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처묵처묵하기 여행 #2


어제의 1편에 이어 꼐속! 흑임자 팥빙수를 맛나게 처묵처묵한 우리들은 그 앞부터 펼쳐진 걷고 싶은 거리를 좀 걸어다니며 구경했습니다. 디저트 카페 외할머니 솜씨 앞에는 우리가 몇번 들락거리며 안주거리를 산 마트가 하나 있었고(여행 중 명칭은 천공V자 마트로 결정!) 길 옆에 작은 물길이 나 있는데 맨발로 거기에 발을 담그고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좀 있었어요. 간이 물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참 시원해 보였음.


이 거리에는 공예품 등을 파는 가게들이 잔뜩 있고 그 사이사이에 식당과 카페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홍대 프리마켓처럼 노점상으로 빗이라던가 액세서리 등등을 팔러 나온 사람들이 바글바글. 재미있는 분위기였어요. 공예품 가게 중에는 저렇게 200만원 짜리 부채를 파는 곳도 있고(...) 거리에 나온 사람들 중에는 가훈을 써주시는 할아버지가 그럴듯한 복장으로 포스를 뽐내고 계시기도 하고.


추억의 뽑기~도 몇군데 보였는데 여기선 '띠기'라고 하네요. 한번도 이런 이름으로 부르는걸 못봤기 때문에 신기했습니다. 우리 일행 중에서는 단 한명만 '띠기'라는 명칭을 알고 있었고요.


걷고 싶은 거리를 지나니 그 끄트머리 사거리에는 경매장이 있었습니다! 오오, 경매장, 오오! 안에서 경매가 한창 진행중이었는데 들어가보진 못했어요. 망설이긴 했는데 왠지 입구에 앉아계신 아저씨의 포스가 범상치 않아서 우리들은 겁먹고 그냥 갔...


경매장 입구에 전시되어있었던 짚풀공예로 만든 실물 사이즈 오토바이! 굉장하다! 짚풀공예로 이런 것도 만든다니 빵터졌습니다.


한옥마을답게 파리바게뜨도 패밀리마트도 전부 한옥에 있었습니다. 분위기 끝내주는데? ...사실 저는 전날 밤을 새고 나왔기 때문에 슬슬 졸려져서 '오늘과 내일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라면 모레를 희생할 수 있어!'라는 각오로 레드불을 한캔 마시고자 했으나 여기 패밀리 마트에는 없었습니다_no 그래서 결국 미니스톱에서 YA를 사서 마셨죠!(...)


배도 꺼뜨릴 겸 걸으면서 구경 좀 하다 보니까 비가 내렸습니다. 폭염에 흐림에 이제는 비까지 교차하는 아주 변덕스러운 날씨. 그래서 비도 피할 겸 세렌디피티라는 카페에 들어갔어요. 겉은 한옥이지만 안은 평범하고 아기자기한 북카페 스타일. 카페 라떼 위에 레몬을 얹은 카페 로마노라는 메뉴가 재미있었습니다.


저녁을 과연 한정식을 먹을 것이냐 오리고기를 먹을 것이냐 아니면 연잎밥을 먹을 것이냐! ...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던 우리들이 백련마을이라는 식당에 가보니 이 셋을 한큐에 즐길 수 있는 크고 아름다운 세트메뉴가 있었습니다.(...) 오오, 전주, 오오!

하지만 우리들 모두 팥빙수 때문에 배가 좀 부른 상태였기 때문에 여섯명이서 4인분만 시켜먹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죠ㅠㅠ 나중에 모자라면 일품메뉴라도 더 시켜야지, 하고요. 근데 양이 워낙 많아서 그럴 필요가 없더라고요_no 그렇다고 그냥 이거만 홀라당 먹고 가기에는 미안한 일인지라 고택찹쌀주라는 술도 마셔보았습니다. 음식은 오리고기야 딱히 이거다! 싶은 느낌이 아니었지만 주물럭도 좋고 연잎밥과 된장국 콤보도 훌륭해요! 그리고 밑반찬들이 다 맛있어서 다들 신나게 처묵처묵. 나중에 리필 좀 부탁하니 일단 꽁치구이부터 리필해주시는 전주 인심의 위엄을 보여주셨습니다. 덜덜;


돌아올 때는 이미 한밤중이 되어있었습니다. 밤에 빛나는 조명시설이 잘 되어있어서 밤거리도 예쁘더군요. 밤이라곤 해도 시간이 그렇게 늦은건 아니라서 또 어디 먹으러 갈까, 하는 의견도 나왔지만 배도 불렀고 이 여행의 목적이 처묵처묵과 '휴양'이긴 했기 때문에 숙소에 돌아가서 쉬기로 했어요.


그리고 숙소의 앞마당에는 정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천공V자 마트(...)에서 술하고 안줏거리 좀 산 다음에 정자에 앉아서 시원한 밤공기를 즐기며 먹고 마시고 떠들어대기 시작했는데, 간단하게 몇잔 하고 파할 예정이었던 것이 왠지 끝도 없이 잘 들어가서 중간에 몇번이나 마트를 왔다갔다하면서 술과 안주를 보급하며 놀다 보니 새벽 2시 정도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역시 정자는 신선놀음의 장소란 말인가=ㅂ=;

중간에는 천공 V자 마트까지 왔다갔다 하기가 짜증나서 가까이 있는 다른 마트를 찾아가보기도 했는데, 그곳에서 계란과 부침개가루를 좀 산뒤 혹시 여기에 넣어먹을거 없냐고 물어보니 김치도 파도 안팔지만 그냥 집에서 먹으려고 냉장고에 넣어둔 부추를... 서울에서 샀으면 한 3천원 어치는 되는 양을 공짜로 주시는 일도 있었음; 전주인심 브라보!


사실 1편과 2편은 하나로 묶어서 1일차로 포스팅할 생각이었는데,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시고 샤워 좀 한 뒤에 머리 마르는 동안 사진 정리하고 포스팅을 작성해서 임시저장을 눌러두고 조금 있다가 확인해보니 반이 날아가있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_no 숙소에 인터넷은 없었기 때문에 갤럭시 탭의 모바일 AP 기능으로 인터넷을 썼더니 불안정해서 그랬던 것 같은데... 그래서 의욕이 사라지는 바람에 남아있던 부분의 끄트머리만 보수해서 1편으로 만들고 2편은 다시 추가로 작성; 2일차는 그냥 하나로 작성해서 전주 처묵처묵 3부작으로 만들어야...

고로 3편에서 꼐속!






핑백

덧글

  • 푸티 2011/08/29 19:31 # 답글

    띄기// 띠기 그립네요~
  • 로오나 2011/08/29 20:06 #

    오, 어렸을 적에 띠기인 지역이셨나 보군요.
  • DukeGray 2011/08/29 19:33 # 답글

    정자가 많이 괜찮네요.
  • 로오나 2011/08/29 20:05 #

    정자가 좀 짱이었죠=ㅂ=
  • 수도사 2011/08/29 20:53 # 답글

    물놀이 하기에는 물이 깨끗하지 않았을 건데요 ㅋ
    백련마을 연잎밥이 맛있죠 헐헐
  • 로오나 2011/08/29 20:54 #

    뭐 발만 담그고 노는 거니까요. 애당초 그 이상 하기엔 좁은 수로고;
  • 창천 2011/08/29 20:55 # 답글

    오토바이에서 뿜었습니다.
  • 길벗 2011/08/29 21:49 # 답글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역시 전주인심이 좋네요. 혹 그 숙소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요?
  • 링캣 2011/08/29 23:20 #

    숙소는 참다원 이라는 곳의 별관이구요, 참다원으로 검색하셔서 나오는 다음 까페에 가서 숙박 문의를 하셔야 할 거예요. 예약 받으시는 참다원 원장님 핸드폰 번호가 010-5625-2941인데, 까페에 가서 먼저 숙박하실 날짜에 방이 비었는지를 확인받고 나서 전화하시는 게 좋을거예요.
    참고로 별관은 한옥 외관에 내부는 양옥집인곳이구요, 본관이 한옥이예요.
  • SJ 2011/08/29 22:08 # 답글

    '현기증 날꺼 같아요. 빨리 3편주세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친구들과 여행계획을
    짜고잇엇는데 전주도 먹거리볼거리가 많네요!

  • 로오나 2011/08/30 19:29 #

    3편 포스팅했습니다.

    전주 정말 좋았어요.
  • 마르그리트 2011/08/30 00:26 # 답글

    당연히 띠기라고 생각하는 1인;;
    아;; 다른 지역에선 띠기가 아니군요?!
  • 로오나 2011/08/30 19:29 #

    보통 뽑기...라고들 하죠^^;
  • 틸더마크 2011/08/30 02:25 # 답글

    정말 즐겁게 보내고 오셨군요! :) 전주 사람으로서 맛있게 드시고 즐겁게 다녀가신거 같아 괜히 흐뭇합니다. ㅎㅎ

    백련마을 괜찮은가보군요. 지나가면서 보고 백련냉면? 그건 뭐지! -ㅁ-;;; 라고 생각했던 것만 기억나는데
    언제 주물럭이라도 먹으러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D
  • 로오나 2011/08/30 19:30 #

    백련마을 좋았습니다. 백련냉면은 저도 '뭐지? 백년 동안 단련한 냉면인가!?'하고 망상을 전개했지만 배가 불러서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흑흑.
  • 프티제롬 2011/08/30 09:56 # 답글

    전주 한번 가봐야 겠네요
  • 길벗 2011/08/30 17:18 # 답글

    고맙습니다. 가족여행때 한번 꼭 가봐야 겠네요.
  • 로오나 2011/08/30 19:30 #

    쉬고 먹기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인심은 브라보!
  • SCV君 2011/08/31 00:18 # 답글

    띄기는 처음 듣네요. 다 뽑기라고 알고 있지 않나;;
    아무튼, 보면 볼수록 멋있는 곳입니다. 근데, 패마나 파리바게트까지 한옥에 있다는건 의외네요.
    왠지 보고 싶습니다.
  • 틸더마크 2011/08/31 04:28 #

    그게...80년대(...) 전주에서는 불에 설탕을 녹여 소다로 부풀린 것(흔히 '달고나'라고 하는)을 '띄기'
    (떼어낸다는 뜻인거 같습니다. 굳기 전에 죽죽 그은 부분을 정확하게 떼면 1개 더, 뭐 이런 식이라),
    간단한 게임(?)의 결과에 따라 설탕을 녹여서 만든 물고기 등 각종 모양의 과자를
    상품으로 주는 것을 뽑기라고 했습니다.

    이게 동네마다 명칭이 다 달랐던듯 하더군요. :D
    http://mirror.enha.kr/wiki/%EB%8B%AC%EA%B3%A0%EB%82%98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2017 대표이글루_mo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