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노익장 개그 바이올런스

브루스 윌리스와 모건 프리먼과 존 말코비치와 헬렌 미렌이 나와서 CIA를 때려부수는 영화 '레드'를 봤습니다. '익스펜더블'에 이은 또 하나의 양민학살영화를 기대하며 갔는데 생각보다는 CIA가 호락호락하지 않군요. 서로 총질하고 인질 잡는 와중에도 나름 멋진 젊은 친구가 선배님과 아웅다웅해주기도 하고. 기대를 많이 하고 갔다면 좀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는데, 머리 비우고 포스 있는 배우들의 활약을 즐기러 가면 딱 좋아요. 액션은 스핀하는 경찰차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여유있게 걸어나오면서 총질을 하는 부분을 비롯해서 대놓고 뻔뻔한 연출이 많아서 웃음을 주고, 그외에도 소소하게 웃겨주는 잔재미들이 꽤 많이 포진해있었습니다.

사실 레전드급 은거고수들이 노익장을 과시하는 영화긴 하지만, 적대관계에 있는 녀석들이 그저 대책없이 싸우고 무너지는 내용이었으면 좀 재미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CIA도 강해요, 그래서 그들도 고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끗. 이었으면 역시나 재미없었을 것이고 인상적인 대립각을 이루어주는 캐릭터가 존재해야 하는데 CIA의 젊은 킬러 윌리엄 쿠퍼는 그 역할을 제법 잘 수행해줬다고 봅니다. 특히 계속 아웅다웅해가는 와중에 그가 변해가는 모습이, 그리고 마지막 결말이 '이건 이래야지'하는 즐거움을 주죠.

윌리엄 쿠퍼 역의 칼 어번은 처음 봤을 때부터 '어, 이 양반 어디서 봤었지?'라고 생각했는데 '스타트렉 : 더 비기닝' 닥터 레나드 본즈 맥코이를 연기했고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에오메르를 연기한 양반이더군요. 인상이 꽤 강렬한 편이라서 다른데서 봤으면 잊었을 리가 없을 것 같은 얼굴이었는데 역시나. 그리고 히로인 새라 역의 메리-루이스 파커는 왠지 앤 해서웨이를 닮았다는 느낌이(물론 나이는 많지만) 들었는데 다른데서 본 적은 없었음. 경력은 꽤 오래된 배우인데 우째 출연작들이 죄다 저랑은 인연이 없더라고요^^;





덧글

  • 로쉽 2010/11/07 19:01 # 답글

    전 오히려 둠의 주인공이 제일 먼저 떠오르더군요. 그리고 필모그래피를 보니 아! 맥코이와 에오메르!(....)
    그만큼 둠은 강렬한 영화였...orz
  • 로오나 2010/11/07 23:02 #

    전 둠이 워낙 악평이라 안건드렸거든요.(...)
  • 풍신 2010/11/07 20:21 # 답글

    세상에 종말이 와도 죽을 것 같지 않은 어느 뉴욕 경찰 형사 VS CIA 였다면??? (그대로잖아!?)

    그러고보니 익스펜더블에서 브루스씨가 CIA로 나오던가요? 이걸로 도지사님이 대통령 선거 나갔다가 테러에 휘말려드는 것이라도 찍으면 3부작 완성이려나?
  • 로오나 2010/11/07 23:03 #

    실제로 익스펜더블2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이끄는 CIA 팀이 적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하더군요.
  • 라세엄마 2010/11/08 00:50 # 답글

    브루스 윌리스 경찰차에서 걸어나오는건 좀 짱이었죠..
  • 로오나 2010/11/08 07:01 #

    그 부분 참 간지나죠. 예고편으로 보던 거보다 더 간지나더군요. 아니 이렇게 뻔뻔할 수가!
  • 라세엄마 2010/11/08 10:55 #

    간지 폭발..
  • 작두도령 2010/11/08 10:44 # 답글

    익스펜더블급 스케일에 나인야드의 감성을 닮은 오랜만에 본 액션 영화여서 재밌게 봤던거 같네요.
    익스펜더블이야 스토리보다 한 자리에 모인 배우들 보겠다도 티켓 값을 지불했지만
    레드는 스토리도 나름대로 탄탄(?)해서 티켓 값이 더 안 아까운 그런 영화였던거 같네요.

    ps. 로오나님 블로그 링크좀 해갈게요. IT/영화 등 제 취향에 맞는 분야의 글들이 많네요~
  • 라플레시아 2010/11/09 22:25 # 삭제 답글

    갤럭시 탭 이야기를 읽다가 잠시 다른 글들도 재밌게 읽고 갑니다.^^
    저는 저번 주 개봉일 날 영화를 봤는데요, 정말 간만의 재밌는 영화였어요!
    칼 얼번 열혈팬인 저와 제 동생은 눈 반짝반짝 거리면서 봤다는..+_+;;

    아참, 칼 얼번은 본 슈프리머시의 러시아 FSB요원으로도 나왔죠..^.^ 꺅..><
    연기력에 비해 헐리웃에선 항상 일차원적인;역할만 하나 했는데 이제야 헐리웃이 이 배우를 알아주는 것 같네요.
    레드 개봉하고 나서 몇몇 인터뷰와 토크쇼에 브루스 윌리스와 함께 나오던데, 꽤 괜찮은 조합인 듯..^^

    여튼 리뷰 재밌게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들러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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