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합니다. 표지가 예뻐서. 예전부터 한양문고에 들를 때마다 3권이 진열되어있는 것을 보고는 표지 그림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몇번이나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묘하게 신경이 쓰여서 1권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사전정보는 전혀 없이. 이미 애니메이션화까지 된 작품이라는데 저는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도 접한 적이 없었고 주변에도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살짝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이거, 여고생 동성애물이었구나. 요즘 스타일로 말하자면 백합물?
제가 본 작품들에서는 대체로 백합물이라고 하면 그런 뉘앙스만 주는 정도거나 아니면 왠지 그런 느낌이 들거나 그도 아니면 대놓고 개그 소재로 써먹거나, 아예 주변인물들 중에 그런 성향을 가진 인물이 있다 정도로 끝나기 마련이었는데 이건 진짜로 진지하게 그런 이야기를 그리고 있자니 살짝 소름이 돋는달까. 그림이 예쁜데다가 심리가 감성적으로 묘사되다 보니 더 그런 것 같아요. 동경인지 사랑인지 모를 선배를 향한 감정, 그런데 선배 쪽이 적극적으로 접근해오고, 그리고...철제 책장에 둘러싸인 도서실이 나와 선배가 처음으로 키스한 곳. ...같은 이야기가 진지하게 나오니 왠지 눈이 빙글빙글 도는 기분이닷!
처음부터 이런 물건이라는 것을 알고 봤으면 괜찮았을텐데, 전혀 대비가 없다가 책장 펼치니 기습이 들어오니 데미지가 좀 있군요. 비틀비틀 휘청휘청.

이 3권 표지가 계속 신경 쓰여서 질러본 물건이지만 저 취향하고는 쬐끔 거리가 있는 관계로 2권부터는 사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또 혹시 모르죠. 여고생들의 비밀의 화원 같은 느낌이 왠지 땡기는 불건전한 생각으로 가득찬 어느날, 만화책을 사러 나가서 이 표지를 본다면 충동적으로 질러서 손에 들고 있을지도.
덧글
........아 물론 난 나온곳 까지는 전부 구매했음;
물론 전 백합인이라 애니도 다보고 책도 다샀지만. 그림체도 그렇지만 작가분에 심리적 묘사는
최고라고 생각하는.. 그 미묘하면서도.. 우우우. 아무튼 말이 길어지는군요..
뭐 . 그래도 취향이란것은 각자 다른거니 평이 갈릴수도 있는거죠! ㅋㅋ
속의 그림도 예쁘다면 사볼만 하겠는데요?
야오이도 즐겨 봤는데 백합물이라고 못 볼까..
마리미떼는 아주 푹 빠졌는데~ 백합 특유의 청순한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ㅋㅋㅋ 현실과의 개리감ㅋㅋㅋㅋ
나중가면 백합이라고 표현하기엔 좀더 찐~한 내용도 좀 나오던데 말이죠...그거 보고 정신이 아득해지더군요.
볼만은 한데 너무 진지해서 좀 거북합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연재 주기가 2달에 한 회라는거...
단행본 나오는 것은 참 느린 듯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