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에 홍대보다는 상수역 쪽에 더 가까운, 여러모로 기묘한 카페 델 문도. 저녁 무렵에 가니 참 건물이 어두컴컴해서 을씨년스러웠고 계단을 올라가 입구에 도착하니 분위기가 이래서 살짝 호러블. 영업을 하고 있는 건지 안 하고 있는 건지 분위기로는 분간이 안될 정도지만 입구에는 어쨌든 'Open'이라고 써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여전히 혼돈의 카오스가 춤을 추는 것 같은 가게 내부. 매력적이긴 한데 어두컴컴한 건 좀 불만입니다. 주변을 찍다 보니 메뉴판을 보는 지인도 같이 찍히고 말았다... 달리 잘 나온 사진이 없으므로 모자이크 신공을 발휘. 그러고보니 작년(...)에 왔을 때 보였던 골든 리트리버는 안보이는군요.

메뉴판이 식사, 음료, 등으로 나누어서 나왔는데 요런 특별메뉴가 있길래 눈이 반짝. 못보던 메뉴고 이렇게나 어필을 해준다면 먹어보는 것이 도리 아니겠습니까? 근데 주문을 넣었더니 다 떨어져서 안 된다고... 그러더니 30분 정도 기다리면 준비된다길래 그렇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밀크 캐러벨 따뜻한 것.(5000원) 왠지 아이스 메뉴밖에 없길래 이거 혹시 따뜻하게 안되냐고 했더니, 해서 갖다주었습니다. 캐러멜의 씁쓸하고도 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우유음료. 개인적으론 마음에 들어요. 근데 사실 저는 여기 오면 따뜻한 밀크티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안오는 새 밀크티가 메뉴에서 사라져버렸더군요. 만드는 과정이 귀찮아서 없앤 건가. 전에는 꽤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메인 음료 메뉴 중 하나였는데... 쳇.

안닌도후.(2500원) 푸딩 같은 두부...쯤 될까나. 살짝 달달하고 적당히 깔끔한 맛입니다. 냠냠.


지인이 주문한 동양차. ...이름을 까먹었다. 비주얼이 꽤 그럴싸하게 나옵니다. 차맛은 그냥 '아, 동양차로군'하는 그런 맛이었고(야) 떡이 몰랑몰랑해서 맛있습니다. 미숫가루랑 잘 어울려요. 두어개 더 나왔으면 아주 좋았을 것을!

후룩후룩냠냠하면서 기다리고 있으려니 마침내 말차무스(3500원) 등장. 기대를 많이 하고 기다렸는데... 아, 이건 실패였습니다ㅠㅠ 일단 말차무스가 전혀 안달고 씁쓰레한, 진한 말차맛이 나는데 게다가 무스가 물기가 부족해서 먹어보면 왠지 모르게 퍽퍽하기까지 해. 그래도 위에 올려진 팥과 같이 먹으면 어느정도 밸런스가 맞는 느낌인데 문제는 팥이 물기가 거의 없는데다 잘 부서지지도 않는 통팥_no 수저로 눌러서 부순 다음 무스랑 같이 먹어야 하는데, 아래는 부드러운 무스인데 푹 꺼질 정도로 세게 눌러도 안 부서지는 통팥을 주면 어쩌라고요;ㅁ; 결국 지인과 둘이서 찡그린 표정으로 먹다가 남기고 말았습니다. 흑흑.
개인적으론 이거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든 뒤에 팥은 물기가 좔좔 흐르는 팥으로 교체해서 뿌려놓으면 딱 밸런스 괜찮게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다음번에 갔을 때 이 메뉴가 보인다고 하더라도 다시 손대진 않겠지.
그나저나 예전에는 델 문도가 가격이 상당히 높은 가게 중 하나였는데, 오랜만에 오니 물가상승으로 인해 홍대의 카페들이 여기도 저기도 다 비싸져서 그렇게 비싸진 않은 곳이 되어버리고 말았군요.(...)






덧글
것보다 녹차무스는 먹기 곤란하셧을듯 ㅋ
네... 그건 매우 곤란.
요즘은 다른 곳도 너무 올라서 그러려니 하네요..
간만에 보는 델문도인데요?
나오키상은 잘 지내시련지..^^;
예전에 나폴리탄과 오시루코 할 때 가보고 한참 못가서 궁금합니다..
...
쓰다보니 집에서 만들보고 싶어집니다.-ㅠ-
예전엔 비싸서 아주 가끔 가보는 가게이다가 기억에서 잊혀졌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