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몽 외전 - '라스트 오더'가 아닌 '총몽'의 외전들


현재는 총몽 라스트 오더 시리즈가 나오면서 작품 분위기가 독특한 SF 기갑 무협물로 달리고 있는 와중이니 외전 역시 그런 분위기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이것은 총몽 라스트 오더의 외전이 아닌 총몽의 외전이었습니다. 그림도 분위기도 마지막 에피소드인 '운송업자들의 노래'를 제외하면 라스트 오더 시절과는 조금 다르고 서툰 느낌을 주는데 발표시기가 1996년~1997년쯤이라는 것을 알면 납득이 가는 부분이죠. 뒤의 작가후기에는 총몽의 완결과 이 외전을 작업하게 된 배경 등이 실려있는데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만한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역시 이드의 사랑 이야기 '성탄 전야의 이야기' 이전 총몽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스타일이라서 좋더군요. 무엇보다 거대한 기계괴물에게 쫓기는 천진난만한 소녀의 정체와 그 비극적인 결말이야말로 정말로 총몽답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지 않나 싶습니다.

그에 비해 연쇄 살인마와 극의에 다른 자들끼리의 결투를 그린 '음속의 손가락'은 '총몽'과 '총몽 라스트 오더' 사이에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역시 키시로 유키토 선생은 예전부터 무협적인 로망을 좋아하긴 했던 것 같아요. 다만 그러한 스타일이 좀 더 정돈되고 극한으로 치닫은 것이 라스트 오더고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고 마구 달리는, 좀 더 사이버 펑크다운 배경이 앞으로 나와 있었던 것이 총몽이랄까. 전 작품적으론 총몽을 훨씬 더 좋아하긴 하지만, 총몽 라스트 오더 역시 다른 작품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맛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라스트 오더의 8~9권에 걸친 빌마의 과거 이야기는 오직 그 스타일에서만 나올 수 있는 절정이었죠.

2007년에 발표된 '운송업자들의 노래'는 라스트 오더의 스타일로 총몽의 이야기를 그려냈다는 느낌인데, 다시 한번 등장한 덴의 망령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이전과 현재의 스타일이 겹쳐서 상당히 미묘한 맛을 줍니다. 이게 싫지는 않지만요. 결국은 소녀의 성장담인데, 언제나 이런 달콤씁쓸한 성장담과 충분히 상처 받아서 상처 받을 아이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며 무리해서라도 그들의 앞길을 열어주려고 하는 어른들의 이야기는 멋있죠.

지금 라스트 오더를 보고 있는 사람도, 이전의 총몽만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도 한번쯤 볼만한 한권이 아닌가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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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erkyzedek 2011/03/29 18:13 # 답글

    현재 연재가 중단되어서 그런지 외전도 나왔군요..
  • 로오나 2011/03/29 18:15 #

    외전 자체는 꽤 오래 전에 작업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가 2007년작이니까요. 본편 연재가 재개되어야 할텐데...
  • 칼라이레 2011/03/29 18:22 # 답글

    코요미는 잘 지내고 있으려나
  • 로오나 2011/03/29 19:07 #

    마지막 에피소드인 운송업자들의 노래가 코요미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 地上光輝 2011/03/29 20:51 # 답글

    2년 전 즈음에 외전과 피규어가 세트로 발매됐었습니다.
    ...다만 실제 양산된 피규어가 샘플에 비해 좀 미묘해서.
  • 로오나 2011/03/30 17:57 #

    피규어라... 아, 부록 준다는게 이거였군요.
  • 플로렌스 2011/03/29 22:13 # 답글

    피규어 때문에 원서로 샀었던 책이군요. 정발이 되다니!!
  • 로오나 2011/03/30 17:57 #

    외전이 나온지 한참 된걸로 아는데 그래도 정발이 되네요=ㅂ=; 서울문화사는 참...
  • 필살너구리 2011/03/30 01:06 # 답글

    어머. 이건 꼭 사야해!! 이런 게 나온 줄도 모르고 있었네요ㅋ;;
  • 로오나 2011/03/30 17:57 #

    저도 약간 늦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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