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2> 무협의 로망을 집대성하다, 다시 한번.



이 작품을 개봉일인 오늘 아이맥스 3D로 보지 않았다면 저는 분명 후회했을 겁니다. 제 인생에 가장 멋진 속편들 중 하나로 올려두고 싶군요. 비록 감독이 바뀌긴 했지만 드림웍스니까 2편은 잘 만들어줄 거라고 믿었는데 그러한 믿음이 완벽하게 보상받은 느낌입니다. 뭐, 대신 반드시 나올 것 같은 3편에 대해서는 기대보다는 우려의 시선이 앞설 것 같긴 하지만요.


'쿵푸팬더'의 수많은 장점들 중에 제가 좋아하는 가장 근본적인 포인트를 꼽자면, 헐리웃에서 만들어진 무협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무협의 비주얼을 서양인 특유의 오리엔탈리즘 쩌는 스타일로 풀어낸 것이 아닌 '진짜 무협'의 감성을 가졌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펼쳐졌던 모든 내용들은 무수히 창작된 무협 속에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풀어져서 클리셰가 되었고 그렇기에 무협에 대한 추억이나 애정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로망이 된 것들이었지요. 그것들을 올바른 이해 없이 뜬구름 잡는 소리로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형태로 구현해주었기에 저는 그것을 사랑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그러한 장점은 그대로 계승되어서, 보고 있노라면 이것이 과연 서양인 덕후집단(...)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내공을 아낌없이 쏟아냅니다. 그야말로 노화순청의 경지에요. 액션은 그야말로 각 종족(?)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스타일리시함을 보여주는데 무협을 극한까지 연구하고 짜냈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보여서 감탄스럽기 그지없습니다. 내용 역시 모든 것이 무협의 로망 위에서 조건이 세워지고, 다시 풀어지며,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려지지요. 전작의 타이렁과는 비슷하면서 다른, 비뚤어진 열망 속에서 상처받은 셴의 선택과 결말이 그러하고 포의 출생의 비밀과 상처,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여 도달하는 지점 역시 그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후반부 절정부터는 진짜 숨쉬는 것도 잊을 정도로 몰입해서 감동해버렸어요.


그러한 것들이 실로 압도적인, 정말 쓸데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쏟아지니 너무나도 흡족합니다. 미술적으론 전작 이상으로 훌륭해요. 모든 배경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장면장면마다 조명이나 색상에 의한 분위기 연출도 흠잡을 수가 없습니다. 음악요? 전편의 음악이 마음에 들었다면 분명 이번에도 흡족할 겁니다.


마지막에는 3편 떡밥을 노골적으로 흘리면서 끝났는데, 개인적으론 다음편에서는 시푸의 활약이 좀 더 많아지고 전편의 악역이었던 타이렁이 재등장해서 위기의 순간에 주인공들을 도와주는 소년만화의 왕도(헐리웃 애니메이션이지만!)를 성사시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덧글

  • 토묘 2011/05/26 20:38 # 답글

    아기랑 같이가서 봐도 될까요-_-;?
    너무 보고 싶은데 딸래미를 맡길수가 없어요...ㅠㅠ 낯가려서-_-;;; 아 보고 싶다…
  • 로오나 2011/05/27 01:25 #

    같이 봐도 문제는 없는 내용이라곤 생각하는데... 그래도 애가 무서워할 장면이 없진 않을 것 같습니다.
  • 르-미르 2011/05/26 20:44 # 답글

    3D로 보는게 좋을까요??
  • 로오나 2011/05/27 01:25 #

    노멀 3D는 어떤 이유에서든 추천하고 싶지 않고, 아이맥스 3D는 언제나 정의입니다.
  • 카큔 2011/05/26 20:57 # 답글

    내가아는 팬더중 가장 센 건 철권에서 쿠마와 같이 나오는 팬더였는데 포가 그걸 바꿔주었습니다.

    주말에나 보러가야겠어요.
  • 로오나 2011/05/27 01:25 #

    전 아마 다음주에 한번 더...
  • GBred 2011/05/26 21:23 # 삭제 답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생사를 오가는 포와 그를 구하기 위해 나타난 타이렁! 그리고 포는 희미해져가는 의식속에서 우그웨이를 만나 깨달음을 얻고 깨어나는데... 타이렁과 함께 힘을 합쳐 악을 물리쳐라 >< 본격 소년만화인가요
  • 로오나 2011/05/27 01:25 #

    그리고 타이그리스와의 삼각관계가 형성되는데...
  • 이안 2011/05/26 21:48 # 답글

    맥스무비였나 할리스에서 영화정보지를 봤는데 이거 무려 5부작 이라는 군요.ㅎㅎ
    전 이번 토요일에 3d로 출동합니다:9
  • 로오나 2011/05/27 01:26 #

    기획은 6부작까지 있다고 하는데, 사실 뭐 그냥 시놉시스랑 기획 정도가 있겠고 결국 성공하면 새로 작업 들어가겠죠.
  • kaslan 2011/05/26 22:15 # 답글

    타이렁의 아이 때 모습은 정말 반칙이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습니다! 그러니까 타이렁 재등장 시켜주세요 제작진니뮤ㅠㅠ 이런 기분이 드네요.
  • 로오나 2011/05/27 01:26 #

    3편을 기대해봅니다.
  • 나디르 2011/05/26 23:17 # 삭제 답글

    선의 축(?)과 악의 축(?)에 동시에 헉헉대게만든 영화도 오랜만이네요. 포야 말할 것도 없고 눈 지그시 감은 셴의 라스트신도 좋았어요. 공작공작!!!!
  • 로오나 2011/05/27 01:26 #

    셴의 경우는 초반부터 점쟁이 할멈이랑 같이 망가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그런지 동정해주고 싶은 인간미가 있었죠.
  • 슈나 2011/05/26 23:41 # 답글

    오우 칭찬이시군요.
    저도 기대중입니다.
  • 로오나 2011/05/27 01:27 #

    칭찬이라기보다는 절찬입니다.(웃음)
  • 흑염패아르 2011/05/27 00:03 # 답글

    저도 토요일 3D로...기대중입니다.+_ +
  • 로오나 2011/05/27 01:27 #

    화면이 아주 아름다운데... 으음. 노멀 3D는...
  • 미닉 2011/05/27 00:23 # 삭제 답글

    빨리 보러가고 싶네요..ㅠ 근데 이번 편은 시푸 비중이 적은거죠? 그 점은 좀 안타깝겠군요..
  • 로오나 2011/05/27 01:27 #

    아쉽게도 좀 적습니다. 전 시푸 팬인데...
  • 수룡 2011/05/27 00:58 # 답글

    전 2D로 봤는데, 3D로 못 본 게 아쉽더라고요 ㅋ 어쨌든, 정말 즐거운 영화였어요!
  • 로오나 2011/05/27 01:27 #

    네. 즐거움 꽉꽉 채운 한편이었죠. 전 감동까지 함께 받았음.
  • 뒷북 2011/05/27 08:10 # 답글

    으음 아이맥스 추천이라니 갈등되는군요.
    전작도 무척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에도 만만치 않은 재미를 주는거군요!!!
  • 로오나 2011/05/27 09:50 #

    요는 이것이 '속편'이라는 것만 이해하고 있으면 됩니다. 어디까지나 모든 것은 전작의 이후, 전작의 연장선에서 벌어지는 또다른 사건이라는 것만.
  • Dragon 2011/05/27 11:46 # 답글

    아이맥스 추천 때문에 저도 고민중입니다.

    아이맥스는 시간이 애매해서, 차이가 많이 안난다면 그냥 디지털 3D로 볼까 하는데요.

    로오나님 생각은 어떠세요? 아이맥스랑 디지털 3D랑 차이 많이 나는 듯 하나요?

    즉 아이맥스 특유의 화면 밖 벽면까지 나오는 레이저가 영화에 많이 나오나요?
  • 로오나 2011/05/27 11:55 #

    효과는 적당히 있는 편인데 화면 자체가 꽤.입체감 있게 민들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투디로 보셔도 아름다운 화면은 충분히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 SCV君 2011/05/27 13:21 # 답글

    오랫만에 영화관에 가야겠네요. 전작도 정말 재밌게 봤는데 기대됩니다.
  • 회색인간 2011/05/27 13:52 # 답글

    자경이 누나의 할멈 연기라니 시간이 많이 흘렀더군요 ㅠㅠ
  • 새누 2011/05/27 20:19 # 답글

    저는 디지털로 봤는데 아이맥스(더빙으로?)로 다시 볼까 생각중입니다. 양자경씨가 양역활(크크크) 타이그리스와 포우는 잘될거라고 생각해요 종의 한계를 넘어서(태어나면 팬타? 팬거? 타이더?)요(후후) 사실 다음작을 위한 커플떡밥이라고도 생각되고요(타이그리스는 투희+쿨데레+츤? 매력적인 호랑이 히로인이죠)

    개인적으로 타이렁이 1편에서 포우에게 진건 비급서의 진실을 알고 그로 인해 생긴 정신적인 혼란이 컸다고 생각되었던 만큼 그리고 현재 행방이 묘연하게 묘사(아마 먼지구름이 나왔을때 도망쳤을듯) 되었으니 말씀하신대로 아군으로 나오던가. 혹은 새로운 깨달음 얻어 포우의 진정한 맞수(악역이라기 보다는 라이벌로서 각성)로서 싸우지 않을까 합니다. 쿵푸팬더가 최종편이 나온다면 비무대회같은게 나오지 않을까 해요
  • 로오나 2011/06/05 03:49 #

    슬슬 무림제패를 노리는 다크사이드 초고수 정돈 나와줄 때가 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 지나가던이 2011/05/27 21:39 # 삭제 답글

    쿵푸팬더1에서도 조금씩 보이던 그 귀여움이 2에 와서 펑-터졌습니다.
    타이그리스는 귀여웠어요. 정말 귀엽습니다.ㅠㅠ
  • 내팔은최강 2011/05/28 18:23 # 삭제 답글

    저랑 거의 같은 생각이시네요.
    진짜 무협의 냄새가 풀풀 풍기는 내용이었죠.
    심마를 극복하고 새로운 힘을 각성하는......
    개인적으로 내면적인 고통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걸 엄청 좋아해서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악역으로 나온 셴도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는데 쩝;
  • 로오나 2011/06/05 03:50 #

    셴도 참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가 많은 캐릭터였지요.
  • 초록불 2011/05/29 09:36 # 답글

    소년만화의 왕도...

    사실 이번 편에 나올 줄 알았지 말입니다...
  • 로오나 2011/06/05 03:50 #

    저도 이번편에 안나온건 좀 의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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