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카레는 먹지 않아, 홍대 카페 소스

지난번에 비주얼은 짜장이지만 맛도 향도 틀림없이 카레인 블랙카레가 신기해서 갔던 홍대 카페 소스입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크리스마스에 카레를 먹는 것은 좀 운치가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다른 메뉴를 골라보았습니다. 카레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카레 업계가 좀 더 분발해서 vs 크리스마스 버전의 카레... 예를 들면 겉보기로는 로스트 치킨, 하지만 껍질을 까보면 그 안에는 카레밥이 가득한 로스트 치킨 카레! 라던가 아니면 좀 더 많이 힘을 내서 크리스마스 카레 쇼트 케익! 따윌 만들어줬으면 좋겠지만 전자는 그렇다 치고 후자는 실제로 나오면 분명히...


이 자식들, 저질러버렸어!


...이런 반응이나 나오고 말테니 세상은 지금 그대로인게 평화롭고 좋은 것일지도. 어쨌든 그런 이유로 크리스마스 저녁의 메뉴는,

가게에서 추천하는 이런 것도 있었지만 왠지 눈길이 가지 않고 적당히 햄버그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시켰습니다. 샐러드와 음료까지 준다는 점에서 꽤나 가격대성능비가 좋긴 했지만 야끼소바 파스타를 먹고 싶진 않아서... 실은 지난번의 다른 식당에서의 경험으로 그게 나름 맛있다는건 알고 있지만 역시 크리스마스에 먹기에는 이미지가.(...)

크리스마스 저녁이다 보니 이미 자리가 없다곤 했는데, 2층 예약석에서 8시까지 나가주기만 하면 된다고 냉큼 들어갔습니다. 그때가 6시였기 때문에 2시간이나 여유가 있었거든요. 난방이 잘 되어서 바깥과는 다른 세상처럼 따뜻해서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창문틈에 손을 들이대보면 느껴지는 한기는 밖이 얼마나 추운지 적나라하게 알려줘서 나가고 싶지 않더군요, 진짜로;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는 촛불 서비스. 따뜻한데 이런거 하나 켜놓고 있으니 꽤 분위기가 괜찮았습니다.

그나저나 위에서 말한게 살짝 허무해지게도 같이 간 지인이 선택한 파스타는 야끼소바 파스타와 같은 재패니즈 파스타~ 계열의 마늘버섯 명란소스 파스타!(10000원) 근데 먹어보니 이거 생각보다 맛있더라고요. 마늘과 버섯, 명란의 맛이 잘 어우러지는데다가 진해서 좋았어요. 하지만 처음에 면이 덜 익혀져서 나오는 바람에 클레임을 걸어서 바꿨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햄버그 스테이크가 나오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이렇게 클레임을 걸어서 바꿔달라고 하자 거의 비슷한 시간에 나왔다는 것^^; 크리스마스라 그런지 종업원분들 정말 정신없어 보이던데 주방 쪽도 마찬가지여서 실수하신 듯;

실은 위에서 그렇게 말한 주제에 전 주문하기 직전까지도 카레를 먹을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크, 크리스마스면 어때요! 카레는 산타가 오는 날이라고 움츠러들만큼 약하지 않아!(<-위에서 말한 거하고 다른 소리를 하고 있는 사람) 하지만 결국은 재팬 함박 스테이크(12000원)을 주문. 이쪽은 토마토 소스를 얹은 맛있는 햄버그 스테이크였어요. 야채도 맛있었고.

파스타는 그렇다 치고 햄버그 스테이크는 정말로 그거만 달랑 먹기에는 썰렁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옵션 추가. +2000원으로 밥 혹은 빵과 샐러드, 그리고 +1000원으로 밥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저는 밥 추가했고 지인은 빵과 샐러드를 추가했어요. 샐러드는 베이비 채소로만 구성되어있는 것이 특징.

햄버그 스테이크만 나왔을 때는 좀 모자라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밥까지 곁들여서 먹고 나니 배가 빵빵해졌습니다. 한끼로 아주 든든했음. 그래서 잠깐 숨 좀 돌린 후에 디저트를 주문했어요.

디저트로 주문한 솔트 카라멜 모플.(7000원) 여전히 쫀득한 모플은 아주 좋고, 아이스크림도 맛있습니다. 위에 꽂힌 것은 파이였어요. 카라멜소스는 그렇다 치고 아이스크림이 소금카라멜 아이스크림이라길래 이게 과연 맛있을까 싶었는데 웬걸? 카라멜의 씁쓰레한 단맛과 소금의 짠맛이 의외로 잘 어울리네요? 무척 맛있게 먹었습니다. 근데 이 경우에는 바나나는 사족으로 보였어요. 다 먹은 뒤에 바나나를 먹는건 좋았는데 먹을때 같이 먹으려니까 일단 치워두고 나중에 먹고 싶어지는 기분^^;

밀크티는 모플 세트로 시킬 수 있었습니다. 9500원으로 모플 + 밀크티를 먹을 수 있었어요. 근데 처음부터 밀크티 상태로 나오는게 아니고 우유가 따로 나오는 밀크티; 그야말로 '우유가 부족한 느낌'이었다고 지인은 말했습니다. 한번 우유를 추가해달라고 해서 더 갖다줬는데도 결국은 포트에서 한잔 더 따르니까 같은 상황; 이 메뉴를 시킬 거면 처음부터 우유를 왕창 달라고 해야할 듯;

핫코코아는 노멀한 맛. 추운 겨울에 따뜻한 가게에서 따끈따끈한 코코아 한잔을 마시고 있자니 참 좋더군요. 괜찮은 크리스마스 디너였습니다.





덧글

  • 판다 2010/12/27 05:17 # 답글

    흠..... ..... ..... .... ..... ..... .....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 마스 !!
  • 리지 2010/12/27 07:23 # 답글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냈네요, 나도 이런거 먹고 싶어요..파스타, 스테이크, 모플, 핫 코코아..
  • 이네스 2010/12/27 20:02 # 답글

    우엄. 맛있는 크리스마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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