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 괜찮은데?




워낙 혹평이 많이 보여서 기대를 안하고 가서 그런가, 상당히 재미있게 보고 왔습니다. 솔직히 전 2, 3편보다 좋았어요. 다만 워낙 전체적인 색감이 칙칙하고 어두운 편이라서 아이맥스가 아닌 일반 3D 상영으로 봤으면 이거 몰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괴로운 화면이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전 디지털 2D로 봤습니다) 어쨌든 조니 뎁의 잭 선장은 제가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였는데 싸움을 너무 잘 한다는 사실 하나만 어색했고, 음악은 여전히 최고였습니다. 내용은 산만하고 뜬금없고 막 나가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 시리즈 원래 그랬잖아요? 살짝 정신 나간 분위기 하며, 흐느적거리며 마구 무너지는 듯한 액션 하며, 거기에 컬트한 호러 영화가 생각나는 인어 대군의 러시는 아주 훌륭했지요.

다만 흠을 잡자면 잭 선장의 아버지가 갑자기 튀어나왔다 사라진 것, 그리고 선교사와 인어의 로맨스는 정말 사족이었던 데다가 마지막에 인어 시레나가 자신과 접점이라곤 없었던 잭한테 은잔을 찾아주는 전개는 전혀 납득할 수 없었고, 스페인군은 성호를 승리 세레모니로 날려주는 퍼포먼스가 정말 멋졌지만 얘네의 존재나 행보가 정말 이질적일 정도로 멋대로 놀았습니다.(그래도 전 성호 세레모니 하나로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었지만)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검은 수염이 잭 스패로우의 적으로서 너무 힘 없는 캐릭터였다는 겁니다. 1편의 바르보사가 인간의 모습과 해골의 모습을 넘나들며, 그리고 바다밑을 해골의 군단과 함께 걸어오는 장면 하나로 폭풍 같은 카리스마를 어필했고 2편과 3편에서는 데비 선장이 적어도 강대한 적으로서의 강력함은 착실하게 어필해줬는데 검은 수염은 로프를 다루는 것 하나는 신기하지만, 정말 신기한 걸로 끝. 스페인군이 훨씬 강력하고 무섭고 멋져보인데다가 마지막에는 그냥 찌질하고 불쌍한 마무리를 지어버려서 진짜 시시하더군요.


근데 이렇게 흠을 잡고 보니 혹평받는 이유는 알겠군요. 혹평받을 만은 하네! (야)

 
하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 또 하나의 주인공 위치를 차지했다고 과언이 아닐 바르보사는 참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시리즈 내내 잭은 전혀 변함이 없는데 바르보사는 끊임없이 변하죠. 저주받은 자, 죽음에서 돌아온 자, 그리고 이제는 해적물의 로망인 외다리 선장 속성을 획득한 뒤 검은 수염의 초능력까지 손에 넣어버렸으니 원! 검은 수염의 배를 차지한 그가 초능력을 행사하며 출항을 명했을 때의 유쾌한 분위기는 검은 수염이 지배하고 있을 때는 정말 대조적이라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엔딩 크레딧 이후 쿠키 영상은 정말 유쾌하게 웃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보너스였고, 저는 이 영화가 전편들보다 흥행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5편이 제작되어 다시 잭 선장이 돌아와주길 기대합니다.




덧글

  • 흑염패아르 2011/05/22 23:39 # 답글

    저도 만족. ㅋㅋ 잭선장을 봤으니 만족
    싸움 잘하고 잔머리 잘 쓰고.. 하지만 제 포스팅에 적었다시피 조금 영악한 면은 덜 했던... 넘 착했어요 이번편은 =ㅅ=ㅋㅋ
  • 로오나 2011/05/23 16:19 #

    근데 잭은 전편들에서도 은근히 착한 남자였습니다. 사람 목숨이 관계된 경우엔...
  • 칼슈레이 2011/05/22 23:44 # 답글

    새로이 제작될 3부작의 첫 걸음치고는 좀 미진함 점이 많긴해서...;; 같이 보러간 친구는 "잭 스페로우가 인디아니 존스가 되었어!!!"라며 제 목을 조르려하더군요...;;;; 롭 마샬이 <시카고>이후로 그럭저럭 볼만한 작품정도의 퀄리티만 만드는듯해요. ^^
  • 로오나 2011/05/23 16:20 #

    장르가 좀 바뀐 느낌이죠.(...) 근데 전 이 시리즈로서는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외려 2, 3편보다 낫더군요.
  • 怪人 2011/05/23 00:10 # 답글

    스페인 쪽은 그나마 납득 ? 은 아니고 멋 ? 이라고 받아들이겠는데,
    인어 x 목사 이 쪽은... 정말 뜬금없이 끼어들어서 이야기에서 붕~ 뜬 느낌이었지요.
  • 로오나 2011/05/23 16:20 #

    스페인은 진짜 붕떠있었지만 성호 세레모니 때문에 용서가 되는데(...) 인어 선교사 로맨스는...
  • 킨키 2011/05/23 02:50 # 답글

    1.잠수함
    2.거대괴수
    3.선장님의 멋진 마무리
    이 세가지 때문에 저는 2편을 가장 좋아라합니다
    개인적으론 대략 2>1>3=4 쯤 되겠네요
    이번작에선 마차추격신이 좀 멋졌다고 생각합니다
  • 로오나 2011/05/23 16:20 #

    은근 귀엽게 퇴장한 조지2세 앞에서 깽판쳐서 탈출하는 시퀀스는 상당히 좋았던 부분이죠.
  • AyakO 2011/05/23 03:07 # 답글

    다 필요없고,
    발보사가 너무 멋져서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마지막에 모자 쓰고 지휘하는 장면에서 질질 쌌습니다 어흥흥흥
  • 로오나 2011/05/23 16:21 #

    생각해보면 잭은 시리즈 내내 한결같은데 바르보사는 1편에선 저주 걸려서 카리스마 악역, 2, 3편에서는 죽음에서 부활하시어 가장 든든한 아군, 그리고 4편에서는 불행한 과거를 딛고 철혈의 의지로 적에게 복수한 뒤 새로운 권능을 손에 넣으시는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 Soundwave 2011/05/23 08:52 # 답글

    검은 수염 에드워드 티치가 잭 스페로우 캐릭터의 모티브 중 하나라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적이 검은 수염이라니 이것도 나름 재밌는 아이러니군요. 전 아직 못 봤네요. 어서 봐야할텐데 말입니다!
  • 로오나 2011/05/23 16:22 #

    근데 검은 수염이 워낙 카리스마가 없어서... 얘는 그냥 삼류악당으로 생각하시고 보는게 재미있을 겁니다.
  • 사과군주 2011/05/23 09:38 # 답글

    검은 수염 하면 원피스가 생각나는 저는 대체(...)
    원피스가 생각나는 캐릭터였다면 기왕에 흰수염으로 뽑아주지(...)
  • Soundwave 2011/05/24 00:53 #

    원피스의 검은 수염 자체가 실존 인물 검은 수염 에드워드 티치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입니다. 실존 인물과의 유사성은 별명과 이름 말고는 사실 잘 못 찾겠지만-_-;;; 에드워드 티치는 해적사에서 가장 악명 높은 해적 중 하나죠.
  • lunic 2011/05/23 10:20 # 답글

    캡틴 인디아나 잭 (.........)
  • 희야♡ 2011/05/23 11:21 # 답글

    잭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려고 하는데... 맞장구를 누군가 쳐줘야하는데
    바바로사는 복수의 화신이라 진지모드고...(배신을 안때리다니!!)

    검은수염은 포스가 떨어지고.ㅠㅠ 러브라인도 뭥....이랬네요. 흠...
    차라리 스페인군대가 더 자주나올 암시라도 있었으면 했습니다만. 흠..
  • 로오나 2011/05/23 16:22 #

    스페인 군대는 성호 세레모니가...
  • 123321 2011/05/23 12:05 # 삭제 답글

    로프 움직이는 것도 아이템빨...

    그래도 3보다는 낫네요.
  • 00 2011/05/23 12:58 # 삭제 답글

    괜찮다고 말은 하는데 이렇게 잔흠이 많아서야 완성도가 낮다고밖에는 안 느껴지는데
  • 로오나 2011/05/23 16:23 #

    그 이상으로 장점이 커서 즐거웠다, 저 흠이 없었으면 엄청 즐거워서 마구마구 신났을 거다, 정도?
  • 슈나 2011/05/23 14:03 # 답글

    저도 재미있게 봤어요 특히 바르보사 !!
  • 로오나 2011/05/23 16:23 #

    검은 수염이 지배할 때와는 그 대조적인 분위기가 참.
  • 새누 2011/05/24 00:55 # 답글

    4편은 5편전에 나오는 쉬어가는 이야기? 그런 느낌도 나더군요... 그러고보니 그 병에 들어있는 배들로 잭 이 양반 대함대를 만드는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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