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레모네이드와 베리베리베리 스무디, 델 문도

이번에도 한 8개월만에 왔군요. 홍대보다는 합정이나 상수에서 가까운 이상한 카페 델 문도. 아무래도 사람 만나는 것은 홍대입구역인데 델 문도의 위치가 거기서 멀다 보니 좀처럼 안오게 됩니다. 오랜만에 오니까 표식으로 삼던 이자카야가 없어지는 바람에 더더욱 찾기 어려웠어요;

항상 반겨주던 벽돌 대신에 의자가 반겨주고 있군요. 안오는 동안에 걸린 저 괴악한 간판도 그렇고,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원더랜드에 입성하는 듯한 묘한 기분이 델 문도의 매력이겠죠.

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살짝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입구에 들어가는데 덩치가 커~다란 골든 리트리버 한녀석이 문앞을 가로막고 엎드려있고 점원으로는 보이지 않는 웬 젊은 아가씨 한분이 앉아서 이 녀석과 놀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 이 시추에이션은 대체 뭥미!? 당황해서 잠깐동안 만화로 치자면 말풍선만 띄우고 '............' 하는 상황이 몇초간 이어지고, 그 후에 저는 바보 같은 질문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저기, 영업하는 것 맞나요?'

영업하는 것 맞고, 저 골든 리트리버는 제가 안 오는 새 가게에서 기르기 시작한 것 같고, 앉아서 놀아주고 있던 아가씨는 손님이었던 것 같군요. 아, 이제야 모든 상황이 명쾌하게 정리됐어! 내 안의 혼돈이 카오스해지는 것 같은 상태에서 벗어나서 일행과 함께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주문을 넣었어요.

지인 Y님은 과연 일행 중 최연장자답게 19금 딱지까지 붙어있는! 어른의 핫초코라는 Baileys 핫 초코(7000원)를 주문하셨습니다. 이게 알콜이 들어갔는지 핫 칵테일이라고 표기되어있네요. 살짝 먹어보니 굉장히 진하고 단맛의 핫초코였는데 술맛은 느껴지지 않았어요. 마쉬멜로까지 섞으면 매우매우 달아집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마셔보고 싶은 메뉴.

신맛을 좋아하는 후배는 용감하게 레몬이 노멀 레모네이드보다 3배 더 많이 들어가서 신맛이 초(超) 강하다는 슈퍼 레모네이드(8000원)를 주문했고 저는 물도 얼음도 안넣고 블루베리, 라즈베리, 스트로베리의 3개의 베리를 하나로 모으면 100만 파워가 될 것 같은 느낌의 베리베리베리 스무디(8000원)을 주문했습니다. 슈퍼 레모네이드는 지난번에 먹어본 레모네이드에 비해서, 사실 두려워할 정도로 신맛이 강하진 않았지만 역시나 정신이 번쩍 드는 맛이었습니다. 무척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번 다 마시고 맹물을 부었더니 그것만으로도 노멀한 레모네이드를 먹는 기분을 즐길 수 있었다는 사실이죠.(먼 산)

베리베리베리 스무디는 과연 세 개의 베리를 하나로 모으면 100만 파워 진 겟타 스무디...가 아니고(야) 물도 얼음도 안들어가서 꽤 진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거 꽤 맛있네요. 마음에 드는 음료에요.

음료는 이렇게 다들 만족스러웠는데 골든 리트리버는 약간 미묘한 감이... 일단 식사도 취급하고 디저트도 취급하는 카페인지라 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거부감 가질 사람도 있을 것 같고, 얌전하게 있을 때는 괜찮았는데 일어나서 돌아다니기 시작하니 가까이 와서 좀 과도하게 테이블 위와 의자에 들이대는 경향이 있는 데다가 테이블 주변에서 털을 격렬하게 터는 습관이 있는 것은 좀_no 전 개가 있건 고양이가 있건 거부감 갖는 편은 아닌데 이 녀석 행동은 살짝 위험한 선을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더군요. 카페에 두기에는 좀 더 교육이 필요할 것 같은 녀석이었습니다.






덧글

  • 比良坂初音 2010/09/29 21:42 # 답글

    델문도....가격이 너무 미쳐있어서 좀 그렇더군요--;;
  • 로오나 2010/09/29 21:44 #

    가격은 상당히 높은 곳이죠. 홍대 평균을 생각해도 좀 훌쩍. 뭐 분위기가 가장 매력인 곳이긴 합니다만.
  • 공주 2010/09/29 21:46 # 답글

    델문도^.^ 저 방금 다녀와서 좀 깜짝 놀랐어요. 슈퍼레모네이드 마셨거든요;; 이러다 한번 더 마주칠 기세;

    델문도 사장블로그?에 보면 사정이 나오던데요,
    집 공사 중이라 유바를 가끔 카페에 두는 것 같아요. 월요일은 유바데이라고 아예 정해져있기도 하구요.
    개 좋아하는 분들은 일부러 찾아가더랍니다^^
  • 로오나 2010/09/29 21:47 #

    아, 항상 있는 것은 아닌가요? 오랜만에 찾아가서 몰랐어요. 깜짝 놀랐는데, 저도 개를 좋아하지만 본문에도 언급한 몇몇 행동은 좀 난감하기도 했습니다. 입구에서 가까운 테이블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시도때도 없이 저희쪽에 와서 들이대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고 바로 근처에서 몸을 몇번이나 털어대는 것은 좀;
  • 공주 2010/09/29 21:50 #

    제 친구가 대형견을 좋아해서 바로 앞에 앉았는데 딱 한번 털긴 했지만^.^ 아주 졸려하더군요.
    그렇네요. 일단 전 단골이니까(그럴리가) 점원 언니한테 말해볼게요?(오지라퍼)
  • 로오나 2010/09/29 21:51 #

    몸 털어대는 것은 정말로 주의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식사를 하거나 디저트를 먹고 있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 잠본이 2010/09/29 21:59 # 답글

    레모네이징가... 진겟타 스무디... 존경스럽습니다 OTL
  • 로오나 2010/09/29 22:31 #

    멋진 음료 메뉴들이죠.
  • 김타치 2010/09/29 22:18 # 답글

    흠...월요일날 가셨나요? 안 그래도 유바가 있는 날은 털 때문에 식사메뉴를 안 하더군요... 원래 월요일은 휴일이었던 카페였고..
  • 로오나 2010/09/29 22:30 #

    오늘 갔습니다^^;
  • Sinclair 2010/09/30 02:18 # 답글

    물도 얼음도 넣지 않은 스무디라면, 베리들을 갈때 필요한 액체는 우유나 요거트인가요?^ㅁ^
    만들어볼기세랍니다ㅋㅋㅋㅋㅋ
  • 로오나 2010/09/30 17:45 #

    그, 글쎄요
  • 흑염패아르 2010/09/30 13:15 # 답글

    베리베리베리스무디가 정말.. 최고예요 ;ㅅ;
  • 로오나 2010/09/30 17:45 #

    맛있어요
  • Skullist 2010/09/30 15:45 # 답글

    ....맨 윗사진 보고 웬 노숙자가 널부러져 있는줄 알았심다
  • 로오나 2010/09/30 17:45 #

    쫄쫄이옷의 임팩트가 강렬하죠.(...)
  • 카이º 2010/09/30 16:42 # 답글

    나오키상이 기르는 '유바'라는 강아지 인 듯 싶어요^^;
    가끔 유바를 데리고 나와서 있기도 하지요~
    [미리 공지를 하시는듯]

    슈퍼레모네이드는 역시 맛있을 거 같고..
    베리베리베리스무디는 신메뉴 같은데.. 많이 땡기는데요?
  • 로오나 2010/09/30 17:45 #

    이름이 유바였군요. 베리베리베리 스무디도 나온지 꽤 됐습니다. 1월에 왔을 떄도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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