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틸 수 없는 다국적 소녀심 핑크 <헬로키티 카페>


한번쯤 들어가보고 싶었습니다. 남자로서는 소녀심 혹은 키티덕심 충만한 여성과 함께가 아니라면 접근할 엄두조차 내기 힘든 홍대 헬로키티 카페. 스누피는 온가족의 것이지만 헬로키티는 소녀의 것. 그런 이유로 스누피보다 딱 10살 어린 헬로키티(그래서 50살!)의 기운이 충만한 이 카페는 저로서는 도저히 범접할 수 없었던 것이죠. 여성 지인 혹은 후배들이 다들 '아, 아무리 그래도 여기는 좀...' 하고 얼어붙는 바람에 이제야 용기있는 지인 모양과 함께 들어가볼 수 있었음! 마치 저주받은 마왕성을 탐험하는 듯한 기분에 가슴이 두근두근. 안에 들어가는 순간 달달한 핑크빛으로 무장한 만렙 팬시 고양이 몬스터가 나를 덮칠 것만 같은 두려움이 몰려온다!


네, 그래서 마침내 들어가보았습니다. 헬로키티 카페!>_< 들어가자마자 확 풍겨오는 핑크빛 소녀심의 포스는 예상대로군요. 남자는 넘기 어려운 보이지 않는 4차원의 벽이 내 앞을 가로막는 것만 같다. 어쨌든 여길 봐도 저길 봐도 핑크빛 일색인 데다가 커피도 키티! 케익도 키티! 음료도 키티! 벽지도 키티!

아, 의외였던 것은 음료 가격이 생각보다 싸더라고요. 가격이 찰리브라운 카페에 비해서 대략 500원 정도씩 낮은 느낌? 대체로 3천원대 후반~4천원대 중반 정도의 가격이고 5천원 넘어가는 메뉴는 별로 없습니다. 왠지 키티는 몸값이 비싸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비쌀 줄 알았는데.(...) 텀블러를 비롯한 상품들도 가격이 그리 안 비싼 느낌이고요.


디저트 디스플레이를 살펴보다가 '과연!'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 것은 역시 이 헬로키티 미니 레어치즈 케익 덕분이죠! 어쩌면 이리도 찰리브라운 카페랑 발상이 똑같담. 헬로키티 머리를 뚝 잘라서 가져다놓은 만원짜리, 그것도 레어치즈 케익이라는 점까지 똑같은 메뉴라니=ㅂ=; 그래도 키티는 원래 좀 평면적이라서 이렇게 잘라놔도 스누피에 비해서는 엽기적인 느낌이 좀 덜하긴 하네요. 사실 이번에 노린 것은 헬로키티 모양을 평면으로 찍은 케익들이었는데 헬로키티 미니 스트로베리와 미니 초코가 매진상태인 걸로 봐서는 아무래도 그것들은 다 나갔거나, 혹은 이제는 없는 메뉴이거나 둘중 하나인 듯; 남아있는 케익들은 키티가 올라간 모양새가 약간 조잡해서 딱히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진 않았습니다.


1층 한구석에 있는 헬로키티 캐릭터 상품 진열장. 물 끓이는 전기포트부터 시작해서 참 다양한 상품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컵덕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헬로키티 머그컵도 쨔쟌. 물론 샀습니다.(...) 6천원짜리 둥근 머그컵 쪽으로...


1층에도 좌석이 있지만 그렇게 많지 않고 천장이 낮아서 왠지 답답해보이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널따란 2층으로 왔는데... 이건 뭐랄까, 인테리어 면에서 캐릭터 카페라는 컨셉은 찰리브라운 카페보다 훨씬 잘 살려놓았다는 느낌이군요. 그야말로 소녀심을 간직한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여자애들의 놀이터 같은 분위기로 꾸며놓았어요. 참고로 화장실도 꽤 강렬합니다. 남자 화장실은 파랑색이었는데 들어가니 헬로키티 모양의 거울이 반겨줘서 살짝 좌절해버렸음_no


대기 중의 진동기와 음료. 음료는 밤 라떼하고 하나는 뭐였는지 까먹었는데 하여튼 찬 음료. 직원 말로는 '찬 음료에도 키티를 그려드리지만 따뜻한 음료 쪽이 훨씬 예쁘게 나온다'고 했는데 과연 결과물을 보니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마시고 가는 손님인데 머그컵으로 안주고 테이크아웃 컵으로 준 것은 좀 실망. 다음에는 머그컵으로 달라고 하면 줄까... 라고 해도 제가 과연 여길 다시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먼 산)

재미있는 것은 의외로 남자 손님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 본 남자 손님 숫자는 적어도 열명 정도였는데 아마도 죄다 여자들에게 끌려온 듯. 저처럼 자발적으로 온 케이스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왠지 살짝 불쌍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리고 이상할 정도로 외국인 손님들이 많았어요. 물론 전원 여성이었다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재미있는 점이죠. 금발부터 시작해서 동남아권, 아랍권 사람까지 참 골고루 보이는데 제가 이곳에서 들은 언어 중 분간할 수 있었던 것만 해도 7개국어는 넘는 것 같았습니다. 찰리브라운 카페에서도 종종 외국인들을 보지만 여기는 그야말로 글로벌한 소녀심의 전당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더라고요. 둘이서 막 신기해하면서 '앗, 이 말씨는! 저 사람은 어느나라 사람일까요? 어엇, 새로운 언어권이 등장했어!'하고 떠들었습니다.


그렇게 헬로키티 카페 원정이 끝나고 남은 것은 헬로키티 머그컵. 이런 봉투에 담아줬는데 일본 쪽의 50주년 기념 비닐봉투를 그대로 가져온 것 같아요. 무척 예뻐서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머그컵의 귀여운 자태. 역시 일자보다는 이런 둥근 곡선을 좋아해서 만족스러워요. 옥션 등에서 파는 대놓고 팬시 상품티가 풀풀 나는 것보다는 은근한 귀여움이 있어서 좋기도 하고^^;






핑백

  • 이글루스와 세상이 만났습니다 : 2011년 03월 08일 2011-03-09 09:57:57 #

    ... 다국적 손님들을 만날 수 있는 키티카페</a>[네이트] 아이쉐도우로 젤 아이라이너를 만든다고?[네이트] 머리카락에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액체형 샴푸[네이트] 2만원대에 5가지 티벳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네이트] <a href="http://atonal.egloos.com/3590720" target="_blank">다국적 손님들을 만날 수 있는 키티카페 ... more

덧글

  • 카이º 2011/03/02 20:35 # 답글

    머그는 딱 귀엽거나 심플하거나!
    귀여운 쪽이라 역시 탐나요..on_
  • 로오나 2011/03/03 04:36 #

    둥근 라인이 사랑스러워요.
  • 2011/03/02 20:4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오나 2011/03/03 04:36 #

    압구정에도 있었군요. 위, 위엄 넘치는 케이크...!
  • pientia 2011/03/02 20:59 # 답글

    10년전쯤 강남역 골목에 있었던 키티카페에 가본적이 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라떼 위의 키티그림을 보니 기억이 새록 새록 나네요. ㅎㅎ
  • 로오나 2011/03/03 04:36 #

    강남에도 있었군요!
  • pientia 2011/03/03 08:20 #

    아...지금은 없어요. 없어진지 오래됐답니다. ^^;;;
  • 로오나 2011/03/03 08:20 #

    네. 있었다가 없어진 곳들에 대해서는 들었습니다. 어쨌든 키티카페라는 발상 자체는 꽤 오래된 것 같네요.
  • 이마세 2011/03/02 21:49 # 답글

    전 항상 문 닫힌 것 밖에 못봤었는데 저렇게 생겼군요. 산리오에서 정식 라이센스를 받아와서 하는 걸까요? 정말 세세한 곳까지 키티가..
  • 로오나 2011/03/03 04:37 #

    그건 모르지요^^; 어쨌든 참 키티키티한...
  • 아키루루 2011/03/02 21:55 # 답글

    아악...보는 것만으로도 손발이 오글거리네요.
    그래도 갖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 로오나 2011/03/03 04:37 #

    들어가보면 참 소녀심의 전당이란 느낌이 팍팍.
  • 잠본이 2011/03/02 22:52 # 답글

    핑크빛이 너무 강렬해서 무슨 러브호텔같은 느낌이 들고 말이죠(...)
  • 로오나 2011/03/03 04:37 #

    그보다는 놀이터 같은 느낌이 더 강하긴 해요.
  • savants 2011/03/02 23:19 # 답글

    라뗴.. 아트는 좀 이쁘긴 하네요.
  • 로오나 2011/03/03 04:37 #

    귀엽죠 :)
  • 마녀의집 2011/03/02 23:22 # 삭제 답글

    ..............저 같은 서민은 범접하기 힘든 곳이네요. 손떨리는 가격입니다;
  • 로오나 2011/03/03 04:37 #

    홍대 카페 치곤 쌉니다만^^;
  • 내맘대로교 2011/03/03 00:31 # 답글

    오아오아 ㅇㅁㅇ 범접하기 뭐한 핑크! 핑크!
  • 로오나 2011/03/03 04:37 #

    핑크! 핑크!
  • 일우 2011/03/03 00:33 # 답글

    동생은 아는 형이 키티덕후라 끌려갔다 왔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여자들을 대동하고!-_-
  • 로오나 2011/03/03 04:38 #

    여자들을 대동했으면 괜찮지요. 본인이 괜찮았을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 minci 2011/03/03 01:30 # 답글

    여기 커피는 핑크색인가요?
    저 거품을 걷어내면 달달한 핑크색 '키티코히'가 있을 것만 같은 느낌ㅋㅋ
  • 로오나 2011/03/03 04:38 #

    유감스럽게도 갈색입니다.
  • 배길수 2011/03/03 01:30 # 답글

    저도 분홍색 좋아하지만 이쯤되면 인테리어 하신 분의 비위가 존경스럽습니다. ㄷㄷㄷ
    (손발이 오글대는 건 아니고 핑크 밀도가 너무 높아서 라텍스폼 매트리스 10장에 깔리는 기분이랄까)
  • 로오나 2011/03/03 04:38 #

    엄청 높아요. 그야말로 핑크핑크 레볼루션.
  • 바람君 2011/03/03 04:10 # 답글

    아...왠지 저 봉투 어딘가에 큐베가 큐베큐베 하고 웃고 있을거 같은 기분이 드네요 ㄷㄷㄷ
  • 로오나 2011/03/03 04:38 #

    큐베가 뭐죠?; 요즘 큐베 나쁜놈이니 뭐니 욕하는건 많이 보이던데;
  • 삼손 2011/03/03 09:11 # 답글

    예전에 아는 형님 왈 '우리 모두에게는 약간의 소녀심이 있다'...고 카더랍니다[....]

    이 대사를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아도 착각입니다.
  • 로오나 2011/03/04 11:04 #

    전 좀 있는 것 같습니다.(...)
  • K I H O 2011/03/03 12:08 # 답글

    아하하하~ 느므 예쁘네요^0^
  • 플로렌스 2011/03/03 12:23 # 답글

    유치원 시절 제가 다니던 유치원 공식 물수건 주머니가 리틀트윈스타였는데...
    마이멜로디와 헬로키티도 무지 좋아했었지요.
  • 로오나 2011/03/04 11:05 #

    확실히 키티는 저연령층 상품에선 딱이란 느낌이죠.
  • 프샤 2011/03/03 12:30 # 삭제 답글

    넘넘 이뻐용!! 꼭 가보고 싶어요><
  • 2011/03/08 19:44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오나 2011/03/08 20:08 #

    홍대입니다.
  • 러브리girl 2011/03/09 13:38 # 삭제 답글

    우와.. 이쁜카페네여+ㅁ+

    이거 어디에 있는거예여~~??
  • 로오나 2011/03/10 10:27 #

    홍대요.
  • 2011/03/09 14:0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로오나 2011/03/10 10:28 #

    그런 요청을 하실 때는 최소한 홈피가 어딘지 어떤 용도로 쓸지 정도는 언급을 해주시죠.
  • 키티매니아 2011/03/09 15:00 # 삭제 답글

    와우 진짜.. ㅠㅠ
    오늘 그렇지 않아도 치치뉴욕에서 나온 헬로키티 시계 보고 하앍거리고 있었는데..
    세상에 이쁜 키티 참 많네요. ㅋ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2017 대표이글루_mo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