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리뉴얼 퀄리티 아주 좋군요. 컬러 페이지 본편만 200페이지로 내용도 튼실. 연표를 포함한 설정자료집도 16페이지나 들어가 있으니 팬들로서는 좋아할만한 구성이고요. 깔끔하게 보정된 그림에 대해서는 이러쿵저러쿵 불만 가질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웹툰에서 즐기던 러프한 맛을 정식 출간 단행본에서 바라는 건 좀 무리가 있죠. 그건 마치 마사토끼 그림으로 단행본이 나온다거나 헌터X헌터가 콘티 연재 그대로 나오는 것과 같은 일이니... 전 이 단행본 작화가 상당히 잘 됐다고 봅니다.
다만 의성어 폰트는 최악입니다. 파더스 데이 때는 안 이랬는데 이번엔 도대체 왜... 전투중에 '콰쾅' '우직' '투캉' 등의 박진감 넘쳐야 할 의성어가 예쁘고 얌전한 네모반듯한 폰트로 떠오를 때마다 긴장감은 확 떨어지고 내가 뭘 보고 있나 싶을 지경. 심지어 모든 장면 통일이기까지 해서 막 눈물이 날 것 같아... 만약 SF 애니메이션을 보는데 모든 전투 효과음을 성우가 국어책 읽기로 녹음해두었다면 딱 이런 느낌일 것 같습니다.(...) 만약 2011년 최악의 폰트 어워드를 연다면 전 이거 워스트 1위로 강력하게 밀겠습니다. 이건 국내 최악으로만 머물 그릇이 아닙니다. 월드클래스 최악 랭킹을 다툴만한 레벨입니다. 이런건 상황에 맞게 후려갈긴 듯한 폰트로 작렬해줘야 제맛이거늘!
내용은 다들 아시다시피 전설의 궁상맞은 기사의 레전드 앤과 그녀를 위해서라면 진짜로 인류를 멸살시키고 우주를 뒤집어 엎을 수도 있는(과장이 아님) 천성적인 유니버설 탑 클래스 변태 프레이의 우주적으로 장대한 사랑싸움(...)의 서막입니다. 이러쿵저러쿵 말도 많지만 국내에는 정말 드문 SF 판타지계 작품이라 이런게 나와준다는 것만으로도 신나지요. 우주괴수 좋잖아요. 대기권 밖에서 쏴대는 SF 병기 좋잖아요. 우주괴수랑 맨몸으로 싸우면서 칼질 한번으로 빌딩을 베는 기사 좋잖아요! 신난다!
그러니까 제발 2권은 폰트 좀 이렇게 내지 말아주세요. '우왕~ 신난다!'하는데 거기다가 영하 15도에서 살얼음이 적절하게 얼 때까지만 얼린 물을 5리터 정도 퍼부어주는 기분이었어요. 엉엉.
덧글
너무 불필요하게 디테일하게 많이 죽이는 듯한 연출이 저랑은
정말 안맞더군요.(...)
풀 메탈 패닉 어나더는 언제쯤 정발하나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ㅠㅠ
솔직히 작가 이 사람은 국어공부가 시급한데...
'기본폰트형' 효과음이 변작가님 솜씨는 아닌 것 같고, 발매일에 쫓긴 편집부의 소행일수도?
정말 설정이나 내용은 제 취향에 딱이더라구요.
-> 끄... 끌린다!
나이트런 프레이편 보면 후반엔 좀 나아지는데
(물론 지금 시온편은 아주 좋아졌..)
초반엔 진짜 못봐주겠던데요 ㅡㅡㅋ
단행본 효과음...은 뭐 보는데 큰 지장은 없었어요 전ㅋ
개인차이인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