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맨 : 맨 오브 스틸'에서 신세대 수퍼맨을 맡은 헨리 카빌 주연, 미키 루크, 프리다 핀토가 조연으로 나온 '신들의 전쟁'이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3112개 극장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첫주말 32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극장당 수입도 3D 개봉에 힘입어서 1만 283달러에 이르면서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습니다. 여기에 해외수익도 3600만 달러 더해져서 전세계 68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제작비는 익히 알려졌던 1억 2천만 달러 가량보다 훨씬 적은 7500만 달러로 밝혀져서 더욱 앞날이 밝아보입니다. 대충 지금 번 것만큼 번 다음 조금만 더 벌면 본전치기 이상 할테니까 말이죠. 얼마 후에 후속작 발표를 보게 되어도 놀라진 않겠습니다.
지금까지 제작비가 1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심지어 1억 5천만 달러라고 하는 기사도 있었고) 영화 본 다음에 '이거 블록버스터적인 장면이래봤자 뭔가 미드에서도 나올 수준 밖에 없는데 도대체 제작비 어디다 쓴 거지?' ...라는 의문을 품었는데 제작비가 7500만 달러라는 걸 보니 쪼끔 납득이 가는군요.(...)
그리스 신화의 테세우스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사실 원전과 비교해보면 이게 왜 테세우스 이야기인지 의심스러운 물건.(...) 광기에 차서 신들이 봉인한 타이탄들을 풀어내 세상을 뒤집어 엎으려는 하이페리온 왕과, 그것을 막으려고 그와 에피루스의 활을 두고 다투는 테세우스의 이야기. 개인적으론 이렇게 짜게 식혀주는 영화 참 오랜만에 봤습니다.(먼 산) 앞으로 타셈 싱 감독이 연출했다고 하면 아무리 제 취향에 직격인 영화라도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태도를 가져야겠어요.
북미에서는 평론가들은 혹평하고 있는데 비해 관객들은 실망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볼만하진 않냐는 평을 주고 있는 중. 생각했던 것보다는 평이 너무 좋아서(......) 엄청 놀랐습니다, 저는.
헐리웃에서는 거의 무적의 흥행카드로 군림 중인 아담 샌들러가 들고 온 신작 'Jack and Jill'은 2위로 데뷔했습니다. 3438개 극장에서 첫주말 26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극장당 수입도 7563달러로 양호. 여기에 해외수익이 270만 달러 더해지면서 전세계 2870만 달러.
무려 제목에 들어가는 잭과 질이 모두 아담 샌들러 1인 2역입니다.(...) 거기에 케이티 홈즈와 알 파치노가 조연으로 참전.
북미에서는 평론가들이 가히 레전드로 남을 레벨의 혹평 폭격을 날리고 있는 중이고 관객들도 만만치 않게 분노 게이지 폭발해서 크와아앙 하고 울부짖는 중입니다. 이런 엄청난 레벨의 혹평은 참 오랜만에 보는군요! 왠지 '신들의 전쟁'이 비교적 호평 받은 게 이거 덕분인가 하는 생각마저...
뭐, 어차피 아담 샌들러 작이니 우리나라에서는 극장에서 볼 일은 없겠습니다만 이쯤 되면 왠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3위는 전주 1위였던 '장화 신은 고양이'입니다. 3주차에도 2주차대비 불과 22.9% 하락한 2550만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북미 누적 수익이 1억 달러를 돌파한 1억 881만 달러를 기록. 여기에 해외수익 4810만 달러가 더해지면서 전세계 1억 5691만 달러.
근데 왜 우리나란 1월 개봉이냐고ㅠㅠ
4위는 전주 2위였던 '타워 하이스트'입니다. 2주차 주말수익은 첫주대비 45.1% 하락한 1320만 달러, 누적 4390만 달러, 해외수익 2060만 달러를 더해서 전세계 6450만 달러. 잘 흥행하고 있는 중이긴 한데 제작비가 무려 '신들의 전쟁'과 동등한 7500만 달러(...)나 되는 작품이라서 낙관할 수만은 없을 듯. 우리나라에는 이번주 개봉.
5위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옹께서 또 한 작품 들고 오신 'J. Edgar'입니다. 무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았는데요. FBI의 창설자인 J. 에드거 후버를 주인공으로 한 전기영화라고 합니다. 1910개 극장에서 개봉해서 첫주말 1147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극장당 수입은 6005달러로 양호한 편. 평론가들은 별로 안 좋은 평을 주고 있고 관객들의 평은 괜찮게 나오고 있군요.
6위는 전주 3위였던 'A Very Harold & Kumar 3D Christmas'입니다. 2주차 주말수익은 첫주대비 54.5% 하락한 590만 달러, 누적수익은 2322만 달러. 제작비 1900만 달러 회수는 북미 극장만으론 좀 어려워보이고 해외에서도 좀 벌어줘야 할 듯.
7위는 전주 5위였던 '인 타임'입니다. 주말 415만 달러, 누적 3067만 달러, 해외수익 5310만 달러를 더해서 전세계 8377만 달러. 슬슬 제작비 4천만 달러는 회수하는 수준까지 왔군요. 해외에서 잘 나가네요, 이거.
8위는 전주 4위였던 '파라노말 액티비티3'입니다. 이 영화는 폭발력도 대단한 대신 떨어지는 것도 참 빠른 느낌. 주말 363만 달러, 누적 1억 82만 달러, 해외수익 8860만 달러를 더해서 전세계 1억 8942만 달러. 그래도 전세계 2억 달러는 돌파할 수 있지 않을까.
9위는 전주 6위였던 'Footloose'입니다. 주말 273만 달러, 누적 4888만 달러, 해외수익 1000만 달러를 더해서 전세계 5888만 달러.
10위는 전주 7위였던 '리얼 스틸'입니다. 주말 200만 달러, 누적 8175만 달러, 해외수익 1억 4750만 달러를 더해서 전세계 2억 2925만 달러.
이번주 개봉작들을 살펴보자면,
일단 1위는 이 작품이 예약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제4부 '브레이킹 던 part1'입니다. 1위는 따놓은 당상인 작품인지라 과연 매번 개봉할 때마다 보여주는 초반 폭발력이 얼마나 될지가 관심사항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과연 이번에도 전야제 기록과 개봉첫날에 무시무시한 신기록을 보여줄 것인가?
내용이야 뭐 인간 어장관리녀 벨라가 연상의(...) 뱀파이어 미남자와 연하의(...) 늑대인간 놓고 어장관리하는게 그대로 이어지겠죠!
2006년 개봉해서 북미에서만 2억 달러, 전세계적으로는 3억 8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해피피트'의 후속작이 옵니다. 제목은 그냥 심플하게 'Happy Feet 2'. 이번에는 참 퀄리티 높은 펭귄 영상을 3D로 보여줄 모양. 조지 밀러 감독은 물론이고 성우들인 일라이저 우드, 로빈 윌리엄스 등도 그대로 돌아오기 때문에 불안요소는 별로 없는 작품인데... 그래도 경쟁작이 경쟁작이라 1위는 어려워보임.
덧글
왠지 1부는 제가 예상하고 있는대로 그 장면에서 끊을 것 같은 예감이...
전 주 1위 작품이 얼마나 낙폭을 가지느냐가 될 것 같습니다.
2, 3주차 때 엄청나게 드랍해서 본전도 힘들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