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처럼 생긴 큼직한 닭집 <홍대 누나홀닭>


요즘 홍대 갈 때마다 신경쓰였던 누나 홀닭. 밖에서 보면 아무리 봐도 닭집처럼 생기질 않아서 한동안 카페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낮에 봐도 밤에 봐도 '아, 큰 카페 하나 생겼구나!'하는 느낌이라서... 근데 어느날 좀 더 가까이 걷다 보니까 여기가 닭집이더라고요?


평일 다섯시도 안된 이른 시간이 치맥 먹자고 와선지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안에 들어오니 인테리어가 그나마 좀 닭집 같네요. 내부는 넓고 깔끔한 이미지. 2, 3층도 있기 때문에 골라 잡는 맛이 있을 것 같은데 아직 손님 받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시간이라 2, 3층은 선택 불가였습니다. 한시간만 늦게 왔으면 전망좋은 3층을 차지할 수 있었는데. 쳇.


메뉴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홍대 닭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딱히 비싸지도 싸지도 않은 가격.(물론 동네 닭집과 비교하면 비싸다!) 닭 한마리와 맥주를 시킨 우리는 살짝 불안해하면서 기다렸습니다. 실은 몇주 전에 제 인생 최강최악으로 맛없어서 영혼마저 망가질 것 같은 치맥을 먹었을 때 생긴 트라우마가 아직 치유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물론 그렇게 맛없는 치맥을 파는 가게가 지구상을 통틀어서 몇군데나 존재할까 싶긴 했지만 한번이라도 더 걸린다면 그야말로 재기불능이 될 것 같았어요. 다시는 치맥 따윈 믿을 수 없는 그런 인생... 상상하기 싫었습니다.(먼 산)


일단 시원한 맥주와 기분안주가 나와서 넘치도록 따르고 건배! 살짝 불안한 감정을 느끼면서 마셔보니... 오오! 맛있어! 맥주맛(!)이 난다! 멀쩡한 맥주야! 한모금 마시는 순간 보리밭에서 춤추는 아름다운 소녀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환상적인 맛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맥주맛이라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황홀할 수가! 더운 날씨에는 역시 시원한 맥주가 최고죠. 꿀꺽꿀꺽꿀꺽~ 캬아!>_<


닭도 정상적으로 맛있었습니다. 오오, 치킨맛(!) 난다! 그래. 바로 이거야. 치맥은 이래야지! 이게 치맥이지! 엉엉. 세상은 아직 우리가 절망했던 것만큼 미치진 않았던 거야. 정상적으로 맛있는 치맥이 남아있었던 거라고!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면서 처묵처묵 꿀꺽꿀꺽을 즐겼습니다. 기름기 좔좔 흐르는 치킨을 뜯으면서 시원한 맥주를 꿀걱거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신나서 수다 떨면서 열심히 처묵처묵하고 있었더니 서비스로 과일 화채 하나 주셨습니다. 야호.


슬슬 배가 찼는데 술은 아직 땡겨서 시킨 마른안주. 메뉴 사진 그대로이긴 한데 만원 짜리 한치 치곤 역시 쫌 빈약한듯. 메뉴 사진으론 꽤 볼륨감 있어보이는 소시지 오븐구이가 12000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비교되는데... 아무래도 여긴 메뉴를 봐서 양이 있어보이는 것을 주문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어쨌든 가게 분위기도 괜찮았고, 좌석도 편한 편이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번에 가면 전망좋은 2, 3층 창가자리를 차지해보고 싶네요.






덧글

  • 알렉세이 2011/08/08 21:35 # 답글

    치킨이 어째 한마리로 보이지 않는건 착시현상이겠죠?
  • 로오나 2011/08/09 11:47 #

    좀 적어보이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또 그렇게 적진 않은 느낌.
  • 술마에 2011/08/08 22:58 # 답글

    가격이 약간 세지만 저정도면 데이트용으로 좋군요.
    ....하지만 난 데이트를 할 사람이 없지 ㄱ-
  • 로오나 2011/08/09 11:47 #

    그냥 우르르 몰려가기에도 나쁜 편은 아니었습니다.
  • 마루나래 2011/08/09 01:53 # 답글

    자리값...인가요. 음식점은 음식이 중요한 법인데 ㅠ
  • 로오나 2011/08/09 11:48 #

    그렇다기보다 저 동네 닭값이 다 비슷비슷...
  • 카이º 2011/08/09 20:22 # 답글

    오오.. 이것이야 말로 치맥이다!! 인건가요!
    가게명이 오빠닭을 겨냥한거 같기도 하고 그래요 ㅎㅎㅎ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2017 대표이글루_mo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