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먹부림 #1 끝내주는 말고기 육회와 코스 요리

제주도에 3박 4일로 여행을 가면서 첫날부터 그 유명하다는 말고기를 먹으러 가봤습니다. 물론 이 사진 속의 말을 홀라당 잡아먹었다는 것은 아니에요. 이 말은 숙소 옆에서 어슬렁거리던 말인데, 제주도에서는 시골의 소만큼이나 말이 흔해서 딱 한번 소를 발견했을 때 오히려 굉장히 신기해했을 정도였음.

여행 오기 전에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물론 제가 뒤진 것은 아님) 찾아낸 맛있다고 소문난 집으로 가보았습니다. 원래 특산물로 소문난 것은 의외로 가게마다 편차가 크기 마련이라, 그 음식에 대한 인식은 가게를 잘 골라서 들어갔냐 아니냐로 결정되기 마련. 저녁 먹기에는 좀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만석! 이런데는 예약을 하고 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2, 30분 정도 기다렸지요.

평소 같으면 '우왕, 비싸다'할 가격이었지만 모처럼 제주도까지 왔으니까 한번 화끈하게 가보기로 했습니다. 3만원짜리 A 코스 렛츠 고! 근데 메뉴판을 자세히 보다보니 저 '검은지름'이라는 게 묘하게 마음에 걸렸음. 저건 도대체 뭔지 지금까지도 모르겠는데... 순간적으로 제 뇌리에 어둠의 다크한 파동에 휩싸인 지름신의 모습이 스쳐지나간 것은 제 머릿속이 많이 오염된 탓이겠지요.(...)

코스요리의 일부가 아니고 반찬으로 나오는 말고기 장조림. 소고기 장조림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닭고기를 연상시키는 맛이었는데, 식감은 좀 미묘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니 우걱우걱.

말고기 사시미! 이게 등장했을 때 다들 '아니, 말고기를 사시미로도 먹는단 말인가!'하면서 하나씩 냠냠 집어먹었는데(1인당 3개씩) 요것도 무척 맛있었어요. 참치회 비슷한 느낌인데 그보다는 약간 쫀득한 느낌이 살아있어서 먹어보면 재미있기도 하고 맛있기도 하고.

이 코스에서 최강을 꼽으라면 바로 이 말고기 육회!(콰쾅) 원래부터 육회를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이건 진짜 맛있었습니다. 코스요리 다 먹고 배가 부르지 않았다면 말고기 육회만 하나 더 시켜서 먹었을지도 모를 정도.(하지만 배가 불렀다_no) 쇠고기 육회보다 한층 더 맛이 진했어요.

다음으로 나온 말고기 햄버그 스테이크는 좀 미묘. 아무래도 고기 자체의 맛이 살아나는 조리법은 아니다 보니 내가 먹는게 말고기인지 아닌지. 햄버그 스테이크다운 식감에 소스맛으로 눌러버린 느낌이었습니다.

말고기 불고기도 등장! 이것도 와방 맛있어요! 기본적으로 소랑 비슷하게 요리한 게 맛있다는 느낌이에요. 개인적으론 말고기 육회 다음으로 놓고 싶은 메뉴. 맛이 진해서 느낌이 팍 옵니다. 여기까지 먹어보면 이 코스가 점차 맛이 강한 메뉴를 내놓고 있는 것 같아요.

다음으로 나온 것은 말고기 갈비찜. 약간 퍼석퍼석한 느낌도 있는데,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냄새가 없어서 취향에 따라서는 이쪽을 불고기보다 더 마음에 들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일행 중 두 사람이 증명했습니다. 갈비찜에서 풍기는 소냄새 싫어~ 하지만 갈비찜 자체는 좋은데~ 하면 마음에 들어할지도요?

마지막으로 샤브샤브가 등장합니다. 육수가 말뼈 곰탕이래요. 육수만 먹어보니 맛이 약간 특이함. 맑으면서도 기름기가 적은 곰국이랄까나.

샤브샤브인만큼 붉고 둘둘 말린 고기들을 한번에 첨벙! 말고기는 순식간에 익어버리는데, 고기가 듬방 까매집니다. 물론 까맣게 익은 말고기도 맛있어요.

결론은 우왕굳!>ㅂ< 다음번에 제주도에 다시 오면 반드시 또 와서 먹어줘야 할 메뉴로 선정되었습니다. 아니 사실 이번에 제주도에서 먹은 것 중 그렇지 않은 게 있기나 한지 의문이긴 하지만!

어느 가게인지 말로 설명할 자신 따윈 당연히도 없기 때문에(어이) 명함을 찰칵찰칵! 다음번에 가면 반드시 샤브샤브 나올 때쯤 육회를 추가해서 더 먹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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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he Lawliet 2010/08/30 21:37 # 답글

    아 말고기 ㅜ_ㅜ
  • DukeGray 2010/08/30 21:40 # 답글

    오오 말고기느님....
  • Hdge 2010/08/30 21:50 # 답글

    아아 사시미........(뭔가 핀트가 어긋남)
  • WSID 2010/08/30 21:53 # 답글

    아아... 말고기...
  • 比良坂初音 2010/08/30 21:54 # 답글

    우왕 국~~ 먹고싶습니다T-T
  • 빠다 2010/08/30 22:02 # 답글

    코스는 저렇게 나오는군요 전 육회만 먹어봤는데! 맛있었어요 >_< 식사 하고 간거라 코스 시킬 수 없어서 아쉬웠었는데 ㅠㅠ
  • 로오나 2010/08/31 00:45 #

    코스도 좋았어요. 하지만 역시 육회의 위엄은...!
  • 라세엄마 2010/08/31 00:24 # 답글

    ...제주도 가서 몸국만 먹어본 전 잉여중의 잉여인듯요 저기 주소좀 굽굽신
  • 로오나 2010/08/31 00:46 #

    아, 맨 마지막에 명함 찍어둔걸 참고하세요^^
  • 라세엄마 2010/08/31 00:53 #

    신제주시라니 꿈도 희망도 엇ㅂ다 어머니는 서귀포시에 사실 뿐이고 컥컥컥컥
  • 링캣 2010/08/31 01:20 #

    자동차 타고 달리시면 서귀포에서 신제주까지는 길어야 한시간!;;;
  • 라세엄마 2010/08/31 10:16 #

    누가 태워주나요[..]
  • 플로렌스 2010/08/31 11:28 # 답글

    저는 육회는 못먹습니다만...익힌 말고기는 궁금하긴 하군요;;
  • 로오나 2010/08/31 14:26 #

    익힌 말고기도 맛있습니다. 하지만 육회가 최고!
  • 카이º 2010/08/31 16:38 # 답글

    저 집 주인의 친척인가...가 하는 곳이 사당역 근처에도 있습니다
    똑같이 사돈집..일걸요? ㅎㅎㅎ
  • savants 2010/09/01 18:27 # 답글

    버틸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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