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여행일기 #5 라면의 성지 닛신 라면 박물관


간사이 여행 3일차 오전에 방문한 인스턴트 라면 발명기념관. 세계 최초로 컵라면을 발명하여 수많은 방구석 폐인들을 양산한... 아니, 사람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한 기업 닛신의 라면 박물관입니다. 닛신 라면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인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자신만의 컵라면을 만드는 코너.

입장료가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드는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닛신 창립자의 최초의 공방을 재현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밖에서 보면 자그마한 오두막 같은 형태에요.


내부는 그야말로 닛신 라면 갤러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청난 숫자의 라면들이 연대별로 전시되어있어요. 한 회사에서 내놓은 라면이 이렇게 종류가 많단 말인가, 하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 연대별 갤러리 반대쪽 벽에는 뜨거운 물을 부으면 저절로 익는 라면이 개발, 보급되기까지의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해놨는데 서랍식으로 만들어서 직접 열어보는 부분들이 많은게 재미있어요. 아이들도 흥미를 많이 보이더군요.


가장 흥미로운 자신만의 컵라면을 만드는 코너는 인기만점. 사람들이 바글거립니다. 기본적으로 이 박물관은 아이를 대동하고 온 부모들이 많았어요.


사전예약도 필요없고, 요금은 줄을 서서 그 옆에 있는 빈 컵라면 용기 자판기에서 300엔 주고 하나 뽑기만 하면 끝입니다. 만들어주는 컵라면 원가는 물론 이거보다 훨씬 싸겠지만, 제공되는 서비스를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하구나 싶었어요.


자기만의 컵라면 만들기는 여기서 면 종류와 수프 종류, 그리고 고명은 4종류를 고를 수 있습니다. 자리에 가보면 또 거기도 같은 것을 볼 수 있어서 그림을 그려넣으면서 느긋하게 생각할 수 있어요.


자리에 앉으면 요렇게 그림 그릴 도구들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여기에 자기 컵을 갖고 가서 빈 공간에다가 그림을 그려넣게 되는 거죠.


꽤 시간과 공을 들여서 링크양을 그려보았습니다! 세계 유일의 링크양 컵라면을 만들자! ...근데 펜이 세모촉이라서 진짜 마음먹은대로 선이 안 그려져서 고생했어요. 그런데 다 그리고 다른 색 펜으로 색칠하다가 깨달은 사실 하나는...


한쪽에는 세모촉, 한쪽에는 둥근촉이 달려있는 펜이었다;ㅁ; 으악, 어쩐지 하필 까망색이 세모촉이길래 이상하다 싶었어! 내가, 내가 삽질을 하다니_no


어쨌든 그림 다 그려서 가져가면 요런 기계를 이용해서 라면을 넣어줍니다. 라면 위에다 컵을 엎고 저 기계가 빙글 돌아가서 아래쪽으로 향하면 라면이 들어가게 되는 구조에요. 여기에서는 꽤 위생에 신경을 쓰는 편인데 들어오기 전에 손을 씻는 곳도 있고, 혹시 먼지가 들어가지 말라고 플라스틱 뚜껑도 주고, 그리고 또 제출하면 진공청소기 같은걸로 컵 안을 한번 청소해준 후에야 라면을 넣는 공정을 실행하더군요.


라면을 담은 후에는 옆으로 옮겨져서 자기가 선택한 4가지 고명이 담겨집니다. 제가 선택한 고명은 고기, 계란, 베이컨, 닛신 마스코트 캐릭터가 그려진 어묵! 다른 고명 중에도 탐나는게 있었지만 역시 캐릭터 그림 들어간 어묵 정돈 들어가줘야 관광객 기분이 나죠.


고명을 담은 후에는 프레스기를 이용해서 위를 막아줍니다. 이러니까 진짜 컵라면 같아졌군요. 거기에 비닐포장을 한 후에...


진공포장기계로 돌입! 코너 끝에서 기다리고 있다면 진공포장된 컵라면이 훌러덩~ 하고 떨어집니다.


마침내 세계 유일의 링크양 컵라면 탄생!>_< 왠지 더운 날씨에 땡볕 아래 헉헉거리며 여기까지 온 보람이 마구마구 느껴집니다. 신난다~!


그냥 이대로 가져가세요, 로 끝이 아니고 충격을 방지해주는 에어백까지 줍니다. 이거까지 치면 300엔이라는 가격이 막 싸게 느껴져요. 이걸로 돈 벌려는 느낌이 아니네, 이거 진짜.


링크양 라면을 만든 후에는 라면 푸드코트에 가서 라면을 하나 먹었습니다. 라면자판기에 닛신의 여러가지 라면들을 파는데, 재미있는 것은 제가 먹은 닭고기 라면처럼 원래는 일반적인 사발면 사이즈의 라면을 미니 사이즈로 팔고 있기도 하더라구요. 너무 귀여워서 이걸로 했습니다.


닛신 라면박물관에는 이외에도 진짜 라면을 면부터 시작해서 완전히 만들어보는 체험 코스도 있다지만, 그쪽은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어차피 그렇게까지 해볼 생각은 없었으므로 슥 패스하고 기념품 등을 파는 매장으로.


티셔츠나 라면용 머그컵, 그릇 등등의 상품을 팔고 있고 닛신의 지방 한정품 라면들을 모은 세트도 팔고 있습니다.

5000엔 짜리 크고 아름다운 세트가 매우 땡겼지만 저걸 사버리면 지출이 오버해버리는 데다가, 들고 갈 자신도 없어서 그냥 1500엔 짜리 A 세트를 샀어요. B세트를 살까 하다가 A 세트를 고른 이유는 JAL 항공사 기내식 라면이 들어있었기 때문. 구입하고 나면 큼지막한 쇼핑백에 담아줍니다. 쇼핑백도 제법 귀여움.

사실 자기만의 컵라면 만들기~ 말고는 그렇게까지 매력적인 곳은 아닌데, 역시 그 하나의 코너가 무척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다음번에도 여유 나면 한번 또 가서 새 컵라면 만들어보고 싶군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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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길시언 2011/07/06 19:44 # 답글

    회원등록을 하면 본인과 동반1인에게 고명하나를 더 넣어주더군요.
    전 2년 전에 아는 분께 안내를 받아서 간 덕에 당시 만든 컵라면에는 파+계란+치킨+병아리나루토+병아리나루토(...) 고명이 들어갔습니다. 불사조 스페셜 느낌으로 만들었죠.

    http://windows.egloos.com/4217050 <-당시 만들고 나서 일주일도 안되서 먹어버린 마이 컵라면 포스팅.
  • 로오나 2011/07/07 15:49 #

    회원등록... 그, 그런 복병이!
  • 프로타디오 2011/07/06 20:18 # 답글

    오오. 재밌으셨겠어요..ㅇㅅㅇ!!
  • 로오나 2011/07/07 15:49 #

    재미있는 곳이었습니다.
  • 아즈마 2011/07/06 20:42 # 답글

    오오오 라면의 성지순례하셨군요오?!
  • 로오나 2011/07/07 15:49 #

    세상의 훼인들을 위하여!
  • 창천 2011/07/06 22:08 # 답글

    재밌겠네요 ㅋ
  • SARA☆ 2011/07/07 00:08 # 답글

    와 재밌어보여요! 나중에 기회되면 꼭 가보고 싶은!! +_+
  • 플로렌스 2011/07/07 11:10 # 답글

    뀨뀨라면을 만들고 싶은 기분이 강렬하게 드는군요;
  • 로오나 2011/07/07 15:50 #

    제가 그림 그리고 있으니 중국인 관광객들이 '망가! 망가!' 이러더군요.(...)
  • 오오 2011/08/06 11:31 # 답글

    조인전대 제트맨에서 컵라면 괴인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
    라면 달인(폐인)인 블루 스와로(아코)의 선배가 아코짱 라면...이라고 만들었는데.
    바로 저 링크양라면 느낌이...
    아마 굉굉전대 보우켄쟈에서도 나왔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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