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상하이에서 열린 FPD CHINA 2011에서 공개한 투명 디스플레이 노트북. LED 유닛을 채용하였고 14인치 크기의 1680 x 1080 해상도의 투명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으로 그동안 CES와 CeBIT에서도 공개되었습니다. 근데 이게 내년쯤에는 실제로 시장에 출시될 수도 있다는군요.
투명 디스플레이 하면 SF 기술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하나쯤 갖고 있으면 미래적인 간지가 좔좔 흐를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합니다. 근데 이걸 진짜 갖고 싶냐고 하면 고개를 갸우뚱. 왜냐하면 아무리 봐도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이라는 것이 노트북을 위한 기술은 아닌 것 같거든요. 투명 디스플레이 달린 노트북이 나오면 우왕, 멋지다~ 할 수는 있어도 쓰고 싶진 않을 것 같아요.
이유는 간단해요. 일단 내가 뭔 작업을 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다는 게 문제죠. 카페를 비롯해서 여러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 노트북 펼치고 작업을 하는데 내가 어떤 종류의 작업을 하고 있는지 죄다 노출시키면서 하고 싶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냥 화면을 보는데 그 뒤쪽이 비쳐보인다는 것 자체가 그리 좋을 것 같지 않아요. 언제나 두 개의 영상이 실시간으로 겹쳐져서 변화하는 것을 봐야 되는 거잖아요. 이건 딱히 노트북이 아니고 다른 종류의... 데스크탑 PC의 모니터나 태블릿에 이 기술을 적용시킨다고 해도 동일하게 느껴질 것 같은 단점이고.
그렇다고 해서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이 쓸모없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기술 자체는 분명 여러가지 분야에 쓸모가 있죠. 자동차 관련이라던가 광고물이라던가 기타등등. 하지만 역시 노트북에다가 이 기술을 쓰는 것은 그냥 기술과시 외에는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가끔은 그런 것도 필요한 법이니 왜 그런 짓을 하냐고 묻진 않겠지만서도.
덧글
미래적이군요!?
터치스크린과 증강현실(?)인가 이런것들도 합치면 재미있는 기계가 나올꺼 같긴 한데...
저런 컨셉의 제품이 보통 두가지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1. 다른놈들 다 만들 수 있는데 귀찮아서(돈이 안되서) 안 만드는거.
2. 다른놈들 못 만들어서 기술 과시용으로 하나 내보는거.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2같으요..
그런데 제품 응용 기술력이 짱인 삼성이니 뭔가 나름 쓸만한 제품을 가지고 올지도 모르지요.
(아니면 해당 부품을 가지고 다른 업체에서 대박을 터트리거나... ㅎㅎ)
(사진도 뒷면은 단순히 반사된 모습만 보이죠?)
그리고 의외로 투과율이 낮아서 유리창 속에 그림이 둥둥 떠다니는 듯이 투명한 느낌은 아니라더군요.
무엇보다 저런 제품이 이미 있었습니다!!!
옜날에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IBM에서 뒤에 백패널(상부 패널? 뭐라 불러야 할지...)을 때면 뒷면이 비치는 제품이었는데 디스플레이를 180도 넘겨서 무려 OHP로 쏴버리는 용도로 만들어진 제품이었지요. ㅎㅎ
그것도 어떻게 보면 투명 디스플레이의 시초랄수 있을... 까요? ㅋㅋㅋ
그래서인지 발광모듈 뗀 액정을 OHP기계와 세트로 해서 용산 벼룩시장에서 팔던 시절도 있었지요.
근데 이 기술은 또 투과율이 낮으면 그건 그것대로 또 의미가 없지 않나요?; 괜히 영상에 뒤에 뿌연 상이나 비춰서 짜증나게 하지 않을까;
이번 노트북은 그냥 만들어본 것인가.
어렸을때부터 '디스플레이가 되는 거울&창문'을 바라던 사람인지라 저런거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
예전 L모 디스플레이 회사 다닐때 뽀대용으로 23인치 패널을 저런식으로 써본 적은 있습니다만,
별로 실용적이지 못해요.
뒷면에 발광체가 없으면 거의 못쓴다고 봐야죠.
특히 밤에는요.
LCD가 아닌 OLED라면 훨씬 낫긴 하겠지만...
전 아이언맨이 생각나더라고요 그 토니 스타크 집 유리랑 작업실이랑 화면뜨는것처럼 그런것도 곧 나오겠구나 싶네요:)
과연 얼마나 팔릴지 궁금해지는군요....
뒤로 비치는 실사위로 CG/텍스트들을 겹쳐 보여주는 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