겠어! 불안정하단 소리가 많지만 아예 안되는 것보단 낫잖아! ...하고 새로 포맷을 한 뒤 연결.


이딴 포맷 취급 안해준답니다.


...맥 미니,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이런저런 방법을 강구해봐도 다 안되서 좌절하고, 그냥 천천히 다른 방법을 강구해봐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마지막으로 선택해본 것이 아예 맥 쪽에서 전용포맷을 시도해보는 방법이었습니다. 정확히 무슨 방식인지는 정보에서도 안뜨는데 아마 HFS+ 포맷인가 하는 것인 듯? 하여튼 맥 미니에서 이러쿵저러쿵하다가 새로 포맷을 하는데 성공하고...


오오, 드디어 된다! 잘 된다! 읽기 뿐만 아니라 쓰기도 막힘 없이 잘 되니 어찌 불만이 있으리오! 이제야 외장 HDD를 바람직한 용도로 쓸 수 있게 되었다!


...라고 기뻐했던 것도 잠시.


이번에는 윈도우7 깔린 제 컴들에서 아예 인식이 안 되네요.(...)

맥 전용 포맷이라 그런가 데스크탑도 노트북도 아예 파티션을 잡아내질 못합니다. 분명히 장치는 연결되어 있고 처음 연결한 컴에서는 장치 드라이버도 깔리는데 정작 파티션이 나타나지 않아! 이것도 잘 알아보면 해결할 방법이 있을 것 같지만, 전 여기서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아버지 맥 미니랑 제 컴이랑 데이터를 상호교환할 것도 아니고 그냥 백업 용도이기 때문에 맥 미니에서만 잘 되면 그만이거든요. 뭔가를 얻으려면 다른 뭔가를 포기해야 하는 법이지. 삼성외장하드 S2 Portable 500GB, 너는 우리집에 온지 얼마 안 되어 윈도우 진영에서 떠나 맥 진영에 합류하였다. 행복하게 잘 살아라.


여담이지만 예전에 쓰던 넷북인 아수스 1101HA를 샀을 때 부록으로 받은 30GB 초소형 외장하드는 처음부터 맥 미니 쪽에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읽기/쓰기가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런 문제가 발생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있었죠. 하지만 이제와 생각해보면 저건 용량이 작아서 파일 포맷이 NTFS가 아니었던 듯.








덧글

  • 디트 2012/01/03 17:19 # 답글

    맥에서 NTFS포맷을 사용하게 해 주는 무료 프로그램이 있던 걸로 압니다. 구글링하면 나오던 걸로...
  • 나인테일 2012/01/03 17:56 #

    Mac FUSE 계열인 것 같은데..;;

    그거 불안정해요. 대용량 하드에 적용할 만한 해결책이 못 됩니다.
    그걸로만 계속 연결해서 굴리다간 하드디스크 파티션이 통째로 날아가는 수가 있습니다;;
  • 로오나 2012/01/03 18:04 #

    뭐 그런 이야기가 많고 사실 꼭... 윈도우랑 데이터 호환이 되야 할 이유가 없는 백업용 하드라서 그냥 맥의 품으로.
  • 가이우스 2012/01/03 17:20 # 답글

    FAT으로 포멧하세요
  • 오오 2012/01/03 17:23 # 답글

    파라곤소프트의 머시기 드라이버를 깔면 된답니다.
    가끔 시게이트등의 외장하드에는 번들되어 나오더군요.
    근데 상용버전보다 이전 것을 줘서 그냥 안깔았어요.

    포맷할때 FAT방식을 고르면 양쪽에서 읽고 쓰기가 되지만,
    최대 파일 사이즈 제한등의 병맛나는 10년전 일이 재현되므로...

    하드 사려 했더니 가격이 치솟아서...계속 보류중이죠...--;
  • 로오나 2012/01/03 18:04 #

    왠지 삼성에서 준비해준 프로그램은 아예 마운트가 안돼! 못깔아! 하고 거부하더라고요. 으으.
  • 오오 2012/01/04 06:42 #

    그러고 보면 시게이트가 헬게이트의 오명은 있지만,
    맥유저 배려는 좀 되어 있더군요.
    돈 더 주면 FW800으로도 살 수 있는 제품이 있고(FW800치고는 제일 싼 축에 들어감)...

    일단 맥에 꽂으면, 그 파라곤의 드라이버를 깔아서 양쪽에서 NTFS로 마운트해서 쓸지...
    아니면 싹 밀고 HFS+로 포맷(해도 파라곤 등의 번들 프로그램은 남아있음)할지 선택권을 주고...

    근데, 그래봤자 자현재해로 가격이 올라서 못사게 되었죠...--;
  • 김재훈 2012/01/03 17:42 # 답글

    exFAT 이란게 있는데, 기존의 FAT을 보완해 한 파일이 4기가 이상도 될 수 있고, 맥과 PC에서 다 읽고, 쓰기가 되는. 근데 데이터 다 날라가버렸단 얘기가 많더군요. 아직 불안정한듯.

    HFS+ 로 포맷된 하드를 애플 공유기인 에어포트 시리즈들에 물리면 윈도PC에서도 넷으로 접근해 읽고/쓰기가 가능합니다. 속도는 포기하셔야 되겠죠. 전 이런식으로 맥과 윈도PC 사이에서 파일 공유를 하고, 적은 파일들을 빠릿빠릿하게 서로간에 옮겨야 할 땐 FAT32로 포맷된 USB나 SD카드를 씁니다.

    다른 맥유저들은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전 그냥저냥 이런 방식이 익숙해져서;;;
  • 로오나 2012/01/03 18:05 #

    불안정하단 말이 많아서 결국...

    뭐 근데 윈도우랑 파일 공유하기 위해 쓰는 외장 HDD가 아니라서 맥 온리로 물려버려도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 다물 2012/01/03 17:59 # 답글

    1년전 같은 제품을 9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용산에서 발품을 판 덕분에 최저가보다 비싸게 샀죠. -_-;
    mac에는 연결안해봐서 모르겠네요. 윈도우는 처음부터 포멧 안하고 곧바로 사용가능했는데...
  • 로오나 2012/01/03 18:03 #

    실제로 곧바로 사용 가능했습니다. 다만 권한 문제로 좀 귀찮게 해서 그냥 포맷해버렸죠.
  • 나인테일 2012/01/03 17:59 # 답글

    HFS+ 문제 골치아프죠...
    그냥 집 컴을 전부 맥으로 바꾸면 됩니다.(?!)
  • 로오나 2012/01/03 18:03 #

    괜찮아요. 저랑 아버지는 데이터 공유할 일 없거든요.(...)
  • 레이딘 2012/01/03 19:15 # 답글

    어쩔 수 없지. 파일 시스템이라는 것이 OS에 종속되는 거라서... 윈도우 맥 리눅스 전부 쓰는 파일 시스템이 다르지. 윈도우는 NTFS, 맥은 HFS, 리눅스는 EXT라서.... exFAT도 윈도우 전용으로 나온 거니 당연히 맥에서는 취급 안하지. 단 그냥 FAT(FAT32 포함)는 좀 다른데, 이건 원래 범용적으로 나온 건데다 표준으로 되어 있어서 읽을 수 있는 거고.

    윈도우/맥 모두 읽을 수 있게 하려면 FAT32로 포맷해보소. 원래 8테라바이트까지 지원되는 포맷이 FAT32거든.
  • shaind 2012/01/03 22:41 #

    역시 FAT32가 옛날거라서 제일 범용적이죠. 파일 하나 용량이 4기가를 못넘는다는게 안습이지만...
  • 윈도우에서hfs 2012/01/03 20:08 # 삭제 답글

  • 우주인 2012/01/03 20:10 # 답글

    맥에서 NTFS 파일시스템 드라이버를 깔던가 윈도우에서 HFS+ 파일시스템 드라이버를 깔던가 둘 중 하나를 고르시면 됩니다. 제 경험으로는 전자가 나은듯 해요. 아무래도 NTFS가 더 범용적으로 쓰이니까요. Paragon NTFS for Mac을 검색해보시면 됩니다. (상용이긴 하지만 뭐... ㅡ.ㅡ;;)
  • 이네스 2012/01/03 20:53 # 답글

    그냥 홈FTP를 구성하는게 정신건강에 편합니다.
  • Uglycat 2012/01/03 20:55 # 답글

    애플 개섀키 해 봐(뭣?!)...
  • kuks 2012/01/03 23:05 # 답글

    삼성외장하드 뜯어보면 기판이랑 하드랑 결합되어 있는 충격적인 구조라서 기억에 남네요.
  • 도리 2012/01/03 23:22 # 답글

    결국은 맥에 적합한 하드 포맷이라는 것이.... FAT 인건가요...
  • 오오 2012/01/04 06:44 # 답글

    또 다른 편법은 패러랠즈 등에서 가상으로 윈도우를 깐 뒤에 거기서 열어서 가상 OS에서 호스트 OS로 파일을 전송하는...전혀 현실적이지 않은 방법이죠.
    근데 가끔 써요.

    시게이트의 GoFlex Desk에 번들된 파라곤...
    그거 버전이 최신이었다면 그걸 깔았겠지만...
    지난 버전을 번들해 줘서 실망했어요.
  • 헐랭이 2012/01/04 21:39 # 답글

    30GB 외장하드가 사자마자 별도 드라이버 없이도 맥과 윈도우에서 읽기/쓰기가 가능했다는 게... 이해가 잘 안가네요. 그런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 로오나 2012/01/04 21:49 #

    용량상 FAT32가 아니었을까 추측중입니다. 지금 그걸 아버지가 어디에 처박아두셨는지 몰라서 확인을 못해보고 있는데,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 나야꼴통 2012/01/05 11:42 # 답글

    FAT32 였으면 문제 없이 됐을꺼 같긴 하군요...
    파워칩 사용 맥미니 인것 같은데.. 있긴 있었군요.. ㅋ

    집에 있는 G4 따위는.. 어디다 줘 버려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거기다 os9 설치 되어 있어서.. 뭘 하질 못해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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